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6/08/31 21:28:44
Name   April_fool
Link #1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761414
Link #2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20730025009
Subject   크기 차이가 많이 나는 장기이식이 어떻게 가능한가요?
오늘 다음과 같은 기사를 읽었습니다.

73일 짧은 생 마치고…30대 여성 살린 '아기 천사'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761414

요약하자면 뇌사한 생후 73일 여아의 신장을 30대 여성에게 이식했다는 것인데,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일까요? 장기기관 및 혈관 등의 크기 차이가 엄청 클 것 같은데 말이죠.

[이 아래로 스포일러 주의!]

그러고보니 (요새 심장병 걸려 심장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마에다 준이 각본을 쓴) <Angel Beats!>의 설정에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었지요. 작중 후반부에 드러나는 내용에 따르면 타치바나 카나데(여성)는 오토나시 유즈루(남성)의 심장을 이식받은 것으로 나오는데, 체격 차이 때문에 이게 가능하느냐는 논란이 모처에서 있었거든요. 근데 이 논란에 대해, 어른의 심장을 아이에게 이식한 사례가 나오면서 그 부분의 논란은 잠잠해진 적이 있었습니다.

<서울신문> 몸무게 12㎏의 3세 아이에게 52㎏ 성인 뇌사자 심장 이식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20730025009

이렇게 크기 차이가 많이 나는 장기이식은 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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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신장은 혈관크기 맞고 대충 고정되면 가능해서 좀 크기를 덜 타고... 심장의 경우에는 대혈관 여러 개랑 맞으면서 종격동이라는 크기 제한까지 있어서 어렵습니다. 그리고 신장은 사구체 개수가 기능을 좌지우지해서 크기가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사실 있긴 한데 2차적인 이유로...) 심장은 크기 자체가 기능하고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기도 하고... 뭐 그러합니다. 결국 해부학적 문제 + 기능적 문제... 바꿔 말하면 대충 들어갈 수 있고 대충 기능이 될 수 있으면 대충 된다(..) 고 보시면 됩니다.
April_fool
근데 어른의 심장을 어린이에게 이식한 것을 보면 아주 불가능하지만도 않은 것 아닌가요?
레지엔
그래서 대충 된다는 거죠. 적당히 들어갈 수 있어보이고 심장 운동에 방해될 구조물이 딱히 없어보이고 혈관문합 해볼만하고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 끼워넣을 수 있습니다.
사람사람
엄청 옛날글이긴한데...저 두번째 예시 3살 아기가 27살 성인 심장 이식 받는 건 나중에 저 아기가 중년쯤 되면 무리가 많이 갈까요? 연식이 24년 더 된 심장을 받았으니 나중에 그로인해 좀 고생하겠죠?
신장이 다른 장기보다 상대적으로 큰편이에요. 어린이에서도..
April_fool
아무리 커도 어른 것보다는 작을 텐데, 신장의 잠재력이란 게 생각보다 큰 것인가요?
예 36개월 이면 약 7-8cm 의 길이가 되고 어른은 9-12cm이므로 크기가 아주 안맞지는 않고, 또 레지엔님 말씀대로 사구체 숫자가 중요해서 신장이식 받기 전에 만성신부전 상태의 기능 못하는 신장보단 훨씬 낫죠. (보통 이런건 6cm근처에 볼륨도 아주 작어서..) 아마 금방 또 catch upgrowth을 할겁니다.
April_fool
아, 기능하지 못하는 신장이 쭈그러드는 것이로군요.
아 그리고 원래 있던 자리에 안붙입니다. 대부분 골반강에 붙이죠. 이는 어른의 신이식도 마찬가지에요
Beer Inside
Catch up growth를 하면 다행이고,

신혈관성 고혈압이 생긴다고 해도 몇년은 버틸 수 있을 겁니다.

실제 신이식을 해도 사체 신장을 사용하는 경우 10년까지 버티는 확률이 절반정도 되니까요.
April_fool
사체 신장을 이식한다니 그건 또 처음 듣는군요.
Beer Inside
보통은 뇌사자 신장을 이식하는데....... 이것도 번역하면 사체 신장이지요.

최근에는 심장이 멈춘 상태에서도 척출해서 이식을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신장이 허혈상태에서도 기능 유지가 잘되기 때문이지요.
April_fool
신장은 허혈 상태를 오래 버틸 수 있나 보군요.
Beer Inside
신장자체가 필터와 같은 것이라서 피가 가지 않으면 에너지를 거의 소모하지 않으니까요.
Beer Inside
심장은 몸은 엔진인데....

심장 이식에 있어서 명언은 '티코에 그랜저 엔진을 넣을 수는 있어도, 그랜저에 티코 엔진을 넣을 수 없다.'입니다.

이식 받을 심장이 정상적이라면 환자가 받을 수 있는 심장 중에서는 큰 심장이 수술도 편하고 수술 후 경과도 좋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수술이 끝나고 가슴을 닫을 수 있다면 말이지요.
April_fool
티코에 그랜저 엔진을 넣는 게 가능(?)하군요?!
Beer Inside
가능하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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