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기획자로서 대한민국 최고 서비스로 토스를 꼽지만,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의문 부호가 많이 붙기는 합니다.

진짜 너네 UX 개쩔어.
아니 이런 다양한 서비스를 버벅임 없이 심리스하게 기획하고 개발하지? 정말 대단해.
근데 그게 금융업의 본질과 큰 연관이 있을까?
너네 사람들이 대출은 좀 받고 있니? 예대마진 좀 나오고 있어?
라고 했을때 아직도 정확히 답이 있나 잘 모르겠어요.

운좋게 최근에 토스 면접을 봤는데, 의문은 더 극에 달합니다.
우리는 금융업이지만 다른 기업과 다르게 매우 빠르게 서비스를 고도화 시켜. 앱도 매주 한번씩 업데이트 하지.
우린 기획서도 만들지 않아, 따로 기록하기 보다 어차피 기획서든 패치노트든 나오면 구닥다리가 되니,
우리의 서비스 결과물은 서비스 그 자체야.

듣고 나니 물음표가 더 커졌습니다.
일하면서 압수수색과 공정위 감사를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이게 과연 히스토리 없이 대응이 가능한가 싶었거든요.
근데 압수수색만큼 빡세진 않겠지만 그래도 전문성이라면 더 쩔어주는 금감위가 토스 털기 시작하면,
과연 어떻게 대처할까 의문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코로나 때 들었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속도, 보안, 개방성은 한꺼번에 취할 수 없다는 말이었어요.
세계화가 되며 사람들이 빠르게 이동하고, 모두가 하나되는 세계가 되었지만,
결국 코로나라는 외부 위협에 보안은 너덜너덜해지고, 세계가 큰 위협에 직면했죠.

그리고 지금의 토스를 보면,
이들이 말하는 스피드와 유연성이 과연 리스크가 없는 방식일까?
솔직히 의심이 가긴 합니다.
토스가 롤모델로 삼는 레볼루트 조차 토스보다 보수적인 느낌이 있긴 했거든요.

너가 거기 면접 떨어져서 그런 불손한 생각 하는거 아니냐구요.
네 맞습니다(?????????)

뭐 그런 것도 있긴 한데, 머릿속에 의문 부호가 계속 떠다니고,
티메프 위기에 카카오페이 알리 때매 털리는거 보면, 얘네들이 기존 은행권 대비 더 믿을만한 애들일까?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이 상황에서 상장이 안된다?
너네 이 초고연봉 직원들 고정비 감당 가능하니? 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