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 15/09/28 15:09:13 |
Name | *alchemist* |
Subject | 연애하던 시절의 사진들(염장X) |
안녕하세요 *alchemist* 입니다. 오늘은 연애하던 시절의 사진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염장 사진들 올라올꺼라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사람 얼굴 있는 사진은 하나도 안 올릴껍니다. 크크크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때가 제 비루한 사진 인생 중 그나마 제일 아이디어도 넘치고 재기발랄한 사진이 쏟아지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땐 학생이었고 지금보다 사진에 시간을 더 투자할 여력도 있었고 거기다 사랑하는 여자친구까지 있었으니 감성 또한 무지막지하게 충만했던 때이지요 그러니 저런 시기에 좋은 사진을 뽑아내지 않았으면 안되었을지도 모릅니다만... 제 사진 인생 중 제일 아이디어도 넘치고 재기발랄한 사진이 연애하던 시기에 쏟아져 나와 버렸으니 나중에 그 친구가 '헤어진 전 여자친구'가 되고 '남의 아내'가 되는 과정에서 그 감정들을 제대로 털어버리지 못했던 저는 감정적인 지옥을 경험해 버렸습니다.. 그 때 싹 사진 다 지우려고 했었는데 너무 괜찮은 사진들이 많아서 -_-; 결국은 지금은 눈에 바로 안 보이게 압축만 해두고(이러면 피카사, 라이트룸 같은 데도 안 보이거든요) 쳐박아두기만 했습니다만.. 나중에 결혼하게 되고 이러면 거기서 또 사람 얼굴 나온 사진들은 골라서 지우든가 해야겠지요 아무튼 그런 시절의 사진입니다. 시간도 넉넉하고 감성도 충만해서 앞으로 내 인생에 다시 올 수 있을까? 라고 의심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그런 시절의 사진... 카메라는 모두 Ricoh GR-D2 입니다(135 환산시 28mm 고정 화각, 조리개 2.8) #01. 홍대에 있던 그... 빈티지 숍 에이스페이스?? 그런 이름이었는데 생각이 정확하게 안나네요. 아직 비슷한 매장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같은 전공을 공부하던 CC 였던 지라 관심사도 비슷해서 둘 다 거리 쏘다니는 걸 엄청 좋아했습니다. 홍대도 미친듯이 쏘다녔는데 그날은 아마 아이쇼핑하려고 들어갔지 싶습니다. 마치 옷 그림자가 빌딩 그림자들처럼 보여서 찍었던 사진입니다. 공부하던 전공이 전공인지라 빌딩, 거리, 건물에 환장합니다 크크 #02. 예나 지금이나 흑백 좋아하는 건 여전하네요. 아까 사진처럼 1:1 정방형 프레임입니다. 데이트 하던 어느 겨울 날 남산 N타워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겨울이라 햇빛이 낮은 각도로 들어와서 명암 대비가 확 눈에 보이길래 저도 모르게 찍었던 사진입니다. 정방형은 3:2와는 또 다른 매력이 철철 넘치는 프레임이라 개인적으로 참 애정합니다 흐흐 롤라이플렉스를 한번 썼어야 하는건데.. 필름이 레어해져 가는 요즘 참 시작하기도 그렇습니다.. ㅠㅠ #03. 남산 올라가는 길에 있는 전광수 커피하우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전광수 커피하우스 자체가 사실 체인점이라 다들 비슷하기는 한데 남산에 있는 저 전광수 커피하우스는 특이하게 커피 볶은 향이 카페 전체에 잘 배여 있는 곳이어서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둘이서 같은 곳을 보는 벽 쪽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하다 찍은 사진인데.. 뭔 생각인지 손가락과 그 그림자 그리고 벽의 우둘투둘한 질감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찍어버렸지요 개인적으로 앞으로 제 사진인생에서 저런 아이디어를 또 생각해낼수는 있을까..? 싶은 개인적으로는 스스로가 대견하고 기특한 그런 사진입니다. #04. 2010년 1월 초에 폭설이 온 날 계절학기를 땡땡이 치고(...)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갔었습니다. 2년 반 정도 만나면서 많은 영향을 서로 주고 받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쿠아리움이나 바다, 바다생물을 더 애정하게 된 것입니다. 아쿠아리움 보면서 어디선가 털썩 앉아서 멍하니 앞의 수조를 보는데 왠 여자분이 오셔서 몰래! 스냅을 찍었습니다. 원래 화면은 이거보다 큰데 오묘한 분위기를 집중시키기 위해 크롭을 해보았습니다. 비교를 위해 원본을 올려보면 원본은 이렇습니다 확실히 집중되는 게 좀 다르지 않나요?(라며 막 강요.. 크크) #05. 2009년~2010년 겨울 사이에 구여친은 평택 쪽에서 인턴을 했었습니다. 방학이라 시간이 처 남아돌던(...) 저는 거의 매일 평택까지 퇴근 후 데이트를 위해 출근을 했습니다. 구여친이 일하던 건물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달과 나무, 주변의 빌딩이 괜찮아보여서 찍었던 사진입니다. GR-D2가 사실 흑백이 메인이고 컬러는 폼으로 달아준거다(...)라는 평이 있는 아이인데 일출, 일몰 즈음에는 묘하게 좋은 색을 많이 뽑아주더라구요 저런 오묘한 파란색과 붉은 색들 애정합니다 크크 재미있으셨나요? 연애사진이지만 전혀 연애사진 같지 않은 사진만 잔뜩 올리네요 크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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