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게시판에 브랜드커피집을 올리는 게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하시면 바로 삭제해주셔도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집이고, 어제 그리고 지난 일요일에도 이곳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서울 시내 길목마다 브랜드 커피숍도 많고,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도 매우 많은데 일리커피를 취급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아서 이 곳을 지날 때는 항상 들르는 편입니다. 제가 장에 병이 있어서 원두커피를 마시면 거의 모든 경우 복통과 설사를 일으킵니다. 인스턴트 커피는 좀 덜한 편이지요. 커피원두에 포함된 유분은 산폐가 아주 잘되는데 원두의 상태가 신선하지 않으면 복통이 더 심해집니다. 커피를 좋아하긴 하지만 몸이 받아들이지를 않으니 커피를 마시는데 조심하는 편이지요. 여러 커피전문점 중에서 제 입맛에 가장 잘 맛고, 복통도 덜 한 일리커피입니다. 종로구 공평동 SC제일은행 사옥 1층 로비안에 있습니다.
평일은 근처 직장인들로 매우 북적대지만 주말에는 거의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매장의 청결도가 제가 다녀본 커피전문점 중에서 단연 탑입니다. 이런 쾌적함 때문에 들를 때마다 기분이 좋아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커피를 종이컵에 마시는 것도 싫고, 보온이 잘 되는 도자기 찻잔에 소서를 받쳐주는 방식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그런 식으로 커피를 서빙하는 커피전문점이 이제는 거의 없지요. 따로 주문을 하지 않으면 종이컵이나 플라스틱컵에 커피를 담아줍니다.
워머도 갖추고 있는 커피전문점도 드뭅니다. 아마 가격경쟁력에서 뒤지기 때문이겠지요. 잔을 씻고 말리고 하는 것도 인력이 필요한 일이니까요. 쓰고 버리는 종이컵과 플라스틱컵을 사용하면 손님입장에서 마시던 커피를 들고 나가기도 편하고, 빈 잔을 반납하느라 수고로울 필요도 없고, 일하는 사람은 설거지를 안해도 되지요. 호텔에 딸린 커피숖 같이 전문적으로 서빙하는 인력이 배치되는 점포를 찾지 않는 이상 이런 잔에 커피를 마시는 것은 서울 시내에서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물론 일리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자기잔에 커피를 마시려면 따로 주문을 해야합니다. 저는 찻잔워머에 하얀 행주를 덮어놓고 잔을 닦고 말리는 풍경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런 집이 있으면 꼭 다시 찾게 되더라고요.
이 곳에 가는 또 다른 재미는 일리에서 만든 커피머쉰을 구경하는 일입니다. 요새는 커피캡슐을 구입하면 커피머쉰은 그냥 딸려오는 경우도 있는데 일리에서 취급하는 커피머쉰은 가격이 비싼편입니다. 지금은 그다지 필요성을 못느껴 그냥 구경만 합니다만 만약 캡슐커피머쉰을 구입하게 된다면 이 놈을 입양할 생각입니다. 귀여운 깡통로봇같습니다. 자주 가는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도 몇 군데 있는데 다음번에는 이 집들 이야기 올려보겠습니다. 브랜드커피 중에서는 일리 다음으로 할리스 커피를 좋아합니다. 다들 커피전문점 취향이 다르더라고요. 홍차넷회원님들 브랜드 커피 선호도도 궁금하네요.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