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자 2명과 대마초 흡연자 1명이 사회에 끼치는 해악보다
현재 한국 언론이 끼치는 해악과 우르르 조리돌림 문화가 끼치는 해악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생각해서
이런 제목 보니까 좀 약오르네요. 어느 공무원 집단에서 말하는 '걸리면 가야지' 같이 들린달까요.
뭐 기자 본인이야 위에서 시키는대로 일하는 일개 소시민에 불과할테고 그런 소시민으로서의 도덕적 우월감이 있겠습니다만...
그래서 더 약오르네요. 물론 가장 반성해야 할 것은 굳이 이 기사를 클릭한 후에 이 댓글을 달고 있는 저일지도 모릅니다.
말씀하신 표현을 빌자면, ‘전과자’라고 “퉁치는” 게 싫고요. 저는 저 사람들 지금 시점에서 활동 재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싫은 사람이 관심 안 주는 게 맞다고 보고요.
사회구성원의 주의력 총합은 한정돼 있으니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안하는 언론이 이런 기사로 어그로 끌고 있는 건 해악이 맞습니다. VIP 앞에서 진짜 중요한 건으로 전부서 회의를 하고 있는 시간인데 누가 마이크 붙잡고 A팀 김대리 불륜이래요! B팀 유주임 오후에 일 안하고 졸았대요! 이러고 있는 꼬라지라고 할까요? 그게 심지어 어제도 아니고 작년 재작년인...더 보기
말씀하신 표현을 빌자면, ‘전과자’라고 “퉁치는” 게 싫고요. 저는 저 사람들 지금 시점에서 활동 재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싫은 사람이 관심 안 주는 게 맞다고 보고요.
사회구성원의 주의력 총합은 한정돼 있으니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안하는 언론이 이런 기사로 어그로 끌고 있는 건 해악이 맞습니다. VIP 앞에서 진짜 중요한 건으로 전부서 회의를 하고 있는 시간인데 누가 마이크 붙잡고 A팀 김대리 불륜이래요! B팀 유주임 오후에 일 안하고 졸았대요! 이러고 있는 꼬라지라고 할까요? 그게 심지어 어제도 아니고 작년 재작년인거죠. 뭐라고 하면 바쿠 대리님 지금 불륜 옹호하시나요? 이런 식으로 나오고.
물론 이게 비유일뿐인 건 맞는데, 저 개인적으로 가장 싫은 건 저 기사에서 비쳐나오는 천박한 쾌감과 격에 맞지 않는 우월감입니다. “앗싸 요놈들 걸렸구나!” 같은 느낌으로 써놨어요 기사를. 거의 뭐 음주운전 해줘서 고맙고 너무 신난다는 느낌? 위선적이라고도 할수있죠. 좀 품위나 격조가 있게 썼으면 저도 찍소리 못했을 것 같습니다. 위의 회의 비유에서도 제대로 회의가 스무스하게 진행되도록 하면서도 A를 ‘멕일’ 방법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또 극단적인 예를 들면 저는 페이커나 김연아, 아이유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돼도 그들이 제가 “전과자”라고 퉁치고 깔아볼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려온다고 보지 않습니다. 걸렸으니 가야죠 같은 소리도 안 할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