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2/03/09 11:14:44
Name   구밀복검
Subject   러시아의 지정학과 우크라이나의 동서분단 가능성
https://firenzedt.com/21302?fbclid=IwAR3k1a1sUA0-7h0UIDq0reIBOaQklloHsGzFEQ0cxaR2O42pdTe847NmiXU
지정학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이 보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예고된 시한폭탄과도 같은 것이었다. 유라시아라는 개념을 최초로 제안해 근대 지정학의 창설자로 꼽히는 영국의 해퍼드 매킨더(1861-1947)는 여러 편의 논문을 통해 과거 심장지대(heartland, 대체로 유라시아의 내륙지대를 의미함)를 하나로 조직한 몽골같은 유목제국을 예로 들어 자연방어선 없는 대초원 지대의 위험을 강조했다. 매킨더는 몽골군이 헝가리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우크라이나가 포함된 볼가강에서 루마니아의 카르파티아 산맥까지 이어지는 대초원 지대 때문이었다고 해석했다. 차후라도 유라시아 내륙의 심장지대에서 출현한 군사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유럽 대륙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와 카프카즈 남부지대까의 평원을 분쇄지대(Crush zone)화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미-일 동맹, 미-중 연대는 소비에트 러시아가 심장지대를 벗어나 림랜드(유라시아의 해안쪽 외곽지대)로 진출하는 것을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은 소비에트 러시아가 림랜드로 진출하는데 필수인 신장과 내몽고를 지배하고 있었다. 중국과 이란은 수비에 그치지 않고 유사시 심장지대 러시아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지역강국이었다. 미국이 미일, 미중 관계를 강화해 소비에트 러시아를 향한 잠재적 포위망 구축에 성공한 것은 러시아 입장에서는 군비 확장에 나서게 만드는, 과다비용 지출의 구조적 원인이다... 거대 병력 유지를 위해 매년 천문학적 군비 지출을 감행한 것은 알다시피 190년대 초 소비에트 러시아 해체의 가장 큰 요인이다...

...두긴은 미국인 매킨더의 대륙- 해양 대립론을 이어받아 세계를 앵글로색슨 제국을 주축으로 이루어진 해양세력과 심장지대 제국의 대립으로 이해하고, 심장지대의 주인 러시아를 주축으로 이란·독일·일본 등 유라시아 대륙에 위치한 지역강국들이 “대륙기사단”을 결성해 해양세력의 세계지배를 종식시키고, 도덕성과 보수주의, 전통적 가족관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푸틴의 집권이후 체제가 안정되고 천연가스와 석유를 본격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러시아가 이러한 지정학적 해석을 채택할 경제력을 갖게 된 점이다...러시아는 푸틴의 침공을 서방세계의 심장지대 진출을 막고, 동유럽 제국에 대한 모스크바의 지정학적 우위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잘하면 우크라이나의 서쪽 국경 부근까지, 못해도 드네프르강을 경계로 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획득하는 새로운 국경선을 확정하는게 그의 최종 목표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를 서방과 나토의 러시아 침공에 대비해 분쇄지대화하거나 적어도 그 절반인 드네프르 강 동쪽을 러시아에 귀속시키는 것이다. 한국의 한강이 한반도 중간을 동서로 가로지른다면 드네프르 강은 우크라이나의 중간을 남북으로 세로지르는 강이다. 푸틴은 최소한 우크라이나 분단을 획책하는 것이다...

...202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는 푸틴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정적 호재였다. 푸틴으로서는 서쪽 방면으로 병력을 집중하기에 앞서 후방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가 제거된 것이다. 바그란 공군기지를 비롯한 아프가니스탄 여러 곳의 미군 기지는 유사시 러시아의 후방인 남시베리아와 우랄 공업지대를 위협할 수 있었다. 이들이 건재하는 한, 푸틴은 쉽사리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개할 수 없었다...카자흐스탄 내부의 정변도 러시아의 침공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533 정치1분기에만 세금 22.6조 더 걷혔다…‘초과세수 추경’ 현실로 8 Leeka 22/05/19 4066 0
20358 스포츠ESPN 캐스터 “KBO리그, 버라이어티 쇼 같아…나성범 좋은 타자” 5 Schweigen 20/05/23 4066 0
20627 정치대북전단 살포를 환영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까닭 10 토끼모자를쓴펭귄 20/06/11 4066 0
28052 사회명지학원, 결국 파산절차 돌입 14 물냉과비냉사이 22/02/09 4066 0
25238 국제인니, 여군 입대 처녀성 검사 폐지…수십년간 이어진 관례 5 lonely INTJ 21/08/07 4066 0
32408 국제하와이 마우나 로아 화산 분화 시작…용암은 아직은 정상부에만 6 다군 22/11/28 4066 0
23713 사회의문의 알약 6개…동부구치소 '양반다리 사망' 미스터리 2 empier 21/03/24 4066 0
22189 사회금융위 "가상자산 사업자, FIU 신고해야…제도화는 아냐" 6 행복한고독 20/11/03 4066 0
25282 사회변덕정책에 집값급등, 서민 울고 정부 웃었다 22 그저그런 21/08/11 4066 1
1236 경제현대百·신세계·롯데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 2 NF140416 16/12/17 4066 0
15318 스포츠[외신] 호날두, 수퍼 히어로가 되다. 8 구밀복검 19/05/05 4066 1
36832 사회수원역 환승센터서 버스 사고…"1명 사망·11명 부상"(종합) 8 다군 23/12/22 4066 0
15077 정치'속초 산불' 비상사태인데…靑 안보실장 잡고 안보내준 野 13 알겠슘돠 19/04/04 4066 0
23279 국제일본, 화이자 백신 1200만명분 버릴 위기..새 지침 듣고도 특수주사기 확보 안해 8 empier 21/02/10 4066 0
11268 사회의료인 폭행 규탄하는 의사들... 7 BDM 18/07/08 4065 0
29447 정치대통령실 “北에 코로나19 백신 및 의약품 지원 방침” 35 노바로마 22/05/13 4065 2
24072 의료/건강사필귀정(?)인가...... 7 T.Robin 21/04/27 4065 0
21517 국제이란 대 이스라엘-사우디 연합의 대결이 시작됐다 4 메오라시 20/08/28 4065 0
22311 경제美 아마존, 11번가 타고 韓 왔다…지분 최대 30% 인수 4 Leeka 20/11/16 4065 0
9520 경제편의점 '24시간 영업' 포기 속출..이달부터 심야 중단 더 쉬워졌다 2 맥주만땅 18/04/19 4065 0
3635 경제부영아파트 분양률 뻥튀기... 24 사나남편 17/06/22 4065 0
23862 사회생태탕집, 吳 시장때 도박 방조로 과징금 받았다 7 그저그런 21/04/06 4065 0
25409 의료/건강WHO 조사팀장 "우한 연구소 코로나 유출가능성" / 연합뉴스TV 13 트린 21/08/19 4065 3
13396 사회항의전화 폭주로 전화선 아예 뽑아버린 '이수역 사건' 맥줏집 14 에밀리아 18/11/16 4065 0
22127 의료/건강구급대원 10명중 4명, 코로나 우울증 호소 5 토비 20/10/26 4065 1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