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15/08/08 21:09:25 |
Name | 표절작곡가 |
File #1 | 1439040697_image.jpg (1.88 MB), Download : 23 |
Subject | 별의 별 도둑도 다 있네... |
마틴 루터는 비텐부르크 성당 대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인 덕에 당시 천주교 세계에 어그로를 제대로 끕니다... 이를 곱게 보고 넘어갈리 없는 교황청은 그를 보름스에 소환해서 사형선고를 때려버립니다... 그래서 재판을 마치고 사형을 위해 이감되던 중 지금 아이제나흐의 모 귀족이 루터를 납치합니다... 그는 발트부르크 성에 있으면서 감옥으로 위장된 방에서 지내면서 평생의 과업인 그리스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는 일을 합니다... 마귀가 자꾸 나타나 루터를 방해하자 루터는 급빡모드로 돌변해서는 잉크병을 벽을 향해 던져버립니다... 그 벽은 잉크자국이 선명하게 남았으나..... . . . . . 몇 백년 후 도둑이 그 벽을 뜯어서 훔쳐갑니다... ㅡ.,ㅡ 물론 루터가 썼던 책걸상 모두다 낼름해가죠~ 어디다 써먹으려고~?? 본 사진은 그 뜯어간 벽자국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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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와인 맛을 평가할 때 쓰는 용어 중에 \'테루아\'라는 말이 있어요. 번역하기가 까다로운데 한국식으로 풀어 쓰자면 \'장소성이 지니고 있는 산지 특유의 맛\' 정도로 해석 할 수 있을겁니다. 맛이라는 것이 어떤 장소와 결부된 역사, 집단이나 개인의 정체성 등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죠. 문화재라는 것도 사실 이 것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석굴암을 떼어다가 파리 한복판에 놔둔다면 석굴암이라고 할 수 없겠죠. 경주라는 공간이 지닌 역사성과 결부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석굴암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더군다나 단순한 잉크자국과 의자라면 더 하겠죠. 아마도 저 도둑은 문화재가 지니고 있는 \'테루아\'와 같은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요. 저 공간에서 분리된 잉크자국은 그냥 얼룩일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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