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20/01/04 01:17:44수정됨
Name   로냐프
Subject   요즘 아이들과 하는 보드게임들
기회가 되면 동호회에서 하는 보드게임을 소개해보려고 했는데,
요즘은 아이들과 하는 시간이 더 많아져서, 아이들과 하는 보드게임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과 1학년입니다. )

1. 크루소 해적단 - 강추
https://tumblbug.com/crusoecrew

우선, 이건 게임북입니다. 게임북이라면...
보통 한 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고, 순서대로 읽는게 아니라 퍼즐을 풀때마다 페이지를 앞뒤로 건너뛰면서 진행하는 게임인데,
특이하게 이 게임북은 4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4명의 캐릭터가 있고 각자의 특기가 있는데,
각 게임북에는 그 특기를 이용해서 특정 캐릭터만 갈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같은 길을 따라 가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다른 일행은 그 자리에 남겨두고 자신만 갈 수 있는 곳을 다녀오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동물이 있는 곳에 가면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캐릭터의 책에만 다른 캐릭터의 책에는 없는 숫자가 써있어서 그 페이지를 다녀오는 식이죠. 참 잘 만든 게임이예요. 캐릭터들도 해적이고, 만화도 귀여워서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합니다.
검색해보시면 게임 후기들도 많이 있습니다.
20191213_095534

2. 플래시 포인트 (Flash Point)
소방관이 되어서 불끄는 게임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글판이 없긴 한데,
게임 자체에 언어요소가 있는 건 아니라서 처음에 룰북만 잘 설명해주면 언어의 부담은 없습니다.
컴포넌트들도 아이들이 좋아하고, 역시 소방관이 되서 불을 끈다는 테마 자체가 아이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아요.
확장판이 많긴 한데, 본판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네요.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Flash Point: Fire Rescue

3. 여우와 탐정 (Out foxed)
플럼버트 부인의 고기파이를 훔쳐간 여우를 찾아라!
지도를 돌아다니면서 단서를 찾고, 단서 판독기를 통해서 범인을 찾아내는 게임입니다.
역시 아기자기한 컴포들과 단서 판독기가 아이들을 사로잡았죠. 다만, 이 게임은 6~8세정도가 적당한 거 같아요.
초등학교 3학년만 되어도 좀 유치하게 느낄지도...
20200104_003819

목걸이 단서를 찾았고, 이걸 단서 판독기에 넣었더니...
범인은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네요. (사진이 별로라 잘 안 보이는데, 저 구멍으로 초록색이 있답니다.)
20200104_004152

모자를 썼을까요? 단서 판독기에 넣었더니 모자는 안 썼다네요... (역시 사진이 별로인데, 저 구멍에 그냥 흰색 바탕만 보입니다.)
20200104_004207

4. 방방곡곡 : 세계 유랑 한국어판
https://tumblbug.com/itchyfeet
그저께 배달된 따끈따끈한 게임입니다. 카드게임이고, 룰도 간단한데다가 테마가 여행이라 얘들이 좋아하네요.
여행지를 정하고, 여권과 소지품을 챙겨서 여행지로 가장 먼저 떠나는 사람이 승자죠.
그림체도 재미있고, 카드 내용들도 여행이라는 테마와 잘 맞아서 몰입감이 있네요.
20200104_004401

- 추가
5. 무당벌레와 가장무도회
https://www.koreaboardgames.com/boardgame/game_view.php?prd_idx=16304
지금은 아이들이 초등학생들이라 중고로 처분했지만, 아이들이 5~7살때 제일 재미있게 했던 게임 중에 하나가
무당벌레와 가장무도회였습니다.
무당벌레들 입이 자석으로 되어 있는데, 룰렛을 돌려서 선택된 무당벌레를 다른 무당벌레 앞에 가져가면...
자석의 극성이 다르면 찰싹 하고 붙고, 극성이 같으면 휙~하고 돌아갑니다.
무당벌레 몸통이 바닥에 바짝 붙어있는게 아니라 쉽게 돌아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딱 붙으면 와~ 친해~~, 몸통이 돌아가면 ㅠㅠ 안친해 ㅠㅠ 하면서 아이들이 참 재미있어 했죠.
https://www.youtube.com/watch?v=jgImNf6ZUPo
참고로, 전반적으로 마감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몸통에 끼울때 너무 빡빡한 "점"들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직접 하는게 재미있는데, 아이들이 힘으로 억지로 끼우거나 억지로 빼는 게 힘드니까,
아예 그런 컴포는 따로 빼놓는게 도움이 되실 겁니다.

X. 여담
- 제가 하는 거의 모든 게임은 다 협력게임입니다. 1등이 따로 있는 경쟁게임이 아니라, 이기면 모두 이기고, 지면 모두 함께 지는, 모든 플레이어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플레이하는 협력게임이죠.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지면 싸우고 울고 해서 결국 경쟁게임은 다 퇴출...ㅠㅠ 그러고 보니, 위의 게임들도 방방곡곡 빼고는 모두 협력게임이네요.
- 규칙은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습니다. 게임 중간에 룰을 바꾸는 건 안되지만, 너무 어렵거나 복잡한 룰은 그냥 빼고 합니다. 어쨌거나 즐겁게 하는게 중요하니까요. 규칙을 꼭 지켜야 된다고 해서 게임을 지루하게 만들거나 아이들 흥미를 잃게 하는 건 최대한 지양하는게 좋더라구요.
- 요새는 보드게임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주 사게 되네요. 크루소 해적단이나 방방곡곡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산 거네요.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0-01-13 23:50)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8
  • 게임은 역시 협력이죠
이 게시판에 등록된 로냐프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2 일상/생각슈바와 신딸기. 24 Schweigen 20/05/26 6868 33
961 과학고등학교 수학만으로 수학 중수에서 수학 고수 되기 11 에텔레로사 20/05/22 7479 7
960 일상/생각웃음이 나오는 맛 13 지옥길은친절만땅 20/05/17 5615 11
959 일상/생각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에 대한 반성, 무식함에 대한 고백 18 메존일각 20/05/16 7453 49
958 일상/생각제주도에서의 삶 16 사이시옷 20/05/13 6887 26
957 기타출산과 육아 단상. 16 세인트 20/05/08 6130 19
956 일상/생각나는 내가 바라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9 켈로그김 20/05/06 6290 34
955 일상/생각할아버지 이야기 10 私律 20/05/03 5544 17
954 일상/생각큰고모님 4 Schweigen 20/05/02 6247 27
953 일상/생각한국인이 생각하는 공동체와 영미(英美)인이 생각하는 공동체의 차이점 16 ar15Lover 20/05/01 7166 5
952 정치/사회[번역-뉴욕타임스] 삼성에 대한 외로운 싸움 6 자공진 20/04/22 6657 25
951 일상/생각돈으로 헌신에 감사 표하기 28 구밀복검 20/04/22 8794 25
950 일상/생각자아를 형성해준 말들 30 ebling mis 20/04/21 6885 32
949 역사도철문, 혹은 수면문 이야기 2 Chere 20/04/18 6506 16
948 일상/생각아싸, 찐따, 혹은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11 이그나티우스 20/04/17 7332 17
947 문화/예술[번역] 오피니언 : 코로나 19와 동선추적-우리의 개인적 자유를 희생시킬 수는 없다. 39 步いても步いても 20/04/13 7313 6
946 창작기대 속에 태어나 기대 속에 살다가 기대 속에 가다 3 LemonTree 20/04/09 6241 15
945 창작그 애 이름은 ‘엄마 어릴 때’ 14 아침 20/04/08 6228 12
944 정치/사회해군장관대행의 발언 유출 - 코로나 항모 함장이 해고된 이유. 4 코리몬테아스 20/04/07 6714 11
943 창작말 잘 듣던 개 6 하트필드 20/04/04 6515 4
942 정치/사회[데이빋 런시만] 코로나바이러스는 권력의 본성을 드러냈다. 10 기아트윈스 20/04/02 7557 22
941 일상/생각한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하는 이유 24 그저그런 20/03/31 7438 10
940 역사오늘은 천안함 피격 사건 10주기입니다. 23 Fate 20/03/26 7600 39
939 정치/사회가속주의: 전세계의 백인 지상주의자들을 고무하는 모호한 사상 - 기술자본주의적 철학은 어떻게 살인에 대한 정당화로 변형되었는가. 18 구밀복검 20/03/24 9226 23
938 정치/사회섹슈얼리티 시리즈 (4) - 젠더는 BDSM 속에서 작동하나요? 6 호라타래 20/03/23 6310 13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