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9/10/30 19:41:19 |
Name | AGuyWithGlasses |
Subject | 신뢰란 무엇일까요? |
사전 그대로 의미 말고 사회적 자본 뭐시기할 때 자원의 개념으로 신뢰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흔히 저신뢰 국가할 때의 신뢰가 바로 이거죠. 사회적 자본을 신뢰와 규범 네트워크의 합이라 규정한 프란시스 후쿠야마 양반은 신뢰를 '어떤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보편적인 규범에 기초해 규칙적이고 정직하게 그리고 협동적으로 행동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라 정의했읍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도저히 제 머리로 후쿠야마 양반이 고신뢰 사회로 규정한 대부분의 서구 국가와 우리나라와의 차이가 왜 일어나는지를 모르겠읍니다. 사실 탐라에 써서 좀 가볍게 이야기하는 것들을 듣고 싶었는데 탐라권을 4/4로 다 써버려서 여기에 질문을 올려봅니다. 횐님들이 생각하는 신뢰란 무엇이고, 왜 반도가 저신뢰 국가이며 계속 그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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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드리는건 아니지만 문득 어떤 일이 떠올라서..
우리나라 회사들은 직원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데 꽤 많은 돈을 씁니다. 컴퓨터에 각종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깔고 비업무 사이트를 통제하고 핸드폰에 스티커를 붙이고 mobile device management 를 깔고 출력물에 워터마크를 박고 출입시에 검사도 하고 등등 암튼 엄청난 돈을 들여 예방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털리죠. 구멍을 다 메울 순 없으니까요.
해외 회사들은 반면 그런걸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일이 터지면 고소 & 해고 한다고 합니다.
음. 무슨 차이일지 저도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회사들은 직원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데 꽤 많은 돈을 씁니다. 컴퓨터에 각종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깔고 비업무 사이트를 통제하고 핸드폰에 스티커를 붙이고 mobile device management 를 깔고 출력물에 워터마크를 박고 출입시에 검사도 하고 등등 암튼 엄청난 돈을 들여 예방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털리죠. 구멍을 다 메울 순 없으니까요.
해외 회사들은 반면 그런걸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일이 터지면 고소 & 해고 한다고 합니다.
음. 무슨 차이일지 저도 궁금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음. 제가 저만의 답을 드려보자면, 의심하지 않는게 신뢰는 아닌거 같습니다. 모두가 건전하고 합리적인, 표준화된 의심을 하고 누구나 다 그 의심은 한큐에 해소시킬 수 있을 만큼 행동하는것... 그게 신뢰의 기반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악수처럼요.
음. 제가 저만의 답을 드려보자면, 의심하지 않는게 신뢰는 아닌거 같습니다. 모두가 건전하고 합리적인, 표준화된 의심을 하고 누구나 다 그 의심은 한큐에 해소시킬 수 있을 만큼 행동하는것... 그게 신뢰의 기반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악수처럼요.
뭐 저는 단순해서 ㅎㅎ;;; 내가 100을 베풀면 적어도 70은 돌려받고, 100의 나쁜짓을 하면 최소한 100은 돌려받는 사회가 신뢰 사회라 생각을 합니다.
얉은 지식과 경험으로, 이거다! 답변드릴 순 없지만 저도 생각나는 바가 있어 적어보아요.
캐나다에서 교환학생과 워홀로 2년 가까이 생활해보면서 신기한 것이 있었어요. 한 밤중에도 차량이 모든 교차로에서 일단 정지하는 것과 버스에서 타고 내릴 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요.
그래서 도보로 길을 건널 땐 차가 우선 정지하겠지, 버스에서 내릴 땐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하차할 때까지 기사가 정차하겠지 등의 [예상]을 할 수 있더라구요.
반대로 우리나라에선, 공공장소에서 물건을 둬도... 더 보기
캐나다에서 교환학생과 워홀로 2년 가까이 생활해보면서 신기한 것이 있었어요. 한 밤중에도 차량이 모든 교차로에서 일단 정지하는 것과 버스에서 타고 내릴 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요.
그래서 도보로 길을 건널 땐 차가 우선 정지하겠지, 버스에서 내릴 땐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하차할 때까지 기사가 정차하겠지 등의 [예상]을 할 수 있더라구요.
반대로 우리나라에선, 공공장소에서 물건을 둬도... 더 보기
얉은 지식과 경험으로, 이거다! 답변드릴 순 없지만 저도 생각나는 바가 있어 적어보아요.
캐나다에서 교환학생과 워홀로 2년 가까이 생활해보면서 신기한 것이 있었어요. 한 밤중에도 차량이 모든 교차로에서 일단 정지하는 것과 버스에서 타고 내릴 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요.
그래서 도보로 길을 건널 땐 차가 우선 정지하겠지, 버스에서 내릴 땐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하차할 때까지 기사가 정차하겠지 등의 [예상]을 할 수 있더라구요.
반대로 우리나라에선, 공공장소에서 물건을 둬도 보통은 가져가지 않겠지, 혹은 밤에 돌아다녀도 강도를 당하지 않겠지 정도의, 100%는 아니더라도 보통의 예상을 하듯 말이죠.
그런 것들이 떠오르네요.
캐나다에서 교환학생과 워홀로 2년 가까이 생활해보면서 신기한 것이 있었어요. 한 밤중에도 차량이 모든 교차로에서 일단 정지하는 것과 버스에서 타고 내릴 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요.
그래서 도보로 길을 건널 땐 차가 우선 정지하겠지, 버스에서 내릴 땐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하차할 때까지 기사가 정차하겠지 등의 [예상]을 할 수 있더라구요.
반대로 우리나라에선, 공공장소에서 물건을 둬도 보통은 가져가지 않겠지, 혹은 밤에 돌아다녀도 강도를 당하지 않겠지 정도의, 100%는 아니더라도 보통의 예상을 하듯 말이죠.
그런 것들이 떠오르네요.
제 생각엔 사회신뢰는 시스템에 의한 통제로부터 나오는게 아닐까 합니다. 오야붕에 의한 탑다운 컬쳐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합의해 만든 시스템에 의해 최고지도자까지 시스템에 의한 통제를 받는 거죠. 달리 말하면 신뢰 를 [합의에 따른 결과에 대한 예측가능성] 이라고 바꿔 부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근데 이놈의 나라는 명박근혜재인까지 원칙을 손바닥마냥 뒤집어서 뒷구멍을 만들어대니
근데 이놈의 나라는 명박근혜재인까지 원칙을 손바닥마냥 뒤집어서 뒷구멍을 만들어대니
과문하지만, 평소 조금 생각해 온 주제라 간략히 사견 남깁니다.
전 서구사회 중 우리가 조금이나마 부러워하는 정치 사회적 발전을 이룬 국가의 공통점은 근대를 거치며 정치철학적인 토론이나 시민혁명, 종교 개혁 등의 경험을 통해 능동적으로 민족이나 이념적 공동체로서의 국가를 형성하는 경험을 했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명예혁명, 프랑스혁명, 종교개혁과 신구교 갈등, 사회주의나 사민주의같은 사건과 이념을 두고 토론하고 갈등하고 갈라서보기도 한 경험이 사회구성원 다수에게 [국가 = 눈 떠보니 그냥 속하게 된 것... 더 보기
전 서구사회 중 우리가 조금이나마 부러워하는 정치 사회적 발전을 이룬 국가의 공통점은 근대를 거치며 정치철학적인 토론이나 시민혁명, 종교 개혁 등의 경험을 통해 능동적으로 민족이나 이념적 공동체로서의 국가를 형성하는 경험을 했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명예혁명, 프랑스혁명, 종교개혁과 신구교 갈등, 사회주의나 사민주의같은 사건과 이념을 두고 토론하고 갈등하고 갈라서보기도 한 경험이 사회구성원 다수에게 [국가 = 눈 떠보니 그냥 속하게 된 것... 더 보기
과문하지만, 평소 조금 생각해 온 주제라 간략히 사견 남깁니다.
전 서구사회 중 우리가 조금이나마 부러워하는 정치 사회적 발전을 이룬 국가의 공통점은 근대를 거치며 정치철학적인 토론이나 시민혁명, 종교 개혁 등의 경험을 통해 능동적으로 민족이나 이념적 공동체로서의 국가를 형성하는 경험을 했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명예혁명, 프랑스혁명, 종교개혁과 신구교 갈등, 사회주의나 사민주의같은 사건과 이념을 두고 토론하고 갈등하고 갈라서보기도 한 경험이 사회구성원 다수에게 [국가 = 눈 떠보니 그냥 속하게 된 것]이 아니라 [국가 = 적어도 대충 이런 방향성에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란 정의로 다가왔다고 보는 거죠.
이와 같은 능동적 민족성, 혹은 국가 이념이 국가나 사회가 이러해야 한다는 최소한의 공통된 개념으로 국민들의 의식 속에 남았을테고, 그들은 서로에 대해 공동체 의식을 느끼겠죠. 요게 일상 속에서 발현되면 사회적 신뢰가 되는 걸테고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근대화 및 대한민국의 건국 과정은.. 피동적이었죠. 이념에 따른 갈등이나 피해도 20세기에 벌어진 것 치곤 지나쳤고요. 차분히 한민족이란 게 뭐고, 어떤 근대국가를 만들고 싶은지 구성원들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은 채 생긴 나라. 그래서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는 사회나 국가가 이래야 한다라는 이념적 혹은 지향적 개념은 사전적 정의 외엔 전무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사회, 국가는 물론 타인을 믿을 수 없는 것일테고요. 무슨 생각을 하는 놈인지 사실 짐작조차 할 수 없으니까요. 헌법 전문도 국민 여론이 갈리는 나라는 정말이지.. 드물 것 같습니다.
전 서구사회 중 우리가 조금이나마 부러워하는 정치 사회적 발전을 이룬 국가의 공통점은 근대를 거치며 정치철학적인 토론이나 시민혁명, 종교 개혁 등의 경험을 통해 능동적으로 민족이나 이념적 공동체로서의 국가를 형성하는 경험을 했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명예혁명, 프랑스혁명, 종교개혁과 신구교 갈등, 사회주의나 사민주의같은 사건과 이념을 두고 토론하고 갈등하고 갈라서보기도 한 경험이 사회구성원 다수에게 [국가 = 눈 떠보니 그냥 속하게 된 것]이 아니라 [국가 = 적어도 대충 이런 방향성에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란 정의로 다가왔다고 보는 거죠.
이와 같은 능동적 민족성, 혹은 국가 이념이 국가나 사회가 이러해야 한다는 최소한의 공통된 개념으로 국민들의 의식 속에 남았을테고, 그들은 서로에 대해 공동체 의식을 느끼겠죠. 요게 일상 속에서 발현되면 사회적 신뢰가 되는 걸테고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근대화 및 대한민국의 건국 과정은.. 피동적이었죠. 이념에 따른 갈등이나 피해도 20세기에 벌어진 것 치곤 지나쳤고요. 차분히 한민족이란 게 뭐고, 어떤 근대국가를 만들고 싶은지 구성원들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은 채 생긴 나라. 그래서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는 사회나 국가가 이래야 한다라는 이념적 혹은 지향적 개념은 사전적 정의 외엔 전무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사회, 국가는 물론 타인을 믿을 수 없는 것일테고요. 무슨 생각을 하는 놈인지 사실 짐작조차 할 수 없으니까요. 헌법 전문도 국민 여론이 갈리는 나라는 정말이지.. 드물 것 같습니다.
한국은 공적신뢰가 낮은것이지 사적신뢰는 낮다고 볼수는 없습니다. 카페에서 짐을 자리에 다 두고 떠날 수 있는 이유가 그거죠.
저는 시스템적인 차이라고 생각된다면 강력한 법의 제재가 없어서이라고 생각해요. 탈세를 해도 정부에서 강력하게 집행하지 않는것 같은 느낌이에요. 사회에 대하여 나를 지켜주는 법이라는 공권력이 얼마나 나약하게 집행이 되는지를 일반인들이 보기 때문에 신뢰가 안가고 그래서 내 몸은 내가 지키고, 내 자식도 내가 지켜야되는거지요.
회사에서 다른 상사가 나를 괴롭힐때에 노동법에 의해서 그 상사를 고소할 수 있고 회사에서 그 상사를 해고시킨다면 어느 누가 다른 동료를 괴롭힐까요? 사회가 급성장하면서 서구권에서 강력하게 집행하는 (겉으로는 적어도) 사회시스템적인 기본법 시행에 대한 노력을 (주로 민주당에서 많은 발의를 하는 법안들) 사회전체 분위기가 폄하하고 경제위주 성장정책을 펼쳐서 등안시되는것 같거든요.
회사에서 다른 상사가 나를 괴롭힐때에 노동법에 의해서 그 상사를 고소할 수 있고 회사에서 그 상사를 해고시킨다면 어느 누가 다른 동료를 괴롭힐까요? 사회가 급성장하면서 서구권에서 강력하게 집행하는 (겉으로는 적어도) 사회시스템적인 기본법 시행에 대한 노력을 (주로 민주당에서 많은 발의를 하는 법안들) 사회전체 분위기가 폄하하고 경제위주 성장정책을 펼쳐서 등안시되는것 같거든요.
정신나간 교수 몇이 연구비로 자식들 노트북을 사줘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더랬죠.
고신뢰사회: 룰을 깬 교수들을 파면하고 새 사람을 뽑는다
대한민국: 노트북을 빼돌리는 걸 막을 수는 없다고 보고 연구비로는 어떠한 컴퓨터도 살 수 없도록 룰이 바뀐다
노트북을 땡겨간 교수들은 그대로 교수질을 하고, 컴퓨터가 필요한 기계를 돌리는 사람들이 대신 엿을 먹는다
다른 사례 볼 것 없이 대표적인 것이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죠. 사람들이 상식적인 선을 지킬 것을 도저히 기대할 수 없고, 어설프게 문을 열어놓으면 대... 더 보기
고신뢰사회: 룰을 깬 교수들을 파면하고 새 사람을 뽑는다
대한민국: 노트북을 빼돌리는 걸 막을 수는 없다고 보고 연구비로는 어떠한 컴퓨터도 살 수 없도록 룰이 바뀐다
노트북을 땡겨간 교수들은 그대로 교수질을 하고, 컴퓨터가 필요한 기계를 돌리는 사람들이 대신 엿을 먹는다
다른 사례 볼 것 없이 대표적인 것이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죠. 사람들이 상식적인 선을 지킬 것을 도저히 기대할 수 없고, 어설프게 문을 열어놓으면 대... 더 보기
정신나간 교수 몇이 연구비로 자식들 노트북을 사줘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더랬죠.
고신뢰사회: 룰을 깬 교수들을 파면하고 새 사람을 뽑는다
대한민국: 노트북을 빼돌리는 걸 막을 수는 없다고 보고 연구비로는 어떠한 컴퓨터도 살 수 없도록 룰이 바뀐다
노트북을 땡겨간 교수들은 그대로 교수질을 하고, 컴퓨터가 필요한 기계를 돌리는 사람들이 대신 엿을 먹는다
다른 사례 볼 것 없이 대표적인 것이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죠. 사람들이 상식적인 선을 지킬 것을 도저히 기대할 수 없고, 어설프게 문을 열어놓으면 대가성이 없니, 그저 떡값이니 우기고 넘어가니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모든 것을 원천봉쇄하자는 거잖아요.
상식적인 선의 룰이 있고, 그걸 깨는 사람이 높은 확률로 처벌받도록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사회적 신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 봅니다. 룰을 깨는 자에게 보상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이 룰을 지기키를 바랄 수는 없겠죠. 룰을 깨면 망한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사람들이 룰을 지킬 거라 기대할 수 있게 될 테고요.
교수 자식들 돌려가며 논문에 이름 넣어주는 것이 한동안 유행했더랬습니다. 처음에는 자기 랩에서 이름 넣다가, 수법이 진화해서 친구 교수 랩에다 넣어서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바뀌었지요.
네이쳐에 뉴스까지 났고, 제가 있는 곳에서는 내부 윤리교육 할 때 author 선정 저따위로 하면 안 된다는 예시로 써먹고 있는 건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 사람들 교수질 잘만 합니다. 연구비도 그대로 잘 받아먹고요.
윤리적으로 살면 손해를 보고, 사기를 치면 이득을 보는 세상에서 신뢰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재미있게도 같은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카페에 고가의 폰과 노트북을 막 놓고 다닙니다. 이걸 누가 들고 째봐야 무조건 잡힌다는 걸 암묵적으로 알고 있으니, 놔둬도 괜찮다는 기대를 할 수 있는거지요.
고신뢰사회: 룰을 깬 교수들을 파면하고 새 사람을 뽑는다
대한민국: 노트북을 빼돌리는 걸 막을 수는 없다고 보고 연구비로는 어떠한 컴퓨터도 살 수 없도록 룰이 바뀐다
노트북을 땡겨간 교수들은 그대로 교수질을 하고, 컴퓨터가 필요한 기계를 돌리는 사람들이 대신 엿을 먹는다
다른 사례 볼 것 없이 대표적인 것이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죠. 사람들이 상식적인 선을 지킬 것을 도저히 기대할 수 없고, 어설프게 문을 열어놓으면 대가성이 없니, 그저 떡값이니 우기고 넘어가니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모든 것을 원천봉쇄하자는 거잖아요.
상식적인 선의 룰이 있고, 그걸 깨는 사람이 높은 확률로 처벌받도록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사회적 신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 봅니다. 룰을 깨는 자에게 보상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이 룰을 지기키를 바랄 수는 없겠죠. 룰을 깨면 망한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사람들이 룰을 지킬 거라 기대할 수 있게 될 테고요.
교수 자식들 돌려가며 논문에 이름 넣어주는 것이 한동안 유행했더랬습니다. 처음에는 자기 랩에서 이름 넣다가, 수법이 진화해서 친구 교수 랩에다 넣어서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바뀌었지요.
네이쳐에 뉴스까지 났고, 제가 있는 곳에서는 내부 윤리교육 할 때 author 선정 저따위로 하면 안 된다는 예시로 써먹고 있는 건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 사람들 교수질 잘만 합니다. 연구비도 그대로 잘 받아먹고요.
윤리적으로 살면 손해를 보고, 사기를 치면 이득을 보는 세상에서 신뢰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재미있게도 같은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카페에 고가의 폰과 노트북을 막 놓고 다닙니다. 이걸 누가 들고 째봐야 무조건 잡힌다는 걸 암묵적으로 알고 있으니, 놔둬도 괜찮다는 기대를 할 수 있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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