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아드님까지 포함해서 3대의 전통이 있는 맛집이고, 본인 요리에 대한 자부심도 있으시고, 친절하고 마음씨도 넓은, 손님 입장에서 아주 이상적인 사장님이죠. 1-2달에 1번 찾아오는 서울 사람인데도 먼저 알아보고 챙겨주는데 탕수육 작은 거 하나 시켰더니 어지간한 중국집 대 사이즈로 갖다주고, 일품요리 시키면 양 부족하지 않냐고 비벼먹으라면서 즉석에서 면 만들어서 갖다주고, 입 심심하지 않냐면서 고량주에 과실주에 음료수 챙겨주고...

청결한 편은 아니고 양이 많은 대신 가격도 꽤 나가고(대신 코스요리는 말도 안 되는 가성비) 단점이 없는 건 아닌데, 전반적으로 사람 냄새 나는 집이라 참 좋습니다. 제가 가는 시간이 대체적으로 손님들 몰아치고 한가해질 무렵이어서 땀범벅이 된 사장님/아드님이랑 시시콜콜한 얘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했었는데 앞으로 한동안은 그런 경험을 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아쉽네요. 안 그래도 못간지 꽤 됐는데 ㅠㅠ 그렇다고 장사 안 되라고 악담할 수도 없고...

혹 동해장 가실 분 있으면 근처에 젊은 부부가 하는 수제 고로케 가게가 있습니다. 아직도 장사하는지 모르겠는데 퀄리티 꽤 좋으니 거기도 들리는 걸 추천합니다. 오픈 직후에 갔을 때는 정말 휑해서 고로케만 있는 집이었는데 어느새부턴가 블로그로 입소문 나기 시작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