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7/10/11 02:09:38
Name   Leeka
Subject   게임 개발에 대한 개인적인 잡담과 잡설..
1 - 개발비는 사실 인건비가 거의 전부..

개발자 1명한테 1년에 5천만원을 회사에서 쓴다고 치고 (연봉 + 장비 + 복지 + 기타 등등..)
개발자 100명이서 1년만 만들어도 50억!

100명이서 2년만 만들어도 100억인데 뭐 개발비 생각보다 대형 MMO 같은건 정말 빠르게 올라갑니다.


사실 요즘은 모바일게임도 만드는데 2년 정도는 보통 걸리는데..  20명이서 2년만 만들어도 몇십억이 바로 투입이...



2 - 런칭하면 들어가는 유동 비용

- 마케팅비
- 운영비

마케팅비 겁나 비싸염..  홍보 진짜 어렵슴미다..


GTA5만 해도 개발비보다 사실 마케팅비를 더 썼다는 말도 있고..
그동안에 개발하고 서비스해온 게임들만 해도.. 사실 일정 수준 이상의 게임들은 개발비보다 마케팅비를 더 쓰는 경우가 수두룩.... 합니다 - -;

인건비에 마케팅비만 합치면 사실 개발비 초고속으로 뻥뻥.. 400억, 500억  MMO면 정말 순식간임다..




3 - 라이브에 대한 잡설

이게 사람인 이상.. 유저는 같은 게임을 10년, 20년 하지만
개발자는 보편적으로 같은겜 10년, 20년 내내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 종류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

거기에 회사는 게임 하나로 평생 먹고 살려면 롤이나 배그정도는 되야 되니깐.. 당연히 본진이 돈 벌때 후속작도 준비를 해야 되기도 하고...

그 후속작 준비는 이미 런칭 잘해서 성공시킨 믿을맨이 만드는게 짱짱이니...



그리고 사람마다 본인이 생각하는 게임의 방향도 다르고..  초기 개발자가 몇년뒤를 다 예측하고 만드는것도 아니라서 - -;;
라이브 하다보면 게임 개발진도 계속 바뀌고.. 유저는 그대로지만 만드는놈은 다 바뀌는..


그런면에서 롤은 대단한 게임중 하나임다.. -.-)



4 - 플랫폼 수수료

어지간한 플랫폼은 30% 떼간다고 생각하시면 됨미다..

여러분이 10마넌 결제하면 개발사에는 일단 7마넌이 가는데.. 그 7만원으로 유지비+마케팅비+인건비 등등 다 벌고 남겨야 됩니당...

게임들이 갈수록 돈돈돈돈 할 수밖에 없는것도 다 이유가....


여러분들이 하는 게임중에 롤, 배그, 오버워치, 돌겜같은 대형게임이 아닌..  중소형 게임들은 돈돈돈돈..  해도 의외로 얼마 안남습니당 ㅜㅜ



5 - 선순환과 악순환

돈이 안벌림 -> 인력을 줄임 -> 개발속도가 느려짐 -> 유저가 빠짐 -> 돈이 안벌림 -> 인력을 줄임 -> 개발속도가 느려짐 -> 그러다가 서버만 호흡기 붙이다 종료

돈이 잘벌림 -> 인력을 늘림 -> 개발속도가 빨라짐 -> 유저가 더 늘어남 -> 돈이 더 벌림 -> 인력이 더 투입됨 -> 롤처럼 전설의 게임으로...


잘 되다가 훅 내려앉는 게임은 '인력을 늘리고 개발속도가 빨라지는 그 과도기 단계에서의 문제가 뻥 터져서'..




6 - 그래서 결론은

대기업도 다녀보고, 스타트 업도 해보고, 중소기업도 다녀보고

초기 기획부터 런칭까지도 해보고, 서비스도 해보고, PC도 해보고, 모바일도 해보고..  이런 저런걸 해본지도 10년이 되가고 나니 문득 밤에 생각이 들어서 잡설을...



년차가 쌓일수록 생각이 자꾸자꾸 바뀌긴 하는데

스토리가 있는 게임은 요즘엔 개발의욕이 좀 내려간 상태..

롤 같은 PvP 게임은 만들면서도 항상 재밌고.. 내가 게임 내에서 유저들과 붙는것도 재밌고...
유저들이 만드는 변수를 보면서 개발자로 놀라는 재미도 있는데
스토리가 있는 게임은.. '정작 내가 스토리를 미리 알고, 반전도 다 알고.. 그 과정도 만들면서 연출 단계도 알아버리니깐'..  정작 내가 할때 재미가 별로 없는... - -;;



* Toby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7-10-27 12:42)
* 관리사유 : 추천글로 선정되어 복사합니다.



1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96 역사고대 전투와 전쟁 이야기 (2) 3 기쁨평안 18/09/13 7450 9
    721 역사고대 전투와 전쟁 이야기 - (6) 최종병기 활 기쁨평안 18/10/30 5523 14
    730 역사고대 전투 이야기 - (7) 진형 7 기쁨평안 18/11/14 6274 11
    1039 요리/음식고구마 스프를 만들어봅시다~! 13 whenyouinRome... 20/12/13 4072 14
    929 기타고구려 멸망 후 유민들의 운명 12 이그나티우스 20/03/01 5730 9
    571 일상/생각고3담임이 느낀 올해 입시 20 당당 18/01/04 7633 26
    551 일상/생각고3, 그 봄, 그 겨울 19 aqua 17/11/21 6832 47
    360 일상/생각고3 때 15 알료사 17/02/06 5232 40
    232 정치/사회경향 김서영 기자 유감 44 당근매니아 16/07/13 9505 17
    967 역사경찰사와 영국성 4 코리몬테아스 20/06/08 4503 8
    838 정치/사회경찰관 허위 초과근무와 부정수령 내부 고발자 경찰관 입니다. (인증샷 포함) 42 멈추지말자고 19/07/29 6245 53
    1324 일상/생각경제학 박사과정 첫 학기를 맞이하며 13 카르스 23/08/29 3580 32
    813 일상/생각결혼식의 추억 20 메존일각 19/06/02 5531 22
    218 일상/생각겨자와 아빠 7 매일이수수께끼상자 16/06/14 6125 14
    1162 경제게임이 청년 남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줄였다? 28 카르스 22/01/20 5137 23
    157 문화/예술게임계의 절대적인 상징, 슈퍼마리오 7 커피최고 16/02/18 8268 6
    527 기타게임 개발에 대한 개인적인 잡담과 잡설.. 14 Leeka 17/10/11 6725 12
    337 게임게임 '헌티드 맨션' 만든 얘기 28 Toby 17/01/04 8796 28
    183 의료/건강게보린 3형제 이야기 26 모모스 16/04/12 6828 9
    1139 정치/사회검단신도시 장릉아파트에 대한 법개정을 추적해 봤습니다. 15 Picard 21/10/28 5033 8
    1195 정치/사회검경수사권 조정- 국가수사총량은 얼마나 증발하였나 36 집에 가는 제로스 22/05/02 4895 44
    617 일상/생각건설회사 스케줄러가 하는 일 - 입찰 20 CONTAXS2 18/04/18 6749 21
    744 일상/생각건설회사 스케줄러가 하는 일 - 공정율 산정 16 CONTAXS2 18/12/13 7107 18
    1052 정치/사회건설사는 무슨 일을 하는가? 13 leiru 21/01/13 4848 16
    704 의료/건강건강한 노인들에게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면 어떻게 될까. 4 맥주만땅 18/09/27 6458 4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