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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7/18 00:37:58수정됨
Name   naru
Subject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파르투내 (사진추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CJ본사 뒷골목 사이 한 블록에 동구권에서 온 사람들이 모인 러시아거리에 오늘 소개하는 동구권 음식을 하는 파르투내란 음식점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보드카 라벨의 기억 때문인지 모든것이 보드카라고 써있는것 같은 키릴문자로 적힌 간판들이 보이는 이 러시아거리에 어떤 남녀가 지나치게 얼굴을 밀착해서 꼬치에 꿰인 고기를 물려하는 좀 이상하고 부담스러운 간판이 있는 음식점입니다.


(http://menutong.com 사진)

음... 저도 처음 갔을때는 이게 뭐시냐 싶었는데 뭐 음식이 맛만 있으면 됬죠.


메뉴당 가격은 대체로 8,000 ~ 10,000이며 러시아거리에만 아마 10개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있는 사마르칸트에 비해 다소 비싸긴 합니다.








우선 음식점에 들어가기전에 1층과 2층중 어느곳으로 갈것인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참고로 동일한 음식점이고, 1층과 2층의 입구가 외부에 분리되어 있어 왠지 다른 음식점일것만 같은 느낌이 들지만 어디까지나 느낌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아 1층과 2층 선택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1층은 테라스 오픈형이라 냉난방의 혜택을 못받는다는 점.
둘째는 2층은 기본 2인, 4인석 위주라 단체로 갈때는 1층이 더 적절하는 점.
셋째로 시간대마다 존재유무의 차이는 있지만 1층에는 잘생긴 남자분이, 2층에는 아름다운 여성분이 접객을 한다는 점입니다.
필시 여러분의 선택에 상당히 중요한 정보라는 점에 서랍에 있는 500원을 걸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음식점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면, 엘더스크롤에서 본 듯한 표지의 메뉴판을 받게 되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됩니다.
자리에는 기본적으로 추가요금을 받지 않는 소금, 향신료가 팍팍 들어간 딱딱한 빵쪼가리(크루통)이 있고, 매번 다르긴 한데 음식을 시키면 반찬으로 고려당근을 내어 줍니다.


제가 주로 시키는 메뉴는 양고기가 들어간 빵인 샴사, 샤슬릭(간, 소 2종류), 비오는 날엔 보르쉬와 라그만 그리고 발티카 맥주입니다.


(https://www.mangoplate.com/restaurants/sRplDNKoBmIr 사진)

주문하면 뜨겁게 내오는 샴사는 빵 부분에 돼지기름을 쓴 것 같은 향에 상당히 질긴 질감인데 왠지 맛있습니다.
같이 내어오는 토마토 살사와 양념된 양고기를 감싸는 빵의 조합이 먹긴 좀 불편하고 추해보이긴한데 주문을 안할수 없는 메뉴입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oughsave42&logNo=221148171142&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사진)

익숙하지 않은 붉은색의 원천인 비트가 들어간 보르쉬는 이 음식점에서 먹어본 것이 처음이긴한데 의외로 술술 잘넘어갑니다.
러시아식 해장국이란 느낌적인 느낌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http://menutong.com 사진)

라그만은 예전에 본 다큐 누들로드에서 본 어렴풋한 기억이 있어 주문했었는데 엄청맛있다까진 아니고 특이한 맛인데 어쩌면 베트남 쌀국수 같은 느낌으로(물론 쓰인 향신료도 다르고 쌀국수가 들어간건 아니지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궁금하시다면 시도해보시길!




(http://menutong.com 사진 야채, 양, 소1)


(https://twitter.com/mistarq/status/896011363780141056 사진 간, 양)

샤슬릭은 이 음식점의 존재의의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갔을때 연어 샤슬릭 같은 이해 할 수 없는 메뉴가 추가 되긴했지만, 믿음과 신뢰의 4대장 소1, 소2, 양, 간은 건재하거든요.

소1은 간 소고기를 경단처럼 뭉쳐 구운건데,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향신료가 추가된 맛있는 햄버거 패티란 느낌입니다.

소2는 소 등심과 지방을 돌돌말아 기름층이 구워지는 고기를 보호하고 맛과 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말도 안되는 꼬치구이입니다. 다른 샤슬릭보다 2천원 비싼 만원이지만, 그 가치는 톡톡히 합니다.

양은 맛은 있는데 뼈가 함께 포함되어 먹기 불편해 손이 덜가는 메뉴지만, 중국식 양꼬치와는 다른 스타일의 양꼬치를 원한다면 시도해볼만합니다.

간은 여기와서 딱 하나만 먹고가야한다면 뭘 먹을건지 물어볼때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메뉴입니다.
딱 지나치지 않을정도로 구운간은(매번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씹었을때 터져 입안을 밀고들어오는 농후한 그 맛이 지금도 침을 고이게합니다.
한입 베어물어 넘기고 남은 맛을 맥주로 씻어준다음 다시 베어무는 그 행복함이란...


오밤중에 이 글을 쓰고 나니 내일 혼자서라도 가서 샤슬릭을 해치우고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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