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1/01/15 13:21:06
Name   구밀복검
Subject   게임업계 1호 노조,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https://news.mtn.co.kr/v/2021011218182578863
http://www.peoplepower21.org/Magazine/1587248
- 우리에겐 심리적 탈출구로서 ‘이직’이란 게 있었다. 게임업계가 다른 업계에 비해 이직해도 취직이 잘 되는 편이다. 그래서 여기가 맘에 안 들면 떠나면 되지, 그렇게들 생각한 거 같다. 그렇지만, 실제로 옮겨보면 거기도 똑같다. 여기가 맘에 안 드는 사람 저기로 가고, 저기가 싫었던 사람 여기로 오고, 이런 게 계속 반복된 거다.
- 옛날에는 이직이 자유로운 게 업계의 장점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이게 사람을 쉽게 자르는 거, 즉 고용불안의 요소가 되었다. 결정적인 징계 사유가 있지 않은 다음에는 고용이 보장되어야 하지만, 이제까지는 회사에서 사실상 나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사람을 잘랐다.
- 3년 전쯤 노조를 만들려고 시도한 친구가 있었다.. 회사의 압력 때문에 실패한 게 아니라, 노조를 같이 만들 사람을 못 모아서 실패한 거였다. 아는 사람이 많아야 하고, 그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그런 조건을 갖추지 못했던 거다. 그런데 그 친구의 사정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겠는데?’ 싶었다. ‘내가 노조를 만들어야지’는 아니었지만, 노조 만드는 게 불가능은 아니겠다는 생각을 한 게 중요했다. 그런 자신감 같은 게 있는 상태에서 보니 부당한 게 자꾸 눈에 띄었다.
- 두어 달 노조 준비하다 노조원 모집한 지 일주일 됐는데, 직원 4천 명 중 20%인 800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 포괄임금제는 게임업계에서 20년 넘게 관행으로 지속된 악습으로, 한마디로 야근 수당을 안 주는 제도다. 법적으로는 ‘야근수당을 미리 줬다’는 꼼수를 쓴다. 예를 들어 연봉 2천만 원에 야근수당 1천만 원, 합이 3천만 원에 포괄임금으로 계약하는 거다.
- 게임은 잘 나가는 게임 하나가 나머지를 먹여 살리는 구조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넥슨 내부의 가령 10개의 개발사가 따로 쪼개져 있다 보니 흑자를 보는 개발사는 잘 나가는 게임을 만든 단 한 군데뿐이고, 나머지는 다 돈 못 버는 회사가 된다. 그런 회사에서 일하면 ‘돈도 못 버는 회사에서 내가 노조를 만들어?’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거기든 여기든 노동자는 다 게임 관련 일을 하는 똑같은 노동자다. 이런 회사 구조가 노동자 쪼개놓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 노조는 아마추어가 절대 만들 수 없다. 최고의 노동전문가들이 같이 붙어야만 한다. 재무제표 분석하려면 회계전문가가 필요하고, 조직, 언론홍보 등의 분야별 전문가가 꼭 필요하다. 그래서 민주노총과 함께하며 큰 도움을 받았다.
- 우리를 이해할 수 있는 상위노조, 젊은 노동자들의 고민과 조직 만들기를 이해할 분들을 만나고 싶었다. 화학섬유식품산업 노조는 네이버, 파리바게뜨의 노조 만들기를 지원하며 우리 나이대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대화가 통한다는 게 아주 중요했다.


긴 인터뷰인데 이것저것 이야기가 많습니다.



6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357 사회"화장실 비번 뭐였더라" 먹튀 남녀…경찰 지문 채취에 딱 걸렸다 2 말랑카우 22/05/06 4214 0
32688 정치국민의힘, 이태원 참사 ‘닥터카 논란’ 신현영 윤리위 회부 8 Ye 22/12/22 4214 0
10161 국제美서 한국식 '님비' 벌이다 된서리 맞은 한인타운 6 알겠슘돠 18/05/16 4214 0
25524 사회"요즘엔 처녀가 없다" "강남 안 살면 개"…막말한 해경 간부 강등 처분 13 swear 21/08/28 4214 0
12725 정치盧 '이쯤하면 막 하자는 거지요'의 주인공, 한국당 갔다 4 CONTAXS2 18/09/17 4214 0
28600 국제中, 2013년 우크라에 '핵공격시 보호' 약속 주목 다군 22/03/13 4214 0
12729 문화/예술깊이는 없고 '흥미'만 남고.. 진짜 인문학은 죽었다? 9 astrov 18/09/18 4214 0
36027 정치여당피셜 "카스트상 성직자, 교사 > 노동자" 17 당근매니아 23/09/04 4214 1
20156 정치[매경]세습 국회의원 한국5배...日에는 왜 정치금수저가 많을까 7 지나가던선비 20/05/10 4214 1
28095 방송/연예티아라 지연, 야구선수 황재균과 깜짝 결혼 발표 "선물 같은 남친" 3 Darwin4078 22/02/10 4214 0
23493 방송/연예'故 김자옥 동생' 김태욱 아나운서 사망 1 swear 21/03/05 4214 0
25797 IT/컴퓨터밤 10시 유료콜 아니면 택시 안 잡힌다? 수상한 알고리즘 17 cummings 21/09/16 4214 0
34245 정치대통령실, 20%대 尹지지율에 "민심에 겸허…어떤 조사엔 의구심" 10 퓨질리어 23/04/14 4214 0
30152 의료/건강사망 위험 높이는 위험한 `저체중`…남녀 모두 미혼·돌싱서 더 많아 8 구박이 22/07/02 4214 0
16586 문화/예술'기계'가 만든 단색화..예술은 과연 고귀한가 4 grey 19/08/28 4214 0
17357 정치'순수 한국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 이자스민 의원 인터뷰에 부글부글 27 맥주만땅 19/11/04 4214 0
36048 경제韓 직장인 재택근무 월 1.6일…34개국 중 최하위 8 카르스 23/09/06 4214 0
24529 사회대학 여후배 자취방에 체액 뿌린 정교사, 재판 중 또 무단침입 13 다군 21/06/09 4214 2
29908 사회1937년 준공 ‘국내 최고령’ 충정아파트 헐린다 9 the 22/06/16 4214 0
1756 정치노승일 “최순실 함정녹음 아니다” 우웩 17/01/27 4214 0
30685 정치이준석, '해임' 발표에 "욕하다 문자 찍히니 내린 해법..참 잘하는 당" 32 뉴스테드 22/08/03 4214 0
21222 국제미중 갈등 속 중국, 한국에 러브콜…입국 제한 완화 7 다군 20/08/04 4214 0
24296 국제北, 백신 접종 모니터링 요구에 ‘난색’…“바이러스 유입 우려” 2 empier 21/05/20 4214 0
29932 경제또 탁상 물가대책…"1.8% 관세 없앤다고 빵값 떨어지겠나" 16 헤트필드 22/06/17 4214 2
22766 국제“막내가 어른되면…” 암으로 떠난 아버지가 남긴 10달러 1 swear 20/12/29 4214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