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 안철수가 정치력 용인술 참을성을 발휘해야 할 일이 딱히 없었다고 봅니다. 주목받지 않는 후보들에게서 잡음이 안 들리는 것은 그 자체가 원인이지요. 앞으로는 두고 볼 일이겠지요.
더불어 말하면 오세훈과의 단일화도 그저 마지막 결과 나온 후 트롤짓을 안했을 뿐, 단일화 자체는 판단 미스를 여실히 보인 결과였다고 봅니다. 애초 본인 지지율이 더 높았고 오세훈이 국힘 들어오면 사퇴한다고 읍조했던 상황에서 출발했는데, 결과적으로 간 보다 서울시장 자리 기회를 날렸고 괜히 대선 안 나온다는 약속만 해서 나중에 말 바꾸는 처지가 되어 체면만 구기게 됐죠. 설령 덕분에 이번에 대통령이 되는 로또가 터지더라도, 저 당시의 상황에선 그냥 삽질한 거죠.
결과만 보면 작년 2월에 오세훈이 읍소할때 국힘 입당했으면 지금 서울시장이 안철수겠지만, 당시 안철수는 입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1) 안철수는 서울시장 생각 없고 대선만 보고 있었는데, 국당 입장에서 어떻게든 안철수를 서울시장선거에 내보내야 당이 존속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2) 국힘은 안철수만 들어오라고 하는데, 국당은 어떻게든 당대당으로 통합해서 국힘의 지분을 얻어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안철수는 절대 단일화 못 이긴다고 했던게, 안철수는 서울시장에 의지가 부족하고, 국당은 안철수가 시장후보 되는게 목표가 아니라 국힘 지분 최대한 뜯어내고 통합하는게 목적이니 단일화 해봐야 오세훈 못 이긴다고 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