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6/12/27 00:15:26
Name   OPTIK
Subject   왜 살아야 할까요?
답정너...는 아닌데.

그냥 궁금합니다. 제가 요즘 사춘기라 그런가요.



0


알료사
저도 그 고민 많이 했는데 죽지 못해 사는 걸로 결론 내렸습니다..
Beer Inside
어릴 때 해 본 고민의 결과는 죽으려니 생각보다 아프더라....

나이 들어서 해 본 고민의 결과는 죽으려니 생각보다 부끄럽더라....
우유와단팥빵
내가 예측한 내일의 결과가 맞는지 알기 위해서요.
매일매일이 항상 내가 예측한 결과와 일치하다면 딱히 살 이유는 없는것 같아요.
저는 뭐 눈떠보니 기어다니고 있길래 열심히 맘마먹고 살아오긴 했는데요.. 지금껏 살아가는데 '이유'를 진지하게 궁금해하진 않았습니다.대신 이왕 태어나 한 번 살거 '어떻게'살다 가야 아깝지 않을지는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우 근데 사는게 힘들다고 느껴지면 입버릇처럼 '왜살지'가 나오긴 하더라구요..

어차피 삶이 힘든게 온전히 제 책임은 아니잖습니까ㅜ 답은 없지만.. 세상이 나쁜거라고 치고 있어요. 제 탓도 아닌 것 때문에 제가 고통받는건 왠지 억울해요.
사실,우리가 왜 사는가를 찾아가는게 인생이죠.
천만명이 있으면 천만개의 인생이 있는 법이고..

왜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반대로 해보면,
왜 죽어야 할까요?
어차피 사람은 영생할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흙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굳이 그 시간을 일부러 땡길 필요도 없잖아요?

요새 많이 힘드신 것 같은데, 그럴 때 필요한 건 위로지, 끝이 아니예요.
죽음이 겁나고 두려운 건 그 과정에서의 고통도 있지만 죽음 이후가 존재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해요.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는 아무도 모르... 더 보기
사실,우리가 왜 사는가를 찾아가는게 인생이죠.
천만명이 있으면 천만개의 인생이 있는 법이고..

왜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반대로 해보면,
왜 죽어야 할까요?
어차피 사람은 영생할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흙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굳이 그 시간을 일부러 땡길 필요도 없잖아요?

요새 많이 힘드신 것 같은데, 그럴 때 필요한 건 위로지, 끝이 아니예요.
죽음이 겁나고 두려운 건 그 과정에서의 고통도 있지만 죽음 이후가 존재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해요.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는 아무도 모르죠.
그러나 끝은 반드시 오죠.
그렇다면 끝을 앞당기기보다 지금 살아가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보는건 어려울까요?

저도 20대때는 염세of염세적인 인간이었지만 살다보니 생각이 바뀌어요. 언제 바뀔거라고는 말씀 못드리지만 분명히 바뀌기는 해요. 머리가 복잡하면 '그냥 해보지 뭐,그냥 살아보지 뭐'를 외쳐봐요. 작지만 많은게 바뀌어요.
하니남편
전직 죽을뻔해본 사람입니다. 무조건 사는게 개이득입니다. 이왕사는거 하고싶은거 다해보고...하면 죽을때 후회 안할거같죠?? 그래도 죽기싫은게 사람입니다.
보이차
왜 살아야 되는지 고민할 수 있으면 나름 괜찮은 삶인 것 같아요.
죽는 건 무서운데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많이 남아있으니, 굳이 무서운 일을 하고 싶지는 않잖아요
애써 빨리 안죽어도 나도 모르게 죽을날이 올테니.. 그때까진 산다 하고 생각하게되네요.
그림자군
존경하는 목사님 말씀이

이해는 삶 다음에 온다.

이해가 발이 느리답니다. 기다릴수밖에요.
Ben사랑
사랑하기 위해 삽니다♡
까페레인
아마도 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 되어서, 되돌아보아서 잘 살았네 하는 이야길 스스로에게 하고 싶어서 아둥바둥 열심히 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원샷원킬
최소 아들내미 자립할 때까진 A/S할려고 삽니다 ㅎ
민달팽이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깨닫게 되는 날들, 감사하게 느끼게 되는 날들이 분명 있어요. 그런 날들 덕분에 어떻게든 살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통용되는 살아야할 이유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번거롭고 수고로운 삶을 이어나가는 건 무언가 포기되어지지 않는 것이 있어서겠죠.
제 글에 달린 리플이 궁금해서요.
설리설리 글설리~
전기장판
되게 살기 싫었던 때가 있었는데, 지나가다가 차가 오니까 피하면서 아 죽을뻔했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뭔가 깨달음을 얻었어요.
*alchemist*
저도 아직 못 찾았어영 ㅋㅋ
궁디스테이크
문명의 혜택을 받았으면 그로 인해 일 순간이라도 편리와 행복을 느꼈다면 그 모든 것이 수천년 셀 수 없는 시간 속 사람들의 피, 땀, 눈물 등등으로 이루어져온 거대한 노력의 산물이므로 이에 작게나마 보답하고 앞으로도 계속 인류가 눈 부시게 발전하고 이어져 나갈 수 있도록 우리는 살아야 합니다
저는 신의 존재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유물론자입니다. (;;)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간은 계속해서 죽어가고 있잖아요?
심지어 어느 순간에 갑자기 죽을 수도 있습니다.
살다보면 분명히 좋을 때도 있는데 나쁠 때도 많거든요.
그럼 뭐하러 살아야 하나, 굳이 살려고 노력을 해야 하나? 이게 바로 제가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글쓴분의 질문과는 조금 다른 의미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굳이 설명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살아야 할 이유'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어차피 죽는다는 ... 더 보기
저는 신의 존재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유물론자입니다. (;;)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간은 계속해서 죽어가고 있잖아요?
심지어 어느 순간에 갑자기 죽을 수도 있습니다.
살다보면 분명히 좋을 때도 있는데 나쁠 때도 많거든요.
그럼 뭐하러 살아야 하나, 굳이 살려고 노력을 해야 하나? 이게 바로 제가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글쓴분의 질문과는 조금 다른 의미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굳이 설명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살아야 할 이유'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어차피 죽는다는 결과가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죽으러 가는 과정(=삶)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희노애락을 경험하는 것이 삶이라면, 어차피 좋은거 나쁜거 다 합쳐서 0이 되는게 아니라, 각각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큰 슬픔이나 분노조차도 소중한 경험이라고 보는 것이죠. 내가 겪는 경험과 그것을 통해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마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을 보는 것처럼 타자화해서 살펴보면, 모든 종류의 경험이 각각의 의미가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경험을 하는 시점보다 경험의 의미를 알게 되는 시점이 매우 뒤쳐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주 큰 실패를 경험하는 과정 중에는 그것은 그저 거대한 해일과 같아서 나를 덮어버릴 뿐입니다. 후에 내가 그 실패의 잔해를 딛고 일어나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상황을 관찰할 수 있다면 그러한 해일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는데, 그 사이에 하루가, 한달이, 일년이, 혹은 그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아무리 힘든 시간이 와도 버텨내고 그 뒤에 올 깨달음을 반가운 마음으로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만큼 고민할 정도로 종종 '대체 왜 계속해서 살아야 하는가?'를 자문하며 괴로워 합니다. 어쩌면 이 글은 저에게 쓰는 고해성사인것 같네요. ㅎㅎㅎ
첨언합니다. 저는 위와 같은 사고방식을 교묘하게 활용합니다.
1. 힘들고 슬플때 -> 분명 이걸 통해서 뭔가 얻는게 있을거야, 버티자.
2. 행복하고 기쁠때 -> 아~~ 좋다 인생 이맛에 살지 크크 (딱히 이 경험이 뒤이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하지 않음;;)
왜 살아야 하냐는 질문은 삶의 의미가 뭔지라는 질문으로 치환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 살아야 하냐는 질문은 뭔가 외부에 답이 있고 그거를 찾고싶어하는 느낌의 질문인데

삶의 의미는 근데 결국 자신이 정하기 전에는 없는거죠.
삶의 의미가 외부에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 정하는 거라는 걸 알면
질문을 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답을 만들 수 있겠죠.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58 기타새해 다이어리! 뭐가 좋을까요!! 20 헤칼트 16/12/22 3465 0
1959 기타중고차를 구매했는데 네비를 설치해야할지 어플로 쓸지 고민이에요 12 고민하는후니 16/12/22 4808 0
1960 기타통신사에 대해서 7 하니n세이버 16/12/23 3156 0
1961 교육대학생분들께 질문합니다. 헌 교과서 거래하는 어플이 있다죠? 3 OPTIK 16/12/23 3103 0
1962 기타1-2년 동안 엔화 환율 전망이 어떻게 되나요? 2 Brown&Cony 16/12/23 4299 0
1963 기타제가 어제 청문회를 못봐서 그런데 2 불타는밀밭 16/12/23 3012 0
1964 철학/종교강아지 분양에 대해서 질문 올려봅니다 4 흰둥몬 16/12/23 4987 0
1966 기타교통사고 후속조치 질문입니다, (차대차 사고) 3 솔구름 16/12/24 4807 0
1967 법률조언을 구합니다. 지인이 사채를 쓴듯합니다. 24 OPTIK 16/12/24 4750 0
1968 홍차넷정모에서 있었던 일을 홍차넷 커뮤니티상에서 이야기하는게 허용될까요? 21 알료사 16/12/25 4781 0
1969 진로대학교 학사편입에 대해서... 28 똘빼 16/12/25 7003 0
1970 의료/건강수다떨면 목이 붓거나 아프세요? (조용하게 일상 수다) 8 OPTIK 16/12/26 3054 0
1971 IT/컴퓨터PC와 아이폰 연결해서 월도하려는데 이 제품 괜찮을까요? 2 아재 16/12/26 3866 0
1972 기타그랜드 하얏트 더 테라스 바우처 주는 카드가 뭐가있나요? Brown&Cony 16/12/26 5072 0
1973 IT/컴퓨터윈도우 10 설치 usb를 그대로 다른 usb 복사 2 리니시아 16/12/26 24228 0
1974 가정/육아미취학 아동용 디지탈 카메라로 무엇이 좋을까요. 18 Beer Inside 16/12/26 3769 0
1975 의료/건강선크림중에 끈적거림없고 가볍지만 성능 좋은 선크림 추천 받습니다. 1 인디게이머 16/12/26 3576 0
1976 기타DIY로 물고기등 같은거 만들때 쓰는 한지나 철사 구매처 2 어빈 16/12/26 2671 0
1977 기타제네시스 G80 구매하려 하는데 다른 차 추천 부탁 드립니다. 15 soul 16/12/26 8125 0
1978 기타일 안하고 책덕후로만 살 방법은 없을까요? 14 OPTIK 16/12/26 4131 0
1979 게임스팀게임 to the moon 구매질문입니다. 3 집정관 16/12/26 3311 0
1980 철학/종교왜 살아야 할까요? 23 OPTIK 16/12/27 5163 0
1981 IT/컴퓨터티타임에 사진 올리는 법좀여!! 16 범준 16/12/27 3388 0
1982 IT/컴퓨터리눅스 서버가 가끔 먹통됩니다. 11 Toby 16/12/27 4075 0
1983 IT/컴퓨터메일 첨부파일 용량을 늘리는 법이 있나요? 6 불타는밀밭 16/12/27 3472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