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1/09/10 18:43:44
Name   구밀복검
Subject   ‘안사람’에서 ‘복부인’까지…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 되었나
https://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1011026.html
‘한국에서 처음으로 부동산 투기에 뛰어든 이들은 중산층 여성이 아니었다. 1970년대 초반까지 투기 열풍은 기업가, 고위 관료, 토지 브로커 등 특수 계층이 주도했다. 그런데 1980년대 강남 개발이 본격화되고 주택의 상품화 경향이 가속화되면서 자금 운용 능력이 있는 중산층까지 투기에 뛰어들었다. 그야말로 투기의 대중화 시대가 열린 셈이다. 당시 여론은 부동산 중개업소나 아파트 분양권 추첨 현장 등 대중화된 투기의 장에 등장한 중산층 가정주부들에 주목했다. 이들은 ‘복부인’이라는 수상한 이름으로 불리며 투기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책에서 그가 가장 강조한 대목은 ‘5장 투기화된 삶, 그리고 딜레마에 빠진 여성들’이다. 그는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 덕분에 여성들이 스스로 가정 내 주권을 되찾고 자율성을 확립한 측면도 있지만, 이 행위의 결과는 오로지 남편과 자녀를 위한 ‘현모양처’ 이데올로기로 귀속되면서 여성들 스스로 가부장제와 전통적 가족주의의 강화에 일조했고 부동산 투기의 심화 또한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저는 모릅니다. 집사람이 한 일이에요.” 청문회 때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남성 정치인들의 ‘떠넘기기 변명’이 바로 여성들이 처한 ‘딜레마’를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book/2021/09/04/HMTKUVRARRAHXBPI5WOMW4772Q/
아파트 청약에 당첨돼 큰돈을 번 후 향락에 취하다 거액의 토지 사기를 당해 쇠고랑을 차게 된 주부의 이야기를 그린 임권택 감독 영화 ‘복부인’(1980)은 ‘돈맛’을 본 현모양처의 타락을 그린 전형적인 서사다. 저자가 인터뷰한 여성들 중 몇몇은 부동산 투기를 통해 큰 이득을 보면서 여성의 노동소득은 ‘반찬값이나 버는 일’ 정도로 여겨지던 사회에서 자신의 생산성을 증명하고, 부부 관계에서 권력의 변화까지 경험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의 딸조차도 엄마의 능력을 인정하는 한편 “여자로서는 불행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저자는 “복부인론은 현모양처의 경제 실천과 연속선상에 있음에도 여성의 역할과 자산 규모가 커졌을 때 발생하는 성별화된 낙인과 폄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대중은 ‘남자인 나는 몰랐다’는 해명이 한낱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동산 투기로 공직자인 남편의 도덕성에 흠집을 낸 여성을 공적으로 비난하고 뒤로는 ‘우리 마누라는 왜 그런 능력이 없냐’며 그 여성의 재테크 능력을 추앙하는 이중성을 보인다.”


전후 한국에서 가정 주부의 자아 실현 수단은 대체로 셋으로 한정되었죠. 부동산 덕질, 아들 덕질, 종교 덕질. 다른 것들도 자잘자잘하게 있지만... 셋을 다 하는 경우도 흔했고. 사회인으로서 바깥세계와 대면할 수 없는 이들이 세상의 메이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선택하는 우회로인 거죠. 부동산으로 돈을 벌거나, 아들을 성공시키거나, 치성과 기도로 보살이 되고 권사가 되고 하며 신성을 획득하거나.  
요즘은 좀 달라진 것도 있지만 50대 이상에는 여전히 남아 있는 문화고 뭐 그 연령대가 인구 절반 가까이니.

https://comic.naver.com/webtoon/detail?titleId=727838&no=1
관련해서 위대한 방옥숙도 추천합니다.



1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739 정치문대통령, 조국 법무부 장관 등 6명 임명 19 the 19/09/09 4483 0
15716 사회"박정희가 한 게 뭐냐" 비판했던 농부, 사후 27년 만에 무죄 4 The xian 19/06/16 4483 1
18795 문화/예술신천지, 24일 서울서 기자회견..이만희 교주는 불참 3 The xian 20/02/22 4483 2
31350 정치정상회담에 대한 한일 양국의 엇갈린 입장 발표, 왜? 4 오호라 22/09/16 4483 0
27000 경제피자 없는 피자뷔페…“2시간 동안 2판” 9 swear 21/12/16 4483 0
29048 정치경찰 기소율, 국민 절반 불과한 25% 20 arch 22/04/14 4483 3
11133 과학/기술1㎞ 밖서 수초 내 화염… 中 신형 레이저건 개발 6 April_fool 18/07/02 4483 0
31615 국제유럽 제조업계, 에너지 위기에 생산시설 미국 이전 움직임 1 오호라 22/10/02 4483 0
16257 사회터널 안에 동료들 있는 것 알면서도, 탈출구 닫았다 6 mayfly0000 19/08/03 4483 4
21378 방송/연예美 주민들, SBS 집사부일체 고발하고 거액 소송…‘도둑 촬영’? ‘협박’? 6 swear 20/08/17 4483 0
25219 정치“인권파괴 정당” “성차별적 언어” 송영길 ‘불임정당’ 발언에 정치권 비판 8 과학상자 21/08/05 4483 4
26248 사회7년 일하고 받은 돈 400만원…신안 염전 노동자 호소 15 그저그런 21/10/22 4483 2
21654 의료/건강방역당국 '코로나/독감' 동시 진단키트 도입시기 검토중 6 알료사 20/09/07 4483 0
10651 국제'평화의 섬'서 일대일 담판…북미정상 '햄버거 협상' 현실화될까 6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8/06/06 4483 0
1694 경제올해도 계속되는 월세공제 실효성 논란 1 NF140416 17/01/23 4483 0
28321 사회엄마 평균 출산연령 33.4세..아이 초등학교 보내면 마흔살 20 하우두유두 22/02/23 4483 2
19110 스포츠FIFA의 파격실험, 발로하는 스로인-5분간 퇴장-무제한 교체 준비 11 맥주만땅 20/03/07 4483 1
29870 정치한동훈 딸 ‘논문 대필’ 의혹 속…입 연 그림자 작가들 “한국은 큰손” 22 매뉴물있뉴 22/06/14 4483 6
21936 사회"외부 기고도 언론사 책임" 조선일보 칼럼 정정보도 판결 1 The xian 20/10/04 4483 3
15282 경제CJ,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매각한다 9 Darker-circle 19/04/30 4483 0
29107 댓글잠금 정치文정부 5년 담은 다큐 4편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공개 24 Groot 22/04/18 4483 1
36535 사회‘시행령 쿠데타’ 비판에 삭제 ‘한동훈 꼼수’…내부지침 몰래 부활 4 뉴스테드 23/11/06 4483 1
12486 IT/컴퓨터죽어가던 회사 일으켜 인텔에 어퍼컷을 날리다 10 Weinheimer 18/09/02 4483 0
28875 경제14시간만 참으면 동백전 사용 가능하다더니 8 BitSae 22/04/01 4483 0
26575 경제주식으로 ‘쫄딱’ 망해본 정신과 의사의 ‘팩폭’ 12 Profit 21/11/17 4483 1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