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 15/08/11 16:48:31 |
Name | 매일이수수께끼상자 |
File #1 | IMG_20150411_182339.jpg (79.5 KB), Download : 15 |
Subject | “아빠 어깨 타니까 좋아?” |
* 지난 봄에 찍은 철 지난 사진입니다. 사진을 워낙 못 찍어서 허접합니다. 물론 제가 찍은 건 아닙니다만.. “아빠 어깨 타니까 좋아?” “어” “네, 해야지.” “네. 히이.” “저기 나무들 보여?” “네.” “하늘도 보여?” “네.” “아빠 좋아?” “어.” “네, 해야지.” “네. 히이.” “힘들어? 내려줄까?” “나, 개차는데.” “괜찮다는 말도 알아? 다 컸네 우리 딸.” “나 누나라서 마니 커써.” “하하하하. 우리 딸 누나구나. 아빠 좋아?” “어” “네, 해야지.” “네, 히이.” “아빠도 우리 딸 좋아. 근데 안 힘들어? 내려줄까?” “나, 개차는데. 아빠 갠차나?” “당연히 괜찮지. 저기 끝까지 태워줄까?” “어. 좋아.” “아빠도 좋아?” “어.” “네, 해야지.” “네. 히이.” 좋다는 표현을 벌써부터 쑥스러워하는 딸. 그래도 부모는 기어이 좋다는 말을 그 작은 입속에서 끄집어내고 맙니다. 덩달아, 돌아가신 엄마의 해묵은 질문들이 봄마다 새삼스런 벚꽃처럼 아이의 표정에서 왈칵 쏟아집니다. 자식은 매일 새삼스러운데 엄마는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렇습니다. 자식이 부모가 되어가는 환절기, 아이를 안을 때마다 재채기가 간지럽기만 하고 나오질 않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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