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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4 17:29:56
Name   자몽에이드
Subject   한 가족의 고집, 그리고 나의 고집에 대한 고백
고집 (固執)
[명사] 1.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팀. 또는 그렇게 버티는 성미. 2. 마음속에 남아 있는 최초의 심상이 재생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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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예전 자소서 질문 목록 중에 자주 있는 항목 중 하나가 바로 "성격의 장단점"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성격의 장단점 부분에 제가 썼던 내용은 이것이었죠.

"XX고집이라는 말이 있듯 저는 고집이 매우 쎕니다. 그만큼 일하는데 있어서 고집스런 추진력과 꼼꼼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집으로 인해 타인을 힘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고집쟁이가 되고자 계속해서 타인의 말을 경청하며 존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뜩 평생 고집을 부리며 살아온 제 고집의 시간, 그리고 그 선대의 역사를 한번 들쳐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이 글을 시작합니다.

집안 내력 상 친가는 엄청난 고집쟁이들이 모인 곳입니다. 지금까지도 우리 친가는 서로의 고집으로 인해 아직도 등을 지고 살고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서로의 고집을 꺽고 상대를 인정할 수만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멀어지지도 않았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결코 부모님 세대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장남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할아버지는 하나의 신화 같은 존재였습니다. 할아버지는 젊으셨을 때 한량에 가까운 분이셨고 제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적이니 그저 주워 들은 내용이지만 할아버지는 젊었을 적 집에 있었던 적이 없이 거의 매일 밖으로 나가셨고 아버지는 초등학생 때부터 소의 여물을 만들고 나무를 베어 장작을 쌓고 농사를 짓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집안일은 거의 대부분 아버지의 몫이었고 그마저도 가끔 집에 들어오는 할아버지는 항상 들어올때마다 아버지를 교육하고 훈계 했었다고 합니다. 몇시간씩 무릎을 꿇고 할아버지의 일장연설을 듣는 것이 할아버지의 가정교육이었고, 그 피를 그대로 물려받아 고지식했던 아버지도 결국 그런 교육이 너무나 힘들었지만 또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시집와서 처음에 제일 놀랐던 것이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무릎 꿇여 놓고 몇 시간씩 훈계를 하면, 눈물을 흘리며 반성과 감동의 눈빛으로 그 이야기를 듣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마치 김일성의 말에 눈물을 흘리는 북한시민을 보는 것 같았다고 했죠.

할아버지는 상당한 언변가셨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시골집에 있던 대통령 상패였는데 너무 어렸을 적이라 잘 기억나진 않지만 동판으로 된 고급스러운 상패에 음각으로 대통령이라는 이름과 직인이 들어있었는데 그 내용이 새마을운동을 잘 이끌었다는 내용으로 기억이 납니다.(기억 보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나름 지역의 유지이자 지도자로서 젊었을 적은 마을 사람들을 마을공터에 모이게 해서 연설을 할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분이였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연설을 엄청 잘하셨고 아버지는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일종의 두려움과 경외감을 동시에 느꼈겠지요. 그래서 아마 할아버지 앞에서 무릎 꿇고 몇시간 정도는 당연한 것이라고 여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망해도 3대는 간다는 부자의 마지막 세대였던 할아버지가 물려 받은 땅에서 아버지는 농사를 지었고 그 돈으로 다른 남형제들을 장가보내고 집을 사줬습니다. 그렇게 제가 6살이 되기 전까지 아버지는 농사로 번 돈의 거의 대부분을 형제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자식 교육을 핑계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더 이상 농사가 너무나 힘들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시점에서 남은 땅마저도 거의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가장의 부재를 대신했던 아들은 자신의 어떤 고집과 신념이 있지 않으면 그 고단한 세월을 이겨내기 힘들었을 겁니다. 평생의 고단함이 아버지의 행동과 방식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그것은 점점 남들이 보기에 고집과 아집처럼 보이긴 했지만 어쨋든 아버지는 그렇게 나름대로 가정도 잘 꾸려왔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형제자매는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전부 돌아가신 지금 아버지 세대는 아직도 서로의 앙금을 가슴에 품고 옹졸한 마음씨로 서로를 공격하고 얼마 있지도 않은 콩고물을 가지고 서로 싸우고 있습니다. 물론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제 생애 평생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하구요. 하지만 나이가 조금 들고 3자의 입장으로 그 분들을 바라보며 왜 이들이 이렇게 서로를 잡아먹지 못하게 되었는지 서로의 사정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불만과 각자의 사정은 모두가 있습니다. 단지 본인의 고집만을 주장하기에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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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건 이런 삼대를 내려온(아니 그것보다 훨씬 더 위에서부터 내려온) 고집을 저도 결국 물려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고집에 저항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제 성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고집이 쎄다." 였기 때문이었죠. 아버지를 닮은 제 모습이 싫었습니다. 전 부드럽고 온유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물론 애초에 아버지처럼 강인한 성격을 가지지도 못했고 그럴 인물이 되지도 못했습니다. 전 나약하고 내성적이었고 겁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저 내 권력과 감정을 풀 수 있는 어머니와 동생, 그저 만만한 몇몇 친구들에게만 고집을 부리는 못된 아이였죠.
성인이 되기 전까지 항상 성격을 바꾸고 싶었고 그런 노력으로 인해 사실 많이 바뀌었습니다. 본질은 내성적일지언정 외부인이 보는 제 모습은 쾌활하고 사교적인 사람이 되어 있었고 적절한 유머와 센스를 갖춘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자랑하는 것이냐고 물으신다면, 그 질문은 별로 sexy하지 않군요)
하지만 저를 깊게 아는 사람이라면 제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습니다. 그저 이전에 비해서는 융통성이 조금 더 있는 수준이랄까요...

1.
내 자신의 고집에 놀랐던 최초의 기억은 중학교 때 밴드부 활동을 할 당시였습니다. 당시 락에 미쳐있었던 저는 결국 밴드를 하자라는 결론에 도달하여 밴드부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당시 제 인식에 밴드부는 술마시고 담배피는 일진 형들이 있는 곳이라는 막연한 추측이 있었고 두려움을 가득 가지고 들어간 밴드부는 생각보다 젠틀하며 음악을 사랑하는 모임이었습니다.(꼰대짓하던 형들은 제가 입부할 당시 모두 졸업했더군요. 굿 타이밍~)
정말 내 생에 그렇게 열심히 연습해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밴드활동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정말 잊지 못할 1년을 보내고 마지막 졸업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뒷풀이 자리에서 친구 중 한명이 제가 말했습니다.

네가 고집이 쎄서 사실 많이 힘들었어. 하고 싶은 곡이 많아서 XX랑 같이 하자고 하면 네가 "그 곡은 대중적이지 못해. 그런 곡으로 공연 나가면 사람들 재미없어 하니까 대중적인걸로 해야되." 라면서 다 끊어 내서 짜증도 많이 났지. 근데 어차피 네 말도 틀린 말이 아니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학교 축제 때 Killing in the name of  들고 나갔으면 백퍼센트 망했지.

사이다 기운이 많이 돌아서 알딸딸 했지만 머리를 한대 맞은 거처럼 충격이 컸습니다. 친구들이 모두 군말 없이 내 의견을 따랐었기에 전 제 고집 때문에 친구들이 한수 봐주고 있었다는 것은 알지 못했습니다. 몹시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그날 밤 자기전에 모두에게 단체문자를 보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하고 있는 줄 몰랐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 같이 밴드 할수 있어서 기뻤다. 미안하다."

하긴 전 처음 들어간 동아리 방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얼핏 보고는 아이돌 포스터인줄 알고 감히 신성한 락음악을 하는 동아리방에 아이돌 포스터를? 하며 찟어버렸는데 알고보니 유명한 인디그룹의 포스터였을 정도로 지멋대로 망나니새끼였던 놈이었고 아마 그 사건 이후로 친구들도 저한테 특별히 토를 달지 않았던거라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 순간이 제 생애 처음으로 내 고집으로 남들이 피해를 봤구나라고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2.
그렇게 시간은 흘러 대학생이 된 저는 이제 다시 밴드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밴드부에 오디션을 보러갔는데 무슨 쇼미더머니도 아니고 쇼파 몇개에 비딱하게 앉아 있는 선배들이 악기좀 쳐봐 그러고 한 20초 보더니 술잘 먹냐 물어보어보고는 면접을 끝내더군요. 엉망진창으로 악기를 쳐서 이미 그들과 함께 할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제 딴에는

"어휴 날라리들, 음악은 안하고 술만 먹나보네. 안들어가길 잘했다."

이런식으로 자위를 하며 결국 인디에서 취미밴드를 하는 사람들을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적당한 밴드를 찾아냈죠.
첫 만남 때 눈코입에 쇠구슬이 많이 붙어 있는 분이 계셔서 "큰 수술을 하셨나보다." 하고 좀 쫄아 있었지만 오랜만에 하는 밴드라 나름 즐거웠고
혓바닥에 스댕구슬 굴러가고 계신 분과 저의 코드가 비교적 잘 맞았기에 더욱 좋았습니다.
그때의 저는 이제 앞으로는 음악 선정은 멤버들과 같이 해야지. 뭐든지 함께 의논해야지.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전 항상 모든 의논사항을 함께 물어가며 방향을 결정했기에 제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그건 함정이었죠. 제겐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서 어떤 밴드라면 가져야 할 이상향 같은 것이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듣기에는 꽤 그럴듯하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방식이었죠. 문제는 그 것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것을 본인만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핫한 메신져였던 네이트온으로 밴드회의를 하고 있을 때 였습니다. 이런 저런 회의내용이 오고가는 가운데 저는 또 자신만의 신념이 가득찬 교육방송을 onair 하기 시작했고 결국 혓바닥 스댕구슬 친구는 저한테 화를 내고야 말았습니다.

"오빠! 예전에 어떻게 밴드를 했었고 뭘 하면 좋은지 말하는건 좋은데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 사람들이랑 가서 해요. 왜 자꾸 우리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야. XX 짜증나."(많이 순화했습니다)

돌직구로 제게 화를 내는 친구를 보며 또 한번 제 머리 속의 종이 울렸고 저는 쪽팔림과 당혹감에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네이트온으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생각만 들었죠. 결국 또 본인의 고집과 독선을 남에게 주입시키는 중이었습니다. 꼰대의 얼굴을 한 저는 다른 멤버들에게 그날 엄청나게 사과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친구들은 꼰대가 아니였기에 저를 쿨하게 받아주고는 다시 명랑한 밴드생활을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3.
나이를 더 먹어가며 중간중간 몇번의 연애를 했습니다. 항상 마지막에는 제가 차였습니다. 당시에는 이유를 잘 몰랐습니다. 전 특이하게 나쁜기억이나 추억을 잘 잊는 경향이 있어서 항상 싸울 때면 반박을 잘 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 대부분 좋은 추억 밖에 남아있지 않죠.
몇년전에 만났던 친구와 엄청 싸우고 결국 헤어졌을 때 그 친구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빤 착하니까...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꺼야."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고 그냥 좋게 좋게 헤어질 때 하는 말 중 한 문장이었기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습니다. 사실 그 친구는 그때 당시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 같은 집 같은방에서~" 와 같은 친구라고(혼자만) 생각했던 사람이기에 헤어짐의 충격이 너무나 컸습니다. 개그코드가 너무 잘 맞고 착하고 나와는 다르게 집에서 충분한 애정을 받고 자란 여유로운 마음씨를 가진 친구였기에, 정말 매일매일 술마시고 토하는게 일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지금 새로운 좋은 사람을 만나면서 저는 저 마지막 말의 의미를 깨닿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친구와 비슷한, 기시감이 느껴지는 싸움을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하게 되면서 저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계속해서 찾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상대를 설득하다가 말이 안통하기 시작하면 점점 화가 치솟아 오르고 결국 그걸 못참고 큰소리로 화를 내면 내 옆의 사람은 그 모습에 놀라 울었습니다. 이런 연애를 지속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진지한 대화를 계속해 나가면서 전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또 자신만의 연애 가치관이 절대적이라 믿으면서 상대방이 그 가치를 이해하지 못함에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제 의견이 다 틀린 것 만은 아니였습니다. 상대도 인정했죠. 하지만 그게 이 싸움의 본질이 아니였습니다. 상대를 이해하기 보단 내 관점을 상대방에게 주입시키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이전의 여자친구에게 전 착한사람이었습니다. 마음씨 착하고 재미있는... 하지만 제 가치를 수용할 사람이 되어주지는 못했습니다. 그것이 헤어짐의 이유였습니다. 본인은 이 이상 받아줄 수 없어 미안하지만, 다른 어떤 사람은 당신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조적인 헤어짐의 인사말이었습니다.
이런 결론에 도달하자 전 또 다시 얼굴이 빨개지고 슬퍼졌습니다. 내 못난 고집과 이기심으로 사람들을 떠나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일년 가까이 틈만 나면 싸우던 우리는 요즘은 거의 싸우지 않습니다. 이런 고집불통을 옆에서 버텨준, 고집쟁이의 공격 속에서 고고히 버텨온 전사와 같은 그 분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고집은 아마 평생 고치지 못할 것입니다. 이 집안 내력(이라고 자기합리화하는 것)을 이해해주고 포용해 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어 고마울 뿐입니다.

[좋은 고집쟁이가 되고자 계속해서 타인의 말을 경청하며 존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이력서의 한 줄을 지키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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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중 가장 널널한 타이밍을 잡아 월급 루팡이란걸 해보고자 글을 썼습니다.
자기고백을 이렇게 오글거리게 마무리한다는 것이 너무나 민망하여 그냥 올리지 말까라는 생각을 몇번 했지만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가지게 되어 나름대로 후련한 마음도 들고 이 글을 보시는 어떤 분께도 본인을 돌아보는 계기, 또는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올려 봅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나눌까 하다가 허접한 글 나눠서 보시는 분에게 두번 클릭의 수고스러움을 드리지 않고자 한번에 올리겠습니다.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0-07-28 21:30)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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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lling in the name 대중성 쩌는데요ㅠ
  • 자기객관화는 쩌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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