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20/06/23 09:43:58수정됨
Name   호라타래
Subject   섹슈얼리티 시리즈 (6) - 좋거나, 나쁘거나, 미운 폴리아모리
Séguin, L. J. (2019).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Lay attitudes and perceptions of polyamory. Sexualities, 22(4), 669–690. https://doi.org/10.1177/1363460717713382

들어가며

이 논문 소개에서는 폴라이모리를 둘러싼 여러 태도와 인식들을 살펴봅니다. 과거보다 일반화 되기는 했지만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하지요. 부담없이 슬렁슬렁 읽을 수 있는 서술적인 내용입니다.

CNMs?

논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익숙한 폴리아모리 대신, consensual non-monogamies(CNMs)이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합의에 따른 비독점적 관계'이라 길게 번역할 수 있겠네요. CNMs에는 여러 형태가 있는데, 

1) open relationship : 두 파트너가 다른 사람과도 따로 섹스를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1:1 관계를 유지
2) monogamish / threesome-only / swinging relationship : open relathionship과 비슷하지만 배우자 서로가 함께 있는 상황에서만 타인을 불러 함께 섹스하는 형태
3) polyamorous relationship : 성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1:1 관계에서 독립된 형태

정도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CNMs는 원나잇이나 Friend with benefits(FWB) 등 가벼운 성적 관계와는 달리, 어느 정도의 관계 헌신을 요구합니다.

CNMs에 대한 태도와 인식

CNMs을 둘러싼 사회적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다만 CNMs을 향한 인식의 구조는 개인을 둘러싼 여러가지 사회적 요소와 연관을 맺지요. 결혼이나 독점적 연애 관계인 사람들이 CNMs에 부정적인 인식을 지닌다거나, 정치적 보수수의/종교적 근본주의 등이 폴리아모리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역의 관계를 지닌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몇몇 연구는 폴리아모리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이 '사랑'을 언급할 때는 사람들의 시선이 한결 부드러워 진다는 조사를 내놓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이고, 때문에 폴리아모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낙인을 피하기 위해 자신들의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편입니다.

폴리아모리를 향한 부정적 인식은 폴리아모리가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리라는 가정에 근거를 둡니다. 또한 진화심리학 관점을 차용하는 많은 연구들은 질투나 애착 같은 감정이 인간 생존과 재생산을 위한 기능을 한다고 바라보면서 폴리아모리를 향한 부정적 판단에 근거를 제공했지요.

연구방법

연구는 질적 연구입니다. 온라인을 바탕으로, 공개되어 있는 자료를 질적으로 분석해서, 폴리아모리 관계를 둘러싼 다양한 인식과 태도를 귀납적으로 밝히고자 합니다. 분석은 주제분석입니다.

자세한 방법은 생략! 관심있으신 분은 pp.672-673을 보시면 됩니다. 온라인 기반의 참여관찰로 요약할 수 있고, 저자는 폴리아모리 관련 내러티브를 담고 있는 플랫폼 참여자들이 평균적으로 어떤 사회경제적 특징을 지니는지도 병행해서 제시합니다.

본문 중 일부

'열린 사고과 넒은 마음': 타당하고 유용한 폴리아모리

사람들의 폴리아모리 담론에서 앞서 언급한 open relationship, monogamish 등은 뒤섞여서 사용되는 편이었어요.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폴라아모리가 어떤 특징을 지니는지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 타당성과 유용성을 주장했어요. 이 때 직/간접적 경험으로 주장을 뒷받침했고요.

"내 절친은 폴리아모리 결혼 커플이고, 여자가 죽기 전까지 40년 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했어요. 전 폴라이모리 관계를 30년 동안, 폴리아모리 결혼 생활은 12년 간 유지했어요. 제 친구만큼이나 멋진 결혼 생활이었고요. 수많은 사람들이 폴리아모리 결혼을 해요.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요. 결혼도 그렇잖아요? 하나로 전부를 설명할 수는 없죠 My best friends are a polyamorous couple who were married over 40 [years] when she died and they were poly the entire 40 [years]. I’ve been poly for 30 [years] and in a poly marriage for 12, we have a great marriage, as did my best friend. I know LOTS of people for whom it works great! But it’s not for everyone, just like marriage. One size does not fit all!"

이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폴리아모리 관계를 사랑, 헌신, 평등주의, 참여자 간 진실하고 열린 대화, 동의 등의 언어로 표현했어요. 더하여, 폴리아모리는 질투 등을 넘어서기 위한 수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지요.

컴퍼션(Compersion)이라는 감정이 새롭게 정의되요. 질투에 반대되는 용어인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는 걸 보며 진심으로 행복해하고 즐기는 개념' 입니다. 이런 감정은 폴리아모리가 작동하기 위해 타당하고 본질적인 요소로 제시되지요.

에릭에 따르자면, 

"우리가 관계나 결혼을 독점적인 것으로 인지하도록 사회적으로 조건되어 지지만, 그게 인간 본성일 필요는 없어요. 당신 배우자가 즐거운 성적 조우를 찾아 당신을 떠나는 걸 기뻐하는 건 덜 사회적이지도 않고요. 반대로, 저한테는, 이건 가장 진정한 형태의 무조건적 사랑이에요 While we are socially conditioned to be monogamous in a relationship/marriage, that isn’t necessarily human nature. To be happy that your partner had an enjoyable sexual encounter away from you is even less socially acceptable. Yet, to me, it is probably the most sincere form of unconditional love. '

컴퍼션 경험은 한 개인이 상대방의 신체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권리(entitlment)와 소유권(ownership) 없이도 사랑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으로 제시되요. 이런 '무조건적' 사랑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성숙을 전제한다고 이해되고요.

그 외에도 폴리아모리 파트너들 사이에 공개적이고 진실된 의사소통이 빈번하게 이루어진다는, 혹은 질투를 극복해야 하기에 내적인 성숙을 이룰 수 있다는, 여러 사람이 한 가구를 구성하기에 재정적/물질적으로 자녀 부양에 긍정적이라는 논리를 바탕으로 폴리아모리의 장점을 나열합니다.

'누군가는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어요': 지속불가능한 폴리아모리

대다수는 폴리아모리가 타당하지 않고, 지속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어요. 그러니 폴리아모리 관계는 일시적이고,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고요. 보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사람들은 폴리아모리 관계가 그 본질과 구조 때문에 불안정과, 분노/고통/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촉발한다고 이해했어요. 그러니 폴리아모리 관계는 관계와 관계 참여자들에게 해로운 것이었지요.

"우리는 이를 판타지랜드라 불러요. 저를 포함한 그 누구도, 어떤 때이건, 심지어 찰나의 순간이더라도, 분노하고 열등감을 느끼고, 충만감을 느끼지 못하는 닭들이 집으로 돌아오리라 진심으로 믿지 않습니다 FantasyLand is what it’s called. NO ONE, including [the author] here, can TRULY believe that, at some time or other, even if not immediately or short-term, ‘the chickens won’t come home to roost’ in resentment, feelings of inferiority, unfulfillment [sic], etc."

독점적 관계를 다른 사람에게 개방하는 건 관계를 위협하는 일이며, 배우자를 모욕하는 일이지요. 질투는 필연적인 감정일 뿐만 아니라, 다루기 힘든 감정이기에 갈등을 야기하고 관계를 해체시킨다고 이해되요.

조시가 말하기로는,

"여러 사람과 사랑을 하고 헌신할 수 있다는 건 환상이죠. 인간은 언제나 질투에 취약하고, 그 감정이 끝으로 차오르면 얼마나 악을 불러일 으키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잖아요 It is an illusion for anyone to think that they can be in a committed relationship and have multiple lovers because humans being humans are always prone to jealousy, and when full-blown, you cannot imagine how much evil this emotion can cause."

이런 주장은 폴리아모리를 다룬 몇몇 기사들이 '질투라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며, 관련된 흐름을 세세히 기술하는 것과 공명해요. 질투에 눈 먼 파트너가 상대방이나 제 3의 파트너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무리를 써서라도 상황을 바꾸려고 하는 그런 흐름이요. 질투는 그 자체로 [간관계적 통제 기제(intrarelationship control mechanism)]로 정의되지요.

또한 폴리아모리가 불안정한 것으로 제시되는 만큼, 그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너무 비용이 크다고 묘사되기도 합니다.

'자신들의 도착적 생활양식을 퍼트려고 해요": 도착적인, 비도덕적인, 매력없는 폴리아모리

폴리아모리 관계가 필연적으로 불안정하고 붕괴할 수 밖에 없다는 믿음은 폴리아모리가 '가정'을 붕괴시키고, (폴리아모리 커플의) 자녀들에게 해롭다는 인식과 연관됩니다.

에밀리에 따르면,

"애들은 완전한 가정에서 자라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25년간 축적된 자료가 있어요. 가정의 붕괴를 촉진하는 모든 것들은 사회학적 관점에서 중대한 관심을 받아야 해요. 한부모 혹은 이혼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은 폭력 범죄에 가담하기 쉽고, 학교에서 성취도 낮으니까요. 이런 순환은 자기영속적이에요. There is over 25 years of hard data proving that children have the best outcomes when raised in intact homes. Anything that promotes the destruction of the family should be of grave concern from a sociological perspective because children from broken and single-parent homes are far more likely to become engaged in violent crime, perform poorly academically, become impoverished as adults and for girls specifically, are 75% more likely to end up divorced themselves, thus perpetuating the cycle."

폴리아모리와 이혼, 가정붕괴를 연관시키는 도식은 폴리아모리가 사회의 기초에 해롭다는 관점과 연관되지요. 많은 이들은 온전한(intact) 핵가족을 건강한 사회를 구성하는 기초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폴리아모리가 사회를 붕괴시키리라는 이해는 무도덕성(amorality)이라는 개념과도 연결되요.

톰이 말하기로는,

"제가 무도덕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저는 도덕성이 진화적인/미학적인 세계관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써요. (...) 방정식에서 신을 제외하면, 윤리와 도덕은 사람들 각자의 것일 뿐이겠지요. 절대적인 옳고 그름이 없고, 윤리적이고 비윤리적인 것도 없고요. (...) '누구든지 언제든지 원하는 사람과 섹스하라'는 태도는 가족을 상처입혀요. 물론 그게 불법적이라 규정하는 법은 없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옳다는 뜻은 아니에요. 사회에 도움이 되거나 혹은 심지어 그렇게 사는 사람에게 이롭다는 뜻도요. 신이 우리에게 도덕적 기준을 드러내보인 나름의 이유가 있으시고, 이는 즐거움에서 거리를 두는 건 아니에요. 신의 도덕은 우리를 해악으로부터 보호하고, 축복을 주며, 사랑과 관심을 나누어줘요. 신은 그 자신의 축복으로 우리에게 섹스라는 선물을 주셨지만,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섹스는 오용될 수 있고 저주로 돌변할 수 있어요 (...) 폴리아모리가 야기하는 사회적 비용은 개인의 도덕적 타락 뿐만 아니라 이혼 증가, 성병 증가, 사회 내에서 가족과 결혼의 가치 약화를 포함할 수 있어요. When I use the word amoral, I mean that morality cannot be derived from an evo- lutionary/atheistic worldview. [...] When we remove God from the equation, ethics and morality is a free for all. Each to his own. There is no absolute right and wrong, ethical or unethical. [...] This type of ‘hook up with whoever you want to whenever you want to’ attitude will damage families. Of course there is no law against it so it is legal, but that does not mean it is right, helpful to society, or even beneficial to the people involved. God has a reason for revealing moral standards to us and it is not to keep us from having fun. God’s morality protects us from harm and brings blessing and are given out of love and concern for us. He gives His blessing on the gift of sex He has given to us, but as anything, it can be misused and turn into a curse. [.. .] Costs to society from polyamory could include more divorce, more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an overall weakening view of marriage and family in society, as well as a continuing moral breakdown in individuals."

종교적 관점이 포함되면 폴리아모리는 신이 정한 결혼의 정의를 위배하는 걸로 해석되기도 하지요. 이런 사람들은 폴리아모리 참여자들이 폴리아모리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고 인식하고, 따라서 사회를 해체시킨다고 보았지요. 세세히 보자면, 폴리아모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관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밀어붙여 새로운 폴리아모리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비판했어요.

전반적으로 폴리아모리를 기술하는 논조나 단어들은 동성애혐오 담론과 닮아 있어요. 종교적 관점 외 진화론적 논조를 견지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질투가 관계를 단혼화시키기 위해 진화한 감정이라거나, 인간은 단혼적 관계를 맺도록 진화했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폴리아모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폴리아모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미성숙하고, 이기적이고, 자기애적이고, 멍청하고, 진실성과 자기존중이 없다고 표현하고는 했지요. 섹스 중독이라거나, 성병을 퍼트린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Rubin(1984)이 제시했던 성적 위계(sexual hierarchy)를 다시금 떠올릴 수 있어요. 서로 다른 성적 행동과 섹슈얼리티는 다른 사회문화적 위계에 위치해 있지요.

'각자의 삶이 있는거죠': 받아들일 수 있는 폴리아모리

몇몇 사람들이 폴리아모리를 긍정적으로 기술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좀 더 미묘한 방식으로 폴리아모리를 수용했어요. 중립적인 뉘앙스로 '각자 삶이 있는거죠'라 접근했지요. 이 관점은 사람들은 각자에게 맞는 관계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봐요. 관계가 윤리적으로 유지되는 한, 이런 개인적 선택은 외부의 판단을 보증하지 않지요. 

여전히 폴리아모리는 독점적 관계와 비교되고는 하지만, 차이를 강조하기 보다는 폴리아모리를 일반화(normalize) 하기 위해 비교되요. 사라는, "더 성숙한 것도 아니고, 더 나은 것도 아니여요. 그냥 다를 뿐이고, 몇몇 사람들에게는 잘 먹힐 뿐이지요It’s not more mature, it’s not better. It’s just different and it works for some people"라 주장합니다.

캐시에 따르면,

"모두에게 들어맞는 완전한 스타일이란 없어요. 불안, 경쟁, 안전, 성병 등등... 각자 어떻게 관계가 잘 작동하는지 말할 거리를 가지지요. 저는 모두에게 들어맞는 하나가 존재하기를, 모두에게 힘을 불어넣는 관계를 유지할 확실한 방법이 있기를 희망하지만... 그런 건 없어요. 그게 우리가 인간으로 존재하고, 각자의 이상과 가치를 지니는 놀라움 아니겠어요 There is no one perfect style to fit everyone. Insecurities, competition, security, STD’s and more, all have a say in how well any relationship works. I wish there was a one size fits all and a sure way to keep relationships energized for everyone, but there isn’t. That is the wonder of being human and having our own ideals and values."

관계 구조와 계약 방식은 영속적으로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와 조응하는 것이기에, 폴리아모리도 독점적 관계도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며, 사회문화적 산물이라 이해됩니다.

'그건 진짜 사랑이 아니에요': 결함으로서의 폴리아모리 

여러 사람들은 폴리아모리를 관계 속에서 무언가 결여되어 있을 때나 가능한 선택지라는 인상을 공유했어요. 열성, 친밀감 등등 여러 주장이 있지만, 공통적인 건 '사랑'의 결여였지요. 이 관점에서 보자면 독점적 관계 속에서 행복한 사람들은 폴리아모리로 넘어갈 생각을 하지 않을 거예요. 

사실 이런 관점 - 사랑과 헌신이 비독점적 관계와 양립 불가능하다 -은 선행하는 관계 연구(relationship research)에서 변수를 정의하고 조작하는 방식에도 녹아들어가 있어요. 예를 들자면 관계 헌신을 타인과의 사랑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오랜 시간 동안 그 사랑을 유지한다는 것이라 정의한 Acker와 Davis(1992)처럼요. 

앞서 언급했던 컴퍼션은 오히려 사랑과 헌신이 전혀 없는 것으로 이해되요. 엠마는 "제가 만약 제 남편이 다른 사람에게 허리를 흔드는 모습을 보고도 행복함을 느낀다면, 그 순간 사랑과 열정이 죽었다는 걸 깨닫고 보내줄걸요 When I feel happy about the idea of my husband ‘‘banging’’ someone else, I will know it’s dead – all the love and passion, and I would let him go’."라 말했어요. 서구 문화권에서 사랑, 섹스, 헌신은 상호연결되어 있고, 독점적 관계라는 범위 내에 국한되어서 이해되요. 사람들이 컴퍼션이라는 감정을 관계 속에서 타당한 감정으로 경험할 여지는 없지요.

때문에 사람들은 컴퍼션을 경험했다는 몇몇 사람들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어요. 그것이 과연 진실된 감정인지를요. 배우자가 다른 사람과 관계맺는 걸 보면서 즐거움을 느꼈다면 그건 원래부터 관계에 문제가 있었거나, 복종/정당화 기제로서 혹은 고통을 숨기기 위해 컴퍼션을 경험한 것으로 이해했지요.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은 컴퍼션은 대개 혹은 거의 대부분 여성들이 경험한다고 믿었어요. 릭에 따르면,

"흥미로운 것은... (폴리아모리 이야기의) 저자가 모두 여성이라는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들의 선언은 계몽된 사고방식의 산물이라기 보다는 극단적인 평등주의로 위장된 복종적 자기 혐오에 가깝지요. 불평등한 사회에서 폴리아모리주의는 다른 무엇보다도 모르몬 교도들의 관계 양식과 닮아있어요. 어느 일요일 오후에 아내가 새로운 남자와 하고 온 이야기를 즐겁게 말한다면, 남편이 얼마나 '컴퍼션'을 느낄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Interesting .. . though I find it of no coincidence that the author is a woman, which makes her declarations seem less a product of enlightened thinking and more like submissive self-abnegation disguised as radical egalitarianism. Polyamorism [sic] in an unequal society means this ‘love partnership’ is, in actuality, more akin to some polygamous Mormon sect than anything else. I wonder how much ‘compersion’ her husband would feel if he – after wondering for years whether his wife had a sex drive – had been subject on some sunny afternoon to his wife’s gleeful recount of getting it on with a new man"

릭이 보여주듯이, 컴퍼션 경험은 이성애적 맥락 속에서 젠더화되고, 불균형적으로 인식되요. 그 기저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경향이 더 강하고, 자신들의 동의 방식을 더 정당화하고, 불평을 더 숨긴다는 관점이 있었지요.

논의?

언제나처럼 분석은 생략합니다. 연구 자체도 분석이나 종합보다는 귀납적 기술과 유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요. 

나가며

위 연구에서는 연구가 수행된 필드의 특징, 그러니까 CMC 상황에서 강조되는 반성적 성격이나 내러티브의 자기완결성을 강하게 고려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온라인 토론이나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스스로를 현시하는 것과 달리, 대다수는 정밀하고 명백한 이유와 근거를 가지고 살고 사랑하지 않아요. 가지더라도 그와 별개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고요. 

그러니 각각의 주장 중 무엇이 타당한가에 매달릴 필요는 없어요. 각자가 어떤 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화 하고 정당화하는지, 그 기저에 깔린 전제는 무엇인지 살펴보는 쪽이 편하실 거예요. 

폴리아모리라는 주제를 두고 '모두'가 이야기하는 내용은 폴리아모리를 보여준다기보다는, 세계가 폴리아모리를 인식하는 방식을 더 많이 드러내 보이니까요.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0-07-05 21:23)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2


    DX루카포드
    본인들의 사생활이야 본인들만 합의되면야 남들이 신경쓸 일이 아니지요.
    낙인을 피하기 위해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다-가 일반적인 제3자들을 상대로 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연애관계에서 미리 배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드러내지 않는다면 그것은 낙인을 피하기 위한 게 아니라
    사냥감을 물색하기 위한 잠입액션인거죠.
    3
    저는 폴리아모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신호를 먼저 주어야 한다는 주장에 개인적으로 동의해용. 다만 루카포드님과 궤가 다른 점은 낙인을 피하고자 하는 방어적 행위와 ~ 사냥감을 물색하는 고의 사이 어디에 양태가 존재하리라 봐요. 모두가 잠입액션의 거장 솔리드 스네이크 대위는 아니겠죠 ㅠ_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사랑을 구성하는 담론이 모노가미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폴리아모리 실천과 윤리가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으면 당연지사 파국으로... 아래 댓글로 달았듯이 1) 모노가미도 폴리아모리도 관계구조 자체보다는, 실제적인 ... 더 보기
    저는 폴리아모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신호를 먼저 주어야 한다는 주장에 개인적으로 동의해용. 다만 루카포드님과 궤가 다른 점은 낙인을 피하고자 하는 방어적 행위와 ~ 사냥감을 물색하는 고의 사이 어디에 양태가 존재하리라 봐요. 모두가 잠입액션의 거장 솔리드 스네이크 대위는 아니겠죠 ㅠ_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사랑을 구성하는 담론이 모노가미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폴리아모리 실천과 윤리가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으면 당연지사 파국으로... 아래 댓글로 달았듯이 1) 모노가미도 폴리아모리도 관계구조 자체보다는, 실제적인 상황과 맥락에서 서로에게 더 좋고 나쁜 관계양상이 정해지지 않나 생각하고, 2) 작금의 폴리아모리가 초역사적으로 등장한 게 아니라 모노가미라는 말로만 환원할 수 없는 현대적 사랑문화를(낭만적 사랑, 구성원 간 합의) 배경으로 하기에, 나름의 정당화 기제와, 이에 조응하는 실천적 레파토리를 툴킷으로 갖춰야 하지 않나 싶고요.
    2
    celestine

    잘 읽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 소재로 영화랑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 이 나온지 십년이 넘었네요. 진지하다기보담 좀 얄팍한 유머에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였다고 기억하는데. 그만큼 사람들에게 낯설고 붕 뜬 (반사회적인?) 주제라 어쩔수 없이 설탕을 많이 입혔는지도 모르고요. 그럼에도 영화를 보고 있을수 없는일이라 분노(!?) 한 사람들을 봤어요 ㅋㅋㅋ

    짤은 지난달 일본 공중파에서 나간 다큐 플그램입니다. 남성 1 여성 2 아이 6으로 이루어진 집안이라네요. 아이 한명은 둘째 부인과 전 남성 파트너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라고. ... 더 보기
    잘 읽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 소재로 영화랑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 이 나온지 십년이 넘었네요. 진지하다기보담 좀 얄팍한 유머에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였다고 기억하는데. 그만큼 사람들에게 낯설고 붕 뜬 (반사회적인?) 주제라 어쩔수 없이 설탕을 많이 입혔는지도 모르고요. 그럼에도 영화를 보고 있을수 없는일이라 분노(!?) 한 사람들을 봤어요 ㅋㅋㅋ

    짤은 지난달 일본 공중파에서 나간 다큐 플그램입니다. 남성 1 여성 2 아이 6으로 이루어진 집안이라네요. 아이 한명은 둘째 부인과 전 남성 파트너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라고.

    저 남성 직업이 서예가 였던가...좀 운신의 폭이 자유로운 직업이라 하고요. 첫째 부인과 결혼 후 일년 안되서 둘째부인 알게 되었다네요. 다큐 보진 않고 소개기사만 잠깐 읽었는데 둘째부인과 관계 갖기 전 첫째부인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상담했고 모두의 합의 하에 같이 살게 되었다고..
    첫째 부인 입장에서의 선택지는 이혼하거나 저걸 받아들이거나 둘 중에 하나 밖에 없지 않았나 싶은데..
    celestine
    그럴까요. 영상보면 좀 더 깊은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지만 볼 방법이 없네요 ;ㅁ;
    호라타래
    저도 그 때쯤 폴리아모리 이야기를 처음 접했던 것 같네요. 이번에 소개한 논문은 이전과 달리 참여자들의 경험이 아니라 외부의 담론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ㅎㅎ 실제로 폴리아모리가 어떻게 굴러갈지, 협상이 어떻게 일어날지 궁금해요. 협상은 진공 상태에서 일어나지 않고, 거대 담론으로 세부 협상의 배경을 전부 설명할 수 없으니까요.

    부인 분들이 다른 사람과 성적/친밀한 관계를 자유롭게 맺을 수 있다면 폴리아모리고, 그게 아니라면야 또 다른 관계 형태에 도달하게 된 거겠지요? 위에 루카포드님에게 달 댓글과 비슷하게, 전 모노가미의 ... 더 보기
    저도 그 때쯤 폴리아모리 이야기를 처음 접했던 것 같네요. 이번에 소개한 논문은 이전과 달리 참여자들의 경험이 아니라 외부의 담론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ㅎㅎ 실제로 폴리아모리가 어떻게 굴러갈지, 협상이 어떻게 일어날지 궁금해요. 협상은 진공 상태에서 일어나지 않고, 거대 담론으로 세부 협상의 배경을 전부 설명할 수 없으니까요.

    부인 분들이 다른 사람과 성적/친밀한 관계를 자유롭게 맺을 수 있다면 폴리아모리고, 그게 아니라면야 또 다른 관계 형태에 도달하게 된 거겠지요? 위에 루카포드님에게 달 댓글과 비슷하게, 전 모노가미의 반대항을 모두 폴리아모리라 보는 관점에는 반대해요. 동시에 폴리아모리의 양태를 일원화해서 바라보는 것에도 반대하고요.

    음... 말하자면 모노가미든 폴리아모리든 (여기서는 기계적으로 독점적 연애 관계 vs 다자연애 관계 구조만 보고) 착취적이고 미숙한 양태가 있고, 성숙하고 호혜적인 성격을 지닌 양태가 있을 수 있다고 봐요. 그리고 폴리아모리가 현대의 사랑관을 느슨하게 공유하는 + 각기 다른 맥락을 지닌 사회에서 하나의 선택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정당화 기제와, 이에 조응하는 실천적 레파토리를 툴킷으로 갖춰야 하지 않나 싶고요 ㅎㅎ
    1
    celestine
    영상를 안(못)봐서 여성분들이 오픈릴레이션십을 맺을 수 있는지, 남성분의 입장은 어떤진 모르겠어욤. 기사만 쓱 읽어본 바 다자간 <연애> 보다는 일종의 육아공동체, 대안가족 면모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에요. 제가 일알못이지만 최근 몇년간 일본메이저 언론에서 싱글맘/대디/대안가족을 엄청나게 띄어주는 분위기던데 (특히 싱글맘) 결국 출산율 높이기 정책 일환 아닐까 싶은 느낌적인 느낌..-_-;; 불순한(?) 편견을 일단 접어두고 보자면 아직까진 일본에선 딱 이정도가 <나름의 정당화 기제> 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싶슴다.
    호라타래
    ㅎㅎ 저나 셀레스틴님이나 영상을 본다 해도 알아낼 수 있는 건 비슷비슷하겠죠. 각자가 영상을 보며 어떤 감정과 사고를 떠올리느냐는게 더 중요하지 않나 시포요. 전 사진만 보고 으엑따 싶었는데, 돌이켜보니 일본 내 젠더 관계가 남성 중심적 경향이 강하다는 편견이 강하게 작동했네요.
    켈로그김
    Sequential amory 는 20대때 많이 봤었는데..
    남녀가 어느정도 매칭 가능한 비율로 혼재된 집단에서
    사귀고 - 깨지고 - 바꿔사귀고 - 깨지고(....)

    nC2 의 경우의 수가 모두 나왔었다능;;
    호라타래
    ㅋㅋㅋㅋㅋㅋ 대학교(+동아리)에서 많이 보던 그 광경이군여. nC2라 하셨지만 nP2로 나아간 분들도 있지 않으셨을까요,,,
    기아트윈스
    부들부들... 왜 라틴어랑 희랍어를 섞는거죠. 라틴어는 라팀어끼리 희랍어는 희랍어끼리 스까주세여 ㅠㅠ

    멀티아모리 multiamory
    폴리필리아 polyphilia
    13
    호라타래
    기름 이빠이 만땅 넣어주세요!
    기아트윈스
    시마이 했으면 오라이
    오쇼 라즈니쉬
    핸들 이빠이 꺾어!
    자공진
    "흥미로운 것은... (폴리아모리 이야기의) 저자가 모두 여성이라는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들의 선언은 계몽된 사고방식의 산물이라기 보다는 극단적인 평등주의로 위장된 복종적 자기 혐오에 가깝지요. 불평등한 사회에서 폴리아모리주의는 다른 무엇보다도 모르몬 교도들의 관계 양식과 닮아있어요. 어느 일요일 오후에 아내가 새로운 남자와 하고 온 이야기를 즐겁게 말한다면, 남편이 얼마나 '컴퍼션'을 느낄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 부분... 폴리아모리에 대한 저의 강한 편견(...)인 '아니 처첩제와 뭐가 다르냐 이거 다 ... 더 보기
    "흥미로운 것은... (폴리아모리 이야기의) 저자가 모두 여성이라는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들의 선언은 계몽된 사고방식의 산물이라기 보다는 극단적인 평등주의로 위장된 복종적 자기 혐오에 가깝지요. 불평등한 사회에서 폴리아모리주의는 다른 무엇보다도 모르몬 교도들의 관계 양식과 닮아있어요. 어느 일요일 오후에 아내가 새로운 남자와 하고 온 이야기를 즐겁게 말한다면, 남편이 얼마나 '컴퍼션'을 느낄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 부분... 폴리아모리에 대한 저의 강한 편견(...)인 '아니 처첩제와 뭐가 다르냐 이거 다 남자들 좋자고 하는 이야기 아니냐'라는 생각과 통하는 데가 있군요ㅋㅋㅋ <아내가 결혼했다>는 그게 아내니까 논란이라도 일지, 남편이었으면 인현왕후 장희빈 타령이나 안 나오면 다행...
    며칠 전에는 베를린 사는 한국인 여성분의 트윗을 봤는데 대략 이런 내용이었어요. '한국에서 누가 오픈 릴레이션십을 용인하냐 그냥 바람 피우고 불륜하는 거지. 그런데 여기서는 오히려 독점적인 관계를 맺으려면 모노가미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 폴리아모리 싫으면 안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랑이 너무 고픈 사람들은 그런 관계라도 일단 들어가고 난 뒤에 죽고 싶어한다'... 뭐 과장이 꽤 섞여 있겠지요? ㅋㅋㅋ
    2
    이그나티우스수정됨
    저도 폴리아모리의 이상에는 공감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자공진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처첩제가 되거나 혹은 부와 권력, 사회적 지위를 가진 중년 남성들의 축첩제로 변질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점에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합니다.
    호라타래
    [부와 권력, 사회적 지위를 가진 중년 남성들의 축첩제로 변질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에 대해서 생각하시는 매커니즘을 더 밝혀주실 수 있으신가요? '현실적'을 언급하셨으니 현실의 권력 구조를 고려하시는 듯한데... 전 여성의 경제활동참여 + 현대적 사랑관(상호 합의와 헌신을 강조하는)의 구속력을 크게 봐서, 말씀하시는대로 변질될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었거든요.
    이그나티우스
    현실적이라 함은 현실의 권력구조를 말하는 것은 아니었습다. 매커니즘이라기보다는 저런 폴리아모리는 성공한 남성들이 2nd, 3rd로 트로피 와이프(혹은 첩)를 얻는 것에 대한 변명 내지는 명분으로 사용되기 무척이나 편리해 보입니다. 아직 전면 폴리아모리가 도입된 선진국이 없으니 확언할 수는 없겠지만요.. 그런 면에서 가능성이라는 표현은 제가 좀 틀리게 쓴 것 같군요.
    이그나티우스
    물론 실제로 폴리아모리가 그런 축첩제는 절대 아니겠지만, 워낙 저런 개념들이 구체적 단계에서 가진자를 위해 왜곡되는 경우가 많으니 그런 생각울 해보았습니다.
    1
    호라타래
    전 폴리아모리 이야기를 보면서 결혼제도보다는 연애관계에서의 상처를 걱정했어요.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결혼은 온전한 개인의 선택이라기 보다는 가족부터 시작해서 법까지 이어지는 여러 제동장치들이 있는데, 연애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강렬함 때문에 - 이 표현 자체도 참 애매하기는 한데 -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도 투신하는 사람들을 보아 왔거든요. 소위 '문어발', '양다리'를 폴리아모리니 뭐니 하며 눈가리고 아웅한다면 으으ㅠㅠ
    오쇼 라즈니쉬
    애정이 없어서 집착하지 않는 것과 폴리아모리는 구분지어야겠죠... 그걸 구분지을 방법이 없으니 악용할 거라는 말씀이겠지만요 흐흐
    호라타래
    애정관계에 사람들이 에너지를 많이 쓰니, 구분지을 방법을 나름대로 찾아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_ㅋ
    DX루카포드
    으음? 문어발/양다리와 폴리아모리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지요?
    쀼의 세계에도 나왔지만 말하자면 이태호도 폴리아모리였던 셈이죠.
    이태호도 전부인도 사랑하고 지금 부인도 사랑한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심지어 극중 행동을 보면 이태호가 그냥 뻔한 변명을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스스로도 그렇게 믿고 있고. 아니 심지어 그렇게 자각하고 있던 것도 아니라
    나중에 깨닫는달까..-_-

    '잘해주는' 문어발은 폴리아모리와 구별이 불가능합니다. 폴리아모리라면서
    이사람 저사람 등쳐먹으며 금전적이득을 구하는 정도의 외부 사정이 있어야
    ... 더 보기
    으음? 문어발/양다리와 폴리아모리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지요?
    쀼의 세계에도 나왔지만 말하자면 이태호도 폴리아모리였던 셈이죠.
    이태호도 전부인도 사랑하고 지금 부인도 사랑한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심지어 극중 행동을 보면 이태호가 그냥 뻔한 변명을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스스로도 그렇게 믿고 있고. 아니 심지어 그렇게 자각하고 있던 것도 아니라
    나중에 깨닫는달까..-_-

    '잘해주는' 문어발은 폴리아모리와 구별이 불가능합니다. 폴리아모리라면서
    이사람 저사람 등쳐먹으며 금전적이득을 구하는 정도의 외부 사정이 있어야
    다 진심으로 사랑한거라는 항변을 부정할 외부사정이 될 수 있겠죠.

    그래서 첫 댓글처럼- 미리 성향을 밝힌게 아니면 다 나쁜 인간이죠.
    처음엔 본인이 그런 성향인 줄도 몰랐다. 그럴 수도 있죠.
    양다리 걸치기 전에 미리 고백하면 되는 겁니다.
    기존 파트너와 새로 파트너 하고 싶은 사람에게
    고백할 수 있어야죠. 마음이 떠났으면 헤어지고 새사람을 만나야 하는것처럼 말이죠.
    1
    어... 저는 말씀하신 그런 방식들이 구분지을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건데... (쭈굴쭈굴)
    DX루카포드
    아 어쩌다보니 이제 디폴트 말투가 공격적인가봐요..ㅜㅜ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예컨대 금전적인거 말고 성관계만이 목적이라면 어떨까요. 그런 관계는 폴리아모리의 정의에 맞지 않고 문어발과 같이 표현될 관계겠지요. 그러나 외부적으로는 구분지을 수가 없게 되는거죠..
    호라타래
    네네 그래서 말씀하신 그런 접근이 필요하고요. 폴리아모리 정의 자체가 상호합의한 비독점적 연애/결혼관계니까, 언제 어떻게 합의하느냐가 중요하구, 첫 댓글에서 말씀하신 바대로 처음에 합의하는 게 베스트라는데 동의해요.

    상호합의 자체야 현대 사랑관 대다수에 적용 가능하지만,

    1.모노가미를 향한 문화적 기대가 일반적이니 폴리아모니 - 모노가미 매칭시 모노가미가 심리적 타격이 크고

    2. 폴리아모리를 빙자한 체리피킹과 폴리아모리 사이 경계가 모호하니까요.

    종종 비유해주시는 케이크를 공평하게 나누는 방법과 궤가 닿아있다... 더 보기
    네네 그래서 말씀하신 그런 접근이 필요하고요. 폴리아모리 정의 자체가 상호합의한 비독점적 연애/결혼관계니까, 언제 어떻게 합의하느냐가 중요하구, 첫 댓글에서 말씀하신 바대로 처음에 합의하는 게 베스트라는데 동의해요.

    상호합의 자체야 현대 사랑관 대다수에 적용 가능하지만,

    1.모노가미를 향한 문화적 기대가 일반적이니 폴리아모니 - 모노가미 매칭시 모노가미가 심리적 타격이 크고

    2. 폴리아모리를 빙자한 체리피킹과 폴리아모리 사이 경계가 모호하니까요.

    종종 비유해주시는 케이크를 공평하게 나누는 방법과 궤가 닿아있다고 느껴요. 어떻게 자를지를 내가 제안하고 상대가 선택하게 해야 공평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잖아요.

    이게 왜 같은 생각인 것 같은데 이야기가 달리될까 복기해봤는데, '구분할 방법'을 외부판단자의 시선에서 보시는 거 같아요. 혹은 정의의 관점에서? 그렇게 보자면 (기록이 남는) 경제적 거래를 포함하냐, 성관계만 들어가냐 등등은 외부에서 상황을 판단할 때 참고할 구분이 될 것 같아요.

    제가 루카님 말씀의 배경을 적절하게 해석한 게 맞다면, 전 사람들 삶의 역동성 그 자체를 살피는데 주안점을 두고 그것이 정의냐 아니냐는 부차적인 요소로 간주해요. 정의와 윤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도 아니고, 우리가 관계맺는 방식이 초역사적이고 정의/윤리와 분리되어 있다는 뜻이 아니라,

    루카포드님이 정의를 고려하는 입장에서 폴리아모리가 착취적 관계로 빠지지 않기 위해 특정한 실천(처음에 말해라!)이 필요하다고 고려해서 제시하신다면

    저는 그마저도 폴리아모리를 둘러싼 여러 담론장 중 하나일 뿐이라 바라본다는데 차이가 있는 듯해요. 저나 루카님이나 폴리아모리에 참여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우리가 이게 맞지 않을까? 하더라도 사람들은 달리 행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요. 공정에 이르는 방식도 포함해서요.

    아마 그게 서로의 온도차이를 설명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호라타래
    덕분에 오타 확인하고 고쳤습니다!? 복종족이라니...

    논문에 나온 정의대로라면 다르기는 합니다 ㅋ_ㅋ 연애시장의 현실이 얼마나 정의대로 굴러가느냐는 별개의 일이지만요.

    말씀 듣고 생각해보니 전 처첩/축첩제를 지탱하던 주요 배경을 경제활동참여로 간주하고 있네요. 성별 평균 소득 차이가 여전히 관측되지만 여성 경제활동참여율이 이 정도로 높아진 상황이니, 모노가미를 둘러싼 문화적 구속력이 파괴된다 하더라도 일방적으로 처첩/축첩제로 굴러갈리 없다는 사고가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걸 봐서는요. 관련 공부를 하지 않았으니 일단 요거는 ... 더 보기
    덕분에 오타 확인하고 고쳤습니다!? 복종족이라니...

    논문에 나온 정의대로라면 다르기는 합니다 ㅋ_ㅋ 연애시장의 현실이 얼마나 정의대로 굴러가느냐는 별개의 일이지만요.

    말씀 듣고 생각해보니 전 처첩/축첩제를 지탱하던 주요 배경을 경제활동참여로 간주하고 있네요. 성별 평균 소득 차이가 여전히 관측되지만 여성 경제활동참여율이 이 정도로 높아진 상황이니, 모노가미를 둘러싼 문화적 구속력이 파괴된다 하더라도 일방적으로 처첩/축첩제로 굴러갈리 없다는 사고가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걸 봐서는요. 관련 공부를 하지 않았으니 일단 요거는 제 뇌피셜에 기반한 반박입니당

    <아내가 결혼했다>가 아내가 결혼한 거라 논란이 되었었다는 의견에는 공감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이 전복적 성격을 지니고 '불편'했던 배경에는, 처첩/축첩이라는 역사적 레파토리가 컨텍스트로 존재했겠쥬

    독일 이야기는 신기하네요. 베를린 가신지 얼마나 되신 분이에요? 대략적인 SES 정보까지 교호해서 볼 수 있다면 그 의견을 담론장 내 어디 배치할지 감이 더 잡힐 듯해요.
    자공진
    https://twitter.com/seemswicked/status/1274137406078410760?s=19
    원 트윗은 이건데... 진지한 담론이라기보다는 하소연에 가까운? 베를린 사신 지는 최소 몇 년 되었고 직장생활 하면서 주위에는 독일인 터키인 기타등등 친구들이 두루 있는 분 같아요ㅋㅋ
    1
    진지한 얘기가 많이 숨겨져있네요 ㅋㅋ 위에 이그나티우스님이 말씀하셨던 '명분으로 사용되기 편리해보인다'는 것과 연관되는 듯해요. 물론 해당 트윗은 '사랑앓이 터키 친구 바보들아 흐규흐규'인데 ㅎㅎ 미소지니/미샌드리가 트랜스내셔널 상상력과 종종 결합해도, 사랑의 현대적 로망이 더 강려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러브 이즈 빠와!
    오쇼 라즈니쉬수정됨
    가장 기대하던 주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덧으로 베르나르베르베르의 빠삐용에서 비슷한 이상을 가진 사회가 망해가는 과정을 곁다리로 살짝 얹었던 거 같아용
    호라타래
    기대하신 것치고는 좀 심심한 논문이여요 ㅠ_ㅠ 빠삐용을 읽지 않아서 @_@;
    Moleskin
    동양권에서는 연애가 곧 섹스는 아니거든요. 7년, 10년 첫경험 지켜가면서 결혼한 케이스도 있구요.
    이런 경우를 서구권에서는 뭐라고 볼까요? 친군가요?
    호라타래
    저도 동양맨이라 잘 모르겠어유. 그래도 서로가 연인 관계라 합의했다면 연인 아닐까요? 흠...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62 정치/사회섹슈얼리티 시리즈 (10) - 성노동에는 기쁨이 없는가? 35 소요 21/02/21 5950 18
    1061 정치/사회일용근로자 월가동일수 기준 축소에 반대한다 7 주식하는 제로스 21/02/16 5225 19
    1052 정치/사회건설사는 무슨 일을 하는가? 13 leiru 21/01/13 5252 16
    1051 정치/사회미국의 저소득층 보조, 복지 프로그램 칼웍스 5 풀잎 21/01/13 5165 8
    1046 정치/사회만국의 척척석사여 기운내라 15 아침커피 20/12/29 6366 35
    1042 정치/사회편향이 곧 정치 20 거소 20/12/23 5881 34
    1036 정치/사회판결을 다루는 언론비판 ㅡ 이게 같은 사건인가? 4 사악군 20/12/06 4805 16
    1029 정치/사회현 시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_ 관심에 대해서 9 Edge 20/11/09 4793 10
    1026 정치/사회툰베리가 당신의 변명을 들었습니다. 툰베리:흠, 그래서요? 34 코리몬테아스 20/11/03 6708 18
    1024 정치/사회공격적 현실주의자 Stephen M. Walt 교수가 바이든을 공개 지지하다. 6 열린음악회 20/10/29 4894 13
    999 정치/사회섹슈얼리티 시리즈 (7) - 마이 리틀 섹시 포니 28 호라타래 20/08/18 7676 25
    974 정치/사회섹슈얼리티 시리즈 (6) - 좋거나, 나쁘거나, 미운 폴리아모리 33 호라타래 20/06/23 6340 12
    971 정치/사회그냥 이야기 12 Schweigen 20/06/16 4886 24
    968 정치/사회미국 제2의 독립기념일과 트럼프 - saying the quiet part out loud 8 다시갑시다 20/06/12 5347 15
    952 정치/사회[번역-뉴욕타임스] 삼성에 대한 외로운 싸움 6 자공진 20/04/22 5910 25
    944 정치/사회해군장관대행의 발언 유출 - 코로나 항모 함장이 해고된 이유. 4 코리몬테아스 20/04/07 6018 11
    942 정치/사회[데이빋 런시만] 코로나바이러스는 권력의 본성을 드러냈다. 10 기아트윈스 20/04/02 6546 22
    939 정치/사회가속주의: 전세계의 백인 지상주의자들을 고무하는 모호한 사상 - 기술자본주의적 철학은 어떻게 살인에 대한 정당화로 변형되었는가. 18 구밀복검 20/03/24 8061 23
    938 정치/사회섹슈얼리티 시리즈 (4) - 젠더는 BDSM 속에서 작동하나요? 6 호라타래 20/03/23 5573 13
    932 정치/사회빌게이츠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NEJM 기고문 (시론) 16 Zel 20/03/11 5970 13
    930 정치/사회섹슈얼리티 시리즈 (1) - 성인물 감상은 여성들에게 어떤 이득을 주는가? 28 호라타래 20/03/06 7313 20
    924 정치/사회봉준호 감독 통역을 맡은 최성재(Sharon Choi)씨를 보면서 한 영어 '능통자'에 대한 생각 31 이그나티우스 20/02/19 7708 23
    902 정치/사회역사적 유물론과 행위자 연결망 이론(2) - 역사적 유물론과 홍차넷...? 9 호라타래 19/12/23 4770 6
    890 정치/사회셰일가스는 미국의 전략을 근본적으로 변경시켰나? 6 술탄오브더디스코 19/11/22 5520 13
    863 정치/사회'우리 학교는 진짜 크다': 인도의 한 학교와 교과서 속 학교의 괴리 2 호라타래 19/09/23 6241 11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