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게시판입니다.
Date 15/10/19 20:10:51
Name   바코드
Subject   컵스는 저주를 피할 수 없는 것인가? + 브렛 앤더슨
1945년.
컵스의 열렬한 팬이었던 빌리 시아니스는 디트로이트와의 월드 시리즈 3차전을 보기 위해 리글리 필드로 들어옵니다.
다른 팬들처럼 들어왔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그의 곁에는 '머피'라는 염소가 있었죠.
'The Goat'머피를 본 현장관리요원들은 염소의 입장을 금지시킵니다.
빌리 시아니스는 이에 분개하여...
"The Cubs ain't gonna win no more. The Cubs will never win a World Series so long as the goat is not allowed in Wrigley Field."
("컵스는 더 이상 우승을 못할 것이야. 리글리필드에 염소를 입장시키지 않는 한 다시는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 라는 저주를 남깁니다. 그 유명한 염소의 저주입니다.
1945년 컵스는 디트로이트에게 3:4로 패배하며 월드 시리즈를 내줬고, 이후로 단 한 번도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70년 후 2015년.
컵스는 현재 내셔널 리그 챔피언쉽 시리즈에 진출한 상태입니다.
뉴욕 메츠만 꺾으면 꿈에 그리던 월드 시리즈에서 염소의 저주를 풀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뉴욕 메츠에는 머피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가 있었죠.


현재 단일 포스트 시즌 최다 홈런(5개, 기존 : 마이크 피아자의 4개), 최고 홈런 포스트시즌 4경기 연속 홈런의 기록을 진행중인 대니얼 "The G.O.A.T" 머피입니다.
현재까지 최고 기록이 카를로스 벨트란의 5개이니 이제 딱 하나 남았습니다.
심지어 커쇼(2개), 그레인키, 존 레스터, 제이크 아리에타에게 홈런을 뽑아내면서 사이 영 상에 코를 제대로 빠뜨렸습니다.

덕분에 컵스는 현재 0승 2패로 원정을 마쳤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리글리 필드로 향했습니다. 이미 리글리 필드에서 월드 시리즈를 진출할 수는 없게 되었지만, 3승을 따내면서 시티 필드에서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겠다는 자세입니다.

70년 만에 등장한 머피의 분노를 어떻게 잠재울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



제가 트위터를 잘 안해서 소식을 늦게 들었지만, 오늘 머피를 보면서 브렛 앤더슨이 남긴 트윗이 가관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브렛 앤더슨은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 나와 3이닝 6실점으로 점수를 아낌없이 준 후 시티 필드에서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아웃 카운트를 9개 잡았지만 그 중에 대니얼 머피에게서 무려 두 개를 뺏어냈습니다.

1년 계약짜리가 저런 말을 하니깐 기분이 묘하네요. 나름 정신승리법이라고 이해하려고 해도 패자의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건 기분 탓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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