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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2/15 22:13:57 |
Name | 기아트윈스 |
Subject | 무리뉴의 맨유행에 즈음하여 (컬럼 소개) |
At the beginning of May 2015, Chelsea wrapped up the Premier League title with a scrappy 1-0 win over Crystal Palace. It was not a great game or a great performance, but then for a couple of months Chelsea had looked exhausted, dragging their fatigued limbs over the line and grateful no contender was able to make a serious or consistent challenge. It was a day of relief as well as exultation, Mourinho’s third title with the club, his first since his return and only the fifth they had ever won, despite all their recent investment. 2015년 5월 초, 첼시는 크리스탈팰리스를 어영부영 1-0으로 꺾으며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대단한 경기도 아니었고 대단한 퍼포먼스도 아니었지만, 근 몇 개월 간 첼시는 완전히 소진되어보였으며, 그들의 지친 팔다리를 전선 위로 질질 끌며 그 어떤 경쟁자도 심각하게 도전해올 상황이 못되었음에 감사하던 중이었다. 이 날은 기쁜 날이자 부담을 떨쳐내는 날이었고, 무리뉴가 첼시에서 세 번째 타이틀을 획득한 날이었다. 이는 첼시가 그 모든 투자에도 불구하고 획득한 단지 다섯 개에 불과한 타이틀 중 하나였다. Nobody then, perhaps, realised quite what a struggle those final yards had been, had any notion just how difficult things had become. Certainly nobody suspected then what would happen this season as Chelsea suffered the worst opening third to a campaign of any defending champion – worse than Leeds United, who finished seventeenth in 1992-93, worse even than Manchester City, who were relegated in 1937-38. Nobody recognised that what we were seeing was not necessarily a wearing champion staggering to the finish but a club entering a period of profound crisis. 마지막 몇 걸음이 얼마나 치열하고 힘들었는지 아마 아무도 눈치를 못챈듯 했으며, 또 상황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던 것 같다. 분명히 그 누구도 이 다음 시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첼시가 그 어떤 디펜딩 챔피언보다도 더 최악의 첫 1/3 시즌을 보내게 될지 (심지어 92-93 시즌을 7위로 마감한 리즈 유나이티드보다, 심지어 37-38년에 강등당한 맨시티보다도 더) 짐작하지 못했다. 아무도 우리가 당시 보고있던 것이 단지 비척거리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지친 챔피언이 아니라 아마도 한 클럽 전체가 근본적인 위기의 터널로 들어가는 것임을 인지하지 못했다. Mourinho’s mood, too, was strange. He could have been forgiven for seeming jaded, yet his mood in the post-match press conference was neither tired nor celebratory. Usually such end-of-season events are relaxed affairs: “Tell us how you won”, "Who was the most important player?”, “Which game was key?” and, perhaps, if somebody is feeling especially mischievous and isn’t just writing the same reflective piece as everybody else, “How can you be even greater next season?” 무리뉴의 무드 역시 좀 이상스러웠다. 좀 지쳐보인다는 것 정도였다면 모두가 수긍할 수도 있었겠지만, 경기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의 그는 외려 지친 무드도 자축하는 무드도 아니었다. 대개 이런 시즌말의 이벤트는 긴장감이 풀린 편안한 것들이다: "자, 어떻게 우승했는지 좀 말씀해주세요," "누가 가장 중요한 선수였지요?" "어떤 경기가 가장 중요했나요?" 따위의 것들. 혹여 누가 그날따라 특히나 장난기가 돋거나 한다면, 그리고 그저 다른 이들이 다 하듯 뻔한 회고성 멘트만 적기 싫다면,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다. "다음 시즌엔 어떻게 더 대단해질 수 있을까요?" But Mourinho was as chippy as ever. This day of joy, he decided, was the perfect time for delivering another thrust in his on-going feud with Pep Guardiola. "For me,” he said, “I'm not the smartest guy to choose countries and clubs. I could choose another club in another country where to be champion is easier.” He didn’t name Guardiola, but the reference was clear. Guardiola had gone to a super-club where the question is less, “Who will win the title?” than “How many will Bayern win it by?” His titles, Mourinho was suggesting, meant less than the one he had just won. To some extent he was right, of course, and if he’d been making a general critique of the iniquities of global football finance, he might even have come across as statesmanlike, but his point was limited to Guardiola and his personal antipathy. 하지만 무리뉴는 언제나처럼 예민했다. 그는 이 기쁜 날이 펩 과르디올라와의 현재진행형 라이벌리즘에 대해 한마디 더 보태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나는" 그는 말했다 "나는 나라와 클럽을 잘 고를 만큼 스마트한 사람이 아닙니다. 난 챔피언이 되기 더 쉬운 다른 나라의 다른 클럽을 골라 갈 수도 있었어요." 그는 과르디올라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가 누굴 지칭하고 있는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과르디올라는 누가 타이틀을 얻을 것인가보다는 바이에른이 승점 몇 점 차로 얻을것이냐가 더 궁금한 나라의 슈퍼클럽으로 갔으니까. 무리뉴는 펩이 얻은 타이틀이 그가 방금 얻은 타이틀보다 덜한 것임을 암시하고 있었다. 물론 일면 그의 말이 맞았다. 그리고 그가 만약 축구 클럽간의 재정적 불평등에 대한 일반적인 평론을 했더라면 그는 아마도 더 정치인 같았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포인트는 과르디올라, 그리고 그에 대한 그의 개인적 반감에 국한되어있었다. "I choose a club where I was happier before and a country where you are happy before,” he went on. “I took a risk. I am so, so happy because I won another Premier League title 10 years after (my first) in my second spell at the club. I was champion at every club I coached. I came to Inter, Real Madrid and Chelsea. Every title is important, to win the title in Spain with 100 points against the best Barcelona ever was a big achievement that I enjoyed so much. Maybe in the future I have to be smarter and choose another club in another country where everybody is champion. Maybe I will go to a country where a kitman can be coach and win the title. Maybe I need to be smarter but I still enjoy these difficulties. I think I'm at the right place. I'm here until (the Chelsea owner Roman) Abramovich tells me to go." "난 내가 더 행복했던 클럽, 내가 더 행복했던 나라를 골랐어요" 그는 계속했다. "난 위험을 감수한 거지요. 난 이 클럽에서의 두 번째 임기 중에, 내가 10년 전에 얻었던 그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얻어서 몹시 기쁩니다. 난 내가 지도한 모든 클럽에서 우승했어요. 인테르, 레알, 첼시에서요. 모든 타이틀이 중요하지만, 스페인에서 [역대 최강]의 바르셀로나를 꺾고 승점 100점으로 우승했던 건 정말이지 대단한 성과였지요. 아마 이제부터는 나도 좀 더 스마트해져서 누가 가든 우승할 수 있는 그런 나라의 그런 클럽을 골라 가야 할 것 같아요. 아마 비품 관리인이 코치를 해도 타이틀을 탈 수 있는 그런 어떤 나라에 가야 겠어요. 아마도 난 좀 더 그런 방향으로 스마트해져야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난 지금 이런 어려움을 즐기고 있어요. 난 지금 딱 맞는 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난 여기 있을 거에요. 아브라모비치가 나더러 가라고 할 때 까지." Even by Mourinho’s standards, this was weird. Why would anybody, having just lifted the title, choose to belittle their rival, a rival who operates in another country? And not just a passing jibe, an under-the-breath aside, but a full-on assault. Mourinho could have criticised Guardiola by implication, by pointing out he had come back to Chelsea for love, by outlining the difficulties he had faced, by paying tribute to the competitiveness of the Premier League, but instead he chose to sneer. In the moment of his triumph, Mourinho chose to make the conversation about Guardiola. 무리뉴라는 걸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런 발언들은 좀 이상했다. 어떤 갓 타이트을 획득한 우승자가 심지어 다른 나라에서 활동중인 자기 라이벌을 깎아내리려고 하겠는가? 그것도 그저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 이렇게 전면적인 공격을. 무리뉴는 자기는 첼시에 애정이 있어서 돌아왔음을 말하고 어떤 어려움을 이겨냈는지 설명하고 또 프리미어리그의 치열한 경쟁에 대해 찬사를 보탬으로써 과르디올라에 대한 우회적 비판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는 대신 그는 조롱을 선택했다. 승리의 순간, 무리뉴는 과르디올라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In hindsight, that final sentence seems strange too: here until Abramovich tells him to go? Mourinho had said on his return to Chelsea that he wanted to found a dynasty, that in a career laden with silverware that was something he still hadn’t done and yet that line, seemingly so throwaway, hinted at an insecurity. Perhaps it was merely part of his contract negotiations: he did, after all, sign a new four-year deal a few weeks later. 이제 되돌아보건대, 마지막 문장 역시 수상하긴 매한가지였다. 아브라모비치가 가라고 할 때까지 있겠다고? 그는 트로피가 가득한 그의 커리어 와중에도 그가 아직 이룩하지 못했던, 바로 [왕조를 세우고자] 첼시에 왔다고 했었는데 그 마지막 한마디, 그저 툭 던진 듯한 그 말은 어떤 불안감 (insecurity)을 암시하고 있었다. 아마도 계약을 위한 협상전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수주 후 새로운 4년 계약에 합의했으니까. [중략] Barcelona in the mid-nineties was an extraordinary place to be, not just because they won the league two seasons running, but because of the people who were there. Guardiola and Luis Enrique were already together in midfield when Van Gaal took over. Julen Lopetegui, a back-up goalkeeper, and Laurent Blanc departed as Van Gaal arrived. A year later, Phillip Cocu joined the midfield and Ronald Koeman arrived as an assistant coach. Frank de Boer was signed the year after that. In Mourinho’s time at the club, Barça were home not only to the Chelsea manager, but also the current managers of Bayern, Barça, Manchester United, Porto, PSV and Southampton. They are not clones of each other, but it was at the Camp Nou in the late 90s that the prevailing ethos of modern football was formed. (무리뉴가 있었던) 90년대 중반의 바르셀로나는 그들이 얻었던 두 번의 리그 우승 때문만이 아니라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 때문에라도 더욱 특이한 곳이었다. 반할이 클럽을 맡았던 때에 이미 펩과 루쵸가 미드필드에서 함께 뛰고 있었다. 쥴렌 롭테귀가 백업 골키퍼였으며 로랑 블랑은 반 할이 오면서 막 떠났다. 일 년 뒤에는 필립 코퀴가 미드필드에 들어왔으며 로날드 쾨만이 부감독으로 왔다. 프랑크 데부어가 또 일 년 뒤에 들어왔다. 무리뉴가 거기 있는 동안 바르사는 이 첼시 감독의 집이었을 뿐 아니라 현재 바이에른, 바르사, 맨유, 포르투, PSV와 소튼을 지도하고 있는 감독들의 집이었다. 그들은 서로 똑같진 않았지만, 90년대의 캄프 노우가 바로 현대 축구를 지배하고있는 에토스가 형성된 곳이었던 것이다. ... --------------------------------- https://www.theblizzard.co.uk/articles/the-devils-party/ https://www.theblizzard.co.uk/articles/the-devils-party-part-2/ 조금 긴데 (12,000 단어), 읽어볼 만합니다. 도입부터 마무리까지 아주 잘 된 에세이에요. 글의 길이까지 어지간한 단기석사논문 정도인지라 영어 글쓰기 연습하시는 분인데 하필 축구까지 좋아하신다면 역시 공부삼아 일독할 만합니다. 본문은 무리뉴의 인생사를 되짚어보면서 그의 축구관과 그의 발언들을 일관되게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관점은 그와 바르셀로나와의 악연이라는 주장을 설득력있게 전개합니다. 또 그의 3년차 징크스, 특히 이번에 첼시에서 해임된 것은 우연이 아니며 이 역시 [바르셀로나-무리뉴]라는 중심축을 통해 고찰해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필 펩이 맨시티로 가는 것이 결정된 순간 무리뉴의 맨유행이 (사실상) 성사되는 걸 보니 이전에 읽었던 이 칼럼이 생각나서 소개해봅니다. 요즘 시간이 몹시 부족한 관계로 전문을 번역하진 못하겠고 도입부 몇 문단만 번역해서 올리오니 읽어보시고 재미가 있다면 능력자분이 나타나 번역 좀 해주시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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