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준으로는 아니었고, 당시 정책을 어떻게 썼냐, 그리고 시대상황 같은 걸 고려를 안하셔서 그렇습니다.

(이하 KB리브 데이터 기준)
17.8.2 대책 이후 18.9.13 대책 이전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지수가 13.2퍼나 올랐읍니다. 수도권도 6.3퍼로 낮은 건 아닌데 서울은 저때 전세가고 뭐고 미쳐돌았어요. 괜히 그 다음해 9.13에서 오만가지 무리수 둬가면서 극약처방들 썼겠습니까? 뻔한 예상이라 놀랍지도 않았지만.

서울 기준 2020년 13.6퍼, 2021년 15.6퍼 오른건 사실인데, 제가 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역사적으로 imf 직후급으로 떡상중인데 이거 때문에 전에 오른 게 정상으로 보인다고. 초비정상 때문에 비정상이 정상으로 보이는 착시일 뿐이다는거.

저는 부동산을 간접적으로는 중고등학교때, 제가 직접 서칭한 건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니까 못 해도 15년은 봐 왔습니다. 17-18만 해도 그때는 광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9.13으로 찍어눌러도 기어이 2019년 하반기엔 반납분까지 다 회복하고 꿈틀거리면서 상승마감한 겁니다.

9.13 같은 극약처방을 맞아도 소용이 없는걸 증명한 꼴인거죠.

근데 저는 궁금한게
감염병과 인간의 면역, 제약의 관계에서 몇 십년 주기적으로 약이 듣지 않는 시대가 온다. 현 시대다. 라는 경고는 꾸준히 있었거든요.
바이러스 같은건 진화주기가 워낙 짧기 때문에.
감기약도 안듣는 감기 같은게 그렇고.

의료제약쪽에 관심 있으셨던분들은 심심찮게 들어보셨을겁니다.

제 기억엔 2016년 쯤 부터 저 얘길 들어왔고 주의깊게 봤었거든요. 얘기 처음 접한게 오래됀거죠.
사스니 뭐니 감영병들이 다 그 기조로 생각했었고.

그런 경고와 전조가 나오는 중에 ( 인위든 아니든) 현실에서 코로나가 터지고 언제 끝날지 후속타가 있을지 지켜봐야 할 상황에 개인들이 대출금을 그리 끌어안은건 섣부르지 않았나.

개인들도 긴축하고 지켜보도록 유도하고 질병사태 다음 페이즈가 가시화 될때까지는 대출 푸는걸 보류했어야잖나. 개인들이야 업이나 관심에 따라 모를 수도 있겠지만 정책하시는 분들은 아셨을텐데.

의문이 듭니다.

반박하시면 님 말이 옳습니다.
저는 궁금할 뿐.

저금리 상황에서 매매가도 전세가도 올라갈 수밖에 없었지만 그 이상 뛰어 오른 건 전세대출의 힘이 큽니다. 즉 전세대출로 인한 공급 -> 전세가 상승 ->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진 부분도 상당하다는 것이죠. 결국 주택을 사려면 대출을 끌어와야 하는데 당시에 주담대 위주의 대출 규제는 어느 정도 맞춰 잡고 있었지만 전세대출이 주택 구매 용도로 유동화 되는 걸 못 잡으면서 1주택 갭투자(본인은 전세 살면서 본인 전세대출 + 세입자 전세대출 모두 끌어 따로 주택 사는) 같은 게 성행했죠. 즉 시장금리 이하의 정책금리로 레버리지를 영끌할 수 있었던 대출 루트가 곧 전세대출이었습니다.

이건 당시 진보 매체나 비정치적 행위자들, 심지어 정부 기관들도 인정했던 부분입니다. 실은 전세대출 확대가 MB-박근혜 정부의 아이디어라 진보매체들이 진영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비판한 부분도 있겠죠. 2020년 617 대책 자체가 전세대출이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이었는데 실효를 거두지 못했고요.


문재인 정부 당시 정책 브리핑
https://www.korea.kr/news/cultureColumnView.do?newsId=148873803
노원·도봉·강북·금천·구로·관악구 소재 주요 24개 단지의 ’20.1~5월 거래 분석 결과, 보증금 승계 주택매매 비율이 무주택자 43%, 1주택자 42.5%, 다주택자 64.2%에 이르고 있어 갭 투자가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전세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수도권과 일부 지방의 집값 상승세가 확대되고, 서울도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007300300085
'전세제도는 사금융제도이다. 이 제도에서는 통상 상대적으로 가난한 실수요 세입자로부터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이나 투자자에게 자금이 흘러간다. 신혼부부는 현금 2억원에 은행대출 2억원을 보태 경기도에 4억원짜리 전셋집을 마련한다. 경기도의 집주인은 전세보증금 4억원과 현금 2억원에 은행대출 2억원을 보태 강북에 있는 8억원짜리 전셋집에 들어간다. 강북의 집주인은 전세보증금, 보유현금, 은행대출을 더해 강남의 고가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거나 전세를 끼고 새로 고가 아파트를 구매한다. 이렇게 하여 자금흐름의 사슬이 형성된다... 전세 레버리지 투자는 은행대출을 이용하지 않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대출만 규제해서는 전세 레버리지 투자를 막을 수 없다. 은행대출만 강하게 조이면 오히려 실수요자는 집을 못 사고, 비실수요자는 집을 사는 역설도 발생한다. 5억원짜리 집이 있다. 은행의 주택담보인정비율이 50%이면 현금 2억원을 가진 실수요자는 이 집을 살 수가 없다. 반면 비실수요자는 현금이 1억5000만원만 있어도 전세보증금 3억5000만원을 안으면 집을 구매할 수 있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finance/1012794.html
...전세자금대출은 세입자의 주거안정을 위한 제도지만, 전세금을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에 활용돼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전세대출 이자가 신용대출보다 낮으니 일단 전세대출을 받고 여윳돈으로 주식 등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현상도 확산된다. 집값 상승, 가계부채 증가, 자산거품의 배경에 모두 전세대출 제도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지역 자금조달계획서 19만3974건을 분석한 결과, 30대 이하 주택 매주자의 임대보증금 승계 비율이 52%로 절반 이상 ‘갭투자’로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집값 급등의 진원지는 무주택자의 갭투자’라는 보고서를 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이후 갭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전세가격과 집값의 동조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전세보증금을 이용한 갭투자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보다 금리·규제·자금조달 면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전세가격을 올리면 주택담보대출비율을 상향하는 효과가 나므로 자금조달 여력도 늘어난다. 서 연구원은 “거래 대부분이 갭투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도, 실거주하려는 주담대 수요자 중심으로 대출 규제를 해오면서 전세자금대출 등 투기 수요자의 핵심 레버리지 수단은 예외로 일관했다...규제 기준을 다주택자로 한정하고 무주택자의 갭투자를 지원하는 정책을 지속하는 한 집값 상승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ttps://invest.kiwoom.com/inv/27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