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할 맛집 정보 글을 올려주세요.
Date 15/06/22 07:13:28
Name   뤼야
Subject   [종로구]전대감댁
지금은 서대문구에 살고 있지만 얼마전까지 사직동에서 살았습니다.
필운동, 효자동, 누하동, 누상동, 통인동... 이름이 어여쁜 동네에 낡은 한옥들이 이루는 좁은 골목을 이리저리 헤매다가
지금보다 훨씬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던 북촌과 서촌을 주말마다 산책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창덕궁까지 걸어가서 시간이 얼추 맞으면 입장권을 구입해 창덕궁 후원(비원)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봄이면 오래된 후원의 나뭇가지마다 물기를 머금은 연두빛 이파리들이 뿌연 봄하늘을 가려주는 풍경과
여름내내 풍성했던 나뭇잎들이 조금씩 빛을 달리하고 가을바람이 불어 쌀랑해지기까지  
함양문,부용지,불로문, 애련지,존덕정을 지나 말라버린 옥류천과 연경당을 거쳐 다시 돈화문을 돌아보고 나면
먹고 살기에 지쳐 삭막해지려는 마음이 추스려지더라고요. 
전생에 무수리였나봐요.

아참! 여기 맛집게시판인데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고 있네요.
드디어 자유게시판 말고 다른 게시판에 진출하나 보네요.
사직동이라고 뭉뚱그려지지만 행정구역상으로는 필운동에 위치한 [전대감댁]입니다.
3호선 경복궁역 2번출구로 나오시면 바로 연결됩니다.
예전에는 전대감댁이 위치한 좁은 시장골목은 근처 배화여중고생과 동네사람들만 지나다니는 한적한 길이었는데
지금은 서울을 둘러보러온 관광객 탓에 골목자체가 명소처럼 되어버려 조금 복잡하고 정신없어진 느낌입니다.
골목을 따라서 허름하지만 싸고 맛있는 집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안밖을 새로이 단장한 낯선 점포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가격도 조금씩 다 오른 듯 하고요.



입구가 멋스럽습니다. 가격이 그리 싼 편이라고는 못하지만 음식맛이 좋습니다.
메뉴도 독특한 편이에요.
연탄불로 구워주는 생선구이, 탕류, 모둠전이 기본인데 계절마다 메뉴가 조금씩 바뀌는 집입니다.
연탄불 생선구이를 해주는 집이 서울에 별로 없는데 생선 자체의 퀄리티는 엄청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연탄불로 구워서 그런지 먹을만합니다. 연탄불로 굽기때문에 시간이 좀 걸려요.
배고파 죽겠다 싶을 때는 생선구이는 시키지 마세요.
전대감댁이라서 그런지 모둠전이 유명하고 맛있어요.
봄에 두릅전 한 번 드셔보세요.
드릅을 왜 전으로 먹어야하는지 모르겠다 싶긴 하지만 그래도 맛있어요. 





마당에 평상이 있는데 여기서 밥을 먹으면 얼마나 운치가 있는지요.
직접 블렌딩한 막걸리를 파는데 저는 막걸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안먹습니다.
맛이 좋다고는 하더라고요.





지도 첨부합니다.
얼마전에 방송도 탔나보더라고요.
디귿자형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점포라 테이블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손님이 많아도 그럭저럭 다 수용이 되더라고요.
좁은 골목 안에 위치한 집이라 주차장은 없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한번쯤 가볼만한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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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폴로
여기 좋죠. 말씀하신 것처럼 가성비가 조금 아쉽지만 깨끗하고 음식이 정갈해서 좋았어요.체부동에 괜찮은 가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쯤되면 마르코폴로님은 제 그림자가 아닐까 진지하게 의심해봅니다. 크크크
저는 체부동 잔칫집이 좋던데. 흐흐
지나가면서 보기만 하고 들어가보진 않았는데 여기도 괜찮군요. 밥먹으러 가봐야겠네요.
classic
사실 전이라는게 엄청난 양이 아니고서야 좀처럼 가성비 있는 집을 찾기가 힘든법이기도하죠.
그래서 저는 전집은 정갈하고 맛있게 나온다면 중박 이상은 되는 집이라고 봅니다.
네. 가격에 비해 양이 적은데 구색 갖춰 여러가지 나와요. 전이야 어차피 많이 먹지도 못하고, 원래 많이 먹는 편도 아니라 저는 좋더라고요. 남자분들한테는(2인 기준) 좀 적겠다 싶기도해요.
탕수육
서울에서 공부할 때 고시원이 딱 저 근처에 있었는데 왜 한번도 못본 것 같죠? ㅠ
저 골목이 막 이름이 나서 새로운 업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할 무렵(아마 2012년 전후로) 생긴 집이라 그 전에 계셨다면 모르실 수도 있어요. 제가 살 무렵과 지금은 또 다른 모습이니까요. 변화의 주기가 갈수록 빨라지네요.
글쓴 분이랑 비슷하게 저 역시 종로구 사직동과... 그 근처에서만 10년이 넘게 살았던 것 같네요...
현재는 아니지만 작년까지 저도 서대문구로 이사를 가서 살았구요...
맛집 지도도 비슷하게 알거 같은데... 여기까지만...
사직동 참 좋죠...
돈 조금 더 벌어서 다시 이사가려고요.
한옥으로 가고 싶은데 자꾸 가격이 올라서 ㅠㅠ
교통이 진짜 편했어서... 서울시 어느지역을 가도 중간위치라 편하게 가게 되는데...
서대문구로 이사하고나선 그게 좀 덜해져서 짜증냈던 기억이 있네요....
사직동 살때보다 이사한 집이 더 비쌌지만... 그건 저의 부모님 집이고...
저는 진짜 돈 많이 벌면 다시 돌아가리라 했던 동네라서... 아쉽기도 하구요...
주변 학교도 참 괜찮고 여러모로 나쁜거라곤... 요즘 시위하는거? 정도겠네요...
저는 사직동 근처 북촌 서촌에 쌓아놓은 추억이 많은터라... 거기 살때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힘든 일들을 많이 겪었는데 그때마다 인적드문 골목에 사람들 사는 자취 더듬으며 용기 얻곤 했어요. 꼭 돌어가야죠. 야트막한 담이 있고 유월 능소화 피는 집으로... 우리 이웃할 수도 있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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