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2/04 17:55:28수정됨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우리 둘만의 크레이프 케익
안녕하세요? 이번 곡으로, 얼마 전에 AMA에서 시작한 사연을 노래로 만들어봅니다 코너를 마무리하게 될 것 같습니다.

대망의 마지막, 다람쥐 회원님의 사연, 함께 보시죠

"얼마전에 남편이 저에게 프로포즈했던 카페를 갔어요 10년전 어리던 제 기억엔 훨씬 더 화려하고 세련된 곳이었는데
지금은 정말 사람도 없고 옛스러운 감성이더라고요 나쁘게말하면 올드
10년전 프로포즈를 받을 때 받은 반지는 두번이나 수선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심플하고 질리지 않고 촌스럽지도 않고 매력적인 것이 이 사람이 고른 물건 답구나 싶더라고요
아 정말 10년이 지나 강산이 변했는데 우리 사이는 그런 흘러간 추억이 아닌 현재진행형인거구나 그래서 더 많은 추억 쌓아야지
(중략)
제 배우자가 함께 하는 모든 장소와 시간이 서로에게 멋진 기억을 켜켜이 쌓는 시간이길 기대해요 크레이프케이크처럼요 (자음 연타)"

라고 포근한 사연을 주셨습니다. 늘 그렇듯이 제가 만드는 노래는 회원님들의 이야기에 반도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세상에 많은 노래 중에 좀 더 "나의 이야기"로 느낄 수 있는 노래가 있어도 나쁠 것 없겠지요.

이번에 이렇게 회원님들 이야기로 총 6곡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만두 등등을 빼고 진지한 사연이 6건이었는데, 어째저째 모두 만들수 있어서 다행이고,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https://soundcloud.com/bananacoplus/the-crepe-cake-of-two-of-us

1.
날 데려갔던 카페는 10 년이 지나 다시 가봐도
같은 자리에 그냥 그대로
조금 낡아졌을뿐

그 때 건네준 반지는 10 년을 매일 아침 껴봐도
처음 받던 그 날의 느낌이
조금 작아졌을뿐

그런 모든게 차곡차곡 쌓여 돌돌 말려진
우리의 이야긴 한 입만 베어 물어도 달콤해
웃음이 나는 크레이프 케익

2.
내가 선물한 목도리를 10 년이 지난 지금도 하죠
이만한 걸 찾을 수 없다고
조금 낡아졌어도

당신은 하던 농담을 10 년이 지난 지금도 하죠
이젠 거의 외울 수 있어도
매번 나를 웃게 해

그런 모든게 차곡차곡 쌓여 돌돌 말려진
우리의 이야긴 한 입만 베어 물어도 달콤해
웃음이 나는 크레이프 케익

3.
당신이 해준 약속은 10 년이 지나 돌이켜보면
반쯤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우리에겐 더 많은 날이 있죠

당신이 고른 사람은 10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가올 몇 십 년이 지나도 언제나 같아요

그런 모든게 차곡차곡 쌓여 돌돌 말려진
우리의 이야긴 한 입만 베어 물어도 달콤해
웃음이 나는 크레이프 케익





13
  • 바나나코우님이 겹겹이 쌓아올린 선율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72 기타뻘짓 - 시동꺼졌을때 브레이크 밟기 3 당나귀 20/02/07 6474 2
10271 음악[팝송] 펫 샵 보이즈 새 앨범 "Hotspot" 4 김치찌개 20/02/07 4431 5
10270 창작손수레를 끌고가는 사내 2 바나나코우 20/02/07 4573 3
10268 음악[팝송] 루이 톰린슨 새 앨범 "Walls" 2 김치찌개 20/02/06 4420 0
10267 일상/생각아들놈이 대학병원에서 ADHD 판정을 받았습니다 59 아나키 20/02/06 6243 134
10266 일상/생각사회주의 대 반사회주의 8 necessary evil 20/02/06 4603 28
10265 스포츠[MLB] 다저스-보스턴-미네소타 대형 삼각 트레이드.jpg 2 김치찌개 20/02/05 5338 0
10264 일상/생각잃어버린 ■■를 찾아서...! 13 카야 20/02/05 5204 7
10263 음악우리 둘만의 크레이프 케익 13 바나나코우 20/02/04 4857 13
10261 문화/예술[애니메이션 되짚기]히로익에이지 1 별빛사랑 20/02/04 4433 1
10260 일상/생각처음 느낀 늙음 3 행복한사람 20/02/03 4602 19
10259 일상/생각40대 이후의 삶에 대해. 15 nothing 20/02/03 5487 2
10258 사회"중국은 바뀔 수 있다" 4 녹차김밥 20/02/03 5653 3
10257 의료/건강CNN에 비친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싼 미중 갈등 파트 2 10 Zel 20/02/03 5941 3
10256 음악마중가는 5월 10 바나나코우 20/02/02 4812 3
10255 일상/생각동기 영양제를 뺏어먹고 있는데. 3 홍차보이 20/02/02 4758 3
10254 의료/건강마스크 착용에 관한 가이드 별빛사랑 20/02/02 4390 1
10253 의료/건강입국거부에 대한 움직임 변화 49 Zel 20/02/02 7178 31
10252 기타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이동 경로 지도 2 다군 20/02/01 5089 4
10251 의료/건강세계 보건안전 인덱스 6 다군 20/02/01 4844 4
10250 일상/생각씁쓸함과 다짐 4 셀레네 20/02/01 5440 4
10249 육아/가정교육심리학의 20가지 주요 원리 1~10 6 호라타래 20/02/01 6366 21
10248 게임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리뷰 12 저퀴 20/02/01 5307 2
10246 게임동물의 숲 한정판 스위치가 공개됐습니다 14 별빛사랑 20/01/31 5582 3
10245 의료/건강코로나 바이러스 뉴스 모음 39 Zel 20/01/31 7485 1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