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체포영장 하나 집행했슴미당
제 담당 사건으로 해본 적은 처음이라 진짜 하루종일 긴장했는데 다행히 집행 잘 하고 진술 잘 받고 돌려보내기도 잘 했슴미다 ~.~

주장 부인하면 어떡하지 하며 진짜 고민했는데 ㅠㅠ 유치장 집어넣어야 하거든요 길어지면... 다행히 순순히 다 인정해서ㅠㅠ

그러고 사연 듣는데 참 딱하더이다. 이 아저씨 드물게 전과도 없는 사업주고... 물론 그렇다고 마냥 순박하게 산 건 아니겠지만ㅋㅋㅋ 어쩌다 덜컥 사업을 물려받고는 했다가... 사고 바로 나고... 꼬이고... 시장 경기 안 좋아지고... 점차 빚... 저보고 감독관님처럼 안정적으로 월급 받아가는 게 좋은 겁니다 하더군요. 그치~ 돈 많이 벌려면 월급쟁이로 안 되고 사업해야 하겠지만, 그만큼 리스크 쓰며 하는 거지 ~ 결국 남 잘 후려치는 사람이 성공 가능성 높을 테고 ... ... 내 성격은 그냥 월급쟁이지 ~

딱하더라고요. 사업 망하고 가족들과 절연하고... 힘들게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데 체불금품은 까마득하고ㅋㅋㅋ 긁적... 청산 전망은 막막하고 고소인들이랑 관계는 그래도 원만하고... 고소인들이라고 이 아저씨 무조건 처벌해달라는 건 아니고... 일단 자백은 다 받았는데 이걸 어떻게 처리할까 ~

회의 할 때마다 느끼는건데

우리 공장 대빵은 없어도 된다.

어차피 실무는 내가 하고

큰 그림은 상무님이랑 이야기하면 되고

결정도 상무님이 내리는게 더 빠르고 명확하고.

아니면 애시당초 실무회의 한 후 사장한테 보고하는게 난데

굳이 우리 공장 대빵을 끼워야 하나?

아니 왜 자꾸 회의 시간에 정치질하기 바쁜데.

사장한테 알랑방구나 끼면서 아어.

공장 돌아가는 상황도 잘 모르면서

자꾸 왜 독단적으로 혼자 저지르는거 수습하기도 귀찮고

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