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3/09/16 22:53:30
Name   [익명]
Subject   원래 30대의 인생이 이렇게 재미없나요?
안녕하세요
34세 남자입니다.
저는 대학교가 좀 늦어서 4년 전에 학사학위를 땄었는데요,
그 후 3년 경력 없이 보내고 1년 관련분야에 취직해서 일하다가 9월부터 석사학위를 시작하였습니다.
3년 동안은 우울증이 재발해서 집에서 누워보낸 적이 많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까운 시간 너무 잘보내지 못했었어요.
아직도 우울증, 불안장애가 다 낫지는 않았지만 공부하는데 많이 방해되지는 않는 정도이고, 그냥 혼자 시간 보낼 때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몸이 많이 비뚤어지고(7~8년 동안 계속 안좋아짐. 측만증) 에너지가 많이 없어서 그런것도 큰 것 같은데 몸을 잡아주는 근육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네요. 요가 매일 + 재활운동치료 했을때 조금 돌아오긴 했었는데 다시 해야하나 봅니다.
그건 그렇고 결혼하시지 않고 솔로인 분들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제가 인생에 대한 기대가 큰건지, 아니면 다른 분들은 어떻게 재미를 찾아서 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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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공처가
우선 운동하셔야 합니다. 건강해야 삶이 더 재밌고 즐겁습니다.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으셔야 합니다. 돈, 술, 출세, 아이, 가족 등등 천차만별로 찾고 그걸 위해 살아가면 조금 덜 지루합니다. 기왕이면 좋은 의미를 잘 찾는게 더 보람차고 행복하겠지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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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몸이 건강해진다면 훨씬 살만할 것 같긴 해요. 그리고 저는 목표를 잡자면 출세가 되겠네요!
하마소
생각보다는 내 삶의 영역이(과거에 바라거나 전망한 것보다) 그리 넓지 않구나, 하는 걸 느끼는 시기인 듯 하읍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많은 이들에게. 어릴 때도 지금도 바꿔야할 건 내 주변의 가장 자그마한 하나둘 부터인데 에너지도 약간이나마 떨어져있는 걸 느끼게 되니 조바심 내지는 적막함에 빠지게 되기도 하죠. '뭔가 이룬 게 없는 것 같은데'로 시작하는 그 무언가. 그런데, 그 지점까지는 많이들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점이 걱정이 된다면 당장 필요한 건 삶의 적당한 목표치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해 보이는 고양감을 얻는 게 아닐까 싶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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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신것 같아요. 전 먼저 몸부터 건강해질 수 있다면 최고일 것 같고 연구와 공부가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는 것인만큼 열심히 해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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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씨
직업을 얻었지만 예전의 꿈들은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달리기 기록을 향상시키려 애씁니다. 시청한 작품을 ott 검색 사이트에 '봤어요'로 체크하며 뿌듯해합니다. 동네 도서관의 추천도서도 정복하는 중입니다. 이것저것 더 있지만 요점은 자잘한 목표들을 세우고 이뤄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봐요.
2
[글쓴이]
자잘한 목표라...
호박님도 꿈에 다시 도전할 기회가 생기시길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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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bard
24살부터 일했는데 취미를 가지셔야 합니다. 저는 골프 헬스 테니스를 하려고 노력하고, 영어회화 성적을 올리려고 미드를 자주보며, 요새는 토익 성적이 만료되서 다시 900 over 찍어보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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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조아빠
저도 싱글 생활 오래 해 봐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결혼 출산 없는 인생은 재미를 찾기 힘들더군요.
취미 생활 이것저것 많이 해 봤습니다만…
다 거기서 거기에요.
어차피 사람 인생에서 재미는 관계에서 오는 것인데…
취미를 달리 해 봐도 도구만 달라지지 하는 일은 같은 상황이거든요.
결혼 출산을 하면 이게 좀 다이나믹하고 드라마틱하게 바뀌긴 하더라구요.
요즘은 아들 녀석 보는 재미가 너무 좋아서 항상 즐거운 인생 삽니다.
저는 그래서 결혼 출산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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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두유두
원래 하드코어가 더 잼있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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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그런가요 ㅋㅋ
어떻게 바뀌는지 궁금하네요
관계에서 재미가 온다는 것 극 공감합니다
문조아빠
예를 들면 프랑스산 부티를 사고 극경량으로 500 만원 넘게 장비를 사서 갖추고
설동 비박까지 하면서 20년 넘게 했던 캠핑보다 집사람이랑 같이 한 당일치기 바베큐가 더 재밌구요
A7으로 시작해서 오두막3까지 섭렵했던 출사보다 집사람이랑 찍은 스티커 사진이나 아들 찍은 폰사진이 더 이뻐요
최신사양으로 맞춘 컴퓨터로 게임하는 것보다 집사람이랑 모바일 게임 하는게 훨씬 재밌구요.
원래 아이들을 썩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들이 나오고 나서는 옆집 애들도 이뻐서 과자라도 하나 챙겨주게 되더군요.
이걸 정말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데..... 더 보기
예를 들면 프랑스산 부티를 사고 극경량으로 500 만원 넘게 장비를 사서 갖추고
설동 비박까지 하면서 20년 넘게 했던 캠핑보다 집사람이랑 같이 한 당일치기 바베큐가 더 재밌구요
A7으로 시작해서 오두막3까지 섭렵했던 출사보다 집사람이랑 찍은 스티커 사진이나 아들 찍은 폰사진이 더 이뻐요
최신사양으로 맞춘 컴퓨터로 게임하는 것보다 집사람이랑 모바일 게임 하는게 훨씬 재밌구요.
원래 아이들을 썩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들이 나오고 나서는 옆집 애들도 이뻐서 과자라도 하나 챙겨주게 되더군요.
이걸 정말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데....집사람이랑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했을 땐 인생이 따뜻해졌다면
아들이 태어나고 나서는 정말 인생이 충족 해지는 느낌 입니다.
막말로 로또 번호 다 줄 테니 과거로 돌아갈래? 라고 물어봐도 절대 안 갈 거 같습니다.
과거로 가면 우리 아들이 또 태어난다는 경우가 없을 거 같아서요
아들 이야기가 나오니까 너무 댓글이 길어졌네요
글쓴이님도 좋은 여자 만나서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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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아니 이런 자세한 답변을...
행복하시단게 느껴지네요
결혼은 안해봤지만 일단 관계에서오는 다이나믹을 말하시는것 같습니다.

취미니 뭐니해도 결국 자기 혼자 하는게 되버리니까요. 물론 상호교감 혹은 협동이 필요한 취미도이있지만 까놓고 말해 그건 거기서 끝이니까요.

결혼을 하고 자기영역에 통제할수없는 자기와는 다른 무언가가 추가되는 다이나믹이 다른 점이겠죠
산타는옴닉
재미는 본인이 만들어야 하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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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뿐만 아니라 원래 재미없는것 같아요.
거기다가 돈까지 없으면 더더욱...

우울증에 운동이나 야외활동이 최고라고 하는데,
(개인) 그렇게 한다고 해서 완치되고 인생이 재밌고 활기차지는 않았습니다.

주 5일정도는 꾸준히 피트니스 다니고 있고 그 중 2회는 PT 하고 있고,
주말에는 가끔 러닝도 뛰고, 최근엔 주3회 수영도 시작했어요...
근데 그거 한다고 해서 인생이 달라지는건 없더라구요.

한달 전에는 짜증이 심해져서 오랜만에 병원다녀왔는데 검사결과를 보니 우울증 넘어가기 직전이라고 하셨어요.
궁굼해서 ... 더 보기
30대 뿐만 아니라 원래 재미없는것 같아요.
거기다가 돈까지 없으면 더더욱...

우울증에 운동이나 야외활동이 최고라고 하는데,
(개인) 그렇게 한다고 해서 완치되고 인생이 재밌고 활기차지는 않았습니다.

주 5일정도는 꾸준히 피트니스 다니고 있고 그 중 2회는 PT 하고 있고,
주말에는 가끔 러닝도 뛰고, 최근엔 주3회 수영도 시작했어요...
근데 그거 한다고 해서 인생이 달라지는건 없더라구요.

한달 전에는 짜증이 심해져서 오랜만에 병원다녀왔는데 검사결과를 보니 우울증 넘어가기 직전이라고 하셨어요.
궁굼해서 저는 주 4~5일 매일 꾸준히 운동하는데 왜 우울증 생기냐 물어보니까 안했으면 더 심해졌을거라고,
운동하니까 요정도 일거라고 답해주시긴 하셨네요.

위에 더 좋은 답변들이 많으나, 운동하거나 무조건 밖에 나가면 바로 해결될것 처럼 생각하실가봐 남겨봤어요.
물론 그래도 안하는 것보단 낫겠지만요...

힘내세요.
[글쓴이]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상으로는 밖에 나가면 안에 있는 것보단 낫긴 하더라구요
문제는 진전이 있느냐 하는건데... 결국엔 연애 결혼이 답이 아닐지
우울증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는 너무 많은 기대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래나저래나 우리는 사회에 많은 기준에 영향과 압박을 받고 끊임없이 자기와 남을 비교하니까요.

혼자가 되면 사람이 감성이 마이너스로 칫닫는점도 문제를 심화하는 요소 중 하나겠네요.

그냥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주변을 둘러보며 힘차게 살아가는 사람들 보며 나도 힘내야지 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할듯.
다른 사람들은 저러는데 왜 나는...이라는 마음을 먹지않는게 제일 중요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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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더 재미없어집니다, 난이도는 올라가구요
어둠달골짜기
재미없는 삶 속에서 재미를 찾는게 인생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사람과 땀을 흘리는 운동을 시작하시는 것부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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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여름
늦게 봤지만 30대를 지나온 사람으로서 극히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30대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20대도 돈 없고 미래가 불투명해 힘들지만
그래도 20대는 '미결, 미완'이잖아요. 지금 내가 반지하 살아도 어차피 앞만 보니까 상관 없는 시기.
근데 30대는 몇가지가 결정되는데, 그게 '겨우 이거였어?' 싶은 것들이에요.
죽어라 취업했지만, 나보다 훨씬 화려하고 높은 연봉 받는 사람이 즐비한 것 같고
연애, 결혼은 쉽지 않은데 남들은 턱턱 행운을 잘도 잡고 맘 편히 사는 것 같고,
다 때려치고 아무도 없는 데로 가버... 더 보기
늦게 봤지만 30대를 지나온 사람으로서 극히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30대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20대도 돈 없고 미래가 불투명해 힘들지만
그래도 20대는 '미결, 미완'이잖아요. 지금 내가 반지하 살아도 어차피 앞만 보니까 상관 없는 시기.
근데 30대는 몇가지가 결정되는데, 그게 '겨우 이거였어?' 싶은 것들이에요.
죽어라 취업했지만, 나보다 훨씬 화려하고 높은 연봉 받는 사람이 즐비한 것 같고
연애, 결혼은 쉽지 않은데 남들은 턱턱 행운을 잘도 잡고 맘 편히 사는 것 같고,
다 때려치고 아무도 없는 데로 가버릴까 싶지만 그래도 가진 게 있으니 실행이 쉽지 않고.
근데 30대는 동시에 결정되지 않은 미래가 너무 많아서 더 힘든 것 같아요.
결혼도 자산도 직업도, 선택지가 아직은 많으니까요.
차라리 선택할 여지조차 없어지면, 인생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더군요.
저는 화려하고 정신 없는 솔로 생활을 하다가
늦게 결혼해서 애도 잘 낳고 즐겁게 산다는 분들 보면 신기했어요.
나는 재미 없고 우울하고 힘겨운 솔로로 30대 전반기를 보냈는데..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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