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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23 14:32:52 |
Name | ar15Lover |
Subject | 의도치 않게 입은 혜택에 대해서도 갚아야할 도덕적 의무가 존재할까? |
갑자기 든 생각입니다. 말 그대로, 의도치 않게 어떤 혜택을 입었을 때, 그에 대해 감사하거나, 갚아주어야할 도덕적 의무가 존재하는걸까요? "왜 부모님을 공경하고 모셔야하는거냐?"고 질문하면 흔한 대답은 "널 낳아주고 길러준 사람이기 때문."이잖아요. "왜 군대를 가야하냐?"고 질문하면 "그건 네가 지금까지 다른 이들의 희생을 통해 평화를 누릴 수 있었으니 군복무를 통해 이를 갚는것."이라는 식으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죠. 근데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한국군의 보호 하에 한국인으로 지낸건 내가 원해서 선택한 것이 아니죠. 그냥 태어나보니 부모님이 있었을 뿐이고, 그냥 태어나보니 한국인이었을 뿐이죠. "니가 누린게 있으니 감사해야/갚아야 마땅하다."는 논리는 뭐랄까 내가 가게를 차렸는데, 그 옆에 꽃가게가 있어서 거리 분위기가 좋아지고, 덕분에 내 가게 장사도 잘 됐다면 옆 꽃집 사장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품거나, 더 나아가 누린 것에 대해 보답해야한다는 논리랑 비슷하게 느껴지거든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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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군대 사례는 워낙 독특한 관계고 이미 이념이 강하게 결부된 분야라 언급이 복잡해질 것 같아서 패스하고..
꽃집 이야기는 내심 고마워하는 마음을 품거나 호의적으로 대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내가 꽃집 사장을 호의적으로 대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는(=그렇지 않으면 실망할) 것이 이상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의무까지는 아니고 말 그대로 인지상정이란 얘기죠. 당연히 꽃집 사장한테 명절마다 선물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그건 의무를 씌우는 건데.. 뭐 그건 아니긴 하죠. 대인관계에 있어서 적절함이란 이렇게 어렵습니다.
꽃집 이야기는 내심 고마워하는 마음을 품거나 호의적으로 대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내가 꽃집 사장을 호의적으로 대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는(=그렇지 않으면 실망할) 것이 이상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의무까지는 아니고 말 그대로 인지상정이란 얘기죠. 당연히 꽃집 사장한테 명절마다 선물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그건 의무를 씌우는 건데.. 뭐 그건 아니긴 하죠. 대인관계에 있어서 적절함이란 이렇게 어렵습니다.
제목에 관해서라면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본문에 나온 예 중에 제목에 해당하는건 꽃가게 예시밖에 없는 것 같읍니다. 첫 번째 질문은, 길러주는거는 뭐 아주 애기때는 바란게 아니라고 쳐도, 5살 정도만 되어도 기르는 과정에서 나 이거 먹고 싶어, 이거 사줘. 이런거 요구하지 않나요?? 그래서 길러준 것에 대해 난 안받고 싶었는데? 네가 준 혜택에 대해 내가 왜 갚아야돼?? 라고 하는건 어불성설 같아요. 두번째 질문과 그 답은 아예 제목과 궤가 다른 것 같읍니다. 그리고 살면서 굳이 이런 사항에 대해 의무 존재 유무를 가릴 필요는 없읍니다. 걍 하고 싶으면 하고, 안하고 싶으면 안하는 거예요. 중요한건 그에 따르는 책임들이고요.
5살은 아직 자아 형성도 안됐을 때인데 도덕적 의무를 뒤집어 씌우는건 좀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설령 자의식이 일찍 형성된 조숙한 5살이라 할지라도 독립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답부터 말하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윗분 말대로 인지상정이라는 측면은 있겠죠. 의무가 아니라고 해서 그런 요소가 아예 없는 것이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실질적 의무는 없는데 도의적 의무는 있을 수도 있죠.
어떤 친구에게 계속 밥을 얻어 먹었으면 한 두번 정도는 사야하는 수준의 의무일 수 있다고 봅니다.
어떤 친구에게 계속 밥을 얻어 먹었으면 한 두번 정도는 사야하는 수준의 의무일 수 있다고 봅니다.
절대자가 저한테 선택권을 줍니다
너 대한민국 태어날래 딴데 태어날래 - 대한민국
너 군대도 가야함 - 오케이 콜
대신 박정희 전두환은 처리해놨다 - 헉 감사합니다ㅠㅠㅠ
꽤 선진국의 평시가 얼마나 큰 혜택인지
평화에 얼마나 값비싼 댓가를 치러야 하는지 저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숨쉬듯 당연한 민주주의가 얼마나 많은 피 위에 세워진 것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저 로또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선택하지 않았다고 혜택이 아닌 건 아닙니다
내가 총들지 않겠다고 모두가 안 들어도 되는 건 아닙니다
저는 전쟁이 아닌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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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박정희 전두환은 처리해놨다 - 헉 감사합니다ㅠㅠㅠ
꽤 선진국의 평시가 얼마나 큰 혜택인지
평화에 얼마나 값비싼 댓가를 치러야 하는지 저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숨쉬듯 당연한 민주주의가 얼마나 많은 피 위에 세워진 것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저 로또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선택하지 않았다고 혜택이 아닌 건 아닙니다
내가 총들지 않겠다고 모두가 안 들어도 되는 건 아닙니다
저는 전쟁이 아닌 평화를 사랑하지만 힘 없이 말만으로 생기는 평화는 없어요
너 대한민국 태어날래 딴데 태어날래 - 대한민국
너 군대도 가야함 - 오케이 콜
대신 박정희 전두환은 처리해놨다 - 헉 감사합니다ㅠㅠㅠ
꽤 선진국의 평시가 얼마나 큰 혜택인지
평화에 얼마나 값비싼 댓가를 치러야 하는지 저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숨쉬듯 당연한 민주주의가 얼마나 많은 피 위에 세워진 것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저 로또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선택하지 않았다고 혜택이 아닌 건 아닙니다
내가 총들지 않겠다고 모두가 안 들어도 되는 건 아닙니다
저는 전쟁이 아닌 평화를 사랑하지만 힘 없이 말만으로 생기는 평화는 없어요
옛부터 전해온 부모를 무조건 공경해야 한다는 말은
사회라는 집단이 자식이 부모 말 안듣고 대립 하는 순간 트러블 생기면서 균열이 생기니 부모를 무조건 공경해야 한다고 오랜 세월 길들인거나 다름 없죠
부모가 개차반이면 낳아주신 분들이여도 들고일어나야....그게 아니라 정상적인 부모님이라면 자식들도 자연스레 부모를 공경하게 된다고 봅니다
사회라는 집단이 자식이 부모 말 안듣고 대립 하는 순간 트러블 생기면서 균열이 생기니 부모를 무조건 공경해야 한다고 오랜 세월 길들인거나 다름 없죠
부모가 개차반이면 낳아주신 분들이여도 들고일어나야....그게 아니라 정상적인 부모님이라면 자식들도 자연스레 부모를 공경하게 된다고 봅니다
유튜브 채널 Kurzgesagt는 보통 감정의 기원을 생존본능에서 찾는데......그런 관점에서 보면 호의적으로 대하는게 합리적인 반응 같습니다. 꽃집 사장의 존재가 내 가게를 번창하게 만들어준다면 같이 있는게 여러모로 유리하니까요. 특별한 다른 요인이 없다면 고맙게 생각하는게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부모에 대한 사랑도 그런 맥락에서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걸 도덕적 의무라고 하면 아닌 것 같아요.
다만 그걸 도덕적 의무라고 하면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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