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25/03/05 23:42:28 |
Name | [익명] |
Subject | 개발자 진로 상담을 받고 싶어요 |
안녕하세요 저는 10년 경력 MCU SW 개발자에요 언어: C, 여러 어셈블리어(대부분 디버깅을 위한 읽기용) 개발 분야: OS, 부트로더, NVM, 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설계 및 포팅 경험, HW를 다루는 로우레벨 SW 개발 도구: 다양한 정적 분석 및 디버깅 툴 활용 능숙 H계열사에서 차량 관련 개발을 해요 제가 개발한 SW 모듈은 실제 차량에 여럿 적용 되었어요 재능은 부족해서 코드 파악이나 로직이 머리에 빨리 그려지지는 않아요 남들 보다 깊게 보는 건 잘하는 거 같아요 알고리즘도 많이 취약해요 영어도 잘 안되구요 말도 잘 하는 편은 아닌 거 같아요 리더 타입은 아니에요(잠깐 해봤다가 매운맛을 봤어요) 급여는 평범한데요 업무를 주 5x시간 가량 하는 것 같아요(이제 지쳤어요) 새로운 개발을 하는 시간 보다 잡일을 너무 많이 해요 다른 사람에게 업무 알려주고 회의하다보면 하루가 끝나있어요 그럼 그 때부터 개발일을 겨우 시작할 수 있어요 이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없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업계 돌아가는 걸 보면 OEM이나 극히 드문 몇 회사 뺴고는 다들 노예처럼 자기 인생 없이 살아요 그냥 포기하고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리눅스 기반 개발은 떠난지 오래되서 진입이 어려워요 QC나 외국계 칩회사 엔지니어는 안 맞는 분야 같아요 bsp개발...? 탈출전략이 없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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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비슷한 연차시네요.
어제 회사에서 HR 관련된 발표를 듣다가 공감가는 내용이 있어서 공유드립니다.
회사 내에서 하위 직급의 평가 요소는 역량이 메인 팩터지만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 수록 역할과 영향력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는 매니저 트랙을 타고 싶지 않고 평생 개발하면서 IC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고 저도 사실 가능하기만 하다면 이 쪽이 편하겠습니다만,
매니저/엔지니어 트랙이 별도로 구분되지 않은 한국 회사에서 자녀들 대학 보낼 때 까지 직장 생활을 오래 하려면 결국 피라미드의 밑둥에 깔리지 않고 ... 더 보기
어제 회사에서 HR 관련된 발표를 듣다가 공감가는 내용이 있어서 공유드립니다.
회사 내에서 하위 직급의 평가 요소는 역량이 메인 팩터지만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 수록 역할과 영향력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는 매니저 트랙을 타고 싶지 않고 평생 개발하면서 IC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고 저도 사실 가능하기만 하다면 이 쪽이 편하겠습니다만,
매니저/엔지니어 트랙이 별도로 구분되지 않은 한국 회사에서 자녀들 대학 보낼 때 까지 직장 생활을 오래 하려면 결국 피라미드의 밑둥에 깔리지 않고 ... 더 보기
저랑 비슷한 연차시네요.
어제 회사에서 HR 관련된 발표를 듣다가 공감가는 내용이 있어서 공유드립니다.
회사 내에서 하위 직급의 평가 요소는 역량이 메인 팩터지만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 수록 역할과 영향력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는 매니저 트랙을 타고 싶지 않고 평생 개발하면서 IC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고 저도 사실 가능하기만 하다면 이 쪽이 편하겠습니다만,
매니저/엔지니어 트랙이 별도로 구분되지 않은 한국 회사에서 자녀들 대학 보낼 때 까지 직장 생활을 오래 하려면 결국 피라미드의 밑둥에 깔리지 않고 어떻게든 위로 꾸역꾸역 기어올라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피라미드의 위로 올라갈 수록 내가 써내는 코드 한 줄 한 줄 보다는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업무 환경을 만들어주고 효율적으로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한 능력이 아닌가 합니다.
작년인가 해커뉴스에서 "10x 엔지니어는 신화다" 같은 조의 글들을 몇 개 읽은 기억이 나는데요.
이 말을 다른 관점에서 보면 설령 신화급 엔지니어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 엔지니어의 생산성은 10x 라는 말입니다.
근데 내 개인 실무 역량이 2x 라 하더라도 내 동료 구성원들의 역량도 같이 2x 로 만들어줄 수 있는 리더십/매니징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생산성의 결과 기준에서는 그것만으로 이미 신화급 엔지니어와 동급이 됩니다.
내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면 그 수치는 더욱 올라갈테구요.
결국 탄탄한 기술적 역량을 기반으로 내 조직부터 시작해서 주변 조직에 역향력을 투사하며 큰 단위에서 프로젝트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살피는 역할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테고 결국 업무적 만족도는 좀 아쉽게 되겠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먹고 살아야지요.
직장인이든 자영업자든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팔리고 또 가격표의 숫자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결국 조직 내에서 대체불가한 사람이 되는 방향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대체불가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만은 "대체하기 쉽지 않다" 정도만 되도 성공이겠지요.
주니어 시절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개발을 잘하고 싶어서 퇴근 후에도 스터디며 사이드 프로젝트 같은 것들도 열심히 하곤 했는데요.
연차가 10년을 넘어가다보니 개발 외에 다른 분야로의 자기 계발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듯 하여 주저리 주저리 적어봅니다.
어제 회사에서 HR 관련된 발표를 듣다가 공감가는 내용이 있어서 공유드립니다.
회사 내에서 하위 직급의 평가 요소는 역량이 메인 팩터지만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 수록 역할과 영향력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는 매니저 트랙을 타고 싶지 않고 평생 개발하면서 IC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고 저도 사실 가능하기만 하다면 이 쪽이 편하겠습니다만,
매니저/엔지니어 트랙이 별도로 구분되지 않은 한국 회사에서 자녀들 대학 보낼 때 까지 직장 생활을 오래 하려면 결국 피라미드의 밑둥에 깔리지 않고 어떻게든 위로 꾸역꾸역 기어올라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피라미드의 위로 올라갈 수록 내가 써내는 코드 한 줄 한 줄 보다는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업무 환경을 만들어주고 효율적으로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한 능력이 아닌가 합니다.
작년인가 해커뉴스에서 "10x 엔지니어는 신화다" 같은 조의 글들을 몇 개 읽은 기억이 나는데요.
이 말을 다른 관점에서 보면 설령 신화급 엔지니어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 엔지니어의 생산성은 10x 라는 말입니다.
근데 내 개인 실무 역량이 2x 라 하더라도 내 동료 구성원들의 역량도 같이 2x 로 만들어줄 수 있는 리더십/매니징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생산성의 결과 기준에서는 그것만으로 이미 신화급 엔지니어와 동급이 됩니다.
내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면 그 수치는 더욱 올라갈테구요.
결국 탄탄한 기술적 역량을 기반으로 내 조직부터 시작해서 주변 조직에 역향력을 투사하며 큰 단위에서 프로젝트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살피는 역할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테고 결국 업무적 만족도는 좀 아쉽게 되겠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먹고 살아야지요.
직장인이든 자영업자든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팔리고 또 가격표의 숫자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결국 조직 내에서 대체불가한 사람이 되는 방향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대체불가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만은 "대체하기 쉽지 않다" 정도만 되도 성공이겠지요.
주니어 시절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개발을 잘하고 싶어서 퇴근 후에도 스터디며 사이드 프로젝트 같은 것들도 열심히 하곤 했는데요.
연차가 10년을 넘어가다보니 개발 외에 다른 분야로의 자기 계발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듯 하여 주저리 주저리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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