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3/06/24 14:54:39
Name   뉴스테드
Subject   [칼럼] 누가 누구를 전문가라 부르는가
https://n.news.naver.com/article/055/0001067891?cds=news_media_pc

이번 수능 혼란의 결과야 한참 기다려야 나올 테지만 어쨌거나 과정은 이리 되었다. '학교 교육 경쟁력 제고 및 사교육 경감 관련 당정협의회' 참석자들 사이에서 나온 말들이다.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입시에 대해서 수사를 여러 번 하시면서 (대통령이) 상당히 깊이 있게 고민 연구하시고 해서 제가 진짜 많이 배우는 상황이었다. 굉장히 깊이 아시고 가장 핵심적 문제에 대해 많이 고민하신 걸로 여러 번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여당 정책위 의장: 일각에서는 대통령께서 입시에 대해서 뭘 아시느냐는 식으로 폄하하고 있는데 헛다리 짚은 것임을 분명히 해둡니다. 대통령께서는 검찰 초년생인 시보 때부터 수십 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하시면서 입시 부정 사건을 수도 없이 다뤄보셨고, 특히 조국 일가의 대입 부정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등 대입 제도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해박한 전문가이십니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20년 넘게 국책연구기관과 국회, 청와대, 행정부에서 교육부장관 2회 포함 교육 관련 최고위 공직에서 종사해온 인사가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단 한번도 교육 관련 조직에서 일해 본 적 없는 사람에게 한 수 배울 수 있.다. 꼭 반면교사가 아니더라도 사람은 누구에게서나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 세계적인 석학도 시골 농부에게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듯이. 그것은 보편적인 일이다. 그러나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비전문가에게 '특정 분야의 전문성에 대해' 배우는 일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교육 비전문가로서 나는 여당의 정책위 의장이란 사람이 전한 대통령의 발언 취지 자체는 크게 틀린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 그냥 그렇게 담박하게 전하면 되지, 전문가라는 말은 왜 끌어들이는가, 입시 부정 사건을 수사하면 입시 전문가가 되는가? 그렇게 치면 검찰 공무원, 경찰 공무원, 감사 공무원, 기자도 다 특정 분야 전문가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수사 전문가이거나 감사 전문가, 취재 보도 전문가일 따름이다. 자기 일을 열심히 오래하다 보면 특정 분야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아지고 노하우가 쌓여 수사를 잘하고 기사를 잘 쓸 수 있을 뿐이다.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장에 나타나서, 농촌과 공장에 나타나서, 관광 단지에 나타나서 모든 문제에 대해 이른바 '현장 지도'하고 진짜 전문가인 현장 관계자들은 머리를 조아리며 수첩 들고 받아 적는 뉴스를 볼 때마다 코웃음밖에는 안 나왔는데 대한민국 국회에서 이런 풍경을 보게 될지 몰랐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가 생각나고 "안 해 봤으면 말을 하지 말아"하던 달인이 떠오른다.

---------

참을 수 없는 행정부 수반들의 가벼움을 보면서 답답할때 들으려고 아껴둔 플레이리스트를 엽니다.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568 사회빌라투자 대박나 BMW 타는 환경미화원... “해고하라” 민원 봇물 33 cummings 22/01/14 4463 0
35761 기타“저 좀 살려주세요”…태풍 ‘카눈’ 피하러 창가로 온 이녀석의 정체 2 swear 23/08/10 4463 1
28597 정치"2060년 61세가 중간…1인 투표권총량 제한, 세대불평등 막아야" 20 다군 22/03/13 4463 0
22456 사회파쇄기에 숨진 장애인..사람이 죽었는데 벌금은 800만 원 5 알겠슘돠 20/12/02 4463 4
29625 정치장수군 시민단체 "돈·부정선거 군수 후보들 사퇴해야" syzygii 22/05/27 4463 0
3770 문화/예술(외신) 2017년 답사해볼만한 52개 여행지 벤젠 C6H6 17/06/30 4463 0
20156 정치[매경]세습 국회의원 한국5배...日에는 왜 정치금수저가 많을까 7 지나가던선비 20/05/10 4463 1
24509 사회30세 미만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인데…명단 누락에 '발 동동' 다군 21/06/08 4463 0
33728 국제獨, 강제노역자 166만 명에 6조 원 배상 4 활활태워라 23/03/11 4463 5
9926 사회가난한 육신은 저승길도 아득하다 1 그림자군 18/05/04 4463 3
14792 방송/연예전현무·한혜진 "결별..'나혼자산다' 잠시 휴식" 14 장생 19/03/06 4463 0
1737 스포츠우사인 볼트, 베이징 金 박탈..계주 동료 금지약물 3 NF140416 17/01/26 4463 0
16587 경제도박사이트로 1천억 챙긴 일당 적발..은신처서 현금 153억 압수 7 먹이 19/08/28 4463 0
28107 정치文 전직 비서관 "칼 끝 문재인 겨눠..지켜달라" 호소 15 empier 22/02/11 4463 1
25302 외신눈에 띄게 줄어든 미국의 빈곤율 3 은머리 21/08/12 4463 3
31958 사회카톡 메시지, 라인에서 볼 수 있을까…김범수·이해진 "검토하겠다" 22 구밀복검 22/10/25 4463 0
24535 국제"미국인 10명 중 7명이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사상 최고" 8 다군 21/06/09 4463 1
25305 경제정은보 금감원장, 임원 14명 전원에 사표 요구 3 맥주만땅 21/08/12 4463 0
35546 기타잠드는데 30분 넘게 걸린다면…사망 위험까지 '충격' 12 swear 23/07/25 4463 0
17115 방송/연예경찰 "설리, 성남 자택서 사망…매니저가 발견" 17 구박이 19/10/14 4463 0
26076 경제편의점 '4캔 만원' 수제 맥주, 이상한 일 벌어지고 있다 23 캡틴아메리카 21/10/08 4463 2
17885 사회내가 거지냐..사죄없는 더러운 돈 안받는다 10 CONTAXND 19/12/19 4463 28
15072 사회“미화원 월급 100만원 정도인 줄…왜 이렇게 많이 받나” 12 Algomás 19/04/04 4463 0
6115 문화/예술2017년 동인문학상에 김애란 '바깥은 여름' 알료사 17/10/31 4463 2
28394 외신러시아, 키예프 민간인 거주구역 아파트에 미사일 공격. 4 Bergy10 22/02/26 4463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