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떠나시고 2년
방안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그 흔했던 고추장 수제비 한 그릇
얻을 수 없던 시간이었소

그 옛날 산모의 기억으로
멸치국물 미리 끓여
냉장고에 재어놓으시고
한 조각 한 조각 당신 손끝에서 떨어지던
당신 인생의 땀방울 닮은
제 멋대로 모양의 밀가루 조각들을
덩그러니
내 안에서 발견하오

수제비 끓이던 당신의 모습은
그 향조차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고
이젠 기억도 여름마다 휑하니 떠나버린
장맛비처럼 말라버리고
당신 손을 떠나 멋대로의 모양으로
세상을 맴돌던
당신의 아들내미만 남아

매운 국물 못 먹는 아이마냥
쓰라린 감각을 꾹꾹 누르고 있소
당신의 출산이 훨씬 더 맵고 쓰라렸을 텐데
고추장 수제비만 생각나는 난
아직도 그걸 모르나 보오
수제비란 글씨마다에 당신이 보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