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6/11/26 04:36:55 |
Name | 똘빼 |
Subject | 겁이 많은 성격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
지금 제가... 직장을 구하기엔 불리하고... 점포에 창업을 하기엔 유리한 상황에 직면해서... 고민 끝에 창업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망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사고가 정지되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네요... 이게 이성적인 영역에서의 리스크 과대평가 개념같은 게 아니라 아예 부담감에 정신이 무너져버리는 느낌이 듭니다... "상황이 이러이러하니까 이건 위험하다, 그리고 원금회수 기간이 너무 길다" 같은 이성적 판단에 의한 망설임이 아니라 "아..... (망하는상상) (일힘들거상상) (부모님한테 욕먹는거 상상) (고객들한테 고발당하는 상상).....으아.....으으......." 이런 상태입니다. 여기까지 쓰다가 문득 생각이 드는게... 바닥에 폭 30센치짜리 각목을 놓고 그 위를 걸어가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하지 않을텐데... 고층빌딩사이에 그 각목을 놓고 걸어가라고 하면 다리떨려서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과 다름없겠죠... 문제는 제가 한 5m정도 높이만 되어도 "여기서 떨어지면 난 머리부터 떨어질지도 몰라 그럼 죽을거야... 사람들은 날 비웃을거고... 그리고 꼭 건너야하는 건 아니잖아 이대로 살래...." 이런다는 겁니다. (써놓고 보니 참 한심하네요) 음...이런 성격은 제 삶에서 쭉 있어왔는데... 제 과거 사례를 돌이켜보면.... 사례1) 과외 대학교 다닐때... 과외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때부터 전단지를 붙이기까지 2달 가까이 걸렸던 생각이 납니다. '아무도 전화 안하면 어떡하지?' '욕만 먹으면 어떡하지?' '나같은게 잘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구 머리 쥐어뜯다가 자포자기와 억지낙관을 반반씩 섞은 상태로 전단지를 건성으로 붙였던 생각이 나네요. '두달정도 고민했으면 그냥 성격이 신중한거 아니냐'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신중과는 다릅니다 ....ㅠㅠ 그 한달간.... 무언갈 준비하고 이성적으로 분석, 고민 했던게 아니라 그저 엎드려서 베개에 머리박고 떨고 있었습니다. 공포를 아예 걷어낸 상태로 냉정하게 계산기를 두드리는게 가장 이성적인 방법이었는데 말이죠. 사례2) 인턴십 이건 반대사례인데... 친구 어머니 소개로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애초에 인턴에 뽑힐 실력도 안된 데다가 (미생의 장그래처럼 낙하산인턴이었습니다.) 준비도 전혀 안되어서 무슨일하는 회사인지도 몰랐었습니다. 그런데...저는 이 회사에 들어가고 싶단 생각이 없어서 부담없이 재밌게 드라마찍는 느낌으로 '내가 또 언제 양복입겠냐' + 나를 사람들이 주목하는걸 즐기는 '관종'의 마음으로.... 회사생활을 했었습니다. 이때는... 제 능력을 200% 발휘했었던 것 같습니다.... 사례1과 사례2를 종합해보면 저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 특히 취약한 인간이며 부담없을 때 + 사람들이 제게 관심을(좋은 쪽이건 나쁜 쪽이건) 가질 때 능력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으휴...제 돈 제 이름 걸고 사업하면 안되는 성격인데..... 어휴... 인생이란게 성격대로 흘러가질 않네요.... 사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ㅠ . 질문올립니다... 이렇게 겁많은 제 성격...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창업을 하고말고를 떠나서... 좀 이성을 찾고 싶어서요...ㅠ) 0
이 게시판에 등록된 똘빼님의 최근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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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읽어본 책에서는 막연한 불안감을 구체적으로 만드는걸 해결책으로 제시했는데 저한테는 도움이 많이 됐어서 한번 얘기해볼게요.
말씀하신 과외를 가지고 얘기하면 과외를 붙인다-연락이 안 온다ㅡ아무도 전화를 하지 않는다ㅡ나는 역시 못난 사람이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든다
이런 식으로 두려움을 구체화한 다음, 이 두려움을 내가 해결할 방법이 있으면 어떻게 해보고 안되면 해결할 수 없는 일이네 어쩔수 없지 뭐 한다는 거예요.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생각보다 사람이 두려워하는 일들은 부딪혀보면 별거 아닐 수 있거든요. 두려워하는건 당연한 일... 더 보기
말씀하신 과외를 가지고 얘기하면 과외를 붙인다-연락이 안 온다ㅡ아무도 전화를 하지 않는다ㅡ나는 역시 못난 사람이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든다
이런 식으로 두려움을 구체화한 다음, 이 두려움을 내가 해결할 방법이 있으면 어떻게 해보고 안되면 해결할 수 없는 일이네 어쩔수 없지 뭐 한다는 거예요.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생각보다 사람이 두려워하는 일들은 부딪혀보면 별거 아닐 수 있거든요. 두려워하는건 당연한 일... 더 보기
제가 읽어본 책에서는 막연한 불안감을 구체적으로 만드는걸 해결책으로 제시했는데 저한테는 도움이 많이 됐어서 한번 얘기해볼게요.
말씀하신 과외를 가지고 얘기하면 과외를 붙인다-연락이 안 온다ㅡ아무도 전화를 하지 않는다ㅡ나는 역시 못난 사람이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든다
이런 식으로 두려움을 구체화한 다음, 이 두려움을 내가 해결할 방법이 있으면 어떻게 해보고 안되면 해결할 수 없는 일이네 어쩔수 없지 뭐 한다는 거예요.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생각보다 사람이 두려워하는 일들은 부딪혀보면 별거 아닐 수 있거든요. 두려워하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걸 극복해나가는 힘을 기르는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그걸 극복하고 싶은 생각을 하겠다고 이런 질문을 올리는 용기를 내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발짝 다가서신거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는 답글이 됐으면 좋겠네요.
말씀하신 과외를 가지고 얘기하면 과외를 붙인다-연락이 안 온다ㅡ아무도 전화를 하지 않는다ㅡ나는 역시 못난 사람이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든다
이런 식으로 두려움을 구체화한 다음, 이 두려움을 내가 해결할 방법이 있으면 어떻게 해보고 안되면 해결할 수 없는 일이네 어쩔수 없지 뭐 한다는 거예요.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생각보다 사람이 두려워하는 일들은 부딪혀보면 별거 아닐 수 있거든요. 두려워하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걸 극복해나가는 힘을 기르는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그걸 극복하고 싶은 생각을 하겠다고 이런 질문을 올리는 용기를 내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발짝 다가서신거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는 답글이 됐으면 좋겠네요.
와... 저랑 약간 비슷한 성향이신거 같아요. 저도 해야 할 일을 앞두고 비이성적인 공포감/불안감이 들면 한없이 미루기 모드로 들어갑니다. ㅠ.ㅠㅋㅋ 이런 내 모습에 자괴감이 들어서;; '미루는 습관 버리기'라는 책을 읽었어요. 거기에 윗분이 말씀해주신 방법 외 여러가지가 나와요. 실행으로 옮겨야만 효과가 있는 일이긴하지만, 일단은 이론적으로 알게되니 뭔가 하나 둘씩 시도해 볼 수는 있겠다는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전 도움 많이 됐어요. 대충 보시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사족이지만 공포라는 감정은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난 왜 이렇게 용기가 없을까... 하고 비난하기 쉽잖아요. 그렇지만 이 자극적인 세상에 겁이 많게 태어나서 네가 고생이 많구나... 하고 자신을 좀 더 위로해주세요~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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