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1/09/25 17:09:53
Name   구밀복검
Subject   코로나와 잘 싸우고 있으니 밀어달라?···시민은 현명하고 냉정했다
현지 교민의 캐나다 총선 리뷰인데 재미있어서 올려봅니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109241612005/?fbclid=IwAR2hx0s2nEv_BCT7UNZviemXYXkjyd5dKUcydak0cHOQC9DePGgQe-Q4xpI

나는 고민을 거듭하다가 ‘트뤼도를 지지하는 것은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다’라는 심정으로 자유당을 찍었다. 트뤼도 정부의 적극적인 재난 지원 덕분에 자영업자인 내가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는 해도, 유권자들은 현명하고 냉정했다. 쓸데없이 선거를 하는 ‘미운 트뤼도’지만 코로나19 시국에 그를 내치지도 않았고(이번에 졌으면 정계은퇴) 그렇다고 그의 욕심도 채워주지 않았다.



2기 집권에 성공한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정부 출범 2년 만에 하원을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소수정부를 이끌고 있는 트뤼도로서는 코로나19 방역 성과로 얻은 인기를 ‘다수당 정부’로 잇고 싶었을 것이다. 최근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집권여당이 제1야당인 보수당보다 10% 정도 앞서나갔기 때문이다...

...여론은 싸늘했다. 집권여당 지지도가 급락해 보수당에 뒤지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어려운 시기에 안 해도 되는 선거를 꼭 해야겠어?”라는 불평이 유권자들 사이에서 터져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특히 7억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선거비용을 왜 쓰려고 하느냐 하는 불만의 소리가 높았다...

...선거 결과는 ‘현상 유지’. 트뤼도가 이끄는 자유당은 연방하원 338석 중 158석을 차지해 3기 집권 연장에는 성공했으나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의석 3석만 늘렸을 뿐이다. 결과를 놓고 보면 하나 마나 한 선거였다. 트뤼도는 퇴출을 면하고 재신임을 얻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트뤼도 연방총리가 야당과 유권자들이 한목소리로 반대를 하는데도 조기총선을 계속 밀고나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캐나다의 코로나19 방역이다... 인구 1500만의 온타리오주만 해도 하루 확진자 숫자가 여전히 800명 안팎으로 나오지만 사망자는 극적으로 줄어들었다. 2차 백신 접종률이 80%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글로벌 팬데믹 선언 이후 캐나다는 속수무책이었다. 한국처럼 확진자 추적을 할 수 없었으니,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록다운밖에 없었다. 온타리오주는 세 차례에 걸쳐 록다운을 했는데 기간을 모두 합하면 9개월이 넘는다. 기댈 수 있는 것이라고는 백신밖에 없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백신 선구매에 매달렸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많은 캐나다 사람들은 안티백서뿐 아니라 백신 미접종자한테까지 싸늘한 반응을 보인다. 지난 8월에 실시한 어느 여론조사에서 80%에 가까운 캐나다 시민들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동정심조차 갖지 않는다”고 답했다. 나아가 시민 75%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백신 접종을 비롯한 방역에 대해서는 보수적이고 엄격한 시민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백신 접종도 실내 마스크 착용처럼 아예 의무화하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교사와 의료진에 이어 시청 공무원이라면 모두 백신을 맞아야 하고, 항공사와 은행까지 여기에 가세했다... 온타리오주도 이런저런 논란 끝에 퀘벡주에서 먼저 시작한 백신여권 제도를 9월22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주정부에서 발급한 백신접종 증명서를 제시하지 못하면 실내 체육시설과 식당, 극장, 카지노 등 비필수업종 실내 출입이 전면 금지된다...

...캐나다 사람들이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이유는, 물론 그냥 평화를 사랑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평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끔 하는 정책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년 4월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계속 지급되고 있는 실업자와 자영업자에 대한 재난지원금(요즘은 2주에 540캐나다달러·약 50만원)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613 의료/건강"마스크 1장 5만원" 약사 옷 벗을 위기 9 22/01/17 4580 0
21982 국제"새차 부서진다" 한살 딸 차에 방치·사망케한 20대 아빠 2 swear 20/10/09 4580 0
24286 국제"이런 장면은 처음"..사람처럼 표정 지은 복어 5 먹이 21/05/19 4580 1
35808 정치"안 되는 줄 알지만…" 행안부 요청에 구급차로 짐 옮겨 7 매뉴물있뉴 23/08/15 4580 2
16353 사회"'기자 폭행' 이영훈 전 교수 영상 방영 가능" 2 The xian 19/08/10 4580 1
23778 국제WSJ "글로벌 집값 과열…각국서 '지속불가능' 경고도" 4 다군 21/03/29 4580 0
25058 정치윤석열 하락을 바라보는 국힘의 양가감정 41 기아트윈스 21/07/23 4580 0
14563 IT/컴퓨터[외신] 블리자드 구조조정안 발표 예정 9 Darker-circle 19/02/09 4580 0
15590 방송/연예"BTS로 절반 채운 연예잡지, 사실상 화보…출판금지" 2 하트필드 19/05/31 4580 0
21478 정치주호영 "2차 대유행 이유 불문 정부 책임..정치공세 중단해야" 15 Schweigen 20/08/24 4580 0
24550 사회대법, '별장 성접대' 김학의 뇌물 사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종합) 6 과학상자 21/06/10 4580 0
23528 정치'3기 신도시 투기' 조사, 박근혜 정부 시기까지 확대 14 주식하는 제로스 21/03/08 4580 1
35048 댓글잠금 국제해외에도 ‘노키즈존’ 논란, 그 안에 도사리는 ‘성인주의’ 43 카르스 23/06/14 4580 1
22762 정치文대통령, 변창흠·정영애 임명안 재가…29일 임기 시작 17 닭장군 20/12/28 4580 2
24045 스포츠'손흥민 경기 유료 시청은 과도한 부담' 지적...정부 "검토하겠다" 11 윤지호 21/04/23 4580 0
23024 경제9억 이하까지 무주택 LTV 완화 왜?.."다주택 파시라"에서 "살 집은 사시라" 대전환 16 하우두유두 21/01/21 4580 0
24816 경제노형욱 "집값 너무 높아…영끌 주의하세요" 15 다군 21/07/05 4580 0
17906 스포츠차명석 단장의 진심 "오지환 실제 가치는 75억, 사실 더 주고 싶었다" 9 맥주만땅 19/12/20 4580 0
29682 정치오세훈 “공항 뉴욕 7개·런던 6개” 이재명 “2개, 세계에 많지 않다” 16 Beer Inside 22/05/31 4580 0
32754 국제"한국인 81%가 중국에 부정적…56개국중 반중정서 가장 강해" 33 다군 22/12/27 4580 0
10739 의료/건강나이 들수록 단백질 섭취 늘려야 허리둘레·BMI 줄어요 7 Credit 18/06/11 4580 0
13045 IT/컴퓨터통신3사, 5G 통신장비 도입 업체 결정 3 April_fool 18/10/19 4580 0
20983 스포츠열흘 남짓 남았는데.. 메이저리그 개막 가능한가? The xian 20/07/12 4580 0
15352 국제北 또 쏘자, 트럼프 뿔났다…"北 선박 나포해 압류 돌입" 5 Zel 19/05/10 4580 0
34810 정치巨野, 안될게 뻔한데 밀어붙여... 尹 거부권 유도해 중도층 공략 15 dolmusa 23/05/26 4580 6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