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0/13 20:36:16
Name   헌혈빌런
File #1   다운로드.jpg (58.0 KB), Download : 29
Subject   타지 생활중 쥐뿔도 없는 재료+도구로 파스타 만들어먹기





회사에서 제주도로 보내버렸습니다

1달간 업무 지원이었습니다

근데 1달이 더 늘었습니다

???

돌아댕길 것도 다 돌아댕겨서 이제 별로 갈 곳도 없는데

1달을 더 있으랩니다

이러다 발령 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공포에 떨다가 배가 고파서 파스타를 먹기로 했습니다


사용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링귀니면(4인분 같은 2인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이마트에서 엑스트라버진 중에 제일 싼거)

소금

후추

미원(사택에 있는게 이거라....안쓰거나 치킨스톡이면 더 좋고 아무 msg면 됨. 2% 체우는 용도)

페퍼론치노(생략가능. 누가 사놨는지,,,,)

양송이버섯(갖은 종류의 버섯을 함께 사용하면 더좋읍니다...... 팽이, 만가닥, 표고, 새송이 등등등등등)

양파

마늘





전 없어서 안썼지만 더 들어가면 좋을것 같은 재료들

베이컨(류의 육류들. 삼겹살 기타 등등)

버터

치즈(파마산, 그라나파다노, 페코리노 등등)

이태리파슬리(류의 향채류. 루꼴라나 열무도 좋고, 참나물 같은 나물류도 좋습니다)




Kakao-Talk-20201013-200102114-05




먼저 오일 살짝 넣고 양파와 양송이 버섯을 얇게 썰어서 [오래오래오래] 볶아서 양파를 카라멜라이징 해주고 버섯도 오래 볶아서

향과 맛이를 다 뽑아줍니다. 소금 후추 기본간을 해줬습니다

오래오래오래오래 볶아줍니다. 괜히 힘들여서 뒤적뒤적하지 마시고 타지 않는 선에서 어 팬에 눌러 붙는다? 할때 한번 뒤집어주고

또 펴놨다가 어? 눌러붙는다? 할때 뒤집어서 섞고 이렇게 하십시오. 그 누르는게 다 감칠맛입니다.


Kakao-Talk-20201013-200102114-04




그 사이 염도 1%의 물(솔직히 염도계도 없고 저울도 없고 그냥 대충 1% 맞춘다 생각하고 넣었습니다)에 면을 삶습니다

익힘의 정도는 각자 알아서...저는 10분 삶았습니다.

면수가 짜면 나중에 에로사항이 발생합니다. 면에 간 배게 하고 그런건 우리 초보들한테는 사치입니다.

싱거우면 소금 더 넣으면 됩니다. 

면 촤르르륵~ 넣어야지 왜 뭉탱이로 넣었냐구요? 그거 다 겉멋입니다. 실제 업장에서 누가 파스타 1인분씩 하나요

면 몇봉씩 삶아서 포션해서 며칠씩 씁니다. 그 요리사 아조씨들도 다 저리 넣습니다.

그냥 저어주면 됩니다


Kakao-Talk-20201013-200102114-03


...............................................


젤 처음에 볶은거를 모셔놨다가 올리브오일을 팬에 듬뿍(않이 솔직히 이거 너무 많은거 아님? 할 정도) 두른 다음에

마늘을 황금색 나게 볶아준 후(솔직히 저는 그냥 찹 쳐서 씁니다. 그게 더 맛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일부는 슬라이스, 일부는 챱이 더 좋긴 합니다 비쥬얼적으로) 페퍼론치노 넣어서 매운 맛을

조금 첨가한 다음에 아까 모셔놓은거 투하해줍니다

그리곤 또 약불에서 뭉근히 볶습니다. 이 작업을 면 삶는 동안 했습니다

베이컨 같은 육류 준비하셨으면 이때 같이 볶습니다


Kakao-Talk-20201013-200102114-02




면이 거의 다 익어갈 무렵(제 경우는 9분 지날때) 면수를 3국자 퍼서 볶은거에 넣었습니다

그러면 면 삶을때 나온 전분기들이 오일과 쉐킷 쉐킷 되면서 유화되고 소스가 완성됩니다


Kakao-Talk-20201013-200102114-01




이렇게요.

그 담에 소스 살짝 먹어보고 싱거우면 소금, 2%부족하면 msg를 넣어줍니다

저는 있는게 미원 뿐이라 미원 썼는데 치킨스톡이나 좀 이런 고급스러운거 사용해보십시오

만약 내가 면수를 너무 쎄게 잡아서 짠거 같으면 어쩔수 없습니다. 맹물을 넣으십시오. 너무 한강이 될것 같다 싶으면 면을 맹물에라도 빨아야합니다

짜게 먹으면 안좋으니까요


그리고 향채를 준비하셨다면 이때 넣으십시오.

향채가 좀 두꺼워서 익힘이 필요하다면 조금 일찍, 그냥 기본 열에도 충분하다면 나중에

향채의 향이 소스에 많이 났음 좋겠다 하면 일찍

향채를 씹으면서 식감과 본연의 향을 느끼고 싶다면 나중

둘 다 하고 싶으면 일부 탱크는 시즈모드...가 아니라 일부는 먼저, 일부는 마지막에 장식으로 토핑하십시오


...............................................


Kakao-Talk-20201013-200102114




그담에 면 넣어서 약불 또는 불을 끈 후에 요리사처럼 촥촥 팬 돌리면서 에멀전(?)을 시켜줍니다.

소스가 좀 찰져집니다.

이 에멀전 과정에서 버터(무염 쓰세요)랑 치즈를 첨가하셔도 되고 기호에 따라 후추 더 뿌리셔도 됩니다


...............................................


여기 사택은 접시도 없고 포크도 없습니다. 조리도구도 매우매우 기본적인 자취생 수준이라

플레이팅 따위 없습니다. 그냥 후라이팬아래 배달전단지 깔고 나무젓가락으로 후루루루룩 하는겁니다

사실 파스타가 아니라 한국식 볶음 이태리국수입니다.

재료도 거의 안들어가는데 맛은 의외로 풍부하고 좋읍니다....



맛저 하십시오

저는 영양분 보충 했으니 내일 첫 제주도 헌혈을 하러....




ps. 전 가난한 자취생(?)이라 생크림이 비싸 안샀지만 처음에 볶은 재료를 베이스로 크림파스타 해드셔도 맛있읍니다

단 좀 비쥬얼적으로 깔끔하게 하고 싶으시다면 다 볶은 재료를(베이컨까지 같이 볶으셔도 됩니다. 바삭하게)

믹서로 갈아내서 보관했다가 그걸 크림과 섞으면 좀 있어보입니다. 



5


    헌혈빌런
    ^^ 사진이 되게 작네요. 수정하고 싶은데 운동갈 시간이라 도망가겠읍니다....후다닥
    모모이 하루코
    이번 주말엔 이걸로 해보겠읍니다
    감사합니다
    김치찌개
    사진이 작아서 아쉽네요~
    맛있어 보입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2758 7
    15365 정치역적을 파면했다 - 순한 맛 버전 5 + The xian 25/04/07 245 7
    15364 정치날림으로 만들어 본 탄핵 아리랑.mp4 joel 25/04/06 271 7
    15363 경제[일상을 지키는 법(1)]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한 '보증금 반환' 방법 김비버 25/04/06 371 3
    15362 일상/생각조조와 광해군: 명분조차 실리의 하나인 세상에서 4 meson 25/04/05 277 2
    15361 정치"또 영업 시작하네" 8 + 명동의밤 25/04/05 877 9
    15360 일상/생각계엄 선포 당일, 아들의 이야기 6 호미밭의파스꾼 25/04/04 825 33
    15359 오프모임내란 수괴가 만든 오프모임(4) 5 노바로마 25/04/04 792 4
    15357 정치2024헌나8 대통령 윤석열 탄핵사건 선고요지 전문 15 즐거운인생 25/04/04 2612 11
    15356 정치[불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선고 146 T.Robin 25/04/04 5082 8
    15355 꿀팁/강좌2. 인스타툰을 위한 초보적인 기초를 해보자! 12 흑마법사 25/04/02 568 16
    15354 일상/생각이상적인/사악한 아름다운 한국 사회 11 골든햄스 25/04/02 936 9
    15352 기타만우절 이벤트 회고 - #2. 캐릭터 설정은 어떻게 했나 15 토비 25/04/02 592 21
    15351 기타만우절 이벤트 회고 - #1. 왜 했나, 왜 그런걸 했나 82 토비 25/04/02 1465 43
    15350 오프모임4월 5일 5시 학동역 세종한우 갑시다. 20 송파사랑 25/04/01 995 6
    15349 정치젊은 공화국의 미망 - 12·3 계엄과 장기 내란 3 meson 25/04/01 752 7
    15348 경제[개업인사] 법률사무소 간성 김태웅 변호사 개업인사 135 김비버 25/03/31 1902 102
    15347 게임퍼스트 버서커 카잔 - 5시간 짧은 후기 4 kaestro 25/03/31 414 2
    15346 사회장애학 시리즈 (6) - 청력에 더해 시력까지라고? 1 소요 25/03/30 406 5
    15345 일상/생각오늘은 마나님께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4 큐리스 25/03/28 715 4
    15344 경제[의료법인 회생절차 가이드(1)] 요양급여 및 본인부담금 채권 압류해제 어떻게 해야할까? 1 김비버 25/03/28 397 2
    15343 정치(혐오주의) 생성형 AI는 예상보다 빠르게 극단주의를 퍼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12 명동의밤 25/03/27 1656 9
    15342 정치2심 무죄가 나온 내용 (1) 55 명동의밤 25/03/26 2260 12
    15341 기타트랙터 잡썰 4 잔고부자 25/03/26 531 5
    15340 정치연금 문제-결국 답은 소득주도성장에 있다. 9 kien 25/03/25 1216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