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23/09/02 22:09:25수정됨 |
Name | 루카와 |
Subject | 호감녀에 대한 질문 올려봅니다. |
전 특정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고, 그 분은 수강생입니다. 첨엔 단순히 이뻐서 관심이 갔지만, 기술을 가르치다 보니 전혀 문외한인데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과 간혹 날리는 촌철살인 질문, 별 거 아닌 농에도 잘 웃는 모습에 호감이 갔습니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욕심은 아직 없습니다. 제 상황이 별로 안좋기도 하구요. 단순히 그 분이랑 애기하는 게 즐거운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분이 제 수업을 관두게 됐습니다. 아뿔사. 제 클래스가 약간 본 커리큘럼 전에 기초 다지기를 하거나 플러스 알파의 개념으로 학원에서 전략적으로 많이 끼워파는 주말반이라 장기 수강율이 낮다는 걸 생각못하고 있었어요. 걍 올해 내로 좀 친해지고싶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날벼락이 떨어진 겁니다. 용기내서 문자로 그만둔거냐고 물었습니다. (지각이나 결석, 과제 등의 소통을 문자로 해왔었습니다.) “홍차씨! 학원 그만 둔 거에요?” 식으로 최대한 시리어스하지 않게 그냥 놀랐다는 느낌으루요. 아니나 다를까 답이 없었습니다. 에휴.. 그렇지 뭐.. 하는 와중에 답이 왔는데, 예상했던 대로 첨 등록할 때 정한 개월 수가 다 차서 끝났다는 얘기였습니다. 어쩌지.. 하다가 여기서 가볍게라도 진심을 보여야겠다 싶어 “글쿤요. 아쉽다. 홍차씨 없으니까 완전 심심하든데" 라고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바로 “한 달만 쉬고 다시 갈 거에요~~ 그 때 지난 번에 말씀하셨던 뭐뭐 가르쳐 주세요~” 하는 겁니다.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리고선 “그래요 ㅋㅋ” 보내고 한 달을 기다리는데, 그냥 예의상 듣기좋은 말 한 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심란했습니다만, 저 같으면 예의상 하는 말을 저렇게 단정 짓듯이, 그것도 구체적으로는 안할 거 같아서 내심 안심하는 맘도 있었습니다. 대망의 한 달째가 오늘입니다. 며칠 전에 학원에 이번 달 수강생 명단을 넌지시 물었는데 그 분은 명단에 없었어요ㅜㅠ 그럼 그렇지.. 근데 아무리 제 위주의 사고회로이긴 해도 예의상 한 말은 아니어보였는데.. 그런데 생각해보면 누구나 그럴 것 같았습니다. 다른 일도 아니고 돈 내고 학원 가는 일인데. 아무리 해놓은 말이 있다지만 조금만 귀찮거나 여유가 없어도 안할 일이거든요. 친구끼리 약속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한데 이 정도 일이야 말해 무얼 하겠습니까. 학원 측에서 추가 인원이 두어명 더 있을 수도 있다고 했어서 수업 때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고, 만약 진짜로 안오면 그 때는 어떡할까 하는 생각만 하며 출근을 했는데 역시나 안왔습니다. 추가명단에도 없었구요. 이제는 진짜 큰 결단을 내려야될 것 같았습니다. 왜냐면 이전엔 문자로 그만둔건지 물어보는 것 정도는 익스큐즈가 되는 관계였다고 생각하는데, 학원을 그만둔지 한 달이 된 지금은 이제 아무 관계도 아니고, 자기 번호를 알고있는 질척남으로만 생각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만 가지 생각을 다 했습니다. 애초에 답할 때 걍 그래요ㅋㅋ 하지말고 진짜 잘 가르쳐줄테니 꼭 다시 오라고 강하게 말할 걸 그랬나. 부터 해서 한 달 새에 중간중간 안부라도 하며 친분 유지 노력을 할걸 그랬나. 주말에 학원 오는게 부담스러우면 주중 과외 권유라도 해볼 걸 그랬나 등등이요. 아무튼 어떻게 끝나도 결과는 제로 밖에 없기에 퇴근 후 문자 때렸습니다. “홍차씨 오늘 개강일인데 왜 안왔어요?” 또 답이 없습니다. 또 똑같은 생각. 그럼 그렇지.. 아직 읽음이 뜨지 않아 읽씹은 아닌 게 그나마 남은 동앗줄이었습니다. 포기하자 싶은 와중에 또 답이 왔네요ㅜㅠ(기쁨의 눈물임) 안온다고 하더라도 씹지않고 답을 해준 게 기뻤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학원 직원한테 몇 주 전에 메세지 보냈는데 답이 안와서 등록을 못했어요ㅠㅠ” 자.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께 특히 그 분을 이해하실 수 있는 여자분들께 조언을 좀 듣고싶네요. 이 분 진심은 어떨까요? 제 기준엔 진짜 싫으면 어차피 별 사이도 아닌데 굳이 없는 말 지어내면서까지 상대 안할 거 같습니다만.. 여기서 제가 헐ㅋㅋ 그랬구나. 다시 연락해서 등록하세요. 오시면 잘 가르쳐드릴게요^^ 라고 해도 될까요? 아님 내친 김에 과외 권유라도 해볼까요? 아, 참고로 저는 첨에도 약간 운을 뗐지만 여러 여건 상 그 분이 연애상대로 볼 만큼의 남자라고 저 자신을 평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간적 호감으로 친분을 이어나가는 것 정도만 현재 희망하고 있으며, 그 분도 저를 그 정도로만 생각해주시면 기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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