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7/08/12 01:47:19
Name   빠른포기
File #1   1.jpg (265.6 KB), Download : 5
Subject   동양화에는 왜 실물을 그대로 묘사하는 화풍이 없었던 건가요?


서양뽕을 맞고 자라서 그런지, 제 눈으로 보기엔 실물처럼 보이게 그리는 면에서는 아무래도 동양화가 서양화보다 부족한 것 같은데요.
한중일 사람들이라고 눈에 보이는 모습을 그대로 그림으로 남기고 싶은 욕망이 없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어째서 실사같은 그림을 추구한 화풍이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위 그림은 1875년에 즉위한 청나라 광서제의 초상화 입니다만
대청국 킹갓엠페러님의 공식 프로필 초상화 정도 되면 당대 최고의 묘사력으로 최대한 현실 그대로를 그렸을 것 같은데, 영 실물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뭐 이 경우는 오히려 일부러 왕실 법도에 따라서 독자적인 화풍으로 그린 걸 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인물이든 풍경이든 실물같은 동양화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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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urespace
여러 이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 미알못입니다만 아무래도 본것 그대로를 사실적으로 옮기려면 투시원근법을 써야 하는데 동양에서는 색채원근법은 써도 투시는 잘 활용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론적으로 정립이 되었느냐 아니냐도 영향이 있을 듯하고, 동서양이 쓰는 물감이나 붓이 또 서로 다르기도 할거고..
Erzenico
한자 및 유교문화권에서 그림은 일명 시, 서, 화의 하나로 인격을 가다듬는 관념적 예술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대상을 보는 시선에 있어서도 추상적이거나 사상이 반영된 것이 아니었을지...
다람쥐
적어도 초상화만큼은 특히 왕족 초상화는 서양 유럽에서도 단점은 숨기고 실제보다 과장하여 권위가 드러나게 그렸다고 하니까요 이것도 그런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랑 똑같이 그리면 빈티나잖아요
저 초상도 비율을 무시한 넓고 풍채좋은 몸에 화려한 장식을 덧그렸네요
풍경화의 경우에는 반드시 현실과 동일하게 그려야된다는 생각이 없었던것같습니다
Beer Inside
초상화는 동서양 가릴것 없이 미화하고 요즘도 특징을 과장한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요.

서양에서는 왕족이나 귀족의 초상화 대신 성경속의 인물에 귀족이나 왕족의 인물의 얼굴을 넣은 것 처럼 동양에서는 왕이나 귀족의 얼굴에 있어야 할 필수요소같은 것이 있었을 겁니다.

산수화는 동양에서는 실제 모습을 묘사하는 것보다는 유가 또는 도가의 이상향을 묘사하는 것이 유행이라서 그랬었던것 같습니다.
붓으로 그리는 것 때문에 아무래도 세세한 표현에 제약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빠른포기
하핫 동서양 가리지 않고 높으신 분 초상화는 뽀샵이란 걸 알고 있었는데도 멍청한 소리를 했군요!
여러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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