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라자에 나오는 "기르는 개도 똑똑해지길 바란다"는 말을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데...윤 대통령도 진심으로 좋은 나라 만들고 싶겠죠. 자기 임기에 나라 망치고 싶은 지도자가 어딨겠습니까.

하지만 자기 뜻을 관철시키는 방법은 전혀 배우지 못한 채 너무 높은 자리에 올라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래서 정치에 "진짜" 새정치 새인물은 필요가 없습니다. 대충 이미지만 새인물이어야지 경력직이어야죠. 뜻이 좋든 나쁘든 그거를 현실화 시키는 거는 다른 얘기니까요. 역대 대통령중에 가장 새인물에 가까웠던 노무현조차도 나름 오랜 경력의 정치인이었습니다. 그런 정치경험의 부재가 지금의 권력누수를 만들고 있군요.

우리나라는 시민사회가 일종의 사이다패스가 됐던 값을 치르고 있는거죠. 좋은 교육비가 됐으면 좋겠군요.

또 어디서 다른 일 하던 새 인물 나와서 바람을 일으키면 그때 윤석열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실이나 행안부 차원에서 이 사건을 수습하는 데 주도적이지 않다는 게 중요하죠. 말은 개판으로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래서 이후에 이들이 나서서 어떤 수습과 개선의 구체적 행위가 없고 또한 다른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정부의 행위성을 드러내지를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한 부분이 이번 정부의 무능력이죠.

언제 문재인은 여러 문제에 대해 사과를 잘 해서 인정받았습니까. 가령 블랙리스트 건만 해도 당시 정부는 인정도 하지 않았고 판결 이후에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다른 거 할 일 했지. 집값 문제로 정부가 사과한 적이 있나요? 탁현민을 고용하며 일었던 여성계의 반발에 신경 쓰긴 했습니까?
여러 문제가 있었으나 국민이 보기에 무언가 문재인 정부는 분주히 일을 하는 것 같았고 합리적으로 하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잘한 일도 많을 거구요.
이번 정부는 여러 부분에서 그러한 정국을 주도하는 능력의 부재가 크게 다가옵니다. 사고는 날 수 있고 사고의 초기 대응을 못할 수도 있어요. 그걸로 끝인 게 가장 문제죠. 못한 채로 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