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7/10/11 22:28:19
Name   곰곰이
Subject   How to 목성이 지구를 지키는 방법


(목성 증명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 또한 목성은 태양계 밖에서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작은 천체들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중고등학생 시절 교과서나 참고서 혹은 과학잡지에 나오는 목성에 대한 설명 중 마지막 부분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문구입니다.

‘목성이 커 봤자 공전 궤도 전체로 보면 결국 좁쌀만한데 어떻게 태양계 360도 전후좌우상하에서 날아오는 전체를 다 막을 수 있는 걸까?’
잠깐 의문이 스쳤었지만, 당시엔 공부할 다른 과목들도 많고, 또 우주 관련으로는 워낙 교과서에 부실한 설명이 많았기 때문에
딱히 깊이 생각하지 않고 넘어갔었습니다. 그래도 종종 위 문구를 접할 때 마다 항상 궁금하긴 했었지요.


(태양계 가족사진 - 목성 Jupiter 완전 작음, 출처: 위키피디아)


(태양계 내행성과 목성 궤도 - 목성 완전 멀음, 출처: nineplanets.org)

구체적으로 위 궤도 이미지 기준으로 10시나 11시 방향에서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형 천체를
목성이 무슨 수로 막을 수 있겠냐는 생각을 했었던 겁니다. 
목성이 11시 위치까지 공전해서 돌아오는데만도 5~6년 넘게 걸릴 듯.


그런데 그렇게 20여 년(!)이 지나, 
교과서의 그 짧은 설명이 진짜였다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게 해 주는 이미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위 이미지는 2005년 4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목성이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동안
태양계 내의 소형천체 움직임을 추적한 시뮬레이션입니다.
태양계 외행성 (목성) 안쪽으로 진입하는 천체들은 대부분 목성과 태양의 중력에 걸려(?) 
이리저리 당기고 밀리는 원운동을 하면서 절묘하게 밸런스를 이루어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계속 돌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과학선생님은 수능에 나오지도 않는데 태양계 스케일에서 10여 년간의 천체 이동과, 
원 운동 궤도 상에서 상호 중력의 작용을 설명하기 어려웠겠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그래도 학생들에게 수십년 간의 의문을 남길 수도 있는 저 불친절한 ‘목성 몸빵’ 문구는
이미지와 함께 좀 더 친절하게 바뀌어야겠습니다.

*
마찬가지로, 지구와 달 궤도 안쪽으로 들어오는 작은 천체들 또한 
지구와 달 사이 중력에 걸려 비슷한 원운동을 하다 튕겨나가게 됩니다.
우주 넘나 신기한 것. 우주덕질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 Toby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7-10-27 12:42)
* 관리사유 : 추천글로 선정되어 복사합니다.



16
  • 우주는신기해 우주랑겨론한다
  • 지구는 세일러 쥬피터가 지켜왔었던것이다!
  • 목성이 최고야! 짜릿해! 늘 새로워!
  • 우주는 추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6 역사클로비스 화살촉과 발사무기 8 모모스 16/10/20 7815 8
219 문화/예술돌멩이를 모으는 남자 28 Toby 16/06/15 7814 21
108 일상/생각중3, 일진의 마지막 권력 34 nickyo 15/11/02 7814 11
973 일상/생각자격은 없다. 101 절름발이이리 20/06/22 7796 42
157 문화/예술게임계의 절대적인 상징, 슈퍼마리오 7 커피최고 16/02/18 7795 6
583 체육/스포츠테니스를 araboza 22 무더니 18/01/25 7787 18
359 꿀팁/강좌인간의 일 22 moira 17/02/04 7786 16
757 철학/종교율법주의 : 최후의 유혹 34 구밀복검 19/01/11 7784 28
528 과학How to 목성이 지구를 지키는 방법 28 곰곰이 17/10/11 7783 16
782 의료/건강어떻게 의사는 사고하는가 - 1. 단어 정의 21 세란마구리 19/03/21 7782 15
576 경제원전으로 보는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 24 소맥술사 18/01/10 7782 18
334 영화영화, 소설, 그리고 영화 22 팟저 16/12/30 7765 7
508 정치/사회개인의 유년기 경험은 성인기 이후 세계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 가족의 돌봄구조, 그리고 에스니시티를 중심으로 25 호라타래 17/09/13 7760 16
573 체육/스포츠잉글랜드 축구는 왜 자꾸 뻥뻥 차댈까요. 35 기아트윈스 18/01/07 7745 10
21 정치/사회전염병을 앞에 두고 “나는 누구의 편인가”를 논하는 한국 사회 26 삼공파일 15/06/11 7741 0
65 경제큐이괴담 - QE를 또! 해야 한다는 이유가 또! 나오는 이유 23 MANAGYST 15/09/04 7739 4
130 철학/종교과학의 역사로 읽어보는 형이상학의 구성과 해체 30 뤼야 15/12/13 7728 5
57 영화안티고네는 울지 않는다 - 윈터스 본(Winter's Bone) 6 뤼야 15/08/03 7727 0
718 요리/음식TV 맛집 목록 총 취합 36 소비의왕 18/10/19 7723 62
901 경제인구가 줄어드는 것만으로 경제가 망할까? 15 MANAGYST 19/12/21 7719 18
691 경제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 28 Danial Plainview 18/08/30 7718 14
97 정치/사회비동시성의 동시성과 한국의 페미니즘 40 난커피가더좋아 15/10/31 7715 6
420 꿀팁/강좌[사진]인물 사진의 기초 - '앵글'을 알아봅시다. 14 사슴도치 17/04/26 7698 8
196 경제한국 해운업 위기의 배경에 대한 브리핑 30 난커피가더좋아 16/04/27 7688 6
89 경제노벨경제학상 앵거스 디턴과 21세기자본 도마 피케티는 대립하는가? 16 난커피가더좋아 15/10/15 7683 1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