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6/09/21 11:59:11
Name   호로
Subject   번지점프도 자주 뛰면 익숙해지나요?
고등학교 2학년 때 건물 4층에서 땅으로 떨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쭉 잊고 살았는데, 방금 아파트 옥상에 담배를 피러 옥상에 갔다가 바람을 맞고 갑자기 너무 무섭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난간 근처로 다가가서 바닥을 보고 싶었는데 다가가지도 못했어요.
1학년 때까지는 어디에 있어도 공포심을 느낀 적이 없었던 걸로 기억하고, 놀이공원에서도 앞장서서 놀이기구들을 탔었습니다. 묘하게도 그 이후로 놀이공원을 가본 적이 없네요. 덩치가 커져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전 중3 고1 때도 작지 않았습니다. 난간이 너무 낮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뭔가 잃어버린 것 같다는 기분도 들고, 한동안 쫄아있어서 이런가 싶어서 맘이 좀 상하던 차에 '나도 한 번쯤 번지점프를 해봐야지'라고 썼던 포스트가 떠올랐습니다. 친한 형을 꼬드겨서 한 번 다녀올 생각인데, 그 후로도 몇번 뛰다보면 이 상태가 좀 나아지거나 점프 자체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요? 공포심을 좀 더는데 도움이 될까요?

p.s. 눈을 감고 자이로드롭 최상부나 번지대에 서 있다고 상상하니 손이랑 발에서 땀이 나네요. 진짜 왜 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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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니리님님
네 익숙해집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무서운게 당연하죠. 하지만, 반복하다보면 안전하다는걸 알게되면서 나아집니다. 하지만, 무서운게 사라지진 않아요.
무섭다는 감정이 안 들었으면 좋겠는데... 감사합니다.
사나운나비
아.. 그렇군요. 전 어릴때부터 부모님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무서운 놀이기구만 골라타고 좋아했었는데요.
얼마 전 친구들이랑 캐베갔다가 그 발밑이 슝 하고 없어지면서 떨어지는 미끄럼틀 위에 올라갔는데 죽어도 못타겠는거에요.
친구들도 당황하고 저는 더 당황하고.. 갑자기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고 덜덜덜 떨리면서 다리에 힘이 다 풀리더라구요.
그 후에는.... 어째선지 무서운 어트렉션들은 쳐다도 못보게 되었습니다. 뭔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가ㅠㅠ
님니리님님
그건 놀이기구라기보단 사형집행...;;;
사나운나비
그죠.. 나보고 7초만 참으라고 그랬는데 그 7초안에 심장마비가 올 것 같았어요..
내년 여름에 캐비도 한 번 가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사나운나비
그거말구는 다 재밌었어요>ㅅ<
요새는 놀이공원가면 어트랙션보다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꾸며진 공원 산책이 더 좋더라구요.
진짜 나이먹었는가봐요...
세계구조
어릴 적에 공사판 노가다를 몇 개월 했는데요, 높은 곳이 영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10~20미터 위에서 트레이 잡고 움직이는 건데 이게 참 그래요. 벨트 걸어가며 일하자니 속도가 안 나고 안하고 하자니 떨어지면 죽는데... 소장은 속도 안 나온다고 닥달을 하니 위에서 실사나올 때나 본보기로 줄 걸어가며 했죠. 놀이기구나 번지점프처럼 내가 죽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으면 괜찮으려나? 번지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고소공포증은 하여튼 적응 안 돼요.
RebelsGY
경험상 완전 클리어하게 극복하기는 어려워도 약간 둔감해질수는 있다고 봅니다
고등학교까지는 밖이 보이는 엘레베이터를 타면 근처도 못갔는데 군대에서 높은곳과 관련된 훈련을 자주 받고나서는
꽤 둔감해졌습니다...

물론..그 둔감이 '아 이제 무섭지가 않아'가 아니라 '죽으면 죽는거지...'로 바뀐거긴 합니다만..
이 정도면 만족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얘전에 번지점프할때 발판 앞에서 느낀 감정은 뭔가 '공포' 같은것하고 다른 감정이었던 것 같아요.
뛴다는 건 엄두도 안나고, 허공에 발을 디딘다는 것 자체가 평소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생소한 행위이기에,
생리적으로 거부감이 든달까?
그런데 결국 뛸때 찍힌 사진에 얼굴 보니까 공포 맞네요.. ㅋㅋ
으 추워지기 전에 얼른 가야지... 혹시 좀 뒤에서 다다다 뛰다가 점프해도 괜찮나요?
Beer Inside
진정한 공포는 유격할 때 막타워이지요........

가끔씩 줄이 끊어지기도.....
유격때 외줄조교였는데 1000번가까이 타도 무서웠고
겨울마다 아이들 스키강습한지 10년 넘었는데 상급자코스 정상에 서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스키는 잘 탔던 것 같아요. 이게 정말 기우였으면 싶습니다.
광기패닉붕괴
군대에서 낙하산을 몇번 탔습니다. 처음 뛰어내릴 땐 진짜 못 뛰어내리겠더군요. 근데 한번 하고 나니 여전리 무섭고 뛰기 싫지만 다시 뛰는데 별 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게 안전하다는걸 몸으로 체득한 후로는 괜찮더군요. 그러니 한번만 뛰어내리실 수 있게 된다면 다음번이 번지점프 하러 올라갈 때 여전히 무서울지라도 점프는 별 문제 없이 하실겁니다.

다만 기구에서 헬기에서 비행기에서 낙하산 메고 뛰어내릴 수는 있게 된 것과는 별개로 아직도 높은 곳은 싫어하고 무서워합니다. 높은 곳에 대한 공포감 자체를 경감해주거나 없애주지는 않는... 더 보기
군대에서 낙하산을 몇번 탔습니다. 처음 뛰어내릴 땐 진짜 못 뛰어내리겠더군요. 근데 한번 하고 나니 여전리 무섭고 뛰기 싫지만 다시 뛰는데 별 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게 안전하다는걸 몸으로 체득한 후로는 괜찮더군요. 그러니 한번만 뛰어내리실 수 있게 된다면 다음번이 번지점프 하러 올라갈 때 여전히 무서울지라도 점프는 별 문제 없이 하실겁니다.

다만 기구에서 헬기에서 비행기에서 낙하산 메고 뛰어내릴 수는 있게 된 것과는 별개로 아직도 높은 곳은 싫어하고 무서워합니다. 높은 곳에 대한 공포감 자체를 경감해주거나 없애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전 뛰기 전이나 후나 높은 곳에 대한 두려움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무섭지만 장비가 괜찮다는걸 알게 되었기에 막타워나 기구에서 뛰어내릴 수 있게 된 것 뿐이죠.

ps. 처음이 뛰어내릴 수 있었던 이유가 전 좀 독특합니다. 기구에서 못 뛰어내리고 주춤거리니 교관이 이만 내려갈꺼야? 라고 하더군요. 그전까지 받았던 훈련을 처음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나서인지 아니면 그 말에 오기가 받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뛰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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