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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1/21 11:53:46 |
Name | 하얀모래 |
Subject | 자기연민에 대하여.. |
음,, 두번째 상담이 진행되던날, 자기소개 같았던 첫번째 상담과 비슷하지만 조금더 디테일하게, 나의 과거 이야기들 중 굵직한 에피소드들을 나열하며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를 읊었다. 위로와 안타까운 마음이 담긴 선생님의 리액션에 뭐 다 지나간 이야기. 이미 많이 치유된 이야기들이다고 답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선생님께서, 모래씨는 자기연민의 마음이 낮은것 같다 라고 하셨다. 자기 연민의 마음...?? 그게 뭐죠? 스스로를 사랑하는것 이라면 난 나를 사랑하는 편 같은데- 나에게 꽤나 관대한 편인대; 흠,,, 갸우뚱해 하는 나에게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만약 주변에 모래씨 같은 동생이 모래씨와 비슷한 과거와 비슷한 성향으로,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어떨것 같아요? .... 선생님이 질문을 하자마자 나의 미간이 찌뿌려졌다. 전 정말 싫을것 같아요. 좀 꼴배기 싫은? 한심할것 같기도 하고,, 제가 사람들의 성격이나 이런거에 관대한편인것 같은데, 가끔 별거 아닌대도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느낄때가 있는데- 보통 지나서 보면 나와 닮은모습 또는 나의 단점을 상대가 보여줄때 분노가 난달까..?? 그런마음의 일종으로, 아이가 태어난다면 나를 닮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또 지금의 나는 무던히 노력해서 갈고닦은 모습의 사회화된 인간인데, 태어날 아이는 나의 태초적 모습과 비슷한 모습으로 나를 계속해서 비춰주는 거울일텐데- 상상만으로도 수치스럽고 스트레스다 라고 말했다. 이런 나의 마음을 내뱉고 나니, 선생님이 말씀하신 자기연민의 마음의 부족함이 이런걸 말한건가? 했다. 자기연민은 어떻게 만드는건지 모르겠다. 스스로에게 너 참 힘들겠다.. 라고 말하는것이라는데- 나 힘들어!! 라고 말하는것이랑 다른거라고 하던데.. 나 스스로에게 안쓰러운마음을 내는것 스스로에게 토닥토닥 해 줄수있게 되는것이 올해 나의 숙제인것 같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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