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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7/10 08:42:00
Name   joel
Subject   축구) 무엇이 위대한 선수를 위대하게 하나.

옛날 중국의 명나라, 청나라 시절에는 '팔고문(八股文)' 이라는 문장 형식이 있었습니다. 특정 주제에 대해 고전을 인용하여 주어진 형식대로 글을 쓰는 것인데, 당시 과거 시험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벼슬에 뜻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밤낮으로 팔고문의 예제와 고전을 달달 외워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팔고문을 달달 외는 서생들은 물론 바늘 구멍을 통과해 벼슬 자리에 오른 사람들조차도 팔고문을 비판했습니다. 문학적으로도 별 가치가 없고, 실무적으로도 인재 뽑기에 도움이 안 되는 형식이라고 말이죠 명말청초의 학자 고염무는 '팔고문의 폐해가 분서갱유보다 심하다' 라고 일갈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고문이 과거 시험에서 계속 쓰였던 이유 중 하나는, 시험에서 점수를 매기고 줄을 세우기에 적합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글이 잘 쓴 글인지 아닌지를 판정하는 것은 애매하고 주관적이지만 주어진 형식을 지켰는지를 판정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객관적이고 쉬운 일이죠.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부귀영화와 만년서생으로 갈라버리는 과거 시험에서 이것은 엄청난 장점이었습니다. 그게 결함투성이 잣대라는 것을 모두가 알면서도 탈락자를 납득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에 계속 쓰였던 것이지요.



축구는 선수들의 활약상을 숫자로 환산해 평가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종목입니다. 이에 대해선 제가 예전에 썼던 글(https://kongcha.net/pb/pb.php?id=free&no=11682&page=7)에서 자세히 말한 바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축구는 11명이 넓은 경기장을 실시간으로 뛰는 스포츠이기에 모든 개개인의 플레이는 팀과 전술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며 손의 사용이 금지되어 어쩔 수 없이 낮은 확률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데다 시행횟수마저 적어 운과 실력이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숫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쉽지만 축구는 이런 스포츠가 아니다) 


때문에 축구에서 선수들 간의 줄세우기는 언제나 주관의 영역에 강하게 영향을 받으며, 뚜렷한 기준조차 없이 막연한 이미지를 가지고 이뤄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평가를 결정하게 되는 것은 팬과 관계자들에 의한 일종의 다수결인데, 이것이 신뢰도를 가지려면 표결에 참여하는 이들의 표결의 결과에 대해 중립적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배심원들은 그렇지가 못 하죠. 누군가의 팬이거나 동료, 어느 팀의 팬이거나 관계자 등등으로 갈려져 철저히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을 열거나 침묵합니다. 축구팬 커뮤니티의 개개인들은 제각기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동시에 지닌 콘클라베의 추기경들인 셈이죠. 이것은 축구계의 권위자들이 모여 선출한다는 발롱도르 조차도 예외가 아님을 그간의 투표가 여러번 보여줬습니다. (투표권자들이 축구 중독자라고 한들 4대리그 78개팀의 경기를 고르게 눈여겨 볼 수나 있는지도 의문.)

한 예로, 2017년 이후 지금까지 epl에서 최고의 미드필더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 케빈 더브라위너 라는 것이 국내 축구팬들의 중론입니다. 이것은 물론 더브라위너가 그만한 실력을 지녔기 때문이지만, 사실은 국내 축구 커뮤니티에서 '더브라위너의 고평가로 인해 손해를 입는 팬덤'이 딱히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만약 아자르 같은 선수가 첼시에 남아서 더브라위너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거대 팬덤을 보유해 대립했다면 저런 평가를 받을 수는 없었을 겁니다.

과거의 전설들이 이따금 손댈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여겨지곤 하는 것 역시 이런 이유입니다. 과거의 전설들을 고평가 한들 지금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피해를 볼 일은 없거든요. 경우에 따라선 이 신성불가침의 권위를 이용해서 상대를 깎아내리는 용도로도 쓸 수 있고요. 단, 이해관계의 중립지대에 있는 만큼 아주 중립적으로 평가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당신 전임자들이 그 자리에 있을 때는 주변에서 모두 찬성했는데 왜 당신에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하고 있나?'

'내 전임자들은 주변에 나 같은 사람들을 두고 있었지만 지금 내 주위에는 자네 같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세.'


이러니 축구팬 커뮤니티에서 누구 vs 누구 라는 글이 올라왔다 하면 평화적으로 결론이 나는 일이 극히 드뭅니다. 세상일로 비유하자면 '새로운 공항을 지으려 하는데 어디다 지으면 좋을지 지역 주민들간의 건전한 토론으로 결정해봅시다' 같은 거죠. 공청회장이 폭력으로 얼룩지지나 않으면 다행입니다. 설령 결론이 났다 한들 그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토론의 결과물이 아니라 힘싸움과 협잡의 균형 속에서 나온 타협안이겠죠.

뚜렷한 잣대 없이 벌어지는 이 여론전 속에서 상대를 깔아뭉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객관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단편적인 사실들입니다. '그래서 그 분 xx 해보셨는지?' 같은, 중간 과정과 배경을 모조리 잘라낸 천박한 말들이 남아서 여론을 주도하게 됩니다. 사실은 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 조차도 그 기준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 겁니다. 개인의 기량과 퍼포먼스, 팀의 성적은 당연히 괴리가 발생할 수 밖에 없으며 기록지만 봐서는 축구를 알 수 없다는 걸 말이죠. 베르마엘렌은 트레블까지 해봤으니 빅이어 못 들어본 콤파니보다 대단한 선수다! 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즉, 위에서 이야기 한 팔고문의 폐해 같은 겁니다. 기준의 유효성과 진실성이 아니라 기준에서 탈락한 패자를 찍어누를 수 있는 편의성이 잣대가 되어 모두를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만드는 거죠.

어떤 사람들은 그래봐야 결국 결과만이 기억에 남는 것 아니냐고 합니다만, 세상사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훗날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은 경기 기록지만이 아니죠.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의 기억, 평가, 여론, 주위를 둘러싼 환경 등등의 정보들이 구전과 기록, 영상매체 등을 통해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1980년대 한국 프로야구에서 어떤 선수가 어느 해에 타격왕에 올랐는지를 일일이 기억하는 사람들은 야구팬들 중에서도 극히 드뭅니다. 하지만 84년의 타격왕을 두고 벌어졌던 추악한 협잡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훨씬 많습니다. 현대 축구사의 전술 발전을 논할 때 언제나 첫 머리에 오는 것은 54년 월드컵의 우승팀 서독이 아니라 준우승에 그친 매직 마자르 헝가리이고, 지쿠를 두고 월드컵 8강이 한계인 그저 그런 선수라고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축알못이죠. 그 밖에도 이런 사례는 무수히 많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축구에서는 무엇이 위대한 이들을 위대하게 만들었는가에 대한 탐구는 싹 빼버리고, 오로지 위대했던 이들의 공통점만을 추출해서 '이것이 위대함의 기준이다!' 라고 말하면서 이에 대해 반박을 제기하는 사람에게 '감히 xx의 신성함을 부정하는 불경한 자들' 이라는 인장을 찍으려 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납니다. 위대한 이들이 해냈으니 그 결과물은 위대한 것이고, 그 결과물을 만들어냈으니 그 인물은 위대하다는 우스운 순환 논리이자 화살이 꽂힌 자리에 가서 과녁을 그려넣는 견강부회일 뿐입니다.  


'랜디 존슨은 왜 위대한 투수인가요?'
'투수에게 있어 가장 명예로운 상인 사이영 상을 5번이나 수상했기 때문입니다.'
'사이영 상은 왜 투수에게 있어 가장 명예로운 상인가요?'
'랜디 존슨처럼 위대한 투수들만이 수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상사가 다 그렇듯 부당하게 평가절하 되거나 반대로 과대평가된 선수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다수결에 의한 평가가 반드시 옳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사실들을 뒤져서 숨겨진 진실을 캐려할 때에 '그래봤자 그거 누가 기억이나 하느냐' 라는 말로 이를 덮으려 하는 건 다수가 우기면 사슴도 말(馬)이 된다는 수준의 잘못된 다수결 적용의 사례이고요.

그렇다면 결국 축구에서 선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저는 일단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에 대한 논의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보자면, 제가 축구를 보면서 마음에 안 드는 단어 중 하나가 '탈압박 능력' 입니다. 이걸 선수의 '능력'으로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능력과 환경이 결부되어 나타나는 확률적 퍼포먼스일까요? 만약 전자라면 사비 알론소처럼 우아한 볼터치와 강한 힘으로 상대 수비를 벗겨내고 버텨내며 패스를 연결하다가도 이따금 강팀과의 경기에서 지워지던 선수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아니, 애초에 탈압박이란 뭘까요. 후방에서 센터백의 패스를 받아서 상대의 압박을 피해 안전하게 돌아서는 능력과 공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한 상태에서 수비들을 앞에 두고 좁은 공간을 빠져나가는 것을 동일하게 탈압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드리블 능력이란 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것이 복합되어 있습니다. 전성기 호날두는 비상식적인 발목힘으로 남들이 슛을 때릴 수 없는 자세에서도 자유자재로 슛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호날두가 공을 잡고 박스 근처에 있으면 수비수는 가까이 달라붙어 견제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수비가 붙으면 제치기 쉽고 떨어지면 슛하기 쉽다는 진리에 따라 드리블도 쉬워지죠. 이것을 드리블 능력이라고 봐야 할까요? 또, 빈 공간을 향해 질주하는 드리블과 수비를 앞에 두고 속이는 드리블이 같을 수 없습니다. 필요한 능력이 다르죠.

때문에 저는 선수를 평가할 때에는 저렇게 애매한 용어 대신 선수 개인이 가진 신체능력(힘, 속도, 민첩성, 순발력, 협응력, 균형감각 등)을 기본에 두고 선수가 이를 축구지능(위치선정 능력, 판단력 등)과 결합시켜 어떻게 활용하는지, 전술 속에서 어떤 결과로 연결되는지를 따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의 툴과 퍼포먼스를 분리해볼 필요가 있는 거죠. 야구에서 선수를 평가할 때에 이 선수는 힘이 좋다, 컨택이 좋다, 라고 하지 이 선수의 장점은 타율이 높다는 것이다 라고는 하지 않듯이 말입니다. 이것은 꼭 엄밀한 수치화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경기 중에서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것들이고, 팀의 환경과 상관없이 본인이 지닌 기량입니다. 이것이 평가의 중심이 되어야죠. 이런 것들을 쌓아올려나가다 보면 축구팬들의 궁금증이 꽤나 많이 해소되리라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줄세우기에도 좋은 참고자료가 되겠고요.


현재까지 축구에서 숫자에 의거해 선수를 종합적으로 줄 세울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열심히 머리를 싸매고 있을 축구 전문가들과 알파고님이 성과를 내어주길 기다릴 수 밖에요.

사실 선수들의 줄 세우기 문제는 그 기준의 다양성 때문에 언제나 논쟁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수치화가 세계에서 제일 잘 되어 있는 야구조차도 예외가 아니죠. 12년 간의 프로 생활 중 6년을 그저 그런 선수로 보내다가 마지막 6년 간 역사에 남을 전설을 쓰고 은퇴한 샌디 코팩스와, 프로 생활 내내 꾸준히 좋은 선수였던 앤디 페티트 중 war이 더 높은 쪽은 페티트지만 누구도 그를 코팩스의 위에 세우지 않습니다. 마이클 조던처럼 어떤 기준으로 보아도 1위가 당연할 것 같은 극히 예외적인 존재도 있긴 하지만, 그조차도 기량과 팀 성적이 늘 나란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의 개인 기량만 놓고 보면 30대 중반이던 2차 3연패 시절보다는 젊고 날렵하던, 하지만 디트로이트에게 3연벙을 당했던 80년대가 더 뛰어났겠지요.

하물며 축구처럼 소속된 국가와 리그와 팀이 다르고 활약하는 대회가 여러 가지인 종목은 그 기준의 다양성이 훨씬 더할 것이고요.


앞으로 축구에서 그 어떤 기준이 평가의 기준으로 자리잡는다 한들 선수들의 우열을 명확히 가리기는 어려울 겁니다. 또, 그럴 필요도 없겠죠. 다만 미래에는 선수들이 얼마나 대단했는가 보다도 어떤 선수였는가를 명확히 조명받는 시대가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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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아직은 호아킨이죠.
  • 쉽지않죠.


아니 선생님 글 퀄리티가 발롱도르 급인데요....

손차박 논쟁이 떠오르는군요.. ㅎㅎ
말씀하신대로 누가 낫냐 보다 그 선수가 그 시대에 어떤 선수였는지가 더 조명받길 바랍니다... 사실 손흥민 본인도 본인이 차 박 보다 낫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게 사실이라 해도) 낯 부끄러워 할텐데 그거 가지고 피튀기게 싸우는걸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싶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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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손흥민이 인터뷰에서 그 질문 받고서 엄청 쑥쓰러워 하며 손사레를 치더군요. 당사자들은 서로 추켜세워주고 칭찬하는데도 왜 제3자들이 온갖 멸칭과 추한 욕설로 한쪽을 깎아내리는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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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만땅
파궁사는 파엠 받으면 GOAT 순위에 들어 설 수 있을까요?
제가 농알못이긴 한데 그간 팀복 없어서 깎여왔던 평가를 회복한다 해도 그건 좀 많이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염소 순위에는 워낙 쟁쟁한 분들이 많아서.
아니 여기서 순실갑을
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흐흐
계량화 되기 좀 난감한 역동성이 축구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점때문에 말씀처럼 통계가 잘 안통하긴 하지만요 @_@
알료사
날두 드리블 능력은 드리블 능력 맞다고 생각합니다. 슛팅 능력치 덕을 봤다고 해서 그걸 슈팅능력이라고 할순 없잖아요.. ㅋ 그러면 드리블을 너무 잘해서 다 제끼고 편한 상태에서 슛을 하는 바람에 슛 성공율이 좋은 선수의 슈팅력까지 다시 평가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피곤하게 관전하고 싶지는.. ㅜ 원래 능력치라는건 다 연결되어 있는 거죠.. 붕권을 잘 맞추는 철권유저는 당연히 나락도 잘 씁니다. 상대가 나락을 막으려고 앉으려다가 붕권을 맞는 거니까요. 그렇다고 그 유저의 붕권능력이 나락 때문이니까 이건 생각좀 해보자 할수는 없죠..
펠레라는 선수가 한국 축구 팬덤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축구 팬들은 펠레의 풀 경기를, 거의 다 보지 못했을 거에요. 펠레는 오로지 펠마메로서, 메시가 도달하지 못한 위대함을 설명하는 예시로서만 존재하죠. 그러니 메시는 월드컵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펠레 급은 아니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거고, 반대로 펠레 경기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펠레가 메시에 비해 무엇이 부족한지 설명하지도 못하죠. 그나마 스탯이나 커리어를 읊으면서 펠레를 '아는 척'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펠레의 전성기가 언제였는지, 그리고 그 때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도 잘 모르는 형국... 오히려 펠레의 전성기는 월드컵 우승 전이었는데도 말이죠. 왜 메시보다 나은지조차 설명을 못 하는데, 동시대의 에우제비오에 비해 펠레가 무엇이 나았는지 설명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더더욱 ㅋㅋㅋ
맥주만땅
펠레의 위대함은 그 시절에 방한 경기를 했다는 것이지요.

펠레 이전에 한국을 방문한 탑 스타는 미군 위문을 위해서 내한한 마릴린 몬로라는 것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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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갑시다
선생님 펠레의 첫 월드컵 우승은 10대였던 58월드컵인데 설마 전성기가 그 이전이라 하심은…

근데 펠레의 위상은 사실 70월드컵 우승으로 당시에도 높았지만 사실 80년대 후반 마라도나가 일으키고 온 돌풍에 반대점에 위치한 인사로 더욱더 확고해졌다는 이야기가있습니다

브라질 v 아르헨 거기에 대외적 성격도 마초 풍운아 그 자체인 마라도나에 비해 펠레는 너그럽고 점잖은 성격인게 축구지존 자리에 정파지존 v 사파지존과 같은 대립서사를 만들기에 적합했다는거죠
아뇨 펠레의 프라임은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62~65년 정도일 겁니다.
다시갑시다
프라임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좀 다르긴하지만
58월드컵에서 활약으로 이미 세계 축구계에 확고한 슈퍼스타로 각인 받았고
59남미 챔피언쉽에서 MVP활약으로 62월드컵 직전에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론이 되고있었죠.
전성기의 끝은 늦게 잡아도 확실하게 66월드컵에서의 부상이긴한데
세계무대에 펠레라는 이름이 각인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펠레는 어지간한 선수들과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의 선수였다고 보는게 맞다고봅니다

물론 그 년도들 중에서도 분명히 더 잘한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는있긴하지만, 펠레의 프라임이 월드컵 우승전... 더 보기
프라임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좀 다르긴하지만
58월드컵에서 활약으로 이미 세계 축구계에 확고한 슈퍼스타로 각인 받았고
59남미 챔피언쉽에서 MVP활약으로 62월드컵 직전에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론이 되고있었죠.
전성기의 끝은 늦게 잡아도 확실하게 66월드컵에서의 부상이긴한데
세계무대에 펠레라는 이름이 각인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펠레는 어지간한 선수들과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의 선수였다고 보는게 맞다고봅니다

물론 그 년도들 중에서도 분명히 더 잘한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는있긴하지만, 펠레의 프라임이 월드컵 우승전이였다고 하기엔 펠레는 세계관중 인식기준으로 데뷔가 월드컵 우승이였고, 은퇴 또한 월드컵 우승이였던 선수라 댓글이 의아했어요.

플레이 스타일, 능력, 출신배경까지 에우제비우는 펠레와 비교가 매우 적합한 선수이긴합니다만
3가지 모두 + 커리어까지 펠레와 비교에서 결국엔 더 빨리 잊혀질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드는 케이스라고봅니다
펠레보다 볼을 더 가까이 잡고 본인이 쥐락펴락하는 플레이에 더 능했다고 평가할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펠레보다 축구 자체를 더 잘한다고 하기는 힘들다고 보거든요
볼이 없을때의 무브먼트를 기반으로한 커리어 전체를 두고 경기에 대한 전반적은 개입력을 보면 펠레가 에우제비오보다 낮은 평가를 받을 이유가 사실 없습니다

물론 커리어내내 에우제비오의 동료들보다 펠레의 동료들이 전반적 수준이 더 높았기에 펠레는 동료들에게 역할을 자유자재로 분담하고 기대면서 팀적인 플레이를 할 여유가있었던 반면에 에우제비오와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좀 더 스스로 해결을 해야하만하는 환경이였던것도 고려를 해야하기는 합니다. 이게 서로가 반대 상황에 놓였으면 어땟을지는 재밌는 상상이지만 유의미한 결론을 내릴수는 없는 것이고, 사실 이런 비교에서 전 전자의 선수들을 더 높게 쳐주는편이기는합니다. 스타들이 즐비한 팀에서 경기중에 단연코 돋보이는 스타는 단순히 스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멘탈리티면에서도 다른 선수들과 비교우위를 점한다는 방증이니까요.

유럽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명이였던 지단이, 갈락티코스에서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면서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의 위상이 공고해진것, 메시가 이니에스타와 한팀이였지만 드리블 돌파와 민첩성이 더 돋보이고, 앙리 비야 즐라탄을 사이드와 벤치로 밀어내고 중앙에서 골타격 능력을 뽐냇기에 전무후무한 포워드로 자리매김한것과 일맥상통한 얘기죠. 전성기를 달리고있고 리더쉽 또한 발군이라는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가 자리하고있는 팀에서 17살 포워드가 경기와 팀을 휘어잡는 다는건 사실 단순히 기술적 신체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되는게 아니죠. 06월드컵 아르헨티나에서 메시가 나올때마다 눈에 돋보이기는했지만 당시 리켈메와 비견할 영향력을 보인 선수라 평가할수는 없었죠. 그게 되면서 마라카냥의 비극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했던 브라질을 그것도 스웨덴까지 가서 월드 챔피언으로 만든게 17살 펠레였죠.

그 이후에 마라도나와의 대립 그리고 메시와의 대립으로 위상이 지금까지 공고하게 이어지고 서사가 더 완성된것은 맞지만, 펠레가 당시 수많은 스타들 중 한명인데 서사의 영향으로 넘버1의 자리를 잡고있는건 아닙니다. 본인이 축구를 드럽게 잘하면서 서사까지 엄청나기 때문에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지금의 전설이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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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포먼
꼭 그런거는 아니지만 대게 중하위권 팀에서 에이스 놀이 하다가 강팀들에게 눈에 띄여서 강팀으로 이적 하여서 강팀에서 수준급 선수들 틈바구니 속에서 주전 자리 잃고 방출 되는 선수가 수두룩 하죠.
다시갑시다
네 맞아요.

이게 경쟁적 팀 스포츠를 직접해본 경험이 적은 팬들과 아마추어 대회라도 꾸준히 참가해본 팬들의 큰 차이 중 하나라고 보는데 팀 스포츠에서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봅니다.

어떤 팀에서 잘하고 못하고는 단순히 내 신체적, 기술적, 전술적인 능력이 변환되어 나오는게 아니라는거죠. 다른 환경에서 하나의 인격체인 내가, 여러명의 다른 인격체들과 함께 협업하여 무언가를 만들어내려는 끝없는 노력이 이루어지는게 팀 스포츠이고 사실 팀 단위로 무엇이라도 해보면 당연히 느끼지만, 사람과 사람간... 더 보기
네 맞아요.

이게 경쟁적 팀 스포츠를 직접해본 경험이 적은 팬들과 아마추어 대회라도 꾸준히 참가해본 팬들의 큰 차이 중 하나라고 보는데 팀 스포츠에서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봅니다.

어떤 팀에서 잘하고 못하고는 단순히 내 신체적, 기술적, 전술적인 능력이 변환되어 나오는게 아니라는거죠. 다른 환경에서 하나의 인격체인 내가, 여러명의 다른 인격체들과 함께 협업하여 무언가를 만들어내려는 끝없는 노력이 이루어지는게 팀 스포츠이고 사실 팀 단위로 무엇이라도 해보면 당연히 느끼지만, 사람과 사람간의 유대감과 팀 스피릿만큼 만들고 유지하기 힘든게 없습니다. 사실 정답이 없는 일이니까요

일정 수준 이상의 팀에 참가하게 된다면 사실 저런 하드 스킬들은 그렇게 유의미한 차이가있지 않아요. 뭐 물론 현재 데브라이너의 오픈 플레이 킥이라던가, 전성기 호날두의 운동능력이라던가, 메시라던가 메시라던가 메시 처럼 예외도있지만 소위 유럽 5대리그 출신 선수들을 온전히 동등한 상황에서 기술적 플레이의 수행능력을 평가하면 수준 차이가 굉장히 작다는 연구결과가 정론이죠.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사실 선수들의 활약과 커리어를 결정 짓는데에 소프트 스킬들이 엄청 큰 영향을 끼칩니다. 내가 유일한 스타였던 팀에서 스타들이 즐비한 팀으로 가면 고생하는 선수들이 스킬이 부족해서 고생하는게 아니라, 바뀐 팀에서 바뀌는 인관관계 구도에 적응이 쉽지 않아서 고생하는거죠.

이런 부정적인 예시가 아니라, 긍정적인 예시로 이걸 정말로 잘 보여준게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맨유 입단이고요. 사실 브페는 기술적으로 그렇게 완성도가 높은 선수는 아닙니다. 토티를 연상시킬 법한 과한 리스크 테이킹을 즐겨하는데 전성기 토티만큼 정밀한 킥과 터치가있는 선수는 아니죠. 대신에 브페는 맨유가 무리뉴 시절부터 절실하게 찾고다녔던 소프트 스킬이 차고 넘치는 선수입니다. 살인적인 코로나 스케쥴 이후에 이어진 풀 시즌 중에서도 본인이 한경기의 1분도 쉬고 싶지 않다고 할 정도로 광기서린 경기와 승리에 대한 순수한 갈망을 지니고있는 선수이고, 그것을 팀 동료들에게 긍정적으로 전달하는 성격이고 이러한 성격 변화가 브페 입단 이후 맨유의 상승세의 가장 큰 요인이죠. 브페가 맨유에게 부족했던 공격진에게 파이널 패스를 넣어줄수있고 포그바의 공격적 부담을 덜어줄수있는 선수엿던 것도 맞지만, 사실 그걸 할수있는 스킬셋의 선수들은 유럽 지천에 널려있습니다. 하지만 브페만큼 동시에 팀 멘탈리티와 분위기를 끌어올릴 선수는 없었기에 이렇게 시너지가 난거죠.
조지 포먼
그래서 브페가 스탯만 보면은 축신 인줄 알고서 맨유경기 안챙겨 보던 사람들이 브페 때문에 맨유 풀경기를 보면은 생각보다 밋밋하다거나 그렇게 까지 잘하는 선수는 아닌거 같은데 라는 평들이 제가 눈팅하는 축빠 커뮤들 사이에서 잠깐 오갔었네요 ㅋㅋ
다시갑시다
ㅋㅋ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수있는데 그것도 반만 맞는말인거죠 ㅎㅎ
펠레가 66년 월드컵에서 끔찍한 살인백태클을 얻어맞고 신체능력이 꺾여버린 것을 기점으로 하면 대충 스무살에서 스물다섯살인 60~65년도가 전성기겠죠.

펠레를 보고 단순히 월드컵 3회 우승이라 부르는 것이 오히려 펠레의 진가를 가리고 있다 싶습니다. 그가 보여준 환상적인 기술과 클럽에서의 활약들, 세계를 돌며 축구를 보급하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줬던 공로 등등을 모조리 잘라버리는 거니까요.

단순히 월드컵 세 번 들었다고만 한다면, 펠레가 58 월드컵에서는 17살 꼬꼬마로 든든한 형들과 함께 하며 6경기 중 4경기만 나왔고 62때는 부상으로 2경기만 출전했는데 그럼에도 그가 왜 슈퍼스타였는가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1
고기먹고싶다
아마 그 전성기 브라질의 두번째 월드컵 주인공은 가린샤라는걸 아는 분들도 적을거 같아요 저도 예전엔 잘 몰랐었구요
축구에서 숫자로 줄세울수 있는건

트로피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선수는 커리어가 따라오게 되어있음
전 탈압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게
현대 축구처럼 템포 빠르고 압박을 강하게 하는 축구에서는
선수가 좁은공간에서 드리블을 치던, 심리전을 이기던 탈압박 후에
뒷공간 열리는 순간 득점 찬스입니다.
그래서 사비알론소가 지단 이니에스타 사비보다 저평가 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비알론소는 압박에 너무 약했죠
조지 포먼
히바우두가 드리블 능력만 보자면 그냥 평범한 축인데 어느 위치든 킥력으로 상대 골망 흔들수 있는 위험성 때문에 수비수들이 히바우두의 드리블이 뻔한데도 신중히 수비 하느라 히바우두 드리블을 잘 못막기는 하였죠.
근데 이것도 킥에 싣는 다리힘 말고 중거리 정확도 까지 정밀한 히바우두니까 가능한거지 호날두는 정확도가 히바우두 급으로 예민하지는 아니했고 오히려 호날두는 드리블 능력이 출중 하여서 잘 먹혀든거죠.
1112시즌 이였나 메시가 압도적으로 라리가 드리블 돌파 순위 1위였고 2위가 야신 브라히미 이고 3위가 호날두 였을정도로 단순히 킥력 빨로 드리블 여건이 좋아졌다고 하기에는 한시즌을 통으로 하여서 그렇게 일관성 있게 드리블 돌파를 할수는 없었을 겁니다.
네. 사실 호날두는 순수 드리블 능력만 따져도 뛰어난 선수죠. 본문에서 예로 든 것은 선수들이 보여주는 드리블 돌파나 패스 성공 같은 퍼포먼스가 사실은 하나의 능력으로 설명되는 게 아니라 여러 능력이 섞여 있는 복합적인 결과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드리블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필요한 신체 능력도 달라지고요.
조지 포먼
축구가 드리블이 곧 슛이 될수도 있고 패스가 될수 있듯이 흡사 협응력 처럼 작용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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