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운영진 Toby입니다

새로운 내용이 없는 캠페인성 공지를 남발하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런 공지를 자주 작성하지는 않는데요.
최근의 흐름상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 있고, 운영진들이 어떤 기조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을 드려 공유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대상에 따라 다르게 판단되는 '공격성'

홍차넷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여러가지 있는데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이면서도 상충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분쟁을 지양'하는 것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홍차넷은 분쟁이 없는 공간을 지향합니다.
때문에 회원간에 논쟁이 발생할 때 상대에게 정도를 넘어 무례하거나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운영진이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재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판단은 주로 신고기능을 통해 신고가 접수되면 즉각적인 운영진 논의를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신고의 대부분이 1-2시간 이내에 처분의 결정이 완료됩니다.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분쟁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공격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흔해지지 않도록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다소 공격적이라도 그것이 상대 회원을 향한 것이 아닌 홍차넷 외부의 어떤 대상에 대한 것이라면 의견을 충분히 표현 할 수 있도록 운영진이 개입하지 않는 편입니다.
주로 정치 논쟁에서 그런 상황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운영진 내부에서도 '못을 보면 박고싶어지는 망치가 되는 것을 경계하자'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면서 자의적이거나 과도하게 운영진이 개입하는 것을 피하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의견 표출이 불필요하게 제한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되는 '공격성'

하지만 외부의 대상을 향한 공격적 발언이라도 그 수위가 너무 강하면 그로 인해 분쟁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지지하는 입장 대해 공격적 발언의 수위가 높다거나, 그 입장을 지지하는 이들에 대해 공격적 발언을 하게되면 해당 입장을 가진 회원들은 자신이 모욕당했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다수에 대한 도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어그로'가 끌리는 상황인 것이죠.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운영진은 판단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신고된 공격적 발언을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하려면 불가피한 것'으로 볼 것인지,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의 심기불편을 아랑곳하지 않고 조롱한 것'으로 볼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운영진들이 함께 논의하여 각각 신고건들에 대해서 그 판단을 내리고 있지요.

홍차넷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분쟁을 피하고 함께 공존하고 있다보니 찬반이 갈리는 사안에 대해 서로 각자가 유리한 새글을 작성하고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모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글이라면 굳이 반론의 댓글을 달아 다수의 입장을 반박하는 논쟁을 벌이고 반론에 대응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댓글 작성을 피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같은 성향의 사람들만 남게된 결과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 현상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편입니다.
서로 의견이 다름에도 다투는 대신 '선생님은 저와 생각이 다르시군요. 그럼 이만' 하고 상대의 입장을 모두 존중하는 태도를 취한 결과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모여있다보면 표현의 에스컬레이션이 발생해서 표현이 격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거 문제아님? ▶ 그러네 나쁜놈이네. ▶ 완전 쓰레기구만. ▶ xx보다 더한 것들. ▶ 아오 죽여버리고 싶다
이런식으로 표현이 격해진다는 것이지요.
이것 만으로도 반대의견을 가진 이들에게는 불편하겠지만 그런 의견을 가진 사람들까지 언급하면 더 심각해집니다.
이거 지지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임? ▶ 제정신으로 이걸 실드 칠 수가? ▶ 탈출은 지능순 아님? ▶ 우리편 잘못은 안보이는 선택적 불편러죠 껄껄껄

공격적 표현을 삼가주세요

이런식으로 표현이 격화되기 시작하면 어느선에서는 운영진이 개입하여 제재와 주의를 통해 정리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하지만 운영진이 개입하는 선 근처에서 공격적 발언이 반복되는 상황은 운영진의 개입으로 정리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많은 수의 회원들이 선타기를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회원 분들이 이러한 분위기를 인지하며 공감대를 형성하여 함께 주의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글로 부탁을 드립니다.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더라도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의견을 개진함에 있어 표현이 너무 공격적이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해주십시오.
분쟁의 발생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글이나 댓글이 보인다면 격화되지 않도록 옆에서 가볍게 표현의 순화를 요청하는 댓글로 말려주시는 것도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