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지를 자세히 봐야겠지만
만약 질문이 아래와 같이 분절돼서 나왔다면

- 문재인 케어에 찬성하십니까? (=보장성 확대에 찬성하십니까?): ... 반대하는 인간도 있나? 나한테 무조건 좋은건데?
- 건보료 인상에 찬성하십니까?: ... 받는 건 똑같은데 돈을 더 내라고? 찬성하는 인간도 있나? 그럼 머리에 총 맞은건데.
- 문재인 케어를 위해 건보료를 얼마 더 추가 부담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그거 비용/효익 계산이 되는 지능이었으면 내 재산이 조 단위었을텐데. 지금 내 가구 수준에서 얼마 더 낼 수 있을까?

라고 반응하는게 일반적인건데
그걸로 설문조사를 하고 기사를 내는 건 좀...

각론 수준에서, 개인의 경험 수준에서 돈이 낭비되는 것 처럼 보이는 지점이야 있겠습니다만
납부하는 건보료 대비 제공받는 의료 서비스 수준이 전 세계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상당히 우위라는 건 이견의 여지가 없는데요.

마른 수건에서 물 짠다고 물이 더 나오나요.

한두방울 나올 수는 있겠지만
한두방울과 관계 없이 한국 의료 시스템이 한계점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건 명백한 사실인걸요.

한두방울 나온다고
'이거 봐봐. 아직 쥐어짜면 짜 낼 구석 있다고' 라면서 계속 쥐어짜기만 한다면
수건은 걸레가 되고, 그 걸레는 결국 찢어집니다.

현실성이라면 모를까, 정당성을 논하는데 있어서 타당한 논리가 아니라니까요.

추가 징수가 정당한지 아닌지를 결정하려면 추가 징수가 필요한지 아닌지를 고민해야죠.
부정징수를 100% 다 잡는다고 쳐도 지금 건보 구조는 유지되는 구조가 아니라니까요.
그렇다고 부정징수가 전체 건보지출의 10%, 20% 되는 것도 아닌 상황(최대한의 최적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보를 올리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는 결론이 안 나오면 그건 그냥 틀린겁니다.

'건보를 현실적으로 올릴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실현 가능성, 현실성에 대한 질문이라면
각론들이 존재하는 현실을 감안했을 때 일반 대중이 공감하지 않아서 건보료 인상은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이야기 할 수는 있겠지만요.

* 저도 건보를 올리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지금은 의료 시스템이 멀쩡해보이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건보를 올리는 건 불가능하죠.

지금 CONTAXS2 님은 정당성과 현실성을 명확히 구분하시지 못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