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맛게에 글씁니다. ㅎㅎ
사실 올릴거는 산더미인데, 이곳은 탐라에 살짝 올렸다가 모 회원께서 정중하게 후기를 부탁하셔서 이상한 책임감이 생겨 올리게 됐어요.
2주전쯤 그러니까 2018년 6월 중순 주말에 다녀온 광화문 포시즌 호텔 루프탑 가든테라스 '비어앤버거'입니다. 15층에 있습니다.
해가 아직 밝게 떠있을 때 도착했습니다.
파란 옷을 입고 왔다갔다 하는 분들이 서빙하는 직원분들입니다. 아주 친절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버맥을 하게 돼 있는 곳입니다. 버거도 몇 종류가 있고, 맥주도 제 기억에 5개 가까이 종류가 있었습니다. 프렌치프라이나, 버팔로윙, 프라이드치킨 같은 사이드 요리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아마 기본 버거를 시켰던 걸로 기억합니다. 맥주는 365 라는 IPA 와 성수동 페일 이렇게 두 개를 시켰는데, 저는 365가 입에 맞았고, 성수동 페일은 와이프님 입에 맞아서 그렇게 각각 몇 잔을 더 시켜먹었습니다.
버거 가격대는 2만원 초반대에서 중반대까지인데요, 맛은 사실 그 정도 값은 못합니다. 많이 쳐줘야 1만원 중반대 수준의 맛이지만, 아무래도 장소값이라고 봐야겠지요.
맥주는 의외로 1만1천원 균일가여서 꽤 저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버거는 하나를 시켜서 네개로 커팅해달라고 했고 그렇게 나눠먹었습니다.
그리고 사이드로 버팔로 윙을 시켰지요. 원래는 프라이드치킨을 시키려고 했는데, 옆자리 혼맥하던 아저씨가 튀김옷이 맘에 안드는지 컴플레인 하는 걸 보고 찜찜해서 버팔로윙으로 바꿨습니다. 미국 정통의 시큼한 맛은 나지 않는, 아주 한국화된 맛입니다.(실제로 프라이드 치킨과 버팔로 윙이 가장 잘 나간다고 합니다. 버거를 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사이드만 시킬 수 있는지는 안물어봤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뭐 감자 튀김부터 이것저것 간단한 먹거리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가격대는 1만원대 중반이 젤 많았습니다.
슬슬 어두워집니다. 루프탑에서 위로 객실이 보입니다. 위에서도 아래가 보이고 아래에서도 객실 불을 켜면 보이는 구조인데 그래서인지 10시까지 밖에 안하는 거 같습니다. 다만 위에서 내려다보다가 먹는 거 보고 슬리퍼끌고 내려오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ㅎㅎ (나라도 내려가겠다.)
총평: 음식 자체의 가성비는 별로이나, 접객과 분위기 장소 등을 고려하면 괜찮은 가격대. 햄버거와 맥주를 사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 햄버거와 맥주를 특별한 곳에서 먹는 경험을 사러 가는 곳 정도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