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20/12/13 20:07:03
Name   whenyouinRome...
Subject   고구마 스프를 만들어봅시다~!
안녕하세요~

티탐에 글 오랜만에 써보네요.

오늘은 저번주 일요일에도 했고 이번주 일요일에도 했고 앞으로도 고구마 나오는 동안은 종종 할

고구마 스프를 만들었던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제가 만드는 고구마 스프는 크게 어려운 요리는 아니구요. 일류 레스토랑 이런데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결혼전에 교제중이던 전여친 결혼후 현와이프가 이렇게 만들어주니 좋아하더라 이겁니다.

만드는 법은 어렵지않은데 손이 많이 가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손이 있다면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전 한 손으로 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그럼 먼저 재료부터 보시죠. 고구맙니다...



얼마전 장모님께서 직접 재배한 고구마 조그마한 것 한 봉투를 주셨는데 마지막 남은 고구마입니다.

네. 맛이 꿀맛이라는 겁니다.

찜기에 벌써 들어가 있지만 사실은 먼저 솔로 흙을 깨끗하게 세척해주셔야 합니다.

물론 홍차넷 여러분은 알아서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냄비를 불에 올려서 펄펄 끓여줍니다. 그럼 찜기에 있는 고구마도 잘 쪄지겠지요?

제가 말 안했다고 냄비에 물 안 붓고 찌시려는 분은 없으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잘 쪄저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구마가 되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고구마는 껍질째 드시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하지만 전 건강따위는 전혀 관심이 없으므로 (아님) 그냥 모조리 껍질을 까줍니다.. 양쪽 끝에 뭉쳐있으면서 우리의 배변 활동을 도와주는 섬유질따위도 모조리 잘라버렸습니다. 안 그럼 이따 힘듭니다.....

아 그리고 고구마가 다 쪄지면 찬 물에 잠깐 담궈주세요. 왜냐구요? 고구마 뜨거우면 껍질까기 힘들잖아요........



껍질을 다 깠습니다. 한 손으로 까느라 힘들었어요..(거짓말임.)

참 맛있어 보이네요.. 라기엔 좀 볼품 없지만.. 무튼 고구마가 맛만 좋으면 됐지 궂이 사진이 이쁠 필요는 없잖아요??

이제 고구마를 갈아줄 차례입니다. 참! 어떤 분들은 고구마를 찌는게 아니라 구워서 단 맛을 극대화 시키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그럼 더 맛있고 더 힘들어요..... 걍 귀찮으니 전 앞으로도 계속 찌는 것으로.....

무튼 저는 항상 고구마를 우유와 함께 갈아줍니다. 힘에 자신이 있으시다면 그냥 으깨셔도 되구요. 약간 맑은 스프를 드시고 싶으시다면 물이랑 같이 가셔도 됩니다...

전 힘도 없고 맑은 맛은 좋아하지 않으니 앞으로도 우유랑 갈겠습니다. (사실 고구마스프 안좋아해서 맛 볼때 빼곤 손도 안댐...)



다 갈았습니다. 지금은 도깨비 방망이를 쓰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메쉬드포테이도 만드는 주걱? 채?를 사용해서 이 작업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네.. 엄청 힘듭니다.... 왠만하면 믹서기나 도깨비 방망이를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전 보통 그릇이나 믹서기를 사용하고나면 바로바로 헹궈서 그릇들을 치워버리는 습관이 있는데요. 이렇게 해야 나중에 요리가 끝나고도 설거지 거리가 많이 늘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발 밑이 좀 촉촉한 느낌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점심 준비하려면 바쁘니까 무시하고 요리를 합니다..



고구마를 다 갈았다면 이제 채에 걸러줍니다.. 뭐 어렵지 않아요.. 채가 없다면 저처럼 뜰채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둘다 없으면 그냥 하셔요.. 채에 고구마를 걸러주는 이유는 다 제거되지않은 섬유질을 걸러주고 다 갈아지지않은 고구마 덩어리들을 곱게 풀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입에 조금 걸리거나 씹히는 걸 싫어하지 않으신다면 패쓰하셔도 됩니다...
사실 좀 귀찮아요..
제 와이프는 입에 뭐가 걸리는걸 무철 싫어하시는 까다로운 분이시기때문에 이 작업은 필수입니다... 고구마의 농도가 우유를 많이 넣어서 묽다면 쉽게 할 수 있고 좀 뻑뻑하면 오래 걸릴수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작업을 요리의 완성 거의 마지막에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뭐 취향껏 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오목하고 깊이가 좀 깊은 볶음 팬에 올리브유와 버터를 넣고 살짝 녹여줍니다..


그럼 버터의 고소한 향이 확 올라오는데 이 때 갈아놓은 고구마를 넣으시면 됩니다....
어떤 분들은 갈아놓은 고구마를 먼저 살짝 끓이면서 버터나 올리브유를 넣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전 그렇게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더 맛이 좋을 수도 있으니 그렇게 해보셔도 됩니다.
이 때부턴 발이 촉촉이 아니라 축축해졌습니다...;;;; 뭐지 뭐지 하며 이상함을 슬슬 느끼던 단계.... 하지만 무시....(의 결과는 참으로 컸습니다.... 요리하시다 이유없이 발 밑이 축축해지면 씽크대 바닥판을 뜯고 얼른 배수관을 살펴보시길....)

이제 갈아놓은 고구마를 약한 불로 끓이시면서 추가로 우유를 넣으시면 됩니다..
약간 걸쭉한 스프를 좋아하시면 조금만 넣으시고 묽은 스프를 좋아하시면 많이 넣으시면 되겠죠??


전 저번 주에는 걸쭉하게 만들었기때문에 이번 주에는 약간 묽은 스프를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유를 듬뿍 넣었구요.. 너무 묽다고 와이프한테 혼났습니다..;;; 그래서 따로 먹으려고 빼놓았던 고구마까지 모조리 갈아서 다시 넣었다는.......

전 고구마 스프에 소금간은 하지 않았구 연유 + 단풍시럽 + 꿀을 사용해서 단 맛을 조금 보완했습니다.

제가 사용한 것들......

어떤 분들은 소금을 넣으면 단 맛이 더 극대화 된다고 추천하시기도 하시며 저도 동의하는 바이지만 제 와이프가 별로 안 좋아해서... 무튼 취향에 따라 소금을 넣으셔도 무방하시겠죠??

완성 되었습니다>~

이때부터는 이미 주방 바닥이 난리가 난 상황이라서 DP가 엉망입니다.. 전 이미 씽크대 바닥 살피는 중이었다는.....;;

이번 스프에는 우유를 총 400ml정도 사용했습니다... 고구마는 작은 것 즉 성인 손가락 중지 크기? 정도로 여섯개정도 사용했습니다. 버터는 티스푼 한 스푼 사용했구요...  올리브유는 티스푼으로 두스푼정도 넣었어요.... 풍미를 더 느끼길 원하시면 버터를 더 많이 넣으셔도 무방합니다.. 물론 살도 더 찌시겠지만요... 제 와이프는 최근 살이 좀... 무튼 그래서 버터 많이 안넣었습니다..

이렇게 만드니 오늘 사용한 스프 그릇에 두 그릇 반에서 세 그릇 정도 양이 나오게 됩니다... 뭐 대충 그렇겠죠?? 고구마 + 우유 400ml + 기타 약간씩의 첨가물 정도이기때문에....


그리고 바로 씽크대 바닥판 꺼내고 물 흘리며 배수관 보니까 약간씩 내리는건 내려가는데 대용량으로 물을 흘리면 역류하는 걸 발견하고 배관 청소 + 바닥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네.. 고구마 스프 어렵지 않으니 한 번 천천히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저렇게 하는데 40~50분정도 걸리는데 그 시간의 절반은 고구마를 찌고 껍질까는 시간입니다.. 나머지는 사실 어렵거나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취향에 따라 양파를 볶아서 케러멜라이즈 하셔서 같이 갈아 쓰시거나 다진 마늘같은걸 넣으시는 분들도 있으시더라구요..
제 와이프는 첨가물 자체를 질색 하셔서.... 모든 것은 제 와이프의 입 맛에 맞춰서 만들어졌습니다.

홍차 클러분들도 한 번 도전해 보시길... 별로 어렵지 않아요~~!

그럼 다음에 또 다른 요리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주말의 마지막 잘 마무리 하시고 다음에 돌아올때까지 안뇽~~~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0-12-29 20:13)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4
  • 너무 좋아요. 다음편 기대기대.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62 정치/사회섹슈얼리티 시리즈 (10) - 성노동에는 기쁨이 없는가? 35 소요 21/02/21 5691 18
1061 정치/사회일용근로자 월가동일수 기준 축소에 반대한다 7 주식하는 제로스 21/02/16 4894 19
1060 여행1박 2일 서울 방문 단상. 17 whenyouinRome... 21/02/12 4683 16
1059 일상/생각나도 누군가에겐 금수저였구나 15 私律 21/02/06 6934 72
1058 문학오늘부터 5월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는 20 순수한글닉 21/02/04 5027 24
1057 일상/생각Github Codespaces의 등장. 그리고 클라우드 개발 관련 잡담. 18 ikuk 21/01/26 5615 20
1056 IT/컴퓨터주인양반 육개장 하나만 시켜주소. 11 Schweigen 21/01/24 5932 40
1055 게임랑그릿사와 20세기 SRPG적 인생 14 심해냉장고 21/01/23 5766 34
1054 일상/생각내가 맥주를 마실 때 웬만하면 지키려고 노력하는 수칙 52 캡틴아메리카 21/01/21 6697 24
1053 일상/생각34살, 그 하루를 기억하며 8 사이시옷 21/01/21 5033 30
1052 정치/사회건설사는 무슨 일을 하는가? 13 leiru 21/01/13 4979 16
1051 정치/사회미국의 저소득층 보조, 복지 프로그램 칼웍스 5 풀잎 21/01/13 4843 8
1050 일상/생각자다 말고 일어나 쓰는 이야기 7 Schweigen 21/01/05 4495 23
1049 요리/음식평생 가본 고오급 맛집들 20 그저그런 21/01/03 5938 17
1048 게임체스 글 5편 - 세기의 게임, 바비 피셔 vs 도널드 번 8 Velma Kelly 21/01/03 5184 5
1047 일상/생각열아홉, 그리고 스물셋 15 우리온 21/01/01 5704 44
1046 정치/사회만국의 척척석사여 기운내라 15 아침커피 20/12/29 6051 35
1045 요리/음식(내맘대로 뽑은) 2020년 네캔만원 맥주 결산 Awards 34 캡틴아메리카 20/12/27 6758 34
1044 영화홍콩의 화양연화(2) 꿈의 시공간, 2046 간로 20/12/26 4790 15
1043 일상/생각어느 택배 노동자의 한탄 14 토비 20/12/26 5481 40
1042 정치/사회편향이 곧 정치 20 거소 20/12/23 5560 34
1041 영화홍콩의 화양연화[香港的 花樣年華](1) 4 간로 20/12/18 5506 21
1040 일상/생각아이들을 싫어했던 나... 32 whenyouinRome... 20/12/15 5334 36
1039 요리/음식고구마 스프를 만들어봅시다~! 13 whenyouinRome... 20/12/13 4193 14
1038 역사두 번째 기회를 주는 방탄복 6 트린 20/12/11 4882 22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