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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1/29 13:31:34수정됨 |
Name | 구밀복검 |
File #1 | article.jpg (71.4 KB), Download : 16 |
Subject | 엄마 덴마크가 나 놀렸어요 ㅜㅠ |
https://news.joins.com/article/23691911 덴마크가 오성홍기 가지고 코로나 드립을 치자 중국애들이 분기탱천 했다는 보도가 있더라고요 ㅋㅋ 참 흥미롭다 싶습니다. 보면 중국은 정부든 민간이든 수치를 공개적으로 조롱당했을 때 엄청 예민하거든요. 물론 누가 조롱 당했을 때 안 민감하냐고 되물을 수 있겠지만 분명 문화적인 차이가 있어요. 말하자면 모욕감을 느끼는 정도가 높으며 건드렸을 때 퓨즈가 나가는 역린의 범위가 넓다는 거. 예컨대 영화 '기생충'을 본 중국인들 중 상당수가 충격을 표했는데 그건 어째서 영화에서 한국인들 자신을 이토록 추하고 비참하게 그렸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였죠. 자기들 시각에선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치욕적인 면모들인데 이 영화에선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걸 전시한 건가 싶은 겁니다. 정작 한국인들은 그 정도로 멘탈이 깨지진 않죠. 물론 보면서 불쾌감과 수치심을 느끼기도 하지만 저런 것도 문화의 일부고 가볍게 넘기면서 감정적으로 여과할 수 있으니까요. 이건 영화에 비친 우리네 모습과 실제 우리 자신을 어느 정도 구별해서 상대화 해서 보는 거죠. 말하자면 수치스러운 모습이 전시되어도 내 거죽을 긁는 거지 내 심중을 긁는 게 아니니까 별로 아프지 않은 겁니다. 중국인들 입장에선 어떻게 그게 고작 거죽이 될 수 있는 건지 의아한 거고요. 이런 상대화는 서구화와 거의 동치입니다. 혹은 먹물화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정치철학자 롤스가 사회 평등을 이야기하면서 꺼낸 이야기가 무지의 장막입니다. 어차피 리버럴한 개인에게 있어서 재산 외모 종교 인종 성별 지식 능력 감정 학력 이런 거 다 부수적인 요소고 자연이 정해준 로또성 특성들이니 다 쌩가고 본질적으로 인간은 다 평등하다는 거죠. 즉 인종 가지고 사람 차별 하면 안 되는 것만큼이나 능력이나 지성 가지고도 사람 차별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다 로또이고 인간의 평등이란 원칙 앞에선 시베리아의 콧바람 홍진호 같은 거라는 뜻이죠. 이때 주로 나온 비판이 '않이 그렇게 다 로또고 부수적인 요소면 그런 인간은 본질이 도덕책 뭐요? 님이 말하는 인간은 실제 인간이 아니라 거의 허깨비 유령 수준인데요?'라는 거였습니다. 성별이든 인종이든 종교든 직업이든 기타 등등 다 각 사람에게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정체성의 일부인데 그런 걸 다 쌩까고 모두 평등하다는 게 말이 되냐는 거였죠. 물론 이런 비판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롤스가 가정한 상은 문화적으로는 꽤 적절한 스케치였어요. 왜냐하면 서구사회에서는 롤스가 말한 그런 허깨비 같은 인간형의 멘털리티를 어느 정도 다들 공유하고 있거든요. 예컨대 인터넷 키배를 할 때 흔히 그러죠. '논리에 대한 공격이 발화자에 대한 공격이 아니다' '메신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메시지가 중요하다' 이런 주장들이 가지는 한계들을 다들 아실 겁니다. 않이 그게 어떻게 그렇게 딱 떨어지게 구별되냐? 근데 한편으로는 다들 어느 정도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기에 인터넷에서 대화가 이어지는 거기도 해요. 그리고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커뮤니티가 유지되고요. '선생님 이건 좀 아닌 거 같습니다'라는 정도의 표현이 보편적인 반론 제시의 방법으로 통용되는 커뮤니티에서 누군가가 그걸 대고 '아닌 거 같다고?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고 길길이 날뛰면 산통은 깨지고 대화는 종결되는 거죠. 다시 말해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메시지와 메신저가 구별된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는 거고 나와 내가 뱉는 말, 상대와 상대가 하는 말이 그렇게까지 단단하게 연결된 건 아니란 걸 체감하고 사는 거죠. 나에게 있어 부수적인 주장에 불과하니까 욕 좀 먹어도 별로 기분 안 나쁜 겁니다. 이게 롤스가 말하는 허깨비 같은 멘털리티인 거고, 서구사회에서는 아주 찾아보기 쉬운 현상이죠. 이런 멘털리티, 다시 말해 특정한 정체성이 희박한 무심하고 무관심하고 몰개성하고 객관충스러운 태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컴플렉스가 아주아주 희미해야합니다. 왜냐하면 컴플렉스 이꼴 정체성이니까요. 너무도 수치스러워서 생각하기만 해도 이불킥이 열 번은 나가기 때문에 죽도록 떼내고 싶어도 결국은 떼낼 수 없는 나만의 아픈 손가락 말이죠. 중심에 있는 인싸들은 그런 컴플렉스가 없습니다. 손가락이 왜 아프지 체해서 손 땄나~ 하고 갸우뚱 하는 거죠. 그러니까 특정한 정체성이나 개성에 얽매이지 않고 어느 것에도 집착하지 않은 채 모두 다 '무지의 장막'에 넣고 보면 로또에 불과하다고 가벼이 여길 수 있는 겁니다. 그렇게 저런 허깨비가 되는 거고요. 그래서 늘상 말하는 걸 보면 로컬룰이나 내부 논리 같은 특수한 사정 같은 건 다 씹어버리고 객관과 원칙과 보편만 외치죠. 나에게 얽매인 게 아무 것도 없으니까 그냥 월드만 우주만 보는 겁니다. 반면 아싸는 허깨비가 결코 될 수 없고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역린을 안고 있으면 절대 무심해질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때로는 작은 농담에도 상처 받고 괴롭죠. 원칙이니 객관이니 다 헛소리 같고 일단 내 개성 내 사정 내 감정이 먼저고요. 이런 건 인종차별의 회색지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가령 서구에서 먹물 좀 드링킹했다는 축들은 인종차별 '놀이'를 할 때가 있어요. 인종차별이 나쁘다는 걸 당연히 전제로 깔고 있는 자유로운 영혼들끼리 인종차별자 흉내를 내면서 낄낄대는 거죠. 이게 뭔 개짓거린가 싶은데 사실 특이한 게 아닙니다. 한국으로 치면 503 혐오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503 최순실의 악행을 흉내내면서 낄낄대는 거하고 비슷한 거죠. 왜냐하면 503 최순실이 나쁘다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거니까. 혹은 북한 노동당 흉내를 내면서 북한을 희화화하는 반북주의자의 예를 들 수도 있고요. 쉽게 말해 무엇이 악인지 확실하게 합의가 있는 상태에서는 위악적인 농담 따먹기가 유행한다는 것입니다. 근데 이게 서구 애들 자기들끼리 할 때는 개그가 되는데 에이지언들 상대로 하면 갑분싸가 되죠. 그럴 때 서구애들은 농담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에이지언들은 어 그래 농담으로 인종차별 하는 레이시스트구나라고 지당하게 대꾸하죠. 그때 서구애들은 이리 말하죠. '진짜 드립이었음; 너네가 이런 농담으로 우리 놀려먹어도 우린 재밌는데;'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위악적인 인종놀이를 하는 사람들은 인종 자체를 별로 중시하지 않는단 겁니다. 인간은 다 평등한 거니까 인종은 의미없는 요소고 그거 가지고 차별하는 놈들은 굳이 언급할 가치도 없는 나쁜 놈들이며 인종문제는 정말 하잘것없는 문제이기에 이렇게 안주거리로 씹으면서 인종주의자 놀이를 할 수 이다는 거죠. 전형적인 허깨비의 태도입니다. 반면 정체성을 나와 분리할 수 없는 유색인종의 입장에서는 인종이 중요하지 않은 화제라는 관점 자체가 언어도단인 거죠. 나아가 인싸와 아싸 사이에서는 어지간하면 대화를 조심해야 한다는 결론도 얻을 수 있고요. 인터넷 커뮤니티를 예로 들면 인싸놈이 던진 막드립에 개구리 아싸가 뼈맞은 거죠. 그럼 아싸는 인싸를 차단 목록에 올려 두는데, 그걸 나중에 알게 된 인싸는 '뭐 이런 걸 가지고 차단을 하고 그러냐 유니버셜 커뮤니케이션 하자고 모인 게 커뮤니틴데'하며 좀 툴툴대다 아싸의 존재를 까먹죠. 혹은 불세출의 소설가 살만 루슈디가 '악마의 시'라는 명작에서 무함마드와 이슬람 전통을 농담 따먹기거리로 조롱하다가 전세계 이슬람 사회의 반발을 사고 호메이니가 살해현상금을 선포했던 옛 사건을 떠올려볼 수도 있겠죠. 루슈디 입장에서는 황당할 겁니다. 아니 문학에서 예술에서 무함마드 가지고 장난도 못 침? 그게 그렇게 성역이고 터부임? 그에 대해 이슬람 사회에선 이런 육실헐 놈을 봤나 당연히 성역이고 터부지라고 응수했던 거고요. 여기서도 서구적인 허깨비즘과 비서구적인 반발을 엿볼 수 있죠. 문학과 사회는 좀 분리하세요; 작가와 작품도 구별해주시고요; 라고 암만 이야기해봐야 메시지와 메신저가 어떻게 구별되냐 미친놈아 하고 대가리 깨는 겁니다. 이런 갈등은 이슬람 사회에만 있는 건 아니고 사실 서구 사회에서도 양상을 달리해서 일어나죠. 가령 사우스파크 같은 것도 예로 들 수 있을 겁니다. 어느날 친구집에 갔는데 사우스파크를 보면서 킬킬대고 있습니다. 근데 좀 보니까 말도 안 되는 패드립과 성차별적 망언들로 가득한 겁니다. 도대체 이 새낀 이걸 왜 보는 걸까 일베충인 건가 의문스러워지죠. 친구에겐 그 폭언들이 거리를 두고 소격한 상태로 그냥 스쳐지나가는 드립이었던 반면 나에게는 나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어 도무지 상대화시켜 넘길 수 없는 무언가 절대적인 성역 같은 걸 건드린 겁니다. 간단히 정리해서 서구적인 먹물사회의 먹물형 인간일수록, 중심에 가까운 사회적 지위를 갖고 있는 구김살 없는 사람들일수록, 무심하고 무정합니다. 이미 내 에고는 반석 위에 탄탄대로로 서 있기에 양보도 사과도 가능하고 자조도 자학도 유희로 기능하는 거죠. 그러니까 블랙 코미디와 위악적인 위트들이 트렌디하게 먹히고요. 반대로 비서구적인 사회의 주변부에 위치한 사람들일수록 열정적이며 불안정한 에고를 지탱하고자 애씁니다. 그러니 보다 국뽕스럽고 로컬스러운 특수성으로부터 카타르시스를 느끼길 원하고요. 서울놈들은 절대 이해못할 마이 프레셔스를 증명하고 싶은 겁니다. 서울놈들도 강남 친구가 휴먼시아 거지라고 하면 그 순간 휴먼시아의 작은고추가 얼마나 매운지 증명하고 싶은 거고요. 한 마디로 정리하면 계몽주의 대 낭만주의라고 할 수도 있겠죠. 개성은 없고 객관만 있다는 재수없는 싹퉁바가지와 나에게는 객관으로 환원불가능한 코어가 있다는 언더독. 동아시아에서 보면 이런 언더독의 멘털리티가 똘똘 뭉쳐 있는 게 중국이죠. 그리고 반대로 허깨비스러운 게 일본이고, 한국은 그 사이쯤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것도 상대적이라 냉소와 야유와 자조로 일관하는 일본애들도 처음 만난 미국놈이 에이지언 곤니찌와칭챙총 짜요짜요라고 조롱하면 그 순간 생전 느껴본 적 없는 리틀보이에 대한 설움이 밀어닥치면서 엉엉 울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아베를 우스갯거리로 만들면서 시시덕거리던 친구가 갑자기 미시마 유키오마냥 근육보수가 되어 국뽕을 외치는 거고요. 덴마크의 야유와 중국의 울분을 보니 순간 이런저런 생각이 스쳐서 아무말 끼적여 봅니다.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0-02-12 13:09)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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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건 완전 미친 글입니다. 미치게 재미있네요 ㅋㅋㅋ
숨도 안쉬고 읽었습니다. 올해의 글 후보로 추천합니다 ㅋ
그나저나 중국은저 패러디 그림대로 판데믹 발원지 5관왕 찍은거 같긴 합니다.
서기 541-750 유스티니아누스 역병
14세기 흑사병
1956년 인플루엔자 H2N2
2003년 SARS
2019년 2019 nCoV
......
숨도 안쉬고 읽었습니다. 올해의 글 후보로 추천합니다 ㅋ
그나저나 중국은저 패러디 그림대로 판데믹 발원지 5관왕 찍은거 같긴 합니다.
서기 541-750 유스티니아누스 역병
14세기 흑사병
1956년 인플루엔자 H2N2
2003년 SARS
2019년 2019 nCoV
......
역시적으로 땅도크고 사람도 가장 많이사는 나라란걸 생각해보면 뭐...
근리거 저런 리스트는 결국엔 유럽인 피해기준으로 만들어진것이라는 것도 생각해봐야죠
대표적으로 북남미, 두 대륙의 원주민들 지들 향토병으로 몰살시킨건 십중팔구 대형 전염병 케이스 논할때 말이 없으니까요.
본문의 논지와도 연결점이있기도하네요.
근리거 저런 리스트는 결국엔 유럽인 피해기준으로 만들어진것이라는 것도 생각해봐야죠
대표적으로 북남미, 두 대륙의 원주민들 지들 향토병으로 몰살시킨건 십중팔구 대형 전염병 케이스 논할때 말이 없으니까요.
본문의 논지와도 연결점이있기도하네요.
https://en.wikipedia.org/wiki/Streisand_effect
https://ko.wikipedia.org/wiki/%EC%8A%A4%ED%8A%B8%EB%9D%BC%EC%9D%B4%EC%83%8C%EB%93%9C_%ED%9A%A8%EA%B3%BC
중국이 최근 이런저런 사건들을 키우는 것을 보면, 스트라이샌드 효과를 만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별로 전세계의 주목은 못 받고 지나갈 일들도 많았는데, 버럭하면서 전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https://ko.wikipedia.org/wiki/%EC%8A%A4%ED%8A%B8%EB%9D%BC%EC%9D%B4%EC%83%8C%EB%93%9C_%ED%9A%A8%EA%B3%BC
중국이 최근 이런저런 사건들을 키우는 것을 보면, 스트라이샌드 효과를 만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별로 전세계의 주목은 못 받고 지나갈 일들도 많았는데, 버럭하면서 전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3/08/005000000200308282221482.html
ㅋㅋ 한편으로 위 사건도 겹쳐지고 그렇습니다.
ㅋㅋ 한편으로 위 사건도 겹쳐지고 그렇습니다.
이렇게 좋은글이 자주 보였으면..
"서구적인 먹물사회의 먹물형 인간일수록, 중심에 가까운 사회적 지위를 갖고 있는 구김살 없는 사람들일수록, 무심하고 무정합니다"
서구적인 먹물의 대표적인모습이지만 그런이들일수록 허깨비일뿐이라고 생각해요.
무심 무정으로 위장하고 있을뿐, 정말 선비라면 스스로의 이타심을 가진 선비정신이 있는이는 무심 무정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싸에게 손내밀어 함께 가자고 하지 않을까 싶은데 현실에서 아주 아주 드물게 만나게되지요. 서구에서든 한국에서든지요.
글 읽다가 소위 몇몇 사람들이 생각나... 더 보기
"서구적인 먹물사회의 먹물형 인간일수록, 중심에 가까운 사회적 지위를 갖고 있는 구김살 없는 사람들일수록, 무심하고 무정합니다"
서구적인 먹물의 대표적인모습이지만 그런이들일수록 허깨비일뿐이라고 생각해요.
무심 무정으로 위장하고 있을뿐, 정말 선비라면 스스로의 이타심을 가진 선비정신이 있는이는 무심 무정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싸에게 손내밀어 함께 가자고 하지 않을까 싶은데 현실에서 아주 아주 드물게 만나게되지요. 서구에서든 한국에서든지요.
글 읽다가 소위 몇몇 사람들이 생각나... 더 보기
이렇게 좋은글이 자주 보였으면..
"서구적인 먹물사회의 먹물형 인간일수록, 중심에 가까운 사회적 지위를 갖고 있는 구김살 없는 사람들일수록, 무심하고 무정합니다"
서구적인 먹물의 대표적인모습이지만 그런이들일수록 허깨비일뿐이라고 생각해요.
무심 무정으로 위장하고 있을뿐, 정말 선비라면 스스로의 이타심을 가진 선비정신이 있는이는 무심 무정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싸에게 손내밀어 함께 가자고 하지 않을까 싶은데 현실에서 아주 아주 드물게 만나게되지요. 서구에서든 한국에서든지요.
글 읽다가 소위 몇몇 사람들이 생각나서 길게 적게되네요.
개인적으로 무심 무정... 인간미 없지 않나요?
"서구적인 먹물사회의 먹물형 인간일수록, 중심에 가까운 사회적 지위를 갖고 있는 구김살 없는 사람들일수록, 무심하고 무정합니다"
서구적인 먹물의 대표적인모습이지만 그런이들일수록 허깨비일뿐이라고 생각해요.
무심 무정으로 위장하고 있을뿐, 정말 선비라면 스스로의 이타심을 가진 선비정신이 있는이는 무심 무정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싸에게 손내밀어 함께 가자고 하지 않을까 싶은데 현실에서 아주 아주 드물게 만나게되지요. 서구에서든 한국에서든지요.
글 읽다가 소위 몇몇 사람들이 생각나서 길게 적게되네요.
개인적으로 무심 무정... 인간미 없지 않나요?
ㅎㅎ 상대하다 보면 답답함을 느끼는 게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저 역시도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무심하게 느껴지겠거니 싶기도 하고요.
아..오해하실라..제 주위 무심무정한 몇분이 생각나서..
복검님은 꽉찬 인싸라서 해당사항이 없어요. 꽉찬 인싸들은 무심무정하다 옆에서 그리 보이지만 실제로 늘 필요할때 짠 나타나주더라구요.
복검님은 꽉찬 인싸라서 해당사항이 없어요. 꽉찬 인싸들은 무심무정하다 옆에서 그리 보이지만 실제로 늘 필요할때 짠 나타나주더라구요.
음... 그런데 만일 중국이 지금의 미국처럼 예전의 그들처럼 핵인싸가 되고 시간이 많이 지나면 서구의 어떤 전형적인 사람들처럼 무심 무정해질까요-?
문화적인 차이가 묻어나긴 할 텐데 근본적인 의식 자체는 비슷하게 돌아가지 않을까요 ㅎㅎ 과거 사례긴 한데 명청 시절 중국이 조선이나 일본 상대하던 걸 생각하면 그런 구석이 좀 엿보인다 싶거든요. "야 이건 우리 좋자고 하는 게 아니라 이게 객관적으로 '옳아서' 권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그러면 조선은 조선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또 우리는 우리 게 있다고 반발하고..
뭐 그래서 (어느분야건) 레디컬들이 레디컬이 되는 이유도 본문과 같은 이유에 기반하는 거고, 그걸 다 이해해줘야 할 필요도 없지만 아예 이해하지 말아야 하느냐면 그것이 페어한 것은 아니고..
ㅎㅎ 래디컬적인 사회나 개인은 대신 맹목적인 만큼이나 자기 분열이 없지요. 자기 분열이 없으니까 모든 생채기가 온몸을 울리는 거지만 대신 그만큼 솔직하고 화통하고.. 반대로 그런 맹목성을 통제 잘하는 균형감각은 상당한 수준의 자기기만과 표리부동을 동반할 수밖에 또 없기도 하지요. 둘 모두를 동시에 끌어안을 수 없으며 그렇게 서로 생리가 달라지면 말이 안 통하게 되는 게 인생의 안타까움이죠.
또 궁금한 게 중국의 그 말씀하신 아싸성문화가 한창 잘 나가다가 최근 200년 고꾸라져서 더 심하게 있는 것 같으신가요? 아님 원래 중국 문화가 그런건가..
음 일단 '상대적인' 열패감이나 자격지심이 느껴질 때 저런 의식을 띠게 된다 생각합니다. 그게 자신의 성장한 지위에 대한 안정감이 느껴지면서 + 서구의 개인주의적이고 도회적인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점차 허깨비스럽게 완화되는 거라 보는데 중국은 아직 과도기 시작 즈음에 있다 싶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와 별도로 저 덴마크 신문의 만평은 무슨 의미로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중국의 잘못된 대응을 비판하려는 것 같은데 국기에 바이러스를 그린다고 딱히 재미있거나 재치있는 지는 모르겠네요. (제 편견인지 몰라도)프랑스 파리에 건물이 불에 타면 애도할거면서 단위가 다르게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굳이 긁어댈 일인지...에볼라 바이러스는 기니 국기 위에 그릴 셈인지.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영화 조커를 보면서도 느낀거랑 조금 비슷하려나요 ㅋㅋ
기생충 "부자인데 착하기까지해" "그게 아니라 부자니까 착한거야~"랑 비슷한 맥락의 다른 버전일런지..
하지만 누구라도 선넘으면 머레이행 ㄷㄷ
기생충 "부자인데 착하기까지해" "그게 아니라 부자니까 착한거야~"랑 비슷한 맥락의 다른 버전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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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와이드 주입에대해 당사자들 입장에서 폭력적이라며 울분을 토해내는것에대해 옳고 그름을 떠나 이해가 가기도하더라구요. 뭐 케바케 사바사겠지만...
넷상에서 놀리는 쿨찐(쿨병)이란 단어도 생각나네요. 이전에도 썼지만 개인적으로 쿨찐 워너비인데 가슴이, 때때로 머리가 안 따라줄 때가 있어 쿨은 사라지고 주로 찐만되다보니 괴롭읍니다. 섹시는 몰라도 쿨해지고 싶ㅠ
별개로 개인적으로 이번 코로나에대해 넷상 중국인 조롱을 볼때 불편하더라구요. 뭐 꼭 중국이 좋아서도 중국 상대로만 이런건 아니고 이렇게 쿨한 모습 한편에 우리가 대상... 더 보기
넷상에서 놀리는 쿨찐(쿨병)이란 단어도 생각나네요. 이전에도 썼지만 개인적으로 쿨찐 워너비인데 가슴이, 때때로 머리가 안 따라줄 때가 있어 쿨은 사라지고 주로 찐만되다보니 괴롭읍니다. 섹시는 몰라도 쿨해지고 싶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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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상에서 놀리는 쿨찐(쿨병)이란 단어도 생각나네요. 이전에도 썼지만 개인적으로 쿨찐 워너비인데 가슴이, 때때로 머리가 안 따라줄 때가 있어 쿨은 사라지고 주로 찐만되다보니 괴롭읍니다. 섹시는 몰라도 쿨해지고 싶ㅠ
별개로 개인적으로 이번 코로나에대해 넷상 중국인 조롱을 볼때 불편하더라구요. 뭐 꼭 중국이 좋아서도 중국 상대로만 이런건 아니고 이렇게 쿨한 모습 한편에 우리가 대상이 되었을때 우리네는 얼마나 쿨할 수 있을까?란 쿨하지 못한 생각에서.
일본의 아이돌들 오타쿠들 상대나하느라 섬에 갖혀있고 불쌍해 ㅠㅠ란 글 종종 보다가, 한국 아이돌들은 자살 엄청 하는거보니 불쌍해ㅠㅠ란 일본의 댓글본게 떠오르더라구요.
넷상에서 놀리는 쿨찐(쿨병)이란 단어도 생각나네요. 이전에도 썼지만 개인적으로 쿨찐 워너비인데 가슴이, 때때로 머리가 안 따라줄 때가 있어 쿨은 사라지고 주로 찐만되다보니 괴롭읍니다. 섹시는 몰라도 쿨해지고 싶ㅠ
별개로 개인적으로 이번 코로나에대해 넷상 중국인 조롱을 볼때 불편하더라구요. 뭐 꼭 중국이 좋아서도 중국 상대로만 이런건 아니고 이렇게 쿨한 모습 한편에 우리가 대상이 되었을때 우리네는 얼마나 쿨할 수 있을까?란 쿨하지 못한 생각에서.
일본의 아이돌들 오타쿠들 상대나하느라 섬에 갖혀있고 불쌍해 ㅠㅠ란 글 종종 보다가, 한국 아이돌들은 자살 엄청 하는거보니 불쌍해ㅠㅠ란 일본의 댓글본게 떠오르더라구요.
잘 읽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덮어놓고 "서구" 보다는 엄밀히 보자면 영미적인 사고방식이라고 개인적으로 러프하게 생각이드는데, 영국적인 실증적 객관주의 (러셀이 이런 영국적 감성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사려됩니다)의 결론은 정체성적 개인의 사망과 이성적인 인간이 아닌 무언가 희안한 생명채~비스무르 하게 되는게 같습니다. 선형적 세계관에선 이것이 당연한 사회적 진보일테고요.
>한 마디로 정리하면 계몽주의 대 낭만주의라고 할 수도 있겠죠. 개성은 없고 객관만 있다는 재수없는 싹퉁바가지와 나에게는 객관으로 환원불가능한 코어가... 더 보기
어떻게 보면 덮어놓고 "서구" 보다는 엄밀히 보자면 영미적인 사고방식이라고 개인적으로 러프하게 생각이드는데, 영국적인 실증적 객관주의 (러셀이 이런 영국적 감성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사려됩니다)의 결론은 정체성적 개인의 사망과 이성적인 인간이 아닌 무언가 희안한 생명채~비스무르 하게 되는게 같습니다. 선형적 세계관에선 이것이 당연한 사회적 진보일테고요.
>한 마디로 정리하면 계몽주의 대 낭만주의라고 할 수도 있겠죠. 개성은 없고 객관만 있다는 재수없는 싹퉁바가지와 나에게는 객관으로 환원불가능한 코어가... 더 보기
잘 읽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덮어놓고 "서구" 보다는 엄밀히 보자면 영미적인 사고방식이라고 개인적으로 러프하게 생각이드는데, 영국적인 실증적 객관주의 (러셀이 이런 영국적 감성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사려됩니다)의 결론은 정체성적 개인의 사망과 이성적인 인간이 아닌 무언가 희안한 생명채~비스무르 하게 되는게 같습니다. 선형적 세계관에선 이것이 당연한 사회적 진보일테고요.
>한 마디로 정리하면 계몽주의 대 낭만주의라고 할 수도 있겠죠. 개성은 없고 객관만 있다는 재수없는 싹퉁바가지와 나에게는 객관으로 환원불가능한 코어가 있다는 언더독.
굉장히 잘 요약한 문장인거 같습니다. 굳이 태클을 걸자면 낭만주의라기보단 스콜라철학 이전의 전통-신비주의적? 이라고 볼수도 있을거 같고요. 낭만주의도 어떻게보면 저 싹퉁바가지 금수저 도련님들의 젋을적 치기 같은거니까요.
어떻게 보면 덮어놓고 "서구" 보다는 엄밀히 보자면 영미적인 사고방식이라고 개인적으로 러프하게 생각이드는데, 영국적인 실증적 객관주의 (러셀이 이런 영국적 감성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사려됩니다)의 결론은 정체성적 개인의 사망과 이성적인 인간이 아닌 무언가 희안한 생명채~비스무르 하게 되는게 같습니다. 선형적 세계관에선 이것이 당연한 사회적 진보일테고요.
>한 마디로 정리하면 계몽주의 대 낭만주의라고 할 수도 있겠죠. 개성은 없고 객관만 있다는 재수없는 싹퉁바가지와 나에게는 객관으로 환원불가능한 코어가 있다는 언더독.
굉장히 잘 요약한 문장인거 같습니다. 굳이 태클을 걸자면 낭만주의라기보단 스콜라철학 이전의 전통-신비주의적? 이라고 볼수도 있을거 같고요. 낭만주의도 어떻게보면 저 싹퉁바가지 금수저 도련님들의 젋을적 치기 같은거니까요.
아 계몽주의와 낭만주의로 정리한 건 낭만주의가 계몽주의의 몰개성적인 객관주의에 대한 반발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착안해서 그렇습니다. 이건 사실상 패권적 코스모폴리타니즘을 천명한 이성주의적인 프랑스와 방어적 민족주의를 채택한 정념주의적인 비프랑스 유럽, 특히 독일의 대립으로 환원할 수도 있기도 하고요. 즉 권세를 쥔 쪽은 거시적이고 대승적인 표준화를 주장하면서 보편과 일반과 객관을 외치고 지극히 과학주의/공리주의적인 경향을 띠게 되는데 이게 딱 계몽주의적인 깨시민 멘털리티고 본문에서 말한 허깨비즘과 맞닿는 거죠. 객관적 팩트는 고정되어 있고 특수성이란 건 다 인비저블 섬띵이고 보편적 특성으로 환원될 수 있... 더 보기
아 계몽주의와 낭만주의로 정리한 건 낭만주의가 계몽주의의 몰개성적인 객관주의에 대한 반발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착안해서 그렇습니다. 이건 사실상 패권적 코스모폴리타니즘을 천명한 이성주의적인 프랑스와 방어적 민족주의를 채택한 정념주의적인 비프랑스 유럽, 특히 독일의 대립으로 환원할 수도 있기도 하고요. 즉 권세를 쥔 쪽은 거시적이고 대승적인 표준화를 주장하면서 보편과 일반과 객관을 외치고 지극히 과학주의/공리주의적인 경향을 띠게 되는데 이게 딱 계몽주의적인 깨시민 멘털리티고 본문에서 말한 허깨비즘과 맞닿는 거죠. 객관적 팩트는 고정되어 있고 특수성이란 건 다 인비저블 섬띵이고 보편적 특성으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이며 자아가 확립되어 있는 '나'는 현미경과 원근법을 이용해서 대상을 실재적으로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자신감. 즉 나도 대상도 투명한 거고 무색 무취한 거고 그러니 거리낌 없이 풍자적으로 가지고 노는 게 가능한 거죠. 그에 대한 반발로 '인비저블 섬띵 아니야 분명히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주관적이고 특수한 대상이란 게 있어 과학이나 수학이나 논리 따위로 이거 분해 못해'라는 게 곧 낭만주의고 19세기엔 이 낭만의 대상이 민족과 전통과 공동체와 역사였죠. 언제나 언더독들은 이런 항변을 할 수밖에 없었죠. 무심한 인싸들이 뭐야 이거 완전 2류 서브컬쳐네 최첨단 상품은 이거야 다 너 잘되라고 가르쳐 주는 거다 라고 훈수 두면 아싸들의 마음속 로망과 국뽕과 인비저블 섬띵은 노성을 토할 수밖에 없는 거고. 예전에 관련해서 끼적여 둔 게 있어서 링크해 봅니다.
https://redtea.kr/?b=31&n=194400
https://redtea.kr/?b=31&n=194400
구밀보검 님 글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도 항상 비슷한 입장에서 쓰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쓴 글이니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제가 직접 글을 쓰다 보면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더라고요. 더군다나 그 입장의 타당성을 많은 이에게 인정받기는 더더욱 어렵겠죠. 존경합니다 센세,,
좀 늦게 봤네요ㅎㅎ 아이러니한게 저 허깨비즘을 만들어내고 깨부시고를 반복하는게 서양철학의 역사를 관통하는 기본적인 서사라는거죠. 그런 점에서 서양철학의 성실한 독자로 상정되는 진정한 먹물이라면 오히려 '위트로 넘기자'같이 마음 편한 소린 안 한다는 것... 뭐, 주제와 관련은 없지만 요새 자꾸 '서구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똑같이 서구적인 다양한 좌익 이념들을 그 반대항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영미권 논객들이 워낙 많아서 괜히 한마디 하게 되네요. 걍 내가 봤을땐 오래전부터 이어내려온 클리셰를 지겹도록 우려먹으면서 이젠 전 세계 스탠다드가 되어버린 전형적인 서구화된 논쟁의 한복판에서 있으면서 갑자기 '서구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하니 뭥미스러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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