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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1/29 13:55:31
Name   그럼에도불구하고
File #1   하하.png (18.5 KB), Download : 8
Subject   아 정말 퇴사는 어려운거구나!!


<언젠가 작성했던 월급기입장..>


나쁘지 않았던 프리랜서 생활중...
어찌저찌 소개아닌 소개로 입사하게 된 조그만 법인사업체

법인설립과 동시에 들어와, 한 달만에 사무실을 옮겼다.
책상을 주문하고, 조립하고, 인터넷을 신청하고 사무실집기들을 정리하고
선작업을하고 타카도 박고

처음엔 너무한가했다. 박봉이었지만 참 편했다.
같이 입사한 과장님이랑 죽이 넘 잘맞아 재밌게 일을 했지만
과장님이 박봉에 못이겨 나가신 후 모든 업무처리는 나에게 일임됐다.

점점 일이 많아지고 영역도 확장되고, 조금씩 커나가는 법인이 대견스러웠고
나는 그 짧은 역사를 1년 6개월째 함께하고있다.
연봉이 10% 인상되어 앞자리가 2로 바뀌었지만

시작점이 너무 낮았다. 먹고사는덴 문제없었지만
알바를 뽑았다고해도, 실장과 다른 직원이 있다고해도
내가 책임질일은 비교가 안되게 많은데에 비해 너무적은돈이었다.

과장님이 나간후 얼마안돼서 나에게 오퍼를 하셨다.
최근까지 꾸준히

연봉이 900만원가까이 차이나는 오퍼였지만
난 내가 일군 법인을 내발로 나갈자신이 없었다.
맘이약하고 정이많기도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과 대표님도 좋은사람들이었고
어떻게보면 배신자딱지가 살짝묻어있는 과장님께 가는것도 좀 내키지않았다

이런저런 고민을하다가 본사대리랑 술한잔하며 털어놓았는데
대리는 긴말안했다.
의리와 신뢰, 능력은 통장계좌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래서 나는 2월을 끝으로 떠나기로했다.
2월엔 사무실에서 최대한 모든것을 정리하고
3월에는 제주도에 혼자 일주일정도 머물면서 마음정리를 하리라

그리고 3월 둘째 주부터 새로운곳으로 출근을하겠지
내 결정이 틀린것이 아님을 믿고 또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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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대리..와....
  • 대리님 이야기가 너무 날카로와서 베이는 줄


CONTAXND
좋은 대리를 두셨군요 ^^ㅎㅎㅎ
그럼에도불구하고
참 현실적이고 현명한사람입니다 ㅎㅎ
whenyouinRome...
당연한거죠.
의리 신뢰 능력... 가족이 아닌데 헌신한다?? 많은 업체랑 일해봤지만 나중에 보답해주는 곳 한 곳도 본 적 없어요.. 깍는곳은 많이봤음..
그런건 지금 월급 명세표로 보여주는거죠.
1
그럼에도불구하고
웨인루니님 혹시 대리님이신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옳은선택이라고생각하겠슴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능력은 통장에 꽂히는 숫자로 증명 되는거죠. 잘하신 겁니다.
가끔 내가 일군 회사라는 생각에 더 좋은 오퍼에도 못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주식의 매몰비용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미 소모된 시간과 기회비용으로 인해 미련을 못버리는 거죠. 주식도 인생도 손절을 해야 앞으로 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윽 ㅜㅜ그렇다면 이미 매몰비용이 꽤나왔겠네요..더늦지않음에 안도하겠습니다
정선생
내가 키운 회사라서 이동이 제약되려면 지분은 들고 있어야죠. 그거 미만이면 얄짤없습니다
쿠르드
우왕... 부러워용. 나도 능력 인정 받아 어디 이직하고 싶따...
그럼에도불구하고
능력보단 친분이라고 칩시당!!
본인 몸값은 이직이직이직!! 점프점프!! 하면서 키우는게 답입니다.

그래서 저는 내년에 채움공제 만기되면 떠날겁니다! 헤헿!
그럼에도불구하고
우왕..저도 해야하는데 그렇게 개꿀이라면서요 ㅠㅠ
하는순간 강제 2년 노예 확정이죠 ㅎㅎ;;
만기금 + 퇴직금 합하면 중형차 한대 뽑을 돈이니까 이거보고 참는겁니다 ㅋㅋㅋ


https://card.kicox.or.kr/main/main.do

선생님, 나중에 이직하시거든 이것도 알아보세요 ㅎㅎ 은근 개꿀입니다.
회사에서 기름넣으라고 법카주면서 개인돈으로 기름을 넣어본 적이 없읍니다 ㅎㅎ
그럼에도불구하고
산업단지가 아니라 역 옆에있느거라 아쉽네요 ㅠㅠ
꿀래디에이터
청년이라는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분들이 여기 남아 계십니까!
집세 등이 없는거 보니까 부모님 집에 사시는거 같은데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30만원으로 1일 평균 만원으로
식비 옷값 취미생활 등 모든걸 해결하시다니
그럼에도불구하고
지금은 갱신되어서 차할부랑 유류비까지 충당합니다.적금이 줄긴했어도..
나름 대견 (자화자찬)

멋진 결정 하셨습니다!
전또 반성해봅니다 ㅜㅜ
미스터주
지금 다니는 회사에 감사해야 할 게 있다면
더 많은 돈을 받고 이직할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될것같습니다 ㅋㅋ
이제 그 책임질 일 만큼 돈을 받으시면 됩니다!
꿀래디에이터
2인분 일을 한명한테 시키는데 좋은 사람일 수가 있습니까? ㅎㅎ
Moleskin
청약과 적금에 저정도를 부을 수 있다니요. 여윳돈은 함정이네요.
저 자리에 눈부신 빚이 적히면 선택지 자체가 없...
그럼에도불구하고
댓글 넘 감사합니다..ㅜㅜ술먹고와서 하나하나 못달아드리는점 너무 죄송쓰..
저도 18년에 입사해 연봉협상을 2번 하면서,
매년 연봉동결 크리 맞고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물론 정 떨어지는 다른 이유도 엄청 많구요.
우리 모두 힘내요. 화이팅.
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모두힘내요정말 ㅜㅜ
김치찌개
힘내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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