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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07/12 09:47:05
Name   골든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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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기이함 주의) 아동학대 피해아동의 부모와의 분리를 적극 주장하는 이유




위 사진은 《단칸방의 유령들》이라는 제목 하에 여러 에피소드를 묶어 방영한 그것이 알고 싶다 2021. 01. 30. 자 방영분의 그림입니다.

2020년 경남 창원에서 50대 초반과 20대 초반의 모녀가 밀실을 만들어 놓고 열사병이 오도록 굶어가며 죽은 기이한 사건인데, 집안 벽에 이상한 그림들이 있었습니다. 사정을 알고 보니, 원래는 두 번째 그림 같은 밝은 그림을 그리고 학원도 잘 다니고 사교성도 좋던 보육원 출신 아이가 보육원 생활이 종료되자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원래 아동학대 혐의로 분리되었던 생모에게로 돌아가게 되었던 경우입니다. 그런데 생모가 이상한 건 주위 사람들도 다 알고 있었고, 아이도 생모와 살기를 힘들어해서 보육원에 찾아가 도움을 청하기도 했으나 안타깝게도 그 당시 거절됐다고 합니다.

생모와 살면서 아이는 점점 이상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사교성이 안 좋아졌으며, 집에서 나오지 않게 되었고, 벽에 그리는 그림이나 모든 것이 첫 번째와 같이 기묘하게 변형되었습니다. ('단칸방의 유령들'을 검색하면 더 그림들이 나오는데 말 못하게 잔인하고 이상합니다. 성관계, 임신, 출산 과정 등을 그려놨습니다. 주의를 요합니다.) 그 외에 엄마는 똑같이 생긴 두 여자가 서로를 쳐다보는 그림, '안전해' 라고 적힌 그림, 고급 옷을 입은 그림 등을 그려놨습니다.

그러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집을 밀실로 만들고 열사병으로 죽을 때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드러누워 함께 죽었습니다. 보육원은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정신병이라는 주제는 사회적인 맥락도 있고 낙인 효과도 있어 쉽게 다루기 어려운 것이지만, 대표적 성격검사인 빅5에서도 신경질적 기질이 하나의 요소로 있는 것처럼, 분명히 우리 사이에 '보다 불안정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우리는 보통 피합니다. 어떤 관계에서 만나냐에 따라 다르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피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극단적으로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부모-자식 관계에서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정신병자예요!" 라는 소리를 과연 얼마나 사람들이 진지하게 들어줄까. 위 보육원도 진심으로 아이를 아꼈을 것이라고 생각됨에도, 아이를 학대한 생모에게 아이를 돌려보내고 같이 살도록 하면서도 큰 문제를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고슴도치라도 제 자식은 흠흠히 여긴다고, 정신병이 있더라도 자기 자식은 잘 돌볼 거라 생각했을까요? 아니, 사실은 사람들은 정신병자와 밀착해서 생활하면서 주도권이 정신병자에게 있는 상황을 잘 상상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할 것입니다.

낙태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유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보니 당신은 의식을 잃은 어떤 바이올린 연주자와 병원 침대에 같이 등을 맞대고 누워 있다. 당신을 납치한 ‘음악애호가협회’는 신장 질환으로 죽어가는 바이올린 연주자를 살리기 위해, 그와 꼭 맞는 유형의 혈액을 소유한 당신을 납치해다가 하나의 관으로 두 사람의 순환계를 연결시켰다. 의사는 이렇게 경고한다. “당신이 이 관을 뽑으면 바이올린 연주자는 죽습니다. 딱 9개월 정도만 이러고 있으면 그의 병이 다 나을 테니, 그때 안전하게 관을 뽑읍시다.” (낙태에 대한 옹호 / 최원형, https://www.hani.co.kr/arti/PRINT/865812.html)

물론 이 이야기는 낙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는 정신병적 기질이 있는 부모의 아이로 태어나고, 또 하필 유교적 가치관이 강한 문화권이라 오래 독립하지 못하며, 다양한 생활을 부모의 결정에 의존해야 하고, (설사 학대 혐의로 분리된다고 하더라도 위탁가정에 그 친권이 미치며), 죽도록 주소지가 부모에게 공개되어야 하는 삶을 사는 것을 유사하게 비유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제 미숙한 창작입니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보니 당신은 아동 학대자의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당신은 물 한 컵을 마실 때도 아동 학대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그를 위해 아동 학대자가 무슨 조건을 내걸지는 모릅니다. 당신은 도와 달라고 밖에 말하지만, 그러면 버릇 없는 아이며 키워준 은혜를 모르는 아이라고 손가락질 받습니다. 당신은 아동 학대자에게 세상에 대해 교습을 받습니다. 정신병적 기질이 있는 아동 학대자의 경우, 의사는 못 믿을 사람, 경찰은 쓰레기, 인간은 외계인이라고 가르칠지도 모릅니다. 사슴이 전세계를 지배한다고 가르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틀릴 경우, 당신은 물을 얻어 마실 수 없습니다. 당신의 모든 교육과 진로 역시 그 미치광이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모두 기피하는 사람도 집 안에서 아이한테만은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복종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의 끔찍함은, 단칸방의 유령들 같은 방송에서나마 조금씩 느낄 수 있을 뿐, 통계로 파악되지 않는 전체 규모는 어마어마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감내해야 하는 것이 삶의 운명이고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하려는 것은 욕심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오히려 원시시대였다면 아이는 달아날 수 있었을 겁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이토록 끈끈히 묶은 것은 문화와 법, 나아가 가족 안에서 모든 따뜻하고 인간적인 걸 해소하고 나와서는 자본주의적으로 경쟁하도록 되어있는 콘크리트 정글의 면모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독립한 지 4년차가 되었습니다. 제 모든 분투를 지켜보고 도와주신 분들 덕에, 앞으로 저는 제 가해자인 아버지와 어머니와 엮이는 일 드물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헌법재판소 덕분에 등·초본 열람 제한 등으로 주소지도 그들이 못 보게 가렸습니다. 법률상 그들에 대한 부양의무는 남아있지만, 그건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제가 진정으로 무서워하는 건 '그들의 지배권 하에 놓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세상에서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일입니다.

저는 어느 날, 집에 갔다가 술에 취한 아버지가 전화하는 것을 봅니다. 끊임없이 빨개진 얼굴로 아빠는 소리를 칩니다. "그니까, 그게 왜 1번이냐고! 거기에 왜 1번이 쓰여있었냐고!" 아버지는 국정원에 전화하는 중이었습니다. ..... 어느 날 제가 집에 돌아오는데 아버지가 벽돌을 밖으로 던집니다. "햄스야! 위험해!" 뒤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아버지는 양아치가 있었다고 합니다. .... 아버지가 술에 취해 눈이 돌아간 채 중얼거립니다. "사실 나는 최고의 깡패야. 아무도 날 못 건들여. 날 건들이면 난리가 난다." .... 아버지가 제게 강요합니다. "이 시험 문제를 네가 틀린 건 잘못된 거야. 가서 항의해." 그 뒤로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저를 또라이로 보기 시작합니다. .... 아버지가 제 책을 몰래 버립니다. 선별해서, 자기가 생각하기에 이상한 것들부터. .... 아버지가 저와 친구의 연락을 방해합니다. "이렇게 문자 보내." 그 친구와 연이 끊어집니다 ..... 아버지는 달 착륙이 음모라고 주장하며 영상을 보며 계산식을 적고, 저는 옆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 아버지는 이제 non-GMO 음식밖에 먹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석사 출신입니다.

9살에 절 떠난 엄마는 "그래도 널 만나 아빠가 얼마나 따뜻해졌니" 라고 전화로 말하며 계속 아버지에게 순종할 것을 요구하며, 혹여나 제가 찾아올까 자신이 사는 지역명조차 말하지 않으려 애씁니다.

저는 무릎을 끌어안고 '제가 이상해질까봐' 호소하며 울었던 어린 저를 기억합니다. 그 이유로 못해도 열 다섯 번은 울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저는 조금 이상해졌습니다. 저는 아마 평생 아버지의 이상한 양육 없는 시절의 밝은 저로 돌아가지는 못할 겁니다. 저는 흠결 투성이고, 앞으로도 이 흠결을 나이테처럼 안고 살아갈 겁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있는 동안 고르게 되었던 진로, 친구, 취미 모든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잔뜩 묻어있고 아버지는 저를 이상한 방향으로 계속 이끌고 갔습니다.

아버지가 의료보험공단에서 잘못 책정해서 부풀려지게 나오는 보험료를 따지지 못하고, 그러면 가스통을 들고 가야겠냐며 난 그들을 이해한다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통에, 제가 가서 공단에 '저희 아버지가 정신질환이 있어서 제가 대신 상담할 수 없나요' 라고 묻자 젊은 남자직원이 잠재적 진상고객을 보는 눈으로 절 봅니다. 하긴, 정신질환자의 자식은 정신질환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를 탓할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아주 섬세하게 빌드업을 해서 믿을 수 있게 했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여유도 없었습니다. 말투나 옷차림이 문제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상담을 거절 당하고 자리를 나옵니다. 제 삶의 진실 그대로를 밖에 말하면 다들 이상하게 취급한다는 것도 어릴 때부터 배운 결과입니다. 저는 그 돈을 대신 갚았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모든 진실을 어디에 가서 이해 받겠습니까. 이 글도 어쩌면 제가 정신질환자라서 멀쩡한 아버지를 압제자로 오해하여 쓴 것으로 보일 수도 있잖습니까? 허허. ...그렇게 볼 사람도 세상에는 많고요. (*사실 흙수저 갤러리 같은 곳에서 '흙부모'라 하여 미국, 일본의 'toxic parent' '독친' 에 대응하는 단어를 만들고 유사하게 케이스를 모으는 노력이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인구학적으로 드문 일도 아니고 유사점도 많단 걸 알 수 있습니다. 데이터 기반 경제학의 선진 분야 일각의 한 관점에서는 빈곤과 범죄의 시작을 이것으로 보아 연구하기도 합니다.)

홍차넷에서는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어 너무도 감사하지만, 그럼에도 평생 저는 의심 받으며 살아가야 하고, 직접 아버지를 대신 중간에서 상대해준 남자친구 외에는 제 아버지의 정체를 생생하게 와닿게 느끼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당연히 앞으로 영상증거 등을 채집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사실 워낙 소리를 잘 지르고 이상한 소리를 잘 하는 분이라; 접근만 하면 증거는 바로 따올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린 시절 내내 '이상한 사람' 취급 받으며 정말 '이상한 사람'이 되어간 제 비틀린 성장시절이 그런다고 없던 상처처럼 사라지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분재되어 이상하게 꺾인 채 자란 거 같다고 묘사했었습니다.

그럼에도 4년. 인간은 회복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분리되어 보낸 이후 제 눈에 보이는 세상은 현격히 명료해졌습니다. 편의점에서 웃으며 인사하고, 어디를 가든 서비스를 받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홍차넷에서 즐거운 보드게임 벙개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그나마 제 불행을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이해가 되게 설명할 수 있는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조금씩 그 설명 방법을 발전시키기도 했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건 지금도 오픈카톡 등을 떠돌고 있는, 그리고 많은 범죄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저와 유사한 환경인데 저처럼 과외로 독립할 돈을 모으고 은사님을 만나는 등의 행운도 없는, 남아있는 아이들입니다.

사실 저보다 더 끔찍한 정서적, 신체적 학대를 당한 아이들이 넘쳐납니다. 부모가 무서워서 아파트 벽면의 파이프를 타고 탈출한 아이도 있습니다. 대변을 먹으라 강요 당하고, 성행위를 강요 당한 아이들도 많습니다.

일단은 분리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거짓으로 아동이나 주위가 신고하는 False-negative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위탁가정으로의 분리 자체에 친부모의 동의를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아직도 아동학대 신고자의 신원보호, 신고 뒤 사건기록 접수 같은 사소한 일들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모든 건 GDP도 크게 안 되고 ESG도 안 되는 보이지 않는 우리의 양심에 달려 있는 작은 일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영혼을 위해 저는 이 일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또 먼저 살아남은 선배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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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원합니다.
  • 응원합니다.
  • 함께 기도합니다.
  • 행복하십쇼
  • 응원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남아있는 학대피해자를 위해기도하겠습니다


아저씨무시하지마
저도 아버지가 알콜중독자이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제가 20살쯤 됐을 무렵부터 사람이 이상해졌습니다.
그때 쯤에는 난리를 쳐도 저와 형이 어느정도 제압이 가능했죠.
이해받지 못했다는 선생님의 글에 많이 공감이 됩니다. 저희 가족도 아버지의 지인들, 친척들로부터 얼마나 손가락질을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이상했다면 모르겠는데 멀쩡히 사회생활 잘 하고 평판도 좋던 사람을 갑자기 아내와 자식들이 알콜중독자라고 하면서 억압하고 강제입원도 시키고 하니 같이 살지 않는 사람 눈에는 가족이 미쳤구나 그렇게 생각했겠죠.
정말 갑갑한 ... 더 보기
저도 아버지가 알콜중독자이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제가 20살쯤 됐을 무렵부터 사람이 이상해졌습니다.
그때 쯤에는 난리를 쳐도 저와 형이 어느정도 제압이 가능했죠.
이해받지 못했다는 선생님의 글에 많이 공감이 됩니다. 저희 가족도 아버지의 지인들, 친척들로부터 얼마나 손가락질을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이상했다면 모르겠는데 멀쩡히 사회생활 잘 하고 평판도 좋던 사람을 갑자기 아내와 자식들이 알콜중독자라고 하면서 억압하고 강제입원도 시키고 하니 같이 살지 않는 사람 눈에는 가족이 미쳤구나 그렇게 생각했겠죠.
정말 갑갑한 것이 술을 먹고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어느날은 술먹고 자빠져서 대가리가 깨져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 돌아다니고, 어디 가서 기물울 부수고, 연락 안되더니 길바닥에서 자고 있고...근무시간에 술먹고 자리에서 자고 있고 그게 반복되어서 직장에서 권고사직당하고...그래도 주변에서는 가족을 욕하더군요. 가족들이 스트레스 줘서 사람이 저렇게됐다고 ㅋㅋㅋㅋ 친척들 연을 다 끊었습니다.
지금은 아버지가 늙어서 큰 사고도 못치고 해서 그냥 그러려니하고 살지마는 정말 연을 끊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연이 끊어지는 게 아니더라구요. 낭만적인 얘기가 아니라 그냥 법적으로 부자 관계는 끊을 수가 없뜸.....ㅋㅋㅋㅋ

지금은 이제 제가 아버지가 되어서 애들을 키우고, 저는 술을 안마시기 때문에 애들은 행복하게 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항상 뉴스에서 접하는 그런 소식들과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겹칩니다.
그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 선택권 없이 이상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 저렇게 불행하게 사는걸까.
우리 애들은 저렇게 행복하게 웃고, 울어봤자 정말 배부른 소리하면서 우는건데...
아이들은 다 참 예쁘고 반짝반짝 빛나는 가능성의 덩어리들인데 태어나면서부터 억압당하고 피해받고 사는 아이들이 세상에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슬픕니다.

아무쪼록 선생님도 앞으로 점점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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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스
윽 읽는데 위가 쑤실 정도로 어떤 느낌인지 알아서..... 선생님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다 주위에서 뭐라 하죠 ㅠㅠ 정말.... 집에 그 애완동물용 캠을 설치해서 일일이 다 녹화해야하나 고민도...
이게 한 번 사람들이 그 사람을 정상으로 인식하면 자기가 피해를 확 당하는 일이 없는 이상 그냥 계~속 믿어주더군요 ㅠㅠ 저희 아버지도 밖에선 세상 순하게 행동해서.... 저보고 아버지 친구 분들이 아버지 책임지고 일자리도 구해주라고 하고 ㅠㅠ;;;; 자꾸 왜 아버지랑 안 만나냐고 압박주는 아버지 동기 분들도 있고..;;; 근데 또 여... 더 보기
윽 읽는데 위가 쑤실 정도로 어떤 느낌인지 알아서..... 선생님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다 주위에서 뭐라 하죠 ㅠㅠ 정말.... 집에 그 애완동물용 캠을 설치해서 일일이 다 녹화해야하나 고민도...
이게 한 번 사람들이 그 사람을 정상으로 인식하면 자기가 피해를 확 당하는 일이 없는 이상 그냥 계~속 믿어주더군요 ㅠㅠ 저희 아버지도 밖에선 세상 순하게 행동해서.... 저보고 아버지 친구 분들이 아버지 책임지고 일자리도 구해주라고 하고 ㅠㅠ;;;; 자꾸 왜 아버지랑 안 만나냐고 압박주는 아버지 동기 분들도 있고..;;; 근데 또 여러 인생을 아는 분들은 '그래' 하고 제 사정 들으면 알아주시더라고요

저도 죄 없는 아이들이 고통받는단 생각이 제일 괴롭습니다 ㅠㅠ 그래도 저는 행복해지고 건강해지고 있으니 선생님, 선생님의 가족에도 영원히 행복이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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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손꽝손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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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스
감사합니다!!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로 ‘그래...다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밖에는 나오지 않더군요. 하지만 그런 경험이 전생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타인의 이해를 바라기는 어렵고 자기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상황은 종료되었어도 전생애에 걸친 울분과 두려움과 슬픔이 행동으로 드러나는데 그게 연결되어 있는 일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기는 어려운 일이니까요. 왜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끈기가 없고, 불평불만이 많고, 관심병에 걸리고, 순수한 호의는 의심하면서 이상한 남친의 이상한 행동을 허... 더 보기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로 ‘그래...다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밖에는 나오지 않더군요. 하지만 그런 경험이 전생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타인의 이해를 바라기는 어렵고 자기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상황은 종료되었어도 전생애에 걸친 울분과 두려움과 슬픔이 행동으로 드러나는데 그게 연결되어 있는 일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기는 어려운 일이니까요. 왜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끈기가 없고, 불평불만이 많고, 관심병에 걸리고, 순수한 호의는 의심하면서 이상한 남친의 이상한 행동을 허용하는지...친구는 몸이 약해서 더 힘들었지요. 원래 약한 건지 장기간의 스트레스의 결과 약해진 건지도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증상들과 싸우면서 사회생활도 하고 미래도 준비해야 하니까요. 타고난 머리 덕분에 좋은 학벌을 가지고 유리하게 시작했지만 그래도 순간 순간이 투쟁이었죠. 그래도 연애를 하고, 직장에서 작은 보람을 느끼고, 운동에 재미를 느끼면서 조금씩 자신의 삶을 살더군요. 다만 4년은 너무 짧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더 오래 스스로를 위로해주세요. 이 세상의 좋음에 익숙해지도록 더 오래, 더 많이 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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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스
윽 찔립니다... 저도 한 직장에서 오래 못 머물고, 불평불만, 관심병, 순수한 호의는 의심하면서 이상한 호의는 받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ㅠ_ㅠ.... 이상하게 순수한 호의가 더 무서워요. 계산적인 호의가 더 편하고요.... 적어도 그 근간을 알고 계산할 수 있으니까요. 사람이 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잘 모르니까 무서워하는 거 같아요. 정말 이상하죠. 그래도 그 친구 분처럼 저도 나아지길 바라봅니다. 다행히 점점 좋아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점점 사람들과 웃으며 인사하는 데 익숙해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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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아내가 MP과에서 일하고 있다보니 더 안타깝게 읽혔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고, 위로드리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다른 모든 비슷한 고통을 겪는 가정들에도 꼭 격리와 치료가 좀 잘 구석구석까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1
골든햄스
어렵겠지만 관심 갖는 친구들이랑 작은 정책 제안 운동이라도 계속해나가려 합니다. 우리나라가 유독 법제가 친권이 강한 측면도 있어서 국제 기준만 따라가도 개선 여지가 없는 건 아닌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그런데 MP과는 호흡기내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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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아 아뇨 정신건강의학과입니다 최근에는 육아 때문에 휴직중입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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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스
아 그게 당연히 맞겠군요 ㅋㅋㅋㅋ 구글링해보고 호흡기내과가 나와서 당황했어요 아이 이야기 항상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세인트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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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많으셨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저도 집이 편안한 휴식의 공간이 아닌 사람이라... 읽으면서 공감도 가고 그랬습니다. 응원하고 있어요!
1
골든햄스
감사합니다 집이 편안한 휴식의 공간이 아닌 사람이 생각보다 되게 많더군요 여러가지로 그럴 때는 밖에서 마스킹도 해야 하고 고생 많으실 텐데 저도 응원합니다
화이팅입니다 빠샤빠샤
1
골든햄스
토비님 덕분에 이 공간에서 마음의 치유 얻어가고 있는 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헤헤
저야 별로 하는게 없지만 회원분들이 친절하셔서 ㅎㅎ
2
듣보잡
가정에서 비교적 무난하게 성장하신 분들은 가족이 남보다 못하다는 말 개념 자체를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그냥 통상적으로 하는 말 정도로 받아들이는 정도... 그나마 남만 못하는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죠.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 진상, 정신이 이상한 사람, 소시오패스 등등 상태 안 좋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읍니까? 그런 사람들이 애 낳으면 어떤 형태로든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수밖에 없읍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부모에게 고통받는 아이가 생각보다 많은게 사실 당연하다는 얘기입니다. 뉴스에 나오는 얘기들이나 글쓴이의 사례... 더 보기
가정에서 비교적 무난하게 성장하신 분들은 가족이 남보다 못하다는 말 개념 자체를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그냥 통상적으로 하는 말 정도로 받아들이는 정도... 그나마 남만 못하는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죠.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 진상, 정신이 이상한 사람, 소시오패스 등등 상태 안 좋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읍니까? 그런 사람들이 애 낳으면 어떤 형태로든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수밖에 없읍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부모에게 고통받는 아이가 생각보다 많은게 사실 당연하다는 얘기입니다. 뉴스에 나오는 얘기들이나 글쓴이의 사례는 그 중 극단적인 케이스인 거죠.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상에서 가끔 가족문제 볼때 그래도 가족이니 어떻게든 잘 지내봐라 식의 뉘앙스의 글 보는 것만으로도 혐오스럽읍니다. 순전히 우연으로 정신이상자를 가족으로 만났으면 어떻게든 절연으로 끝내는게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저도 가정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서 자란 사람으로서 특히 글 막줄에도 공감하고, 글쓴이도 앞으로의 삶이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를 응원합니다.
8
골든햄스
맞아요.. 아예 상상을 못하는 느낌? '그래도 가족인데' '널 사랑하실 거야' '재밌는 분이시네' '엉뚱한 분이시네' '철저한 분이신가봐' '가족이랑도 못 지내는데 어떻게 남이랑 잘 지내겠어' 등등 별의별 말을 다 들어왔네요 ㅠㅠ;;;;;;;;
정말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인데 말이죠 ㅠㅠ 강간범도 자식을 낳을 수 있으니까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얘기 용기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정도가 약했지만 비슷한 일화들이 많네요. ㅎㅎㅎ 그래도 점진적으로 감시와 속박에서 벗어났는데, 일단 물리적으로 대면할 시간을 줄이는 게 제일 도움이 됐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어떻게든 갚아주겠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마저도 제가 학대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지금은 멀리 살면서 1년에 한두번 볼까말까 하니 (그나마 코로나로 2년동안 안봤죠)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네요. 특히 부모님의 관심이 저로부터 손주들로 바뀐 것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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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아악 근데 손주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무섭지 않습니까? 전 그게 무서워서 더 절연하고 몰래 결혼하고 애 낳고 싶은 기분이 있거든요 ㅜㅜ 혹시 무례한 질문이라면 죄송합니다 정말 저는 조심스럽고 궁금한 부분이라 ㅠㅠ 저희 아버지는 사상범(?) 스타일이라 항상 자신의 사상을 남에게 주입하려 해서 저는 제가 아이를 낳는다면 절대로 그 연약하고 작은 아가들을 아버지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고 독립을 시작한 것도 있거든요
뭐 전에도 말했지만 이미 70줄이 넘어가셔서 뭘 하려고 해도 제가 다 차단 가능하고. 솔직히 찾아올 기력도 없으세요. 제가 전화해야 얼굴 볼까말까 하니 오히려 주도권이 넘어간 느낌입니다. ㅎㅎㅎ

당연히 가정을 꾸리려면 독립을 하셔야하고 아버지는 엄밀히 말해 외부인이죠. 그리고 아이들은 주양육자만 굳건하면 옆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든 큰 의미 없습니다. 잠깐 헛소리 들어도 정정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지금에야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회상하지 당시에는 자살도 생각할 정도로 몰려있었어요. 다시말해 햄찌님도 나중에가서 별일 아닌것처럼 기억하실 수도 있는겁니다. ㅎㅎ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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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스
그렇군요 ㅠㅠ 제가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아버지의 사상에 절여지듯 세뇌된 시절의 기억이 너무 커서 ㅠㅠ 주양육자의 단단한 힘을 제가 생각 못했습니다 응원이 됐습니다 어려운 이야기 공유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아버지같은 부모가 될까 많이 걱정했지만 다른 부모가 되었습니다. 술담배 안하고 아이들한테 집착 안하고요. 절대 손찌검도 안하고요. 물론 궁디팡팡이랑 머리 쥐어박기는 못참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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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스
학대의 대물림을 끊고 그렇게 되기가 정말 힘들다고 하는 강연도 어디서 봤는데, 비모님 대단하십니다. 물론 대단하다고 특별히 말할 필요도 없이 그냥 비모님 본연의 모습대로 행동하신 게 그것이겠지만요. 저는 아직 스스로 자신이 없기도 하고 치료의 시간도 필요한 거 같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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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생각보다 그거 안 어렵습니다. 저는 제 최초의 선명한 기억이 한국 나이로 다섯 살 때 엄마 하고 불렀다가 어머니 아버지 안 했다고 아버지한테 복날 개 맞듯이 맞은 기억이 가장 선명한 기억이거든요. 평생 반편이, 병X, 모지리, 등X 이런 소리를 늘 들어왔구요. 그냥 저만 보면 죽이고 싶고 패고 싶고 화가 치밀어오른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걸 30년 넘게 들어 왔습니다. 근데 정작 제 자식한테 그런 걸 대물림할 생각은 저언혀 안 들더라구요. 그 귀여운 얼굴을 보면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하나도 안 어렵습니다 큰 결심 안 필요해요.


물론 궁디팡팡이랑 머리 쥐어박기는 못참습니다만...(2) 욘석아 엄마 그만 괴롭히고 엄마 말 좀 들어란 마리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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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스
세상에.. 어떻게 아이한테 그럴 수가 있는지.. ㅠㅠ 세인트님 정말 상상도 안 되고 제가 세인트님 부모라는 자들에게 화가 나네요

궁디팡팡이랑 머리 쥐어박기 정도야! ㅋㅋ 저도 귀여운 제 애기를 보면 멍~하니 최면에 걸린듯 모든 걸 잊을 거 같다가도 그런 막연한 맘으로 낳아도 되나 싶어서 무슨무슨 교육이라도 이수하고 낳아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ㅠㅠ 선배님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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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자격 능력 이런 거 하나도 없어도 되유. 심지어 저는 부모님 영향인진 몰라도 애 낳기 전까진 아예 애기 싫어하는 쪽이었다니께유? ㅋㅋㅋㅋ 그냥 닥치면 다 되더라구요 다 이뻐보이고 뭐 그렇게 됩디다그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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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스
세인트 님// 믿고... 갑니다..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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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소
모성도 부성도 사실 존재하는 것 보다는 생성되는 것이죠. 저도 걱정 많이 했는데, 사실 지금도 걱정 투성이이긴 한데 ㅋㅋㅋㅋ ㅠㅠ 괜찮을 거예요. 그러니 누구라도, 걱정을 단 한번이라도 해볼 사람들은 괜찮을 거예요.
3
세인트
사실 자식한테 하는 학대를 손주에게 그대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ㅋㅋ 저희집만 해도 저는 얼굴만 보고도 지금도 좋은 말 한 마디를 못 하시는 부친께서 손자는 거의 좋아 죽으십니다. ㅋㅋㅋㅋㅋㅋ 가끔 그게 과해서 손주 보고 내자식 내새끼 라고 부를 때는 좀 저도 속으로 욱 하긴 합니다만 ㅋ 뭐 아무튼 이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생기니까 저 스스로도 의연하게 흘려넘기기가 가능해진다는 게 진짜 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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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나이트
저희 부모님은 좋은 분들이라...이런 이야기가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리는데도 섬뜩하긴 합니다. ㅠㅠ

전 운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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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스
앗 섬뜩하게 해드렸다면 좀 죄송한데.. 힘든 수요일에...
덕후나이트
아이고, 골든햄스 님 탓한게 아니고...그냥 저런 상황 자체가 무섭다는 의미였는데...죄송합니다. ㅠㅠ
골든햄스
아 아니에요 그 뜻으로 잘 알아들었습니다 ㅋㅋ 그냥 죄송해서 …
하마소
생각보다 사람들의 상상력이 박약하고 빈곤하다는 걸 느끼게 되는 건, 생경한 삶과의 조우에서 생성되는 거부감 같은 것들을 목격할 때가 됩니다. 되레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던 시대엔 그렇지 않았는데, 그렇다 해서 현세 인류가 불과 몇십년 만에 상상력이 퇴보했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아요. 아마도 문명 덕에 강성한 오만함 탓이 크겠죠. 세계를 잇는 네트워크로 세상 모든 삶의 양태를 알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착각. 이성과 논리를 표방했다 선언된 언사에서 타인의 삶에 대한 확신에 찬 편견이 등장하고 이를 정형화시키려는 이들의 움직임을... 더 보기
생각보다 사람들의 상상력이 박약하고 빈곤하다는 걸 느끼게 되는 건, 생경한 삶과의 조우에서 생성되는 거부감 같은 것들을 목격할 때가 됩니다. 되레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던 시대엔 그렇지 않았는데, 그렇다 해서 현세 인류가 불과 몇십년 만에 상상력이 퇴보했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아요. 아마도 문명 덕에 강성한 오만함 탓이 크겠죠. 세계를 잇는 네트워크로 세상 모든 삶의 양태를 알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착각. 이성과 논리를 표방했다 선언된 언사에서 타인의 삶에 대한 확신에 찬 편견이 등장하고 이를 정형화시키려는 이들의 움직임을 보며, 저들 - 을 통해 투영되는 실은 우리 또한 예외가 아닌 형태로 - 이 얼마나 오만해져 가는 지를 느끼게 돼요.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기 어려워진 세상과 마주하고 있다는 생각 또한 듭니다. 근원적 타자로 전시되기 좋은 무언가, 가 타인으로부터 등장하는 자신의 이야기들이 되어버렸죠. 그렇게 몇 안남은 타인만이 세상의 삶을 정형화하는 도구가 되고, 점점 다양한 빛을 잃어가는 세계가 되는 듯한 불길함 또한 감돌곤 하니. 그래서, 그런 세상일 수록 필요한 건 언제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누군가들이란 생각을 합니다. 선생님처럼요. 물론 그 실재하는 진입장벽과 의아한 시선은 그 자체로 두려움이 됩니다. 그래서 언제나 감사하고,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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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스
이상하게 점점 더 삶에 대한 상상력이 좁아지는 거 같은 느낌 공감이요.. 약간 바벨탑처럼 문명이 세로로 좁아지면서 비슷한 사람들끼리 사고를 일치화시켜서 고도의 문명화를 이뤄가는 것인가 이런 뇌피셜도 혼자 해봄 (개똥철학) 흠... ㅍ_ㅍ.... 저도 살려고 말하는 거라.. 말하지 않음 살 수 없는 별명이 촉새인 생물인지라 어쩔 수가 없습니다 목구멍에서 뭐라도 꺼내야 저도 살 거 같아요 ㅎㅎ 하지만 이렇게 용기를 낼 수 있는 건 하마소님과 많은 좋은 분들이 계시는 홍차넷이라서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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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매니아
인간쓰레기 같은 애비와 10년이 넘게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제가 멀쩡하고 건강하게 사는 게 가장 큰 복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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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스
소송 중이십니까? 제가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럼요 행복한 것이 최고입니다
P의노예
가슴이 막막해지네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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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스
행복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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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캔플라이
그알 실시간으로 보고 가슴이 참 아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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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스
전 저 친구 이야기가 아직도 가슴에 맺히네요 ㅎㅎ
자몽에이슬
말씀 하신 정도의 슬픔과 고통을 겪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그것보다 더 단순한 고통을 받아봤던 것으로도 유년기의 트라우마와 슬픔이 있는데, 감히 위로하는 말을 못 꺼내겠네요. 이전부터 쓰신 글은 계속 잘 읽고 있습니다.
마음 가실때마다 계속 하나씩 끄집어 내면서 작게 나마 치유와 위로가 되시길 기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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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스
사실 글을 쓸 때마다 치유되는 기분이 많이 듭니다.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트라우마도 치유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많이 많이 나아지고 있어요. 헤헤.
카르스
그저 위로의 말씀을 드릴 뿐입니다. 행복하세요.

말씀하신대로 아무리 그래도 부모한테... 같은 소리를 싹 들어가게 만드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많지요. 예전에 레딧에서 아동학대 담당 업무를 하다가 사건들의 그로테스크함에 충격을 먹고 직장을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해가 됩니다. 어렸을 때 언론에서 폐허처럼 파괴된 집에서 학대당하는 독일 아이 사진을 봤을 때 충격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파괴된 집이건 피폐해진 아이건 그로테스크함의 극치였어요. 정도는 덜하지만, 네이버 카페나 대학교 대나무숲에서 종종 '부모한테 학대당한' 썰들을 ... 더 보기
그저 위로의 말씀을 드릴 뿐입니다. 행복하세요.

말씀하신대로 아무리 그래도 부모한테... 같은 소리를 싹 들어가게 만드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많지요. 예전에 레딧에서 아동학대 담당 업무를 하다가 사건들의 그로테스크함에 충격을 먹고 직장을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해가 됩니다. 어렸을 때 언론에서 폐허처럼 파괴된 집에서 학대당하는 독일 아이 사진을 봤을 때 충격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파괴된 집이건 피폐해진 아이건 그로테스크함의 극치였어요. 정도는 덜하지만, 네이버 카페나 대학교 대나무숲에서 종종 '부모한테 학대당한' 썰들을 듣는데 지금 떠올려도 정신이 번쩍드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부모로부터 격리시키는 제도가 어느정도 발전하긴 했는데, 타 선진국에 비교하면 갈 길이 멀죠. 우선 아동 수용 시설이 너무 부족해서 신고 후 격리되는 케이스를 모두 받아줄 수 없습니다. 한국 출생자들이 가정폭력 문제로 해외에서 난민 인정받을 때 인정사유에 '한국 아동수용 시설의 부족'이 있을 정도라. 그리고 무조건 강제 격리만 시키면, 자녀들이 아무리 학대 피해자라 해도 부모에게 남은 복잡한 감정 때문에 도리어 격리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어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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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스
감사합니다. 이토록 많은 응원을 받으니 제가 행복한 사람입니다.
관련 현장도 나가보지 않고 떠들기도 민망하지만 관련해서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일단 신고 후 격리 자체가 매우 드물게 이뤄지고 있는데, 생존에 민감한 유년기의 아이들은 사회가 자신을 받아들일 양육 자원이 없단 걸 눈치채기 때문에 더더욱 주양육자가 학대하더라도 매달리는 경향을 보이는 거라 생각합니다. 확실하게 분리하여, 양호한 위탁가정에 보내줄 가능성이 충만하고 이에 대한 편견도 적은 상황이라면 아이들도 상황을 다르게 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렇다고 해도 주양육자에... 더 보기
감사합니다. 이토록 많은 응원을 받으니 제가 행복한 사람입니다.
관련 현장도 나가보지 않고 떠들기도 민망하지만 관련해서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일단 신고 후 격리 자체가 매우 드물게 이뤄지고 있는데, 생존에 민감한 유년기의 아이들은 사회가 자신을 받아들일 양육 자원이 없단 걸 눈치채기 때문에 더더욱 주양육자가 학대하더라도 매달리는 경향을 보이는 거라 생각합니다. 확실하게 분리하여, 양호한 위탁가정에 보내줄 가능성이 충만하고 이에 대한 편견도 적은 상황이라면 아이들도 상황을 다르게 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렇다고 해도 주양육자에 대해서, 오히려 학대 받았기에 더 미안하단 말 한마디라도 듣고 싶고 사랑받으려 하는 심리는 익히 이해하죠.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끼리 이야기하기로는, 메타인지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부모가 평생 남을 사랑하는 능력이 없을 것이란 걸 이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대중심리학적으로 그러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되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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