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8/12/28 15:42:04
Name   호라타래
File #1   photo_2018_12_28_15_03_50.jpg (38.9 KB), Download : 4
Subject   의학계 관련 통계표 해석 질문입니당


위 표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서 발간하는 Biomedical Workforce Working Group Report의 한 부분이여요.

Number of Medical School Appointment by degree and status인데,

2010년 기준으로 Tenured/Tenure Track MDs의 비중이 PhD 트랙보다 훨씬 많더라고요.

http://biotalk-kr.tistory.com/41

를 보니 MD(Medical Doctorate)는 진료 행위가 가능한 의사이고, PhD는 의과학자?에 가깝게 의학을 학문으로 전공했지만 진료행위는 불가능한 '의학박사'에 해당하는 것 같아요.
+
1. 국내 의사면허증 - 의사
2. 국내 의대졸업 - 의학사, 국내 의전졸업 - 의무석사 > 국내에서는 편의상 MD라고 부릅니다.
3. 국내 임상에서 전문의 자격증 취득 - 전문의
4. 국내 임상에서 (의과대학 대학원) 박사학위 - 의학박사 > 국내에서는 편의상 PhD라고 부릅니다.
5. 국내 기초에서 (의과대학 대학원) 박사학위 - 의학박사 > 이것도 편의상 PhD라고 부릅니다.

라는 위 블로그의 분류가 맞다는 전제 하에 궁금한 점이 있어요.

1) 미국 통계에서 MD > PhD로 변화해가는 이유는?

30년 사이 3배 안 되게 Full-Time Appointments가 증가했어요. 각각의 학위 조합이 매 측정년도 마다 얼마나 비중값을 지니는지를 보지는 못했지만, 시각화 자료에서는 Tenure Track MDs의 증가가 두드러지네요.  

언뜻 생각하기에, 미국 통계에서 MD의 비중이 증가하는(Tenure든, Non-Tenure든) 까닭은 MD를 따는 사람의 수가 애초에 더 많고(수요/공급의 문제), Full-Time Appointment 자체에도 MD 출신들이 유리하기 때문이지 않을까(직업 전망의 문제) 생각되요(수요/공급 - 직업 전망은 또 서로 연관되어 있겠고요).

어쨌거나 현실 세계에서는 기초의학 연구보다는 의료 행위에 대한 수요가 더 시급하고 일상적 -> MD 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 -> 대학의 MD 공급(국가 진입장벽 설치 혹은 '질 관리'를 고려하더라도) 증가 -> MD를 길러낼 수 있는 교수자의 자리 증가 + MD 출신들의 의학계에서의 영향력 높음 [현실 필요성 + MD 학위 가치의 자기영속적 강화과정]

정도로 마구잡이 추측을 해봤는데, 거칠더라도 적합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해를 위해 추가로 고려해야 하는 지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의 흐름을 가정해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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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만땅
미국 의료계는 딱히 학위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MD가 있으면 딱히 ph D를 따려고 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ph D로 연구자로 자리를 잡으면 MD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이 MD/PhD를 모두 하는 좀 이상한 구조이지요.

DO라고 Doctor of osteopathy도 있는 요상한 구조이기도 합니다.

위 연구에서 ph D라고 하는 것은 보건관련 연구를 하는 생명과학자 중 박사학위를 가진사람을 말하는 것일겁니다.

저 통계에 홍차넷 회원도 한분 정도 잡혀 있을 듯...
호라타래
답변 감사합니당. 그러면 한국은 Md-PhD를 해야 교수가 될 수 있는 건가요 @_@? 미국 통계에서 MD의 비중이 계속 늘어가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맥주만땅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타학과와 비교되기 때문에 발령 후 phD를 결국 취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
호라타래
그렇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md도 없고 phd도 없는 의대 교수는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기초든 임상이든 국립대든 사립대든 어찌 됐든 둘 중 하나는 있더라구요
호라타래
답변 감사합니다. 그러면 맥주만땅님 말씀처럼 한국 의대 교수님들은 MD-phD의 형태든 phD 하나든, phD를 끼고 들어가는 경우가 훨씬 많겠네요. 자세한 건 한국 데이터를 봐야겠지만, 의사 센세들의 사회는 어떤지가 궁금했어요 ㅎㅎ
레지엔
이게 미국하고 한국하고 좀 다른데... 미국은 MD가 대학원 과정(한국의 의전원이 이걸 벤치마킹한거죠)이고, 논문 제출 등에 있어서 Ph.D에 준하는 대우를 합니다. 미국의 MD/Ph.D는 보통 아예 전업 연구자로 진로를 설정하고, 생물학이든 생명공학이든 박사학위 받고 의대 가서 면허 따고 연구소로 갔거나 아니면 학사 따고 의대 가서 면허 따고 기존 전공 대학원을 갔거나... 뭐 이런 식입니다. 가끔 MD/Ph.D/Ph.D같은 사람도 있고... 반면 한국의 MD/Ph.D는, 의대 졸업해서 MD 따고 레지던트 하면서 대학원 걸어둔 후... 더 보기
이게 미국하고 한국하고 좀 다른데... 미국은 MD가 대학원 과정(한국의 의전원이 이걸 벤치마킹한거죠)이고, 논문 제출 등에 있어서 Ph.D에 준하는 대우를 합니다. 미국의 MD/Ph.D는 보통 아예 전업 연구자로 진로를 설정하고, 생물학이든 생명공학이든 박사학위 받고 의대 가서 면허 따고 연구소로 갔거나 아니면 학사 따고 의대 가서 면허 따고 기존 전공 대학원을 갔거나... 뭐 이런 식입니다. 가끔 MD/Ph.D/Ph.D같은 사람도 있고... 반면 한국의 MD/Ph.D는, 의대 졸업해서 MD 따고 레지던트 하면서 대학원 걸어둔 후에 교수 임용을 염두에 두고 병원에서 일하면서 거의 사이버대학원(..) 느낌으로 의학박사를 따는 것이고, 그래서 한국에서 제일 쓸모없는 박사학위가 의학박사라는 얘기도 나올 정도입니다. 좀 더 심하게 말하면 '그래도 교수면 박사여야 되지 않아?'라는 세간의 인식에 부응하기 위해서 요식행위로 박사를 따는 것에 가깝습니다. 연구를 하는 사람조차 연구에 대해 배우는 건 레지던트-펠로우 때고 대학원은 그냥 걸어두고 나중에 때되면 학위논문 내는(그리고 어차피 그 학위논문 봐줄 교수님이 어제 병원에서 논문 컨퍼런스했던 교수님이라) 그런 것입니다.
3
호라타래
우왕 세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한국식 모델이 정립된 과정도 추적해보면 재미있겠네요 ㅋ_ㅋ
레지엔
우리야 뭐... 일본식 예과+본과 구조를 따오고, 학위 인플레가 시작되면서 교수 임용 조건이 석사 학위 이상, 사실상 박사 학위 요구가 되니까 왜 의대만 따로 노냐고 의대도 포함시켜버리면서 요식행위에 가까운 임상의학 대학원이 생기고, 겸사겸사 연구가 메인인 의대 교수님들은 의과대학 교실을 인력+예산 관리용으로 편입시켰다가, 갑자기 미국 벤치마킹하자면서 의전원이 생겼다가 다시 사라지면서 지금 이 상태... 인 겁니다. 그리 특별할 게 없음...
1
호라타래
ㅎㅎ 그게 특별한 거지요. 안에 있는 사람에게는 당연해 보여도,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생경하니까여
레지엔
MD는 의사면허고 Ph.D는 박사면허입니다. 오히려 의과대학의 기초의학 교실로만 보면, 비의대 학부 전공->의과대학 대학원 출신보다 약대나 수의대에서 박사 마치고 의과대학 기초의학 교수로 임용된 케이스가 더 많습니다. 생화학이 좀 예외적으로 화학 Ph.D들이 좀 있고...
그래프는 의생명공학계열 연구자 비중 잡아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MD의 장점은 생명윤리 관련 제한을 돌파하기 좀 쉽고, 결국 돈되는 연구는 임상시험으로 이어져서 의료 관련 시판을 해야 하는데 여기에 의사면허+임상연구 참여경험자가 있어야 허가가 나기 때문에 ... 더 보기
MD는 의사면허고 Ph.D는 박사면허입니다. 오히려 의과대학의 기초의학 교실로만 보면, 비의대 학부 전공->의과대학 대학원 출신보다 약대나 수의대에서 박사 마치고 의과대학 기초의학 교수로 임용된 케이스가 더 많습니다. 생화학이 좀 예외적으로 화학 Ph.D들이 좀 있고...
그래프는 의생명공학계열 연구자 비중 잡아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MD의 장점은 생명윤리 관련 제한을 돌파하기 좀 쉽고, 결국 돈되는 연구는 임상시험으로 이어져서 의료 관련 시판을 해야 하는데 여기에 의사면허+임상연구 참여경험자가 있어야 허가가 나기 때문에 진입이 쉽습니다. 거기에 최근 20년 동안 관련 업계가 왕창 커지면서 MD들이 그쪽으로 쏠린 것이고... 배출 수로만 보면 관련 전공 대학원생보다 MD가 더 적을 겁니다. 근데 왠만한 대형병원은 보통 연구기관 끼고 병원 소속 MD들을 연구에 참여시키기 때문에 수가 뻥튀기가 좀 되기도 했을 겁니다. 주 60시간 기준으로 45시간 임상보고 15시간 연구하는 사람도 저기에는 아마 풀타임으로 잡혀있을 겁니다. 어쩌면 저 자료는 업계는 커지는데 과학/공학 전공자의 수요는 일정 이상 확대되지 못한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소규모 업체고 큰 기대가 없다면 일단 적당한 MD를 잡아놓고 돈 덜 드는 연구를 론칭해서 확대를 꿈꿀 가능성이 높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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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타래
말씀해주신 업계 상황은 한국 / 미국 양 쪽 모두 동일한 건가요? 아니면 미국 사례에 국한해서 말씀해주신 건가요 ㅇ_ㅇ?
레지엔
미국 얘기를 한거긴 한데 우리도 따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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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타래
캄사캄사하무니다 +_+
홍차의오후수정됨
국내 경우 더 궁금하시면 과학기술50년사와 국내 박사학위 부여의 정책적 변화 양상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이공계의 경우 60년대였나 국내의 제도적 한계 때문에 의학박사가 이공계 박사 소지자의 80%였나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발전이 늦었던 이학부나 공학부와 달리 의학부는 일제강점기부터 대학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런 상황이니 의과대학 교수 임용은 박사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냐? 하는 조건이 따라 붙었고 그 조건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흔히 국내 MD는 6년제 졸업이니 학사라서 교수 자격이 없잖아? 라고 이야기하지만 교수 자격이 박사여야 하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지요.
1
호라타래
이게 또 일제 치하 + 광복후 이공계 발전 맥락과 연결되네요. 힌트 감사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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