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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03/24 16:00:30
Name   뉴스테드
Subject   伊 '파시즘 후예' 멜로니 정부에 맞설 '좌파' 대표 슐라인의 등장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279861?sid=100

한국도 요즘 정치 상황이 참혹하지만, 지구 반대편 유럽 대륙의 반도 국가도 사정이 만만치 않다. 이탈리아 이야기다.

작년(2022년)은 이 나라에서 파시스트 베니토 무솔리니가 '로마 진군'이라는 쿠데타로 집권한 지 100년이 되는 해였다. 그런데 하필 이런 해에 파시즘의 맥을 잇는 정당 '이탈리아 형제당'의 조르자 멜로니가 총선 승리로 총리가 됐다.

현 이탈리아 공화국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파시스트 정권에 맞서 벌어진 1년간의 내전 끝에 수립된 나라다. 이때 반파시즘 저항군에 참여한 정당들, 기독교민주당, 자유당, 행동당, 사회당, 공산당 등이 새 나라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이루었고, 그 정신은 지금도 이어지는 헌법 제1조 1항("이탈리아는 노동에 토대를 둔 민주공화국이다")에 새겨졌다. 더구나 이탈리아에서는 1990년 초까지도 유럽 최대 급진좌파정당인 공산당이 제1야당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 옛 이야기다. 멜로니 총리가 야당 시절에 퍼부었던 험악한 말들(유럽연합 공격, 푸틴 찬양, 반페미니즘, 이주민이나 성소수자 혐오 선동)을 집권 뒤에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기지는 않는다며 많은 이들이 안도한다. 하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더 퇴보하지는 않았다"며 기뻐하는 이런 상황 자체가 퇴보의 증거다. 이 점 역시 우리와 판박이다.

야당 쪽 사정 역시 최근까지 우리와 비슷한 데가 있었다. '민주당'이라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이름을 한 정당이 2년 전까지 집권당이었고 현재는 제1야당이다. 사회민주주의 세력으로 거듭난 공산당과, 공산당의 오랜 숙적이었던 기독교민주당 안의 비교적 개혁적인 흐름이 두 뿌리가 돼 2007년에 결성한 정당이지만, 이 당의 간헐적 집권은 늘 대중의 깊은 실망과 분노 그리고 이에 따른 극우파의 약진으로 이어졌다. 멜로니 정부는 그 최신판일 뿐이다.

그런데 한 달 전, 이런 이탈리아 민주당에 전에 없던 격변이 벌어졌다. 2월 26일 당대표 선거 2차 투표에서 당선 유력 후보였던 스테파노 보나치니를 누르고 1985년생인 여성 엘리 슐라인이 승리한 것이다. 슐라인은 유대계이고 커밍아웃한 양성애자인 데다 정치적 입장이 역대 민주당 대표 중 가장 좌파적이다. 언론은 민주당 새 대표에게 '이탈리아의 알렉산드리아-오카시오 코르테스'라는 별명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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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 정치상황이 참혹한 것만은 아니라는 약간의 위로를 받습니다.
근데 이게 위로가 맞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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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시물을 너무 마니 봤나
저 이탈리아 한자가 [윤] 자인줄 ;;;
10
가이브러시
저도!
구밀복검
윤에 사람 인이 붙으면 이탈리아군요
온 세상이 윤이다
1
듣보잡
사실상 유럽의 한반도라 위로가 안 됩니다...
1
뉴스테드
동병상련의 아픔이...
노바로마
로마제국의 후예인 것도 같죠.
3
주식못하는옴닉
이태리 정치가 막장의 리즈시절이었던 70년대에는 한 해에 총리가 3번도 갈린 적도 있었을걸요.

저기랑 비슷하다는 말은 쌍욕에 가깝..
뉴스테드
홍차넷에서는 바른말을 사용하고자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는중 입니다만
속마음으로는 요즘 계속 쌍욕을...
주식못하는옴닉
alike Italy
흑흑 걱정했던것 보다 더 퇴보가 아니라고 안도하는게 퇴보의 증거라니...
1
[멜로니 총리가 야당 시절에 퍼부었던 험악한 말들(유럽연합 공격, 푸틴 찬양, 반페미니즘, 이주민이나 성소수자 혐오 선동)을 집권 뒤에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기지는 않는다며 많은 이들이 안도한다. 하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더 퇴보하지는 않았다"며 기뻐하는 이런 상황 자체가 퇴보의 증거다.]
이런 말들을 볼 때마다 저는 '많은 이'가 누구인가에 관한 의문이 듭니다. 어디선가 다른 '많은이'들의 투표와 합의로 멜로니가 당선된 거 아닙니까. 원래 진보란 더 많은 이들, 말하지 못하고 이름 붙여지지... 더 보기
[멜로니 총리가 야당 시절에 퍼부었던 험악한 말들(유럽연합 공격, 푸틴 찬양, 반페미니즘, 이주민이나 성소수자 혐오 선동)을 집권 뒤에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기지는 않는다며 많은 이들이 안도한다. 하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더 퇴보하지는 않았다"며 기뻐하는 이런 상황 자체가 퇴보의 증거다.]
이런 말들을 볼 때마다 저는 '많은 이'가 누구인가에 관한 의문이 듭니다. 어디선가 다른 '많은이'들의 투표와 합의로 멜로니가 당선된 거 아닙니까. 원래 진보란 더 많은 이들, 말하지 못하고 이름 붙여지지 않은 자들을 위한 영역이었단 말이죠. 그런데 21세기 전방위적인 백래쉬를 두고 자꾸만 '퇴보'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저는 불편함을 느낍니다. 정말 그게 더 많은 이들을 위한, 더 좋은 세상를 향한 건지.
당장 저 글만 해도 이탈리아에서 멜로니가 어떤 과정을 통해 당선되었는지, 그를 지지한 자들에 관한 대중의 의사 결정에 관한 분석이 전혀 없습니다. 그냥 [극우가 당선되어서 전세계가 위기다.] 우리 편이 아니라고 해서 대중이 아니고 피지배세력이 아닌 것은 아니잖아요? 물론 바이든식 민족주의 정치를 하는 게 맞다는 건 아닙니다.
1
뉴스테드
문제를 바라보는 대다수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이 믿는 방향으로 편향될 수 밖에 없는 점은 어쩔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지적하신 내용은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인것 같습니다. 정치인들이야 선명한 색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표를 갈구하겠지만 사실 현실 정치가 굴러가는 환경은 회색지대에 존재하는 부분이 많으니까요. 그러니 편향적일 수밖에 없는 뉴스를 읽고 이야기를 나눌때는 선생님처럼 왜곡될 수 있는 부분을 잡아주는 분이 꼭 필요한것 같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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