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23/04/14 10:44:46 |
Name | [익명] |
Subject | 사람들과 재밌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잊어버렸습니다. |
MBTI 로 이야기를 꺼내보자면 제 성향은 기본적으로 I 입니다. 사람들을 만나서 에너지를 얻는 스타일이 아니라 에너지를 소모하는 쪽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 I 까지는 아니고 선택적으로 E 로 넘나들 수 있는 성향이었습니다.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임에도 사람을 만나고 떠드는 일을 좋아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에도 동아리에서 회장 직책을 맡기도 하고, 친구들 모임도 제가 주도적으로 만들고 서로 모르는 친구들을 모아서 자리를 만들기도 즐겨했습니다. 외부 모임 활동도 즐겨 했습니다. 결혼 전까지요. 아무래도 결혼을 하게 되면서 바깥에 쏟는 시간보다는 집에서 아내와 보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아졌습니다. 집 - 회사의 반복으로 한달, 일 년이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여느 집들의 남편, 아내분들 처럼요. 그러다보니까 "친하지 않은 사람과 어색하지 않게 대화하는 법"을 까먹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영업직처럼 능숙하다 까지는 아니지만 어렵지 않게 해왔었는데 이젠 스몰 토크의 주제를 고르는 일부터 턱턱 막힙니다. 그러다보니 외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연상이 좀 어렵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때는 어렸으니까 아무 말이나 툭툭 내뱉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나이도 들고 말을 좀 가려하게 되면서 대화가 더 어려워진건가 싶기도 합니다. 오래된 고민인데 참 쉽지가 않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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